검은 계단
루이스 베이어드 지음, 이성은 옮김 / 비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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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왕세자 루이 샤를,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의 둘째 아들인 루이 샤를의 비운의 삶을 저자는 그가 살았다면? 이라는 아니 그가 탕플 감옥에서 죽지 않았다면 어떻게 탈출하게 되고 어떻게 그 후의 삶을 살았을까 하고 작가적 상상력으로 샤를의 생을 좇아가 본다. 거기에 '외젠 프랑수와 비도크' 라는 탐정이 소설에 등장하면서 더욱 스릴있고 재밌는 프랑스 역사 속으로 들어가가 되는데 '외젠 프랑스와 비도크'라는 인물은 애드거 앨런 포,애거서 크리스티,빅토르 위고,알렉상드 뒤마,찰스 디킨스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모델로 삶은 실존 인물로 천재적인 범죄자이자 파리 범죄수사과를 창설한 경찰이었으며 최초의 사립탐정이라 한다.그가 프랑스 왕실을 놀라게 할 일을 '엑토르'라는 인물과 함께 펼쳐 나가게 된다.

 

프랑스 혁명 이후 왕정복고시대 엑토르의 아버지는 오래전 의사였지만 의사 일을 그만두고 하숙집을 하는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지듯 하면서 살아가다 돌아가신지 일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버지에 대하여 자세히 모른다. 그의 하숙집에는 시간 노인네와 법대생인 하숙생들이 있고 어머니 일을 도와주는 하녀가 있다.그는 아직은 의사일이 서툰 초년병이나 마찬가지인데 뜻하지 않게 파리의 라틴 거리에서 한 남자가 살해 되면서 비도크라는 탐정이 그를 찾아 오게 되고 그는 어쩔수없이 살인사건에 휘말려 들어가게 된다. 왜 살해된 남자가 그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메모지를 고이 간직하고 있었을까? '엑토르 카르팡티에 박사 뇌브-생트-주느비에브 가 18번지' 라는 메모지 하나 때문에 그는 겁잡을 수 없이 루이 샤를의 운명 속으로 엮이어 들어가게 된다.

 

루이 샤를,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 사이에서 낳은 둘째 아들이지만 그의 형이 먼저 죽게 되면서 노르망디 공작으로 책봉되게 되지만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가 단두대이 이슬로 사라지게 되고 탕플 감옥에 갇히게 되면서 어린 나이게 그가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 프랑스와 오트스트리아의 인질로 놓이게 된 그의 운명은 탕플 감옥을 벗어나지 못하고 10세에 사망했다고 하는데 사망후에도 자신이 루이 17세라 지칭하는 인물들이 30여명은 나타났다고 하는데 모두가 다 거짓이었다고 한다. 샤를이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엔 역사적 무게가 그리고 부모의 죽음과 감옥에 갇히는 일들이 너무도 컸을 듯 하다.정말 비운의 운명이다. 그런 그의 죽음 직전의 기록이 없다고 한다.그래서 더 그의 죽음에 말이 많은 듯 한데 저자는 그런 그를 감옥에서의 죽음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살아 났다고,그가 비운의 삶이 아니라 좀더 자신의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작가적 상상력을 부여하여 루이 샤를을 살려내 본다. 하지만 그 삶도 결코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없다.

 

