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월일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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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월일 - 생과 죽음, 인간 삶의 근원적 투쟁을 다룬, 강렬한 흡입력이 있는 소설, 옌롄커








"네가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내가 누군지 알아? 난 셴 연감이야(p.114)."



이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의 결론은!

'옌롄커'라는 저자를 기억해두었다가 꼭 다시금 다른 소설들도 찾아서

'모두 읽어봐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저자인 옌롄커가 지은 중단편 모음 4편을 모아 출판한 책이다.


중국 문학을 몰라도, 그가 노벨상 유력 후보라는 걸 몰라도

나처럼 이 책을 읽고 난다면,

그의 글에서 느껴지는 묘한 흡입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강렬한 장면들과 숨막히는 인물 정서 묘사의 세밀함과 날카로움(내가 순간순간 그 소설 속 인물이 된다-), 

독특한 그 만의 필체, 주인공들을 비롯한 스토리 자체의 색다름

(꿈인듯 아닌듯, 현실인듯 이승인듯, 인간인듯 영혼인듯 이 모든 것이 교차한다),

나아가서는 소설 전반에 흐르는 생과 죽음, 인간 삶의 근원적인 투쟁

(나아질 것 없는데도 다시 현생으로 돌아가는 인간-),

혹은 중단편 속 주인공들의 삶 전반에 만연하는 삶의 모순들,

투쟁하기 위한 분투/대립/고뇌하는 생 자체의 악랄함,

그들의 언행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 본성, 그 무언가'가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한마디로 매우 인.상.깊.게. 남는 소설들이었다.





<연월일>, <골수>, <천궁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

이렇게 4편이다. 책 두께도 중단편 4개의 모음이라 매우 두껍다. 

나는 처음에 이 게 한 권의 소설인줄 알고;; 부담감에 다소 짓눌렸지만(?)

아, 정말이지 손을 뗄 수 없이-

4편 모두 장면하나하나 놓칠 수 없었던 그런 스토리들과 인물들의 이야기에

소설 속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가 그 흐름에 이리저리 휩쓸리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맨 앞(나는 고지 곧대로라 이게 중단편 모음이라는 걸 알았어도 첫번째 작품부터 읽었겠지만)

첫소설인 <연월일>보다는 <골수>먼저 읽고 나머지 세 편을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이 <골수>이기도 했었고,

이 중편 작품의 매력에 빠지자 이 작가가 지향하는 작품세계가 이런거구나 싶어,

그 뒤의 두 작품들을 읽어내려가기가 더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연월일>부터 읽기 시작한다면, 다소 그의 작품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

<연월일>이 재미있으려면 보다 다른 작품을 먼저 읽는 게 나을 것 같다.




무튼 내가 문학평론가가 아닌 이상;;

문학사적 작품으로 남을 이 소설들의 감상을 논한다는 거 자체가 어려운 거 같다.

분명한 건 다 읽고 난 이 4편들 조차도 다시금 읽어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스토리 소재나 전개도 특이하지만, 그 안에서 보여지는 인물들의 얽혀있는 관계도,

인생이 무엇인지, 부모-자식이란 무엇인지, 노동과 생존과 욕망이 삶에 어떻게 투사되는지, 

인생에서 각자가 추구하고 투쟁하는 '각 나름의 의미있는 행동'이 각각 있다는 것,

그게 각자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이 된다는 것,

아이러니한 상황과 좌절을 계속 겪음에도 살아가는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인간 본연의 존재라는 가혹함 자체가

삶(생)의 의미가 아닌지 반문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오랫만에 문학 작품의 매력에 푹 빠졌던 시간이었다.

4편 작품의 스토리나 인물자체를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직접 옌롄커의 문학작품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라는, 독자로써의 마음에서이다.

더불어 이를 언급하기엔 각각의 여러 주인공들의 긴긴 인생사와,

상황들과, 인과관계와, 배경들에 대한 묘사 자체의 요약이 어렵지 않을까?

그 누군가에게 다른 누군가의 인생 배경을 들려주는 것보다 직접 읽는 게 와닿으리라.


소설 속 인물들이지만, 생생히 살아있으며,

그 각자의 투쟁적 삶이 무엇인지, 왜 그러하게 필연적 혹은 우연적으로 흘러가는지.. 

숨 죽여 지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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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현재의 탄생 - 오늘의 세계를 만든 결정적 1년의 기록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 지음, 김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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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947 현재의 탄생(1947 When Now Begins) - 세계사의 중요 변곡점 한 시기를 다룬 최고의 논픽션





"전쟁이 국가에 남긴 상처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국가적 마비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p.39)"



세계사 책은 어렵기 마련인데,

이 책은 오늘날의 세계를 만든 결정적인 시기였던 1947년이라는 시점의 1월부터 12월까지 다룬 논픽션이다.


