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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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 '가족'과 '혈연'에 관한 어느 한 대가족의 마지막 이야기









"일흔을 목전에 둔 사람이라면,

본인이야 모든 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할지라도,

사실상 아무것도 중요하지가 않다. 

그걸 어떻게 해야겠다는 필요성도 간절하게 느끼지는 않는다(p.150)."



빅 엔젤과 그의 가족들, 친인척들에 관한 이야기이자,

'가족'과 '혈연'으로 맺어진 한 대가족 집단의 서사적 이야기 안에서

다양한 인물들과 각각의 인생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 각자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각자의 이야기들이 옷의 직물처럼 얽히고 설켜 커다란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게 바로 '가족의 역사'이지 않을까 싶네요.


미국으로 이주한 멕시코인인 가족들의 이야기이기에

조금은 낯선 문화와 정서들인지라

'빅 엔젤'이라는 사람과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모든 걸 자연스럽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소설의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작가가 말하고자 한 '가족'과 '혈연'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잔잔하면서도 알싸하게 다가온 소설이었답니다.



"그 때도 리틀 엔젤은 생각했다. 

'이래도 되는 거야? 삶이 이렇게 끝나는 거야? 

그런데 우리는 TV를 보고 있어도 되는 거냐고?'(p.187)"



작가 본인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즉 그의 겸험들이 맞물려져 탄생한 멋진 한편의 소설이기도 하네요.

이 책의 저자인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는 아버지가 멕시코인, 어머니가 미국인으로

자신의 가족들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했다고 하니, 

그의 이야기인 셈이기도 하네요.


무엇보다 이 소설의 커다란 사건인 빅 엔젤의 마지막 생일파티 자체가

저자의 형의 마지막 생일파티에서 영감을 얻어

'빅 엔젤'이라는 한 가장의 마지막 생일 파티를 그려냈다는 거죠.

시간적으로는 하루에서 이틀이겠지만,

그 안에 담긴 가족들의 이야기는 4대를 아우르며 수 십년을

흘러 내려온 스토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소 스토리가 우왕좌왕 거리고, 

너무 많은 인물들의 등장에 혼돈스러우며,

심지어 너무나 특이한 '빅 엔젤'이라는 사람의 캐릭터를 알아가는데

(뿐만 아니라 데 라 크루스 집안 사람들 모두가 하나 같이 특이하기까지 하니;;)

소설을 모두 읽을 때쯤에야 가늠이 오게 되요, 그러니 '뭐 이런 가족들이 다 있나' 싶기도 해요.



"이야기들은 저마다 자유 의지를 가지고 몇 년을 건너뛰고

수십 년을 무시한 채로 다가오는 듯했다.

빅 엔젤은 어느새 시간의 폭풍 속에 서 있었다.

그에게 과거란 마치 라스 풀가스 극장에서 본 영화처럼 보였다(p.248)"



하지만 제가 느낀 감동은

굳건 했던 가장의 '죽음'을 앞두고 모든 가족, 친인척들이 모여 회상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자신이 생일파티까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던 것의 이유가 있었음을

빈 엔젤이 본인에게 스스로 말하는 멘트는

개인의 역사가 가족의 역사 안에 자리잡고 있음이 느껴져

매우 뭉클했던 부분이었어요.


'죽음'을 앞둔 빅 엔젤이 자녀들과 아내와 자신의 부모,

지나온 모든 시간들과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어떤 감정과 회환을 느끼는지,

소소한 일과들이야 평범하게 다를 것 없는 하루였지만,

'죽음'을 앞 둔 상황에서는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음을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고,

'죽음 직전'이라는 특수성이 한 개인의 내면과 그의 가족들에게 미치는

'특수한 영향력'들에 대해 잘 묘사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형제는 나란히 누운 채로 참 많은 기억 사이를 이리저리 걸었다.

불완전한 장면들이 많았다.

마치 둘이서 옛 사진이 담긴 상자를 열었는데,

사진마다 죄다 찢어지고 너덜너덜해진 상황이랄까(p.440)."



즉, 늘 같은 모습들의 가족들이지만,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모두가 자신들이 가장 사랑한 한 사람의 곧 있을 죽음(사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나아가서는 '통합'되고 가족의 역사는 '계속'되는 것에 대해

투박하면서도, 다소 정신없으면서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소설이라 참 좋았네요.


이 소설을 재미있게 보는 방법은,

원래 한 가족의 이야기는 복잡하다는 것,

너무 세세히 따지지 말고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보라는 것,

내가 빅 엔젤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가 왜 그리 초연할 수 있는지도 공감이 되는),

그리고 각 가족들의 시선에서 상황을 재해석하고 이입해보는 건 재미있는 역할극이자 

다양한 삶을 다각도로 경험하게 해주는 소설임을 즐겨보는 게 아닐까 싶어요!


