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 이야기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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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신화속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다. 자신의 욕망을 좀더 자제했더라면 그의 밀랍으로 만든 날개가 녹아내리지는 않고 좀더 멀리 날아 탈출에 성공하지 않았을까? 비단 신화속 인물 이야기일 뿐일까 우리네 삶에서도 이카루스와 같은 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그것이 잘못된 욕망일수도 있고 실제 능력이 있는 능력자이나 과도한 욕심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이야기도 접하게 된다. 모두가 원하는 것은 밀랍으로 된 날개가 아니라 진짜 날개를 원하는지도 모른다.그렇지만 그런 날개를 갖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이카루스 아버지 다이달로스는 손재가 비상하여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이 없는 발명가였다. 미노스 왕에게 의탁하던 시절,반인반우의 모습을 한 미노타우로스를 가둬두기 위해 미로를 설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후 그는 미노스의 뜻을 거역한 죄로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그 미로에 갇히게 된다. 그곳에서 다이달로스는 기발한 탈출 계획을 세웠다. 몸에 날개를 달기로 한 것이다. 두 사람은 깃털과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날아올라 미로를 쉽게 빠져나왔다.' 하지만 이카루스는 자만심에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갔기 때문에 아니 아버지의 충고를 잊었기에 밀랍이 녹아 그만 바다에 빠져 죽고 만다. 그가 자만심을 버렸다면 아버지의 충고를 기억했더라면.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옆에서 따끔한 충고를 해주는 이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충고를 해주는 사람도 충고도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고 자만심에 자신의 욕심을 채운다.

 

세스 고딘은 '아티스트'가 되라고 한다. 오스카 와일드는 아트를 '새롭고, 복잡하고,필수적인' 것이라고 했단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술적인 아트가 아니라 누구나 가지고 있는 '능력' 자신 안에서 끄집어 내지 않은 '아이디어'를 말하고 있다. '새로운 틀을 구축하고, 사람과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정해진 규칙 없이 시도하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아트다.' 요즘은 이런 아이디어가 SNS를 통해 '연결'되어 그야말로 대박이 나는 경우도 많고 또 소셜로 연결하려고 노력하는 세상이다. 그것을 '연결경제'라고 한다. 유아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세상이니 스마트폰으로 연결되어 이루어지는 경제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그야말로 유투브에서 대박이 나는 경우를 우리는 바로 옆에서 지켜 볼 수 있었다.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 누가 예감이나 했을까?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일을 이루어내는 것이 바로 소셜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 아이디어가 있다면 가슴 안에 담아두지 말고 행동할 수 있는,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여 표현해 내보라고 한다.

 

누군들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을까? 태양을 향해 날아가고 싶은 욕망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안전지대'에서 안주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본다. 그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좀더 높이 날아 보기란 힘든기도 하다. 모두가 로또와 같은 상황을 맞이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이 선택한 차선책에 만족하며 살아가기 또한 버겁기도 한 세상이다. 세스 고딘은 예로 들어가며 안전지대에서 안주하지 않고 태양을 향해 날아가고자 노력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들이 당장의 이익보다는 먼 훗날의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살아가는 '아트' 에 대하여 그리고 안전과 안락에 대하여 그들이 행해지는 '연결경제'에 대하여 한번 날아 보라고 날개를 펼쳐 보라고 조언을 한다.

