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G 1호 나란 무엇인가?
김대식 외 지음 / 김영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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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Shape Our Buildings; Thereafter They Shape Us]


빌딩 대신 책을 넣어도 말이 되고

음식을 넣어도 되고

말을 넣어도 되고

사람을 넣어도 되고

시간을 넣어도 되고

하루를 넣어도,

순간을 넣어도,

일을 넣어도 되고,

다 될 것 같다.

오늘은 '만남'이라는 말을 넣었다.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을 만나러 나간다.

오늘이 나를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 낼런지는 지나고 볼 일이고!

교활하게, 속마음을 감추고, 웃는 낯으로 

만날 계획인데,

어떻게,

?

히읏.



책을 읽는(었)다고 사람마다 훌륭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 지혜도 얻(을 수도 있)지만 교활함도 배우고, 사유의 깊이를 더하기도 하지만 오독하여 사고를 망치기도 한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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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3-23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밑줄 그은 문장에 공감합니다~!오독 조심 ㅋ

잘잘라 2021-03-23 22:46   좋아요 1 | URL
‘오독‘이라는 낱말을 소리내서 읽으면 뭔가 오독오독 씹어먹는 느낌 나요. ㅎㅎㅎ

새파랑 2021-03-23 23:01   좋아요 1 | URL
아하~오독이랑 오독오독이랑 그런 연관이 있군요 ㅎㅎ (이게 오독인가 봅니다 ㅋ) 하루 마무리 즐겁게 하시길 바랍니다^^

잘잘라 2021-03-23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두요^^ 😄❤❤❤

scott 2021-03-23 2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We Shape Our Buildings; Thereafter They Shape Us이 문구 넘 좋아서 잘라감 ㅋㅋ 잘잘라님 굿🌰

잘잘라 2021-03-23 23:56   좋아요 1 | URL
ㅎㅎ 굿🌰 굿 굿 👍 scott님 짱🤓
 
매거진 G 1호 나란 무엇인가?
김대식 외 지음 / 김영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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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p.)

   광화문 교보빌딩(1984년 준공) 옆, 돌에 새겨놓은 글귀를 본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이 말은 윈스턴 처칠의 말(1943년 10월) '우리가 건축을 만들고 다시 그 건축이 우리를 만든다'에서 '건축'을 '책'으로 바꾼 것이다.


   사람이 만든 사물이 다시 사람을 헤아릴 수 없는 새로운 상태로 이르게 하다니 이 얼마나 대견한가. 그런데 수많은 책과 건물이 넘쳐나는 이 세상, 우리 사는 이 시절은 왜 이 모양으로 어수선하고 수상한가. 필시 책과 건축이 사람을 잘못 만들고 있음 아니랴. 그 서로 만듦의 상관을 저어하는 무엇이 있지 않고서야.


   책을 읽는(었)다고 사람마다 훌륭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 지혜도 얻(을 수도 있)지만 교활함도 배우고, 사유의 깊이를 더하기도 하지만 오독하여 사고를 망치기도 한다. 책을 통한 꺠달음도 천차만별, 그러나 어쨌든 책은 선택의 문제다. 책 없이 살 수도 있고 살기도 한다.

   

   그러나 건축은 책과 많이 다르다. 언뜻 건축도 선택의 문제일 듯 보이지만 건축은 의식하면 할수록 무의식적으로 지배(당)하며 피할 수 없는 대상(상황, 조건, 일상)임을 알게 된다. 일상의 아침에서 저녁, 집에서 일터, 휴식과 만남의 시간, 별난 일과 기호적 소비의 특별한 여가, 그 어디 어느 시간에 건물 없는 곳이 있는가. 


(279p.)

   건축(집: 건축물의 유형과 용도가 달라도 근본적으로 모두 집이다)을 보려면 의(옷), 식(밥)과 함께 봐야 한다. 옷ㆍ밥ㆍ집(의식주)은 본래 모두 행위의 주체가 확실하게 스스로 짓는 것이었다. 옛날엔 모두 개인ㆍ가정ㆍ동네에서 직접 지었지만 요즘엔 짓는 것(생산ㆍ판매ㆍ공급)은 '먹는 방송'이 인기를 끌고, 집에 없는 '집밥'은 식당에 있다. 기성복을 고르다 마음에 안 든다고 맞출 수가 없다. 집도 미리 만드는 것이 대세다. 아파트ㆍ빌라ㆍ오피스텔ㆍ상가ㆍ업무시설ㆍ창고ㆍ콘도 등, 말하자면 많이 빨리 팔기 위해 미리 만들어놓은 패스트푸드 같은 패스트하우징이다. 도구가 결과를 지배하듯 사용(소비) 방식이 의식을 지배한다. 옷ㆍ밥ㆍ집의 생산과 소비의 톱니바퀴가 같이 물려서 돈다. 그 바퀴를 세우기는 불가하니 무서운 일이다. 아니, 그 무서움을 잊(잃)은 것이 더 무섭다. 