샤를이 자신이 샤를인지 모르고 지금까지 살아 왔다면 엑토르는 자신의 아버지가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고 살아 왔다가 자신이 아버지가 남긴 '일기'형식의 기록을 보게 된다. 그로써 지금까지 의문에 쌓여 있던 일들이 풀리게 된다. 이야기는 아버지의 일기와 현재가 함께 진행된다.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게 함으로써 샤를이 어떻게 감옥에서 살아 나오게 되었는지와 엑토르의 아버지가 어떻게 샤를을 탕플 감옥에서 살려내게 되었는지 아니 엑토르의 아버지가 그당시에 무슨 일을 하며 살았는지 알게 한다. 왜 저명한 의사였던 아버지가 의사라는 직업을 그만두어야 했을까? 누구를 위하여 일을 하였길래,하지만 자신은 아버지이 가업을 이어 의사가 되기로 했지만 아직은 죽음과 마주한다는 것이 낯설다.그런 엑토르가 비도크를 만나게 되고 살인사건과 샤를 사건을 만나게 되면서 단단해진다.그리고 그동안 의문에 쌓였던 샤를의 운명과 아버지의 과거가 밝혀지게 된다.정말 아버지는 탕플 감옥에서 샤를을 살려냈을까? 샤를의 탈옥을 도왔을까? 그렇다면 샤를은 그 후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되었을까? 왕족으로서 삶일까 아니면 평범한 평민으로 자신이 하고 싶을 하면서 살아가게 되었을까?

 

혁명 이후의 삶이라 모두의 삶에는 반전이 있다. 오래전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살던 사람들은 초췌하게 늙어가고 낡은 것 속에서 오래전 부귀를 되새김질 하며 살아가고 있다.그렇다고 그 삶이 다시 돌아 오는 것도 아니며 잘못 발설하면 죽음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 세상은 변하고 자신을 속이면서라도 살아 남는 것이 어쩌면 욕심일지 모르는 그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비도크는 다양함으로 사람들 속에 녹아 들면서 '샤를 사건' 을 수사한다.그와 함께 하는 엑토르는 지금까지 그가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에 발을 디디면서 좀더 현실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다. 샤를이라는 인물에 다가갈수록 죽음의 피비린내는 짙고 진실은 무엇인지 오리무중,아니 진실이 진실인지 정말 헷갈리는 상황에서 그저 진실이라 믿기로 한다. 하지만 그조차 진실인지 의문을 준다. 모든 것은 독자의 몫이다. 살았서 자신의 삶을 살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누군가의 뇌리 속에는 샤를이 생존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고 역사를 그저 받아 들이고 인정한다면 샤를의 삶은 탕플에서 끝이라고 저자는 말하는데 그의 이야기 속을 좇아가다 보면 스릴 있고 문장도 화려하고 좀더 이런 시리즈물을 내 놓을 것도 같은 기대감이 든다. 우리 문학에서 역사추리소설가들이 요즘은 많이 있는데 그들이 말하는 허구,상상력에 빠져 허구를 진실로 믿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루이 샤를,루이 17세 그가 정말 탕플 감옥에서 10세의 마지막 생을 마치지 않고 살아 남았을까? 탕플 감옥을 탈옥했다면 그가 어떤 삶을 살아갔을까.역사 속엔 답이 없지만 루이스 베이어드의 소설로 만나면 좀더 재밌게 루이 17세의 생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그 시대의 거리를 비도크와 엑토르와 함께 하며 샤를을 찾아 '검은 계단 ' 그 앞에 서게 된다.검은 계단 그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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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영웅 플라그 모험을 떠나다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1
강경수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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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해갈수록 단것과 인스턴트에 아이들이 길들여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면서 그 속에서 중요한 것은 다른 것도 있지만 치아 건강을 꼽고 싶다.물론 울집 아이들도 어릴 적에 치아 관리를 해준다고 했지만 아무도 모르는 사이 치아 균이 침범하여 이를 갏아 먹고 있었다는 것,그래서 얼른 치료를 해주고 미래를 위하여 좀더 관리를 해주어 안심을 하기도 했지만 치아란 오복중에 하나라 평생을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잘 관리를 해야하는데 어릴 때에는 치아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 요즘은 어릴 때부터 교정을 해주기도 하고 이쁜 이에 대한 관심도 높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이가 제일 좋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

 

수많은 세균중에 하나 플라그, 플라그의 역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오래 전에도 우리와 함께 했음을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한 함께 한 다는 것을 말해주면서 여행을 떠난다. 입 속을 청결하게 하지 않으면 생기는 세균 플라그, 플라그가 좋아하는 천국같은 세상은 그야말로 입 속에 오물이 가득한 곳,음식물을 먹고 양치질을 하지 않아 여기저기 오물이 남아 있는 곳을 무척 좋아하고 공격을 하게 된다.이와 이 사이 그리고 이에 홈이 빠인 곳이라든지 플라그가 좋아하는 곳은 정말 많다.