 

모두가 아티스트가 될 수는 없다. '아티스트란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용기와 통찰력, 창조성과 결단력을 갖춘 사람이다.' 용기가 없는 사람이 어떻게 태양을 향해 날아갈까? 거기에 아이디어를 가진 창조성과 날아가고자 하는 결단력,아니 현재가 아닌 다른 꿈을 향해 날개짓하여 날아갈 수 있는 결단력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고통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아트는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아티스트는 감정노동을 하고,지도 없이 뛰어들고,어둠 속에서도 용감하게 항해하며,위험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다.' 지도 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해 보라고 조언하는 그는 누구든 태양을 향해 날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한번의 성공이 무한한 실패를 거듭한 후에 나오는 경우도 김연아의 점프에서도 보았다. 실패 없이 쉽게 얻은 성공은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실패를 딛고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카루스가 되기 위한 전략을 한번 습득하고 싶지 않은가. 머뭇거리엔 시간이 너무 짧다. 지금 바로 행동하라.나이가 들면 들수록 다시 시작하기란 더 힘들다. 망설여지고 앞 뒤를 재게 되고 태양이 아닌 이카루스가 바닥을 짚을 그 시점을 또 생각하게 된다. 태양을 향해 너무 높게 날아서도 안되지만 바닥을 날아서도 안될 것이다. 어떻게 날아야 안전지대인지 자신만이 알겠지만 망설이기엔 너무 늦다고 조언하고 있다. 시작하려면 지금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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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미시시피
톰 프랭클린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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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이 작품을 집필하게 된 것은 아내의 브라질 유학을 동행하면서 할 일이 없어 작품을 집필하게 되었단다. '미시시피' 는 비옥한 곳이라 면화산업이 발달하였으니 흑인 노동력 착취가 가장 많이 된 곳으로 슬픔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그곳에서 백인과 흑인으로 만난다는 것은 빈부의 차이도 있겠고 주 종의 관계도 있을 듯 하며 아픔의 역사를 그 내면에 감추고 있을 것만 같다. 백인보다 흑인 비율이 높은 곳에서 자동차 정비공의 아들인 래리는 아버지를 따라 기름냄새를 맡는 것을 쉽게 하기 보다는 장르소설에 빠져 있고 혼자서 소총을 들고 숲을 거닐며 사냥을 즐기는 소년이다.그에게는 별다른 아니 특별한 친구가 없다. 천식과 말더듬으로 우정을 나눌 친구가 없기도 했지만 이백만 평방에 달하는 땅을 가지고 있었으니 그의 집 주변에는 다른 집이 없었던 듯 싶다. 가장 가까이 있는 집이 '신디'의 집으로 그녀는 의붓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데 사춘기 소년은 몰래 소녀를 훔쳐보길 좋아한다.그런 그에게 한 명의 친구가 생겼다.그런데 다름아닌 가깝다고 내세울 수 없는 흑인,사일러스라는 엄마와 함께 아무것도 없이 래리 아버지인 오트의 사냥 오두막에 와서 지내게 된 친구다.

 

흑인들의 노동력 착취에 대한 이야기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뿌리>라는 드라마를 보고 정말 감명 깊게 보았던 오래전 기억이 있다.그리고 요즘은 <노예 12년>이란 영화와 원작이 구미를 당기고 있어 조만간 원작을 읽어 볼 생각인데 이 작품을 먼저 만나게 되었다. 이 작품에 대한 다른 이의 리뷰를 잠깐 읽어보고는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정말 내 소원을 누군가 몰래 듣기라도 한 것처럼 바로 이 책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받자마자 얼른 읽어내렸다.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흑인들이 피부색으로 부당 대우를 받는 <Help>라는 책도 그렇고 읽으면 왠지 모르게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오른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백인인 래리는 아버지의 그늘 밑에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가 살인사건의 용의자라는 타이틀 때문에 그의 아버지도 음주운전으로 죽게 되고 그의 정비가게는 사람의 발길이 끊기게 되었으면 그의 집은 사람이 찾지 않는 곳이 되었다. 그를 사람들은 '괴물 래리'라고 부르는데 그와 데이트를 하러 나갔다가 실종된 신디실종사건 이후 이십여년 만에 여대생 실종사건이 또 일어나면서 래리라는 인물은 다시 수면으로 오르게 된다.