매우 세밀하고도 날카로운 필체이면서도 유려하게 시간이 흘러가듯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느낌과 함께,

그 시점 시점의 세계사 속 순간이라는, 복잡하면서도 혼란스러운 세계사의 한 가운데로 독자를 데려다 놓기도 하는 책이었다.


세계사 공부는 꽝..이었던지라;; 세계사를 좀 더 알고 읽었더라면

정말 더 흥미진진하고, 긴장되며, 역사적 장면들이 영화 장면처럼 머리 속에 흘러갔을텐데..

나의 지식 부족을 아쉬움으로 탓할 수 밖에 없었던, 너무나도 훌륭한 책이었다.


주요한 세계사적 사건들을 과거 시점의 그 현장, 그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 내기 위해

저자는 현재라는 시간 안에서 세밀한 문헌조사와 이야기 수집을 통해서 그 사건들에 매우 근접하게 다가가준다.

매우 생생하게 그 시점들을 들여보고자 한 저자의 노력과 흔적들이 책 곳곳에서 잘 느껴진다. 




무엇보다 저자만의 문학적 표현과 목소리를 통해 흥미롭게 세계사의 한 시점을 들려준다라는,

이 책만의 개성이 뚜렷하여 인상 깊었다.


1947년이라는 1년 동안 벌어진 수많은 주요 사건들은

역사적으로는 매우 특징적인 시기였던 것 같다. 

말 그대로 오늘날로 흐르게 된 변곡점 중 한 순간이었달까.


나치의 인종 대학살에 대한 '제노사이드'라는 표현을 주장했던 변호사 라파엘 렘킨,

조지오웰,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뉴룩 시대,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세계사적 분위기, 미국과 소련의 냉정시대, CIA의 창설,

중동분쟁의 씨앗이 발화된 시점, 나치 잔당들의 이후 활동들 등등

역사적인 거대한 파도가 휩쓸고 지나간 시기였음은 분명한 것 같다.





요새 <82년생 김지영> 소설책이 영화화됨에 따라 이슈인가 보다.


아직 책도 영화도 못본지라, 의견이나 평이 어렵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과거가 지나가고 나야 뚜렷해지는 것들,

혼돈 속에서 모든 상황과 얽힌 인과관계의 결과가 어떻게 드러나는지는

시간이 흘러야 알게 되는 것 같다.


지나고 나면 역사는 현재를 어떻게 기록할까?

나는 내 인생을 다 살고 나면 지금을 어떻게 기억할까?






- p.53 기억이 창조되고, 국가의 자아상이 재구성된다. 기억들 사이에 간격이 만들어진다.

-  p.111 이렇게 시간은 하나의 상상 가능한 미래에서 또 다른 미래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간다. 신중하게 선택된 몇몇 말과 특정한 순간, 숨겨진 의도. 그리고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이 모든 것이 달라진다.

- p.124 과거가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면 미래도 불분명하기는 마찬가지다. 독일은 어떤 방향을 선택할까?

- p.198 죽음을 경험한 뒤 삶을 추구하는 4500명의 사람들. 열기. 기다림.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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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병 - 인생은 내 맘대로 안 됐지만 투병은 내 맘대로
윤지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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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기병 - 위암4기, 담담한 투병일기 속에서 '인생의 소중함'에 대한 배움들






왜... 저는 '사기병'이라는 책 제목의 의미를 헷갈렸던 걸까요.

책을 다 읽을 동안에도 모르다가 서평을 쓰려고 생각해보니,

사기병이 위암4기 환자, 그래서 4기병이었음을 이제야 문득 들어오게 되었네요.

아마도 저는 핫핑크에다, 유쾌한 포즈를 한 저자 본인의 일러스트 모습에 

사기병 = '사기'처럼 찾아온 '병'을 극복하자,

내지는 '사기'를 높여 '병'을 이겨내자.. 라고 혼자서 긍정적 해석을 했던 거 같아요- 





담담한 글들과, 단백한 느낌의 웹툰으로 그려진 이 책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어요.

갑자기 위암4기라는 진단을 받는다면? 평범하던 일상이 한순간에 달라진다면?


투병하며 표현하지 못할 고통으로 아팠고 힘들었을, 저자의 목소리가 잔잔히 들려오는 듯한 책이예요.

정작 첫 진단을 받던 순간에는 잘 모르다, 나중에 눈물을 쏟아내었다는 첫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두돌된 아들과 소중한 가족들을 다시는 못볼지 모른다는 하루하루의 불안감,

'죽고 사는 일도 아닌데'라며 화를 덜 내게 되었다는 저자의 말,

무던히도 답장이 없어도 꾸준히 연락해준 사람들의 문자가 힘이 되었고,

오히려 상처받았던 문자들도 많았다는 이야기 등등..





