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이제 선생은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있으시겠죠.

ㅡ 나는 질문을 합니다. 내가 뭘 알겠습니까? 궁극적인 단 하나의 대답은 죽음입니다. 슬픈 일이 아니라 사실이지요. 중요한 것은 최대치를 얻으려면 매우 한정된 수단만 가져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까닭에 나는 카메라 한 대와 렌즈 하나만 가지고 있습니다. 최대치를 얻으려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아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강도입니다.(111p.)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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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사진을 찍을 때 요구되는 신경과민 상태가 데생할 때는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데생은 천천히 이루어지는 작업이거든요. 빨리 진행하려면 매우 천천히 작업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 P99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나의 문제는 내가 실제로 행한 것보다 너무 멀리 간다는 거죠.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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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에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나한텐 "태초에 기하학이 있었다"입니다. 나는 모사하고, 늘 내 곁을 떠나지 않는 작은 판형의 책에서 회화 복제본의 비례를 계산하느라 시간을 보냅니다. 내가 현실에서 재차 마주치는 바로 그것, 모든 혼돈 속에는 질서가 깃들어 있다는 사실이죠.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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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도 데생 실력이 상당했지만, 아들인 제가 직물업에 종사하길 희망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HEC에 입학하도록 되어 있었지요. 하지만 내가 대입 예비고사에서 세 차례나 낙방하자, 아버지는 아들한테 품었던 희망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P81

그 후, 1927년에서 1928년까지 이 년 동안 앙드레 로트에게서 배우게 됩니다. 그는 책을 읽고 글 쓰는 법을 가르쳐 줬지요. 그가 저술한 《풍경과 인물에 관한 논고》는 중요한 책입니다. - P82

그는 이런 말을 자주 했었죠. "직관력을 타고난 사람은 그림을 그릴 자격이 있다." 내 그림을 보면서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어린 초현실주의자로구먼! 색채는 좋군. 계속 그리게!" 그가 죽기 직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내 사진을 보면서 말했죠. "모든 것이 자네가 받은 회화 수업에서 비롯하는구먼!" 나는 체계화된 세계로 진입하기 싫어 그의 화실을 떠났습니다. - P82

주머니에 랭보, 조이스, 로트레아몽의 문고본 책을 넣고서 떠돌았습니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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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사진가의 개성이 투사된 모습입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사진의 세계에는 경쟁이 끼어들 수 없는 것이죠. 행여 경쟁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시장이 개입하는 경쟁일 것입니다. 사진에 경쟁이 있을 수 없는 것은, 사람들은 똑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면서 너무 다른 방식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 P43

우리 같은 사진가들이 언론과 맺는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이같은 관계 덕분에 삶의 현장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사진가가 누리는 가장 큰 혜택은 주위로부터의 인정이나 성공따위가 아나라, 바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즉, 우리가 하는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를 가질 수 있고 중요성을 띨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우리 같은 사진가들은 대단히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지고, 보는 것에 대해 극도로 정직해야만 합니다. 사진가는 사진을 찍을 때 자기 검열을 하면 안되고, 잡지사도 사진가에게 일을 맡길 때는 바로 그 순간 지녔던 초심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이미지는 맥락 속에 자리잡아야 하지요. - P43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장에서 동사나 형용사 또는 작은 연결고리라 할 수 있는 사진이 이같은 소소한 연결고리로 남아 있어야 하며, 절대 부풀려져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 P44

잡지사의 편집장이라면 우리가 현장에서 목격한 바를 실을 때 페달을 밟아 강약 조절을 하는 게 아니라 동일한 어조를 유지할 줄 알아야만 합니다. 요컨대, 편집장이란 현재와 현실, 매일을 기록하는 역사가입니다. 더불어 사진가의 임무는 그 무엇이든 간에 입증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사진가는 광고쟁이가 아니에요. 우리는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의 증인이죠.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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