 

래리의 학창시절은 친구가 없었다. 그는 백인보다 흑인이 많은 학교에 다니기도 했지만 어느 날 우연하게 등교길에 만났던 사일러스와 학교가 아닌 그들의 숲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게 되지만 신디실종사건으로 래리는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고 사일러스는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되었는데 훗날 그는 경찰이 되어 다시 미시시피에 나타난 것이다. 그리곤 래리 사건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오래전에 끝났고 무언가 석연치 않은 일이 그들 사이에 있다.왜 무슨 일이 있었길래 래리와 사일러스의 우정에 금이 간 것일까? 소설은 마흔이 넘은 그들의 현재와 학창시절인 과거를 함께 엮어 나간다. 등교길에 만났던 그들이 무언가 이상한 관계라는 것을,아니 흑인과 백인이 어떻게 인연이 닿아 있다는 것인지. 하지만 둘 사이에는 과거 역사의 흑백의 논리보다는 아무쪼록 친구로 잘 지내게 되고 서로 돈독한 우정도 나누게 되지만 신디실종사건은 그 둘을 갈라 놓게도 되고 그 지역의 큰 이슈중에 하나였다.그런데 또 다른 사건이 터졌으니 래리는 '연쇄살인마'가 되어 모두의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이다.그런 그가 심장에 총을 맞고 말았다. 자살일까 아니 누가 그를 노렸을까?

 

래리의 사건을 맡은 사일러스는 래리가 없는 그의 빈 집에 들어가 과거에 한 두번 보았던 집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수사를 펼친다. 그의 기억에 래리는 파리 한마리 죽이지 못하는 연약한,아니 무엇을 죽이기 보다는 책읽기를 더 좋아했던 소년이었다. 그의 집에는 여전히 넘쳐나는 책들,그와 우정을 나눌 때에는 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를 좋아했는데 그가 언제 다시 그런 이야기를 들려줄지.과거의 편린을 맞추어 나가던 사일러스의 눈에 사진 한 장에 눈에 들어오고 감추어져 있던 래리와 그의 관계의 연결고리를 찾게 된다. 경찰과 살인 용의자로 만난 흑인과 백인 두 친구,그들의 실타래처럼 엉킨 운명은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흑인과 백인,그리고 가족의 비밀,우정과 진실 사이에서 주는 스릴감에 마지막 장을 끝으로 손에서 놓을 수 있었던 작품이다. 부모가 풀어내지 못한 가족의 비밀을 간직해야 했던 흑인과 백인이라는 연결고리,그리고 흑인과 백인이었지만 그들은 우정을 나눈 진정한 친구였다. 피부색도 갈라 놓지 못한 우정을 다시금 찾을 수 있어 기분 좋게 내려 놓을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래리의 인생이 너무 안타깝기도 하다. 진실에 가려져 그늘진 그의 인생은 누가 대신해 줄 수도 없고 어디서 보상 받을 수도 없다.사일러스는 왜 진실을 그 오랜시간 외면해야 했는지. 좀더 일찍 그를 변호했더라면 래리의 삶은 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보는데 어떻게 보면 그게 또 인생인 듯 하다. 답을 알 수 없기에 물처럼 흘러가는,어느 여울목에서 우연하게 답을 찾을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그들의 피로 연결된 우정이 무엇보다 진하고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끝까지 그들이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는 것이 아픔의 역사도 시대가 변하면 그에 맞게 용서와 화해를 해야 한다는 것을 흑백의 우정에서 되새김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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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스 테일 1 스토리콜렉터 20
마크 헬프린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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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년간 최고의 미국소설' 이라고 해서 마음이 설레였다. 너무 기대가 커서일까 10000여 페이지를 읽어내기란 힘들었다.아니 1000여 페이지에 '도시' 를 다 담기엔 부족했겠지만 내가 마크 헬르린의 도시 이야기에 빠져 들기엔 아직 부족한가보다. 집중해서 읽어도 자꾸 겉도는 느낌이 들어 집중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이들의 리뷰를 접해 보아도 옮긴이의 후기를 읽어 보아도 어려운것은 어려운가보다. 너무 쉽게 읽히는 책을 그동안 읽어보지 않아나 싶다.이런 책을 가끔 읽어주면 갑자기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 드는데 올해는 집어드는 책마다 두께가 장난이 아니다. 눈에 피로도 그렇고 집중해서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줄거리를 챙기지 않고 그냥 읽어 나가자고 생각하니 이야기가 더 다가온다.