 

플라그가 제일 싫어하는 친구는 음식물을 먹고 바로 양치질을 해서 이가 반짝반짝 빛나는 친구, 그 중에 '승주'는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나는 이,치카치카 푸카푸카 이를 너무도 잘 닦기 때문에 플라그가 눌러 살만한 곳이 못된다.ㅜㅜ 그래서 자신이 둥지를 틀만한 친구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데 초등학교 갓 입학한 순희의 입 속에 들어가게 된다.하지만 순희 엄마가 순희를 치과에 데리고 가게 된 것.치과가 무엇을 하는 곳인가? 이 병원이니 잘못된 곳을 치료하게 되니 플라그가 살만한 입 속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그래서 다시 여행을 떠나게 되고 초콜릿을 좋아하는 장원이를 발견하게 된다.하지만 장원이는 할아버지가 재채기를 하다가 틀니가 빠지는 사태를 보면서 이 관리를 잘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그가 좋아하는 초콜릿 근처에도 가지 않게 되고 이를 잘 닦게 되었다.

 

장원이가 이를 잘 닦게 되었으니 이젠 어디에 가서 살지? 그러다 뚱보 민수를 발견하게 되었다. 민수는 초콜릿도 좋아하고 이것저것 많이 먹는 아이라 플라그가 살기에 안성맞춤인 이를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플라그만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세균이 살고 있어 플라그는 안성맞춤인 뚱보 민수를 뒤로 하고 다시금 여행을 떠나게 되는 플라그의 모험이다. 어릴 때 아이들은 양치질을 잘 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양치질의 중요성을 알지 못해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이가 아파 치과에 한번 다녀오게 되면 양치질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이를 잘 잘관리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엇이든 잃고 나봐야 그것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건강도 마찬가지고 이도 마찬가지다. 내가 누릴 때는 모르지만 한번 아파보면 소중함을 알게 된다.건강할 때 잘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을 보면서 재밌게 플라그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양치질을 잘 해야겠다는 것을 느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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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는 이제 그만! 푸른숲 새싹 도서관 16
세베린 비달 글, 리오넬 라흐슈벡 그림, 박상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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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확성기를 대고 크게 외치는 소년, '잔소리는 이제 그만!'.소년 뿐만이 아니라 울집 이십대 딸들도 늘 내게 하는 소리가 '엄마 잔소리좀 그만 하세요~~!' 하면서도 객지에 떨어져 있다가 방학을 맞아 오래간만에 집에 오면 '엄마,엄마의 잔소리가 그리웠어!' 하고 관심을 보여 달라고 어리광을 부린다. 그런 녀석들이 며칠 함께 있으면 '아 시끄러워.잔소리 잔소리 잔소리..ㅠㅠ' 하며 다닌다. 관심을 많이 보여줘도 탈이고 관심을 덜 줘도 탈이고 도대체 어떻게 해달란 말인가.

 

 

초등학생인 아르센,그는 이제 다 컸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엄마는 자신을 '강아지 강아지~~'라고 부른다. 엄마들이나 할머니들이 이렇게 많이 부른다.나도 울집 딸들을 '똥개'라고 잘 부르는데 처음엔 싫어하더니 왜 그렇게 부르느냐고 물어서 이야기해줬더니 그게 좋단다. 그런데 타인이 듣기에 안좋을수도 있다는 것,물론 아르센도 엄마가 많은 친구들 앞에서 '강아지 강아지...'하고 불렀으니 얼마나 창피한지 얼굴이 다 빨개졌다. 거기에 엄마는 자신의 머리도 엄마 맘대로 해 놓고 엄마가 어린시절에 입었다는,보물이라며 찾아낸 옷까지 입힌다. 엄마의 보물이 내 보물일수는 없는데 엄마는 엄마 맘대로 생각해 놓고 그렇게 자신을 엄마의 틀에 가두려고 한다.

