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소실을 추행한 르우벤
<창세기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야곱은 다시 길을 재촉하여 막달에델(Migdal-eder) 망대 건너 편에 이르러 천막을 쳤다.
그곳에서 쉬었다 가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곳에서 불상사가 발생했다.
레아에게서 얻은 야곱의 맏아들 르우벤(Reuben)이 아버지의 소실 빌하(Bilhah)를 범한 것이다.
야곱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야곱은 죽기 직전 자식들을 마지막 축복하는 순간에 이때의 일을 놓고 르우벤에게 아비의 침상을 더럽힌 놈이라고 책망했다.
이삭의 죽음
야곱은 아버지를 찾아 기럇아르바라고도 불리우는 마므레에 이르렀다.
그곳은 아브라함과 이삭이 살던 헤브론을 말한다.
이삭은 180세에 명을 다하고 죽어 조상들 곁으로 갔다.
에서와 야곱은 함께 아버지를 안장했다.
야곱을 편애했던, 그래서 야곱이 그토록 그리워했던 어머니 리브가는 언제 죽었는지 기록이 없다.
아마 남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것 같다.
야곱은 그나마 다행히도 아버지의 임종은 지켜 볼 수 있었다.
에서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 아내, 아들과 딸, 자기에게 딸린 모든 식구들과 함께 가나안 땅에서 얻은 가축과 재물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가지고 야곱과 헤어져 세일 땅으로 거처를 옮겼다.
에서와 야곱의 재산이 너무 불어나 함께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가축이 너무 많아 그곳 땅으로는 부족하였으므로 에서가 이주하기로 했다.
에서는 세일 산악지대에 자리를 잡으면서부터 에돔으로 알려졌으며 에돔 족의 조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