 

 

이야기는 1900년대 뉴욕,알 수 없는 구름 장벽이 둘러 쌓인 뉴욕 그곳에서 미국으로 가고 싶어하던 부부의 아이가 배모형 안에서 발견되어 습지에서 습지인들의 손에 의해 키워지게 된다. 그는 피터 레이크, 그는 부모가 누구인지 어디 출신인지 자신의 뿌리를 알지 못한다.거기에 지도에도 없는 습지에서 습지인들의 독특한 습관 속에서 성장을 하게 된다. 그리고 도시로 향해 도시에서 철을 다루는 일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교량을 놓기도 하고 온갖 도시를 건설하는 일에 참여를 하게 되면서 습지에서 자연인으로 자랐다면 도시에서 그야말로 문화인으로 도시와 함께 성장을 하지만 갱단에 발을 들여 놓게 되고 갱단의 추적을 당하게 된다. 갱단으로부터 도망치려다 한마리 '백마'를 만나게 된다. 그 백마는 시골의 마굿간을 스스로 뛰쳐 나온 말이다. 일반적인 말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을 하는 인공지능을 가진 말인데 피터 레이크를 만나며 말에 날개가 돋힌 듯 백마와 피터는 한 몸처럼 움직인다.

 

백마의 도움으로 갱단으로부터 도망치게 된 피터,그는 도둑이며 기능공이다. 철을 다루는 솜씨가 누구보다 뛰어나다. 그런 그가 어느 부자집을 털기 위해 들어갔다가 이상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베버라,그녀는 가족이 모두 코히어리스 호수로 휴가를 떠났지만 그녀만은 폐결핵으로 인해 그녀 나름의 처방책으로 바깥바람을 쐬느라 집의 특이한 구조속에서 살아간다.아니 자신만의 공간인 추운 곳에서 별과 대화를 하듯 하면서 자신의 생이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집안에 갇혀 누리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그것에는 남자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녀의 소원처럼 도둑인 피터 레이크가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이다. 순간 둘은 사랑에 빠지고 영혼과 영혼으로 연결되는 사랑을 하게 된다. 베버라의 아버지는 인정할 수 없었지만 피터가 자신의 딸에게 하는 행동을 보고는 그를 인정하게 되고 베버라는 피터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가지다 영혼처럼 사라져간다.

 

우리가 사는 도시에도 모든 것들이 웅집되어 있듯이 저자가 그리는 '뉴욕'이란 도시에도 모든 것들이 있다. 알 수 없는 구름 장벽이 덮고 있기도 하지만 마천루가 있고 도둑이 있고 갱단이 있고 다양한 인물이 있는가 하면 베버라와 백마와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것들도 있다. 피터와 같은 기능공도 있고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습지와 같은 곳도 있다. 도시는 사람이 만들어내지만 사람은 도시에 지배를 당하는 것처럼 그 도시에서 벗어나기란 정말 힘들다. 간혹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을 꿈꾸며 전원으로 떠나지만 그곳에서 정착을 하고 전원에서 제대로 자신의 마지막까지 누리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어느 새 우리가 모르는 사이 도시형으로 바뀌어버려서 전원의 삶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도시에 온갖 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도시가 품어줄 때가 더 행복하다고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처럼 뉴욕의 풍경도 비슷하다. 구름장벽이 걸친 호수가 있고 지도에 없는 습지 생활지가 있고 지하에는 산사람도 삼키는 묘지공간이 있어도 습지보다는 도시를 꿈꾸며 도시로 향한다.