 

 

그런가하면 엄마는 일찍 자라고 하는가 하면 잠자기 전에 읽어야 할 책도 엄마에게 맞추듯 한다. 무엇이든 다 엄마 맘대로 이면서 엄마 친구들이 놀러 오면 방안에서 조용히 앉아 놀기를 원한다.하지만 어떻게 찾아 온 기회인데 그 기회를 그냥 흘러 버린단 말인가,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듣기 위해 우리의 아르센은 엄마를 부추긴다.그래 아르센은 다 컸다. 엄마는 분명히 말해 놓고 또 잔소리를 한다. 아르센 그러다 화풀이를 하듯 엄마가 자신에게 하는대로 동생에게 똑같이 하는데 엄마는 또 그게 좋은지 추억으로 남겨 놓는다. 아...정말 무엇이 정답일까? 내가 다 크긴 큰 것일까? 언제쯤 엄마의 잔소리가 사라질까? 엄마의 잔소리가 사라지는 날은 내가 정말 다 컸다고 생각되는 날인데 도대체 얼마만큼 커야 잔소리가 없어질까.

 

 

엄마의 잔소리가 없으면 행복할 줄 알았던 아르센,뭐든지 엄마의 잣대로 자신을 맞추려고 하면서 하는 말들이 정말 싫다. 모두가 다 자신이 어리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들인듯 해서 빨리 크고 싶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의 잔소리가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엄마의 이래라저래라 하는 말들이 사라지면 지구의 평화 아니 우주의 평화가 오는 날일듯 했는데 엄마가 잔소리가 사라지니 그립고 엄마의 사랑이 담긴 잔소리가 가끔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르센도 이젠 많이 컸다는 증거일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말풍선에 대화를 담아 놓아서 재밌게 읽어 나갈 수 있고 아이의 눈높이 마음이 잘 담겨 있다. 아르센만 그런것이 아니라 울집 딸들도 이래라저래라 하는 잔소리가 필요할 때도 있고 필요 없다고 생각할때도 있지만 잔소리란 필요한 것이라 생각을 한다. 잔소리기 때문에 필요없는 말들도 있겠지만 관심이고 사랑이다. 관심을 갖지 않고 사랑이 없다면 잔소리를 할까? 자신에게 쏠리던 관심이 어느날 동생에게 향하고 엄마의 잔소리가 그리워진 아르센처럼 '엄마 사랑해요!' 라고 하면서 자신을 어린애 취급이 아닌 사랑의 잔소리가 필요함을 그 느낌을 읽어 나가며 엄마의 사랑도 더 소중하게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부모에게 자식은 나이가 들어도 늘 자식이라는 것을 우린 잊는다.모든 것은 사랑의 표현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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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저어
소네 게이스케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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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저어> 제목과 표지를 보고 무척 읽고 싶어했던 책인데 우연하게 기회가 왔다. '침저어',바다 깊숙한 곳에 가라앉아 사는 어류 혹은 대상국의 한 시민으로 살며 명령을 받았을 때만 활동하는 공작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침저어보다는 심해어라는 말을 더 많이 쓸텐데 원제에 더 느낌을 두었던지 심해어보다는 침저어가 느낌이 와 닿는 것 같다. 침저어라 지칭이 된 정보제공자는 누구일까? 침저어를 찾기 위한 외사2과 경찰들의 서로 파벌싸움도 그렇고 정보원을 찾기 위한 수사보다는 경찰들의 내분이 더 의미 있게 와 닿았다고 할까.밥그릇 싸움을 하듯 같은 조직내에서도 파벌이 나뉘어 서로 물고 뜯고 할퀴고 그야말로 야생성이 느껴지는 살벌한 곳이 외사2과이지 않을까. 그곳 또한 미중일 정보 전쟁터보다 더 살벌하고도 목숨이 경각에 달린 곳이 아닐까.