(283p.)

   책 이야기 하나 더. 동물의 집 짓기를 다룬 책이 많다. 새들이 만든 둥지 형태는 각기 독특하고 짜임새가 튼실하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거기까지면 좋은데 집 짓는 새를 '동물 건축가'라 칭하고, 동물의 집(형태)에서 디자인을 배우자는 주장을 보면 난감하다. 동물의 짓기는 본능이고, 사람은 본능이 아니라 도구를 이용하고 재료를 가공하며 기술적 지능으로 집을 짓는다. 동물의 본능 발현은 건축이 아니기에 집 짓는다고 동물이 건축가는 아닌 것이다. 혹 둥지를 본뜬 건물이 있다 해도 그건 새에게서 배운 것이 아니라 형태만 모방ㆍ차용하고 사람의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혹 동물의 집 짓기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형태의 특이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짓기, 소유, 사용의 방식일 것이다. 동물들은 어떤 경우도 직접 짓고, 필요한 크기만 확보하고, 재료는 모두 가까운 주변에서 찾고 멀리서 운반해오지 않는다. 쓰임이 다한 둥지는 썩어 자연으로 돌아가니 폐기물을 남기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필요하지 않으면 절대 짓지도 갖기도 않고 여러 채를 갖는 경우는 아예 없다는 점이다.


(285p.)학습의 타성을 벗지 못하는, 경험의 우월을 앞세우는, 틈틈이 욕망을 전이하려 표현의 기회를 엿보는, 건축의 공급자 입장에서만 사고하는, 맥락 없는 추상적 개념의 유혹에 빠지는, 하나보다 둘이 무조건 크다고만 생각하는, 실감 없는 찬사에 귀와 눈을 내주려는, 아집ㆍ고집을 개성으로 여기려는, 탈각하지 못하는 나!


(289p)필자는 생업인 건축을 신성하며 성스럽게 생각하지만 다른 이들에겐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음을 벌써 안다. 반면에 건축은 짓기 전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 것이고, 삶의 방식을 성찰ㆍ실천하는 것이라고 믿고 쓰는 이들도 있음도 안다. 그 둘을 다 품는 것이 건축이리라. 무너지고 부셔져도 죽지 않을 건축은 보다 나은 우리의 삶을 위해 복무하는 것이다. 해서 나는 내가 만든 건축에 '나'가 드러나지 않아도 안타깝지 않다. '나'가 보이지 않는 것이 뭐가 대수랴.


그렇다. 바로 우리가 다 같이 하는 말. 무심코 의식을 드러내며 무의식을 확인하게 하는 말. 사람은 언어적 존재이고 말은 유전자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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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를 올리고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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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한 권 보았다.
글러브를 낀 사람이 나온다.
팔이 엄청 길게 늘어난다.
상대방도 나온다.
싸운다.
시합인가?
권투 경기, 빨간 글러브 낀 사람이 많이 맞는다.
계속 맞는다.
쓰러진다.
일어선다.

실제로 책에서는 맞는 장면이 일곱 번쯤 나오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최소한 백 대는 맞는다.

책에서는 빨간 글러브 낀 사람이 상대방을 치는 장면이 분명 나오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한 대도 못 때린다. 분하다. 분하다고 시합을 포기할 수는 없다.

끝날 때까지는 끝나지 않는다.
다시 가드를 올리고

아니
오늘은 이만
시간이

됐다.

정말 좋아하는 그림책을 한 권 보았다. 읽었다고 해야 하나?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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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를 올리고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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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가루가 묻어날 것같은 느낌 주는) 그림 안 좋아하는데, 이 그림은 오히려 바로 그 거친 느낌 때문에 이야기가 더 와닿는다고 해야겠다. 무척 인상적인 그림이다. 그림책이라 표지도 딱딱하고 키도 커서 책으로 가드를 올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시, 가드를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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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니 마음, 심리툰 - 사람 마음이 약으로만 치료 되나요?
팔호광장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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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킥 웃으면서 심리 용어도 익히고!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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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3-18 0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으면서 공부도 될 듯합니다 심리, 사람 마음 알고 싶기도 한데, 제 마음도 잘 모르는데...


희선

2021-03-18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18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