 

습지에서 길들여졌던 피터 레이크,그는 도시로 발을 들여 놓은 후 도시형 사람이 되었다. 점점 도시에 맞게 변해 가던 그가 순수함을 간직한 백마와 베버라를 만나며 영혼과 영혼으로 연결되는 사랑을 나누게 되지만 영혼과 영혼으로 연결되는 사랑을 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도시란 그 습성이 저로의 능력을 저울질 하게 만드는,인간의 욕심이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는 마천루처럼 그 끝을 알 수 없는 형태의 생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속에서 피터와 베버라의 사랑은 그래서 더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눈의 형태처럼 아름답다.저자의 표현이 아름다우면서도 사실적으로 세세하게 되어 있어 더 읽기에 힘들기도 하다. 페이지마다 빼곡하게 있는 텍스트를 모두 이해하며 책장을 넘기기란 정말 힘들다. 거기에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이야기는 어느 시간 어느 공간을 이야기 하는지 가끔 아리송함을 안겨준다. 그 모두를 이해하기 보다는 도시란 본래 시간차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우후죽순처럼 여기 저기서 마구마구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생겨나기도 하고 함께 성장하기도 하니 그런대로 받아 들이며 읽어줘야 할 듯 하다. 피터의 원래 뿌리가 도시였는지는 모르지만 처음 시작은 습지였듯이 자연인처럼 살아가던 그도 도시에 발을 들여 놓은 후부터 도시형 인간으로 바뀌어 나간다. 도시의 지배를 받듯 도시가 사람을 길들여 나가는 세상,윈터스 테일은 다시 도전해봐야할 책이다. 만만하게 그냥 내려 놓을 수도 그냥 지나칠 수도 없는 책이란 것을 손에서 내려 놓고 알게 된다. 겨울을 지나고나면 다시 또 다른 도시를 만날 것처럼 이 책은 도전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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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입술 귀이개
최선영 지음, 김선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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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 귀이개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000 때문에 화가 난다!' 어린시절 다락방에서 썼던 일기장,거기에 무엇 때문이었는지 이유는 적지 않았지만 '요술 귀이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문장에서 이런 이야기가 탄생을 했다니 그 이야기를 읽고나니 나도 아이들의 어릴적 일기장을 들추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 어린시절의 일기는 지금까지 보관하는 것이 없다. 모두 소중하게 잘 보관했더라면 좋은 기록물이 되었을지 모르겠지만(그때는 일기를 정말 착실하게 잘 썼는데 모두 아궁이로 들어갔을 듯...ㅜ) 보관하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림일기도 무척이나 정성을 다해 썼던 기억이 있다.툇마루에 엎드려 모기에 물려가며 썼던 일기,무엇이라고 써 놓았을까? 그런 아쉬움이 있어 딸들 그림일기부터해서 초등학교 때 쓴 일기를 모두 묶어 놓았다. 딸들은 그 일기가 어디에 있는지 아직 그 소중함을 모르고 있지만 어느 순간에는 꺼내보면 알지 못했던 지난날을 기억하게 될지도 모르겠다.소중한 자신의 기억의 한부분.

 

 

정원이와 지수 그리고 윤서는 친한 친구다.정원이의 생일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오고 토요일에 정원이는 친구들을 초대해 생일파티를 열 계획이다.그런데 지수와 윤서의 행동이 이상하다.자신만 빼놓고 둘이서 '속닥속닥' 무언가 주고 받는 것이 아무래도 자신을 따돌리는 것만 같다. 그런 이유로 괜히 친했던 지수와 윤서와 틀어지고 짝꿍을 정하는 날 윤서와 짝꿍이 되지만 그리 달갑지 않다.서로 오해로 인해 사이가 갈라졌으니 친구라도 부담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엄마와 인사동에 놀러 갔다가 이상하게 생긴 만물상가게에서 '빨간 입술 귀이개'를 하나 골라 엄마께 생일선물로 사달라고 한다.그런데 그 만물상을 찾아가게 된 것도 이상했지만 그곳의 주인아저씨도 이상했고 모든 것이 다 이상했다.그런가하면 그곳과 관련된 물건을 사진 찍으면 영혼이 사라진다니 무슨 말인지.그리고 귀이개를 쓰면 코끼리처럼 된다느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인가?