 

미래세상은 정보 전쟁이라는 말처럼 그야말로 정보의 바다에서 하루라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사는 세상에 눈 감고 자신의 땅이 아니면서 자신의 땅이라고 우기고 있는 일본,그들은 또 그렇게 우리에게 피해를 입혔듯이 그들도 중국으로부터 똑같은 일을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속에서 미국에 망명을 요청한 후샤오밍,그가 건넨 첩보로는 일본에 거대 침저어가 있다는 것이다.후샤오밍의 첩보를 진실로 믿고 침저어가 누구인가를 밝혀내기 위한 외사2과팀들이 움직인다. 그 우두머리로 도쓰이라는 인물이 오게 되고 후와는 와카바야시와 팀을 이뤄 움직이다가 학창시절 친구인 이토 마리를 만나게 된다. 그녀를 만난 것은 우연이었을까? 그리고 그녀와 얽혀들면서 점점 그들이 파고드는 사건은 심해에서 서서히 수면위로 올라온다.

 

후와라는 인물도 와카바야시라는 인물도 외사2과에서는 그리 어울리지 못하는 인물들이다.개개인 모두를 두고 보면 고미라는 인물만 패거리를 이루어 다니지 모두가 서로 물어 뜯지 못해서 안달이 난 사람들 같다. 왜 그들은 같은 소속의 경찰인데 왜 서로 물도 뜯어야 하는지.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을 보면 경찰내 내분을 다른 소설들이 많이 있는데 이 소설도 어쩌면 정보전쟁이라는 그 커다란 그림 아래 외사2과 경찰들의 내분및 경찰이라는 조직사회의 붕괴아도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누구를 믿어야 좋을지 모르는 세상,후와도 와카바야시도 아니 함께 조직사회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한다.누가 이중간첩인지 두더지인지 모르는 세상에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며 물고 뜯는다.그런 세상에서 살아 남으려면 심해에 가라앉은 '진실'을 캐내야 한다. 거대 심해어 밑으로 가라앉은 진실이란 그 피비린내 나는 놈을 파헤쳐 내동댕이 쳐야 한다. 뼈가 부러지고 살점이 뜯기는 한이 있어도 말이다.

 

베이징은 우리로 하여금 침저어 멕베스가 존재한다고 믿게 만들려고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후샤오미이라는 위장 망명자를 미국에 보내고 두견새라는 허위 정보 제공자까지 준비했다. 그리고 아쿠타가와의 비서인 이토 마리는 존재하지도 않은 스파이 메신저로 오해를 받았고,살해되었다. 베이징의 공작 목적은 아쿠다카가와 겐타로라는 한 정치가를 실각시키는 것,오로지 그뿐이었다.

코미디다.....

 

침저어만 밝혀내면 되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침저어를 밝혀내면서 그에 얽힌 잔가지들이 많다. 진실을 파헤치려 잡은 줄기 하나에 줄줄이 달라 붙어 딸려 오는 굵직한 열매들이 여기저기 달려 있는 것처럼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는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고 막힘없이 읽을 수 있지만 이런 이야기의 마지막은 씁쓸하다는 것. 결국에는 권력의 윗자리에 군림하는 자는 그 힘으로 모든 일을 부리려 하고 밑에서 열심히 뛰어 다니는 이들은 자신의 밥줄이라 어쩔 수 없이 뛰지만 어느 순간에는 목숨도 내 놓아야 하는데 그 목숨이 너무도 '어이없게'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후와의 친구 이토 마리의 죽음은 자세하게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누구를 위하여 참혹하게 죽은 것인지. 그녀의 직업병 성격 때문이었을까? 그렇다면 와카바야시는 자신의 딸의 목숨까지 저당잡히며 이중 삼중 첩보원 노릇을 했다. 하지만 허무하게 사라져버린 딸아이.어떻게 보면 거대 권력과 그 힘 밑에 있는 이들은 나약하고 그들의 소리는 진실이라고 외쳐도 진실이라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갑자기 사라져 버려도 누구 하나 찾아 나서지 않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고 현실은 거짓을 진실이라고 포장해도 믿는 세상이고 또 그렇게 되어 버렸다.