그 입장에 처하기 전까지는 절대 모르는 게 투병하는 상대편의 마음과 어려움과 고통이라서 

선뜻 어떠한 위로의 말을 건네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윤지회 작가님께..

꼭 투병을 극복하시길, 마음 속으로 많이 응원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저도 두 아이의 엄마이다보니, 이제 두돌된 아들을 둔 작가님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저려왔어요.

그래서 꼭 아들과 평생 행복하기를, 그러기 위해서라도 극복해내실꺼라 생각합니다.

친정과 시댁을 오가게 하며 마음 아팠을 엄마의 마음,

항암제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몰래 몰래 꺼내먹었을 마음,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에 복잡한 심정과 감정을 마주하며 품에 꼬옥 아들을 안아주었을 그 마음..


하루하루 투병하며 살아가는 마음으로 산다면-

아웅다웅살지말고, 가족들과 더 행복하게 지내고, 더 포용적으로 산다면-

작은 일보다는 내 눈앞의 두 아이를 더 천천히 들여다보고 안아주자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네요.





윤지회 작가님이 투병을 하며 적어내려갔던 위시리스트 중 

그림책 내기(투병하며 그려낸 <우주로 간 김땅콩>, 책 제목만으로도 애정하게 된 <뿅가맨>)와

베스트셀러 책내기(이 책^^)라는 목표를 이루신 거 같아 축하드려요 : )


어찌보면 투병 일기이면서도

일상의 소중함, 죽음을 앞에 두고 일상이 일상같지 않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감정들,

햇살과 바람의 소중함, 정말로 이루고 싶게 만드는 위시리스트,

가족의 사랑과 힘, 일상 속 몰랐던 감정들을 느끼게 해주는 웹툰인 것 같아요.





책 마지막에 전이된 암으로 인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작가님의 투병 소식에 마음이 무겁네요.

떨리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으로 적어 내려갔을 작가님의 친정어머님이 쓰신 편지 한글자 한글자가 마음에 떨림으로 전해오네요.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응원으로 한걸음 한걸음 잘 이겨나가시길 응원합니다. 

<사기병> 또한 더 많은 사람이 읽고, 작가님을 응원하길,

그리도 대부분은..  '아프기 전까지 쉽게 잊고 살아가는 소중함'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래봅니다.




하루 하루를 처음 주어진 것이자, 마지막 인생 시간인 것처럼 '깨어서' 살아가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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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세 시대가 온다 - 실리콘밸리의 사상 초유 인체 혁명 프로젝트
토마스 슐츠 지음, 강영옥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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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200세 시대가 온다 - 실리콘밸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최신 의학 분야의 놀라운 기술들!





"의학은 학습 능력과 자기 개발 능력이 있는 기계가 

가장 많이 활용될 핵심 분야인 듯하다.

이런 기계는 생물학적 정보, 게놈, 센서 데이터, 병력 등을 

수집 분석하는 일을 대신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유능한 의사라도 

이런 대량의 데이터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해석할 수는 없다(p.81)"




공상과학 속에서나 볼법한 이야기들이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아주 활발히, 그리고 매우 빠르다 못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 세대가 또 한 번 인공지능과 의학 분야, DNA의 조작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음을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눈 앞에 '생생히' 보여진다.


심지어 이러한 놀라운 의학 혁명이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되었으며,

더 큰 변화가 곧 일어날 일임을 알 수 있다.


기대수명이 200세 시대가 언제쯤 올것이라고 보는가?


실리콘밸리에서는 늦어도 20년 후,

심지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평균적으로는 200세 시대, 

길게는 500세까지도 인간의 수명이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한다.

더불어 가까운 미래인 2053년이면 인공지능전문가들은 완전히 자동화된 '로봇 의사'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전에 비하면 지금도 수명이 많이 증가하였다지만, 

앞으로 살아갈 시대는 내 몸의 부속품을 바꾸기도 하고, 유전의학 분야에서는 DNA를 주입하고, 없애는 것을 통해

암을 정복/치료하게 되며, 모든 유전질환을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미래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는 기반에는 환자들의 정보에 대한 빅데이터의 수집 기술이 있겠으며,

그러한 방대한 양들의 데이터들을 인공지능인 컴퓨터 자체가 학습하고 분석하여

새로운 치료 약물을 조합하고, 치료에 적용하며 

다시금 나타난 진료 과정에서의 경과를 보고

또 다시 치료 약물을 조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컴퓨터 의학이라고 부를 법 할만한 일들이 의학분야를 대체하게 된다고 한다.