 

지수와 윤서가 둘이서만 속닥거려서 틀어지게 되고 새로운 친구로 지안이와 친하게 되었다. 그런가하면 반에서 말괄량이라 할 수 있는 다정이와도 투닥투닥 거리면서도 서로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되었다. 인사동에서 산 빨간 입술이 달린 귀이개,귀가 간지러워 한번 사용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친구들의 속마음을 읽게 되었다.귀이개가 그런 신기한 힘을 가진 요술 귀이개였던 것이다. 정원이는 왜 지수와 윤서가 둘이서만 속닥 거리는지 그 이야기도 듣게 되고 지안이의 마음도 읽게 되고 다정이의 돌출 행동에 대한 마음도 읽게 된다. 지수와 윤서하고만 친할 때하고는 다르게 귀이개 덕분에 친구들 마음을 읽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친구들을 배려하게 되는 정원이로 비춰지게 된다. 친구들은 아직 요술 귀이개에 대하여 모르니까 말이다.

 

거창하게 생일파티에 치눅들을 모두 초대했지만 단 한 명 지안이만 오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덕분에 주문해 놓은 많은 피자는 집 냉동실에 쌓이고 다정이 때문에 신기한 힘을 가진 귀이개를 잃어 버리게 되어 지안이도 다정이도 의심하게 되지만 그 덕분에 모든 일들이 잘 풀리게 되고 지수와 윤서를 지금까지 자신이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들은 정원이 몰래 생일선물을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오해를 했다니.귀이개 덕분에 친구들 속마음도 읽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친구를 더 얻게 되는 이해심 있는 정원이로 거듭나게 된다.

 

귀이개를 가지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친구를 좀더 이해해 보려고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의 생각만 했다는 것을 정원이는 깨닫게 된다. 다정이의 돌출된 행동만 보고 다정이와 거리가 멀었었고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정이는 할머니와 둘이 살기 때문에 자신의 처지를 남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친하게 지내지 않을까봐 먼저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다정이 하고도 친하게 지내게 된다. 친구란 남의 아픔을 등에 짊어지고 가는 사람이라고 했던가.자신만 생각할 줄 알았다면 이젠 타인도 생각할 줄 아는 역지사지라는 것을 귀이개가 깨닫게 해 주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나 남이 없는 곳에서 남의 말을 하기를 즐긴다. 도마에 올려 놓고 욕을 한참 해 놓고도 그사람이 나타나면 웃으며 함께 또 즐긴다. 오해에서 비롯된 친구간에 우정의 금이 귀이개로 인해 서로 우정이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었고 친구도 더 얻게 되었다. 좀더 폭 넓은 교우관계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젠 남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귀이개가 없어서 친구를 사귀고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데 별 문제가 없다. 귀이개가 하던 일을 이젠 마음으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무언가 실패를 경험함으로 해서 더 큰 성공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다. 아이들과 함께 읽다보면 재밌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 것이고 아이들 학교생활 교우관계에 대해서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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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비경 - 신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전국 22개 로스팅 하우스
양선희 지음, 원종경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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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언제부터 마셨을까? 내가 커피를 마신 것은 여고때 그러니까 공부를 하다가 잠을 쫒기 위해서 믹스커피를 마셨던 것이 시작이었다. 그때 친구들도 늘 가지고 다니던 믹스커피,누군가는 그냥 가루를 먹기도 하고 누군가는 커피를 물처럼 마시기도 했다.그렇다고 올 잠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점점 커피에 중독되어 한 잔이 두 잔이 되었는데 그것이 이십대 때에는 암악다방에 친구들과 죽치고 앉아 음악을 시키기 위해서 아니 음악을 듣기 위해서 커피숍을 찾았다. 커피하면 음악과 그리고 그 음악을 틀어주던 DJ가 있던 시절이었으니 어르신들이 가는 그런 다방에 가끔 일부러 가보는 것도 재미였던 시절이다. 그리곤 결혼과 육아로 이어지며 커피숍을 찾는 다는 것은 사치라고 할 정도로 아이들 때문에 더 찾지를 못하니 그저 집에서 가공된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만족하다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잘한 후에 다시 가끔 찾게 된 곳에서 오래전 추억을 되새김질 하며 마시는 커피의 맛은 또 달랐다.