 

우리는 가끔 진실이 아닌 이야기도 진실인양 믿으며 웃고 살아간다. 진시이 아니지만 진실이라 믿는 것이 더 어떻게 보면 현실의 아픔을 잊을 수 있는 그런 거짓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 가고 있기도 하다. 홍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정보 속에서 어느 것이 진실인지 가려내는 것도 힘든 세상이긴 하다. 그런 정보의 바다 속에서 서로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빼돌리고 조율하고 눈감아 주고 짜맞추어 놓은 그림 위에서 무엇이 진실인지도 모르고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진실을 캐기 위하여 부러지고 찢어지고 피를 흘리며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싸우는 외사2과 사람들, 그들에겐 모두가 적이다.나를 뺀 타인은 적이다. 동료를 믿을 수 없고 상사라고 해도 믿을 수 없는 현실,그 속에서 과연 진실은 존재하는 것인가? 계속되는 반전 속에서 무엇이 과연 진실인지.어쩌면 거짓과 거짓 속에 파묻혀 진실을 그 빛을 잃어가고 있는지 모른다.심해에 살아 빛을 감지하는 눈이 퇴화된 고기처럼 우리는 진실을 볼 수 있는 눈과 귀를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거짓 속에 진실이 박제된 세상,코미디다. 현실은 보이지 않는 이의 코미디에 놀아나는 세상처럼 코미디판처럼 되어 버렸다. 진실은 뭘까? 진실이 무엇이든 살아 남아야 코미디 같은 세상도 즐길 것이다. 침저어로 살든 개복치처럼 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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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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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수명이 연장되고 노후 대비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젠 내 이야기가 된 듯 하고 부모님도 연로하시니 많이는 도움을 드리지 못해도 심적 부담감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100세라고 하면 예전에는 별의미없이 받아 들였는데 내가 점점 나이가다보니 한세기를 살아 왔다는 것은 개인적인 삶도 대단하지만 '역사'와 함께 했다고 바꾸어 생각해 보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백년,아니 100세 생일날 양로원 창문을 넘어 도망쳐야 했던 알란,그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니 무슨 일로 그는 백세 생일날 축하 행사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창문을 넘어 도망쳐야만 했던 것일까.

 

이 책은 표지가 이뻐서 읽고 싶었던 책인데 바로 접하지 못하다가 읽게 되었다. 그것이 또 내가 허리가 아파서 누워 있는 시기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잘 되었다. 웃긴 일들이 도미노처럼 이어져서 아파서 스트레스를 받아 모두에게 조금 신경질적이었는데 이 책으로 인해 그것이 조금 여유를 찾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두 개의 축으로 나란히 달린다. 백세 생일날 창문 넘어 도망친 알란,그는 자신의 나이보다는 정신도 그리고 육체도 건강한 할아버지였다. 창문도 거뜬히 뛰어 내리고 담장도 넘어 정류소까지 가서 자신이 있던 장소가 아닌 주머니 속에 있던 돈이 갈 수 있는 곳까지 가게 되는데 그것이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가 화장실에 간다며 맡긴 커다란 트렁크를 주인이 화장실에서 나오기 전에 유유히 자신의 것처럼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도 모르며 발퀴가 달려 끌고 갈 수 있으니 가게 되었고 폐역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살고 있는 남자를 만나 그와 함께 하게 된다. 그런데 그 가방이 다름아닌 조직이 연관된 돈이라는 것,큰일났다 이 할아버지 목숨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을까.

