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병 - 인생은 내 맘대로 안 됐지만 투병은 내 맘대로
윤지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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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기병 - 위암4기, 담담한 투병일기 속에서 '인생의 소중함'에 대한 배움들






왜... 저는 '사기병'이라는 책 제목의 의미를 헷갈렸던 걸까요.

책을 다 읽을 동안에도 모르다가 서평을 쓰려고 생각해보니,

사기병이 위암4기 환자, 그래서 4기병이었음을 이제야 문득 들어오게 되었네요.

아마도 저는 핫핑크에다, 유쾌한 포즈를 한 저자 본인의 일러스트 모습에 

사기병 = '사기'처럼 찾아온 '병'을 극복하자,

내지는 '사기'를 높여 '병'을 이겨내자.. 라고 혼자서 긍정적 해석을 했던 거 같아요- 





담담한 글들과, 단백한 느낌의 웹툰으로 그려진 이 책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어요.

갑자기 위암4기라는 진단을 받는다면? 평범하던 일상이 한순간에 달라진다면?


투병하며 표현하지 못할 고통으로 아팠고 힘들었을, 저자의 목소리가 잔잔히 들려오는 듯한 책이예요.

정작 첫 진단을 받던 순간에는 잘 모르다, 나중에 눈물을 쏟아내었다는 첫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두돌된 아들과 소중한 가족들을 다시는 못볼지 모른다는 하루하루의 불안감,

'죽고 사는 일도 아닌데'라며 화를 덜 내게 되었다는 저자의 말,

무던히도 답장이 없어도 꾸준히 연락해준 사람들의 문자가 힘이 되었고,

오히려 상처받았던 문자들도 많았다는 이야기 등등..





그 입장에 처하기 전까지는 절대 모르는 게 투병하는 상대편의 마음과 어려움과 고통이라서 

선뜻 어떠한 위로의 말을 건네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윤지회 작가님께..

꼭 투병을 극복하시길, 마음 속으로 많이 응원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저도 두 아이의 엄마이다보니, 이제 두돌된 아들을 둔 작가님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저려왔어요.

그래서 꼭 아들과 평생 행복하기를, 그러기 위해서라도 극복해내실꺼라 생각합니다.

친정과 시댁을 오가게 하며 마음 아팠을 엄마의 마음,

항암제 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몰래 몰래 꺼내먹었을 마음,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에 복잡한 심정과 감정을 마주하며 품에 꼬옥 아들을 안아주었을 그 마음..


하루하루 투병하며 살아가는 마음으로 산다면-

아웅다웅살지말고, 가족들과 더 행복하게 지내고, 더 포용적으로 산다면-

작은 일보다는 내 눈앞의 두 아이를 더 천천히 들여다보고 안아주자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네요.





윤지회 작가님이 투병을 하며 적어내려갔던 위시리스트 중 

그림책 내기(투병하며 그려낸 <우주로 간 김땅콩>, 책 제목만으로도 애정하게 된 <뿅가맨>)와

베스트셀러 책내기(이 책^^)라는 목표를 이루신 거 같아 축하드려요 : )


어찌보면 투병 일기이면서도

일상의 소중함, 죽음을 앞에 두고 일상이 일상같지 않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감정들,

햇살과 바람의 소중함, 정말로 이루고 싶게 만드는 위시리스트,

가족의 사랑과 힘, 일상 속 몰랐던 감정들을 느끼게 해주는 웹툰인 것 같아요.





책 마지막에 전이된 암으로 인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작가님의 투병 소식에 마음이 무겁네요.

떨리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으로 적어 내려갔을 작가님의 친정어머님이 쓰신 편지 한글자 한글자가 마음에 떨림으로 전해오네요.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응원으로 한걸음 한걸음 잘 이겨나가시길 응원합니다. 

<사기병> 또한 더 많은 사람이 읽고, 작가님을 응원하길,

그리도 대부분은..  '아프기 전까지 쉽게 잊고 살아가는 소중함'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래봅니다.




하루 하루를 처음 주어진 것이자, 마지막 인생 시간인 것처럼 '깨어서' 살아가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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