 

 

요즘은 토종커피숍도 물건너 온 커피숍도 아파트를 나가면 정문 앞부터 하여 울동네에만도 얼마나 많은지. 그래도 가게마다 젊은 친구들이 정말 많다는 것에 늘 놀란다. 내가 커피전문점을 찾는 경우는 어쩌다가 쿠폰이 생기면 가게 되거나 마일리지를 모았다가 가는 정말 알뜰족이라 할 수 있는(딸들 말을 옮기자면..) 그런 경우에만 가서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신다.다른 커피를 주문 했다가 색다른 커피의 맛에,길들여지지 않은 낯선 커피 맛에 그곳을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넣을 수도 있어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아메리카노를 아니 그것이 딱 입맛에 맞아 마시는데 가끔 색다른 커피도 시켜 마셔보기도 한다. 그렇게 동네에 있는 커피전문점을 몇 곳 가 보았지만 다 가보려면 언제가 될지.정말 많은 곳이 생겨났다. 난 커피보다는 레몬차나 다른 것들도 마시기 때문에 아니 자주 가는 곳이 아니라 많이 들러보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나도 작은 커피전문점을 하나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아니 그런 가게를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딸이 워낙에 커피를 좋아하기에 녀석은 엄마가 이런 것을 운영하면 어떨지 물어보곤 한다.

 

커피비경에는 '신의 커피를 맛 볼 수 있는 전국 22개 로스팅 하우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몽 상 향' 커피전문점이 무엇을 가지고 있을까? 그 중에 3가지로 축약을 해보면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 글과 사진을 읽다보면 공감이 간다.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간혹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아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들도 있긴 있다.가까운 친구가 커피를 마시지 않아 가끔 만나 밥을 먹으며 마땅히 그 후에 갈 곳이 없다. 그냥 자판기 커피 한 잔 빼서 공원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하기를 잘하는데 그럴 때 커피를 함께 마시며 이야기를 한다면 하는 생각을 가져 보기도 한다.커피를 좋아했다면 친구와 함께 가고 싶은 멋진 가게를 순례하듯 그렇게 커피를 마시러 가게 구경을 가는 것도 즐길텐데 그런 즐거움은 그 친구와는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음식과 커피나 차는 마음이 잘 맞는 사람,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해야 더 맛이 있고 즐겁다. 그리고 그 시간도 오래도록 기억된다.

 

신의 커피를 맛 볼 수 있는 곳이니 주인들부터 가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다.아니 '커피' 자체에 무척이나 심도 있게 빠져 원두 하나를 고르는 일부터 해서 커피 한 잔으로 거듭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그런가 하면 가게마다 그들만의 특색이 있다.커피는 바다가 보이는 곳과도 어울리고 동네 골목에서도 한적한 곳에서도 어느 곳에서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주는가 하면 커피가 있는 곳에는 주인장의 이야기도 있지만 커피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어 더 따뜻하고 깊은 향기가 난다. 커피는 젊은 세대만 즐기는 애호식품이 아니라 어느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따뜻하면 따뜻한 대로 식으면 식은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란 것을.그런가하면 날씨와도 깊은 관계가 있음을 말해준다.내가 커피를 마시는 경우는 물론 밥을 먹은 후에는 꼭 한 잔씩 마시지만 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마시고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린다는 핑계로 어떤 이유를 가져다 붙여도 커피는 맛있다. 그런가하면 책을 읽을 때에는 읽기 전에 꼭 한 잔 타서 마시면서 시작하고는 빈 커피잔을 곁에 놓아 둔다.그러면 커피의 잔향이 나와서 얼마나 좋은지. 책과 커피도 잘 어울린다.