 

가방과 함께 자신들의 목숨이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을 알게된 알란과 함께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의 인생 백년을 뒤돌아 보며 그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되짚어 본다. 부모를 잃고 폭약 회사에 들어가 폭약에 대하여 배우게 되고 그로 인해 스웨덴 시골청년이 중요한 역사의 순간마다 자리하며 자신의 족적을 찍고 다니게 된다.왜 알란의 백년사가 진부하게 필요했을까? 복선처럼 중요했던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알란의 삶에서 그가 무엇을 했고 누구와 함께 했는지 물론 백살의 알란의 여행과 함께 하는 이들과의 이야기처럼 그의 인생사도 재밌게 그려진다. 그는 왜 중요한 역사의 현장에 있어야 했을까? 세계 곳곳을 누비며 시한폭탄처럼 떠돌아 다녀야 했던 폭약 전문가 알란의 삶, 그것은 다름아닌 그가 백살 생일에 창문을 넘어 도망친 사건의 중요한 알라바이가 된다. 그의 과거 인생사 모두가 말이다.그런가 하면 그와 관계한 모두가 휴가처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로 선택한 지상낙원과 같은 곳 그리고 사람이 그의 이야기 속에 모두 들어 있다는 것이다.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다.'

 

알란의 백년의 삶을 뒤돌아 보았지만 삶은 삶 그 자체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미리 계획해 놓은 것도 아니었고 변화무쌍한 자신의 삶에 불만을 가지며 살은 것도 아니었다. 그때 그때 닥치는대로 그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인정하고 받아 들이며 살았다. 알란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된 사람들,그들은 어떻게 보면 낙오자들처럼 자신의 인생에 패배를 인정한 이들이다.하지마 알란이라는 노인네를 만나며 새로운 희망에 불풀게 되고 미래를 설계하게 된다. 삶은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말해주며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결코 포기하지 말고 부딪혀 보라고 이야기하듯 그의 백년사 삶을 뒤돌아 보아도 정말 어느 한 곳에 안주하기 보다는 그 때 닥친 삶에 적응하며 어떻게 보면 운명에 순응하고 살았다고 볼 수 있는데 백살 생일이 지난 후 그의 삶에 이런 날이 올지 몰랐는데 뜻하지 않은 희망을 만나게 되고 또 다시 시작처럼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 삶이란 무엇일까? 인생이란 무엇일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삶에 어떻게 대응하며 살아야할까? 지금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포기하고 뒤돌아가야할까? 알란은 아니 부딪히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 보라고 이야기 하는 것처럼 그의 삶은 그야말로 도미노와 같이 계속적으로 무언가의 힘에 의해 부딪혀 다른 삶으로 연결되듯 연결 연결된 삶속에서 우연과 우연이 만나 필연이 되는 것처럼 운명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하는 깊은 울림을 준다.  

 

'바로 이런 일 때문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쓸데없다는 거예요. 내가 하루 종일 머리를 싸매고 생각해 본댔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어떻게 알아낼 수 있겠어요?'

 

한사람의 인생은 그의 마지막을 보면 그사람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 다 알 수 있다고들 이야기를 한다. 마지막의 순간, 생각하지 나름이겠지만 장례식장에 가보면 그의 삶이 보여진다. 세상에 너무 인색하게 살아 온 사람은 그의 마지막을 지켜 주는 이들도 드물지만 그래도 세상에 빚지지 않고 살아 온 이들의 마침표의 시간은 시끌벅적하다. 얼마 살아 오지 않은 삶이지만 뒤돌아보면 몇 십년의 삶도 정말 한순간처럼 눈 감았다 뜨면 잠깐의 시간처럼 찰나처럼 여겨진다. 그런 시간이 백년이라고 하면 대단하게 느껴지고 역사를 뒤돌아 보면 정말 엄청난 일들이 백년의 시간 속에서 다가왔다 사라져가고 흩어져갔을 것이다. 백년이 지났다고 시간이 멈추는 것도 아니고 아직 알란이 건강하게 숨 쉬고 있는 것처럼 또 다시 시간은 오기도 흘러가기도 할 것이다. 그가 백살 생일에 창문을 넘어야 했던 이유가 있었듯이 분명 삶이란 이유가 있고 풀리지 않는 답이란 없다. 정답은 아니지만 부딪혀 풀려고 한다면 근사치는 풀어 나가게 될 것이다. 얼마를 살지 모르지만 알란에게는 세계를 다 돌아보기에 백년이란 시간도 부족했는데 오늘이란 시간을 좀더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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