심지어 방대한 양의 의학논문을 읽고 분석하고 적용하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영역이었는데, 이제는 기계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인공지능이 이 불가능의 영역을 가능성의 영역으로 만들게 됨에 따라

무한한 의학의 발전 가능성이 코앞에 놓여져 있음이 명확해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 가능성의 효과를 보고 있는 임상 시험과 치료 사례들, 그러한 연구에 지속적으로 거액의 금액이 흘러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마지디로 인류의 의학은 디지털 의학의 시대를 맞이했다는 것, 그러한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이 책은 생생히 전해준다.


세포의 분석 자체가 소프트웨어의 코딩과 같다는 것,

알고리즘을 분석하듯 인간 생체 기능을 분석한다는 것,

방대한 데이터 기반의 빅테이터의 활용과 기계 의학이 가능해진 것은 IT기술의 발전과 함께 한다는 것,

그리하여 의학에 있어 제약회사가 아닌 IT기업들이 더 빠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 회사들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자금들이 흘러 들어가고, 인수/합병된다는 것,

유전학을 포함한 생물학에 기반한 치료법의 무한한 가능성들, 그 안에서 암을 정복하기 위한 과정들,

합성생물학 연구를 통한 인체를 부품으로 대체하기 위한 시도들, 

200세 시대의 도래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학습과 추론이 가능한 AI의 등장으로 인해 의학의 패러다임이 어떤 거대한 전환을 맞이했는지, 인류가 당면하게 된 과제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다가올 인류의 미래 가능성, 접하게 되는 문제들, 준비해야할 점들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흥미롭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p.104 이러한 뇌의 작동 메커니즘을 발견하는 순간 인간은 사람을 가르치듯 기계에 시각, 청각, 감정, 심지어 논리적 사고까지 가르칠 수 있을 것입니다.

p.116 로봇공학, 인공지능, 가상현실이 하나로 결합해, 모든 수술 전문가들에게 '완벽한 수술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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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두 번째 이름, 두부 - 유기견 출신 두부의 견생역전 에세이
곽재은 지음 / 시드앤피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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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두 번째 이름, 두부 -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완두콩 색상의 표지색과 상큼한 레몬색의 책 제목이 참 잘어울린다 싶었던 책이었다.

맑았던 가을 하늘 아래서 읽기에 너무나 좋았던, 그런 책.




이 책은 참고로 '두부'라는 강아지가 쓴 책이다.
강아지 수제간식 회사인 바잇미의 CEO인 두부의 이야기를 
지금은 바짓사장이 되어버린 그의 주인이 두부의 관점에서 써내려간 에세이라고 할까나.


나는 책을 읽게되고서야 두부의 존재를 알게되었지만, 
아마 SNS의 유명 강아지인가 보더라.

어쨌거나 두부의 이야기를 읽으며
사람이건 동물이건 모두가 다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을 만한, 
소중하며 고유한 존재임을 다시금 떠올려보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한쪽 눈을 잃은 뒤 유기견 보호소에 맡겨져 엄마를 기다리던 두부가 주인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안올수도 있겠구나 싶더니, 

이렇게 지내느니 안락사를 위한 마지막 과자를 먹겠다고 못난 행동을 하던 두부의 과거 모습에서

지금의 두번째 엄마를 만나 다시금 신뢰와 사랑을 찾게된 존재로 치유되어가는 과정의 모습들이

따뜻하면서도 위트있는 글 안에 잘 담겨있다.





상처, 책임감, 동물에 대한 사랑과 애정, 사람과 동물 사이의 유대 관계, 교감 등등에 대한,
누구라도 애완동물을 길러본 사람이라면 느꼈을 그런 감정들을 다시금 떠올려보게 해주었다.



애완동물이기 이전에 '한 생명체임'을 너무나 쉽게 잊는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버림받거나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할 일이며, 

바잇미에서 추구하는 '사지마세요입양하세요'도 널리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까탈스러운 두부의 모습이 드러난 에세이들, 에세이 마지막에 늘 달려있는 위트넘치는 해시태그들,
그를 다시금 사랑받는 존재라는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고 치유해 준 그의 주인인 엄마가 '엄마편'에 쓴 글들,
책 중간 중간 짜잔하고 모습들 드러내는 두부의 센스 있는 사진들까지-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한 권의 책이 당신에게도 찾아가길 바래본다.


전선이 하나도 어질러 있지 않은 모습에 왈칵 눈물을 흘렸던 주인의 모습에 감정이입이 되어
마음 속 감동스런 울림으로 다가오는 건 나뿐만이 아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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