 

특색 있는 로스팅 하우스마다 주인장들의 커피에 대한 집념이 정말 대단하다.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 커피는 사정없이 버리기도 하고 커피로 인해 이웃과 함께 하는 폭이 더 넓어졌는가 하면 커피와 문화가 어우러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하기도 한다. 지역에 멋진 로스팅 하우스 하나가 있으면 그 지역이 새롭게 변신을 꽤할 수도 있다. 요즘처럼 스마트시대에는 입소문도 무시 못한다. 누군가 로스팅 하우스가 맘에 든다고 사진과 글을 올리면 멀리 있어도 시간을 내서 가는 세상이다. 이곳에 올려진 22곳의 로스팅 하우스는 정말 한 곳 한 곳 가서 모두 커피도 맛보고 주인장과 인생 이야기도 커피 이야기도 나누고 싶은 곳들이다. 여행중에 '커피여행'도 참 괜찮은 여행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봤다.

 

"날이 흐리고 비 오는 날은 만델링이 좋더라구요. 저는 비 오는 날에 만델링을 마셔요. 묵직하고 차분하게 가라앉는 깊이감과 빗소리와 어우러지는 농밀한 향기까지...... 비 오는 날의 느낌이랑 잘 맞는 거 같아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로스팅 하우스나 커피 전문점을 꿈꾸는 이들이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요즘은 바리스타 교육을 연세드신 분들이 많이 하기도 한다.물론 젊은 사람들도 많이 하지만 행사에 가보면 연세 드신 분들이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커피를 내려 주는 것을 보면 멋지기도 한데 양평의 '인 마이 메모리'를 읽어보니 아내의 취미를 밑바탕으로 하여 멋진 로스팅 하우스를 연 것을 보니 이렇게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욕심 부리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도 참 멋진 일이란 것을,그리고 꼭 한번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아 보았다. 특색 있는 곳들이 너무 많아 여기저기 기억하기 위하여 접어 놓은 곳이 너무 많다. 부산에 가면 가보고 싶은 곳,덕진공원에 가면 가보고 싶은 곳등 전국에 멋진 로스팅 하우스가 많이 있다는 것,울집 베란다에도 커피나무가 3그루 자라고 있다.아직 그리 크지 않은 나무이지만 커피꽃이라도 볼까하여 키우고 있는데 로스팅 하우스 이야기를 읽다보니 더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 책은 '몽 상 향' 으로 오감을 만족하며 읽을 수 있어 좋다. 커피 한 잔이라도 마셔가며 읽는다면 더 좋을 듯 한데 사진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텍스트에서 놓칠 수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피로 인한 '정'이 더없이 좋았던 것 같다. 자신만의 커피를 얻기 위하여 그들이 얻는 것은 돈보다는 '완벽'에 가까운 것에 도전을 하듯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는 그들만의 이야기에 이웃과 함께 어우러지는 이야기가 진한 커피 향처럼 함께 하고프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자신만의 커피에 대한 철학을 혼자서 차지하기 보다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과 자신의 철학을 나누고 배우는 자세가 더 나은 커피로 가는 그들의 노력이 더 맛있고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위한 길이란 것을.그리고 언제 기회가 되면 '래드브라운,아띠,매화마름,마루,인디고,시실리아,달콤,커피 린,커피발전소...' 등 한번 커피여행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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