결론적으로야 '시한 폭탄 같은 가족사'에서 드러나는

'가족애의 보편성'은 마음을 참 따뜻하게 데워주더라구요.

추천하는 소설책 한 권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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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 욕망과 결핍, 상처와 치유에 관한 불륜의 심리학
에스터 페렐 지음, 김하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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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 불륜의 심리학, The State of Affairs









"외도는 두 사람(또는 그 이상)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는

하나의 이야기다(p.30)."




'불륜'의 심리학,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이라는 책입니다.

원제는 'The State of Affairs'이고요.

'불륜'이라는 단어가 주는 오만가지 부정적인 일종의 사회적 불편감과 

'성'이라는 단어와 비슷한 부류의 주제이면서도

공적 논의의 대상으로 하기에는

또 다른 거부감/비밀스러움/또는 상처의 주고 받음을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이 책을 다 읽고서야 무심코 넘겨 버렸던 표지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불륜, 외도, 남성과 여성, 혹은 이 책에서 다자간의 관계까지도, 혹은 열정이 식어버린 관계나

애정과 신뢰는 있어도 관계를 맺지 않는 상황에서의 '욕망',

'불륜이 주는 스릴(왜 불륜이 강렬할 수 밖에 없는지)'을 다루기도 합니다.





책 내용은 '불륜'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욕망과 결핍, 상처와 치유에 관한 불륜의 심리학'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어찌보면 '피해자-가해자'라는 이분법적인 시각과 질타와 비난에서 벗어나

불륜이라는 사건 자체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며,

궁극적으로는 '치유'와 '관계'에 대한 통찰로 이끌어 주는 책입니다.


보편적인 한국 정서에는 다소의 불편감을 많이 안겨줄수도 있지만,

불륜 문제를 덮어놓고 터부시하기에는 궁극적으로는 '관계' 자체에 대한

신화적인 입장 고수(일부일처제 / '일관되고 지속가능한 영원한 사랑' / 결혼에 대한 낭만적 기대 등등)는

'사랑'과 관계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와 오해만 가능하도록 하여 오히려 더 많은 불륜이나 외도 문제를

양산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내포할 수 있음을 이 책을 읽어보면 이해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불륜'의 정확한 의미에 대한 고찰부터 시작하여(정말 넓은 스펙트럼 안에 있는 단어이기도 하죠),

상대의 부정이 어떠한 타격과 상처를 가져오는지,

역사와 문화적 맥락에서의 불륜, 그리고 사랑에  대한 환상,

불륜의 의미와 동기를 포괄적으로 깊이 있게 탐색합니다.

어찌보면 공부를 위한 책이기도 해요.





불륜에 관한 통찰을 이렇게나 기나긴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저자는 궁극적으로는 이 책의 저자가 하는 일인 불륜으로 상처 받은 사람들을 만나는

심리치료자의 입장에서 지켜보았던 '외도가 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라는 문제,

혹은 불륜을 딛고(?)  앞으로 다시금 나아가고자 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에서의 '관계회복'의 문제를 다룹니다.

즉, 불완정성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한 건설적이고 건강한 논의들을 다룹니다.


마지막 장(4장)의 경우, 다자간 관계나 신종 가족 베타 테스트라는 부분은

아직 우리 문화와는 매우 많은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지만

(이게 가능한 외국 문화가 신기할 정도......), 

어쨌건 그런 문화가 있고, 새로운 문제로 접근해야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부부문제를 다루는 심리치료사에게는 '불륜'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책이자,

'불륜과 외도'로 상처받은 누군가에게는 치유와 관계회복을 위해 꼭 필요한 책이 되어줄 꺼예요.






- p.39 감정적이고 억압적이며 비난조인 외도 담론의 문제는 더 깊이 있는 이해의 가능성을 배제함으로

희망과 치유의 가능성(둘 중 하나든, 둘 모두든 간에)도 배재한다는 것이다.

- p.47 오늘날 배신의 핵심에는 신뢰의 위반이 있다.

- p.54 외도는 섹스보다는 욕망에 관한 문제일 때가 많다.

- p.80 이제 관계의 질은 곧 경험의 질이다.

- p.101 외도는 우리의 심리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과거의 기억에 직격탄을 날린다.

- p.112 수치심은 자신에게 집중한 상태인 반면, 죄책감은 자신이 준 상처를 인지하고 상대에게 공감하는 반응이다.

- p.117 자신의 가치를 되찾을 수 있는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 p.121 돋보기(고통을 키우는 요소)가 있고, 완충제(상처를 막아주는 요소)가 있다.

- p.125 심리학자들은 이런 정보를 은폐 기억(screen memory)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괴로웠던 감정을 숨기기 위해 구체적인 정보에 집착한다.

- p.421 관계를 회복하는 일(repair)은 곧 다시 한 팀이 되는 일(re-pai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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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시간여행자를 위한 문명 건설 가이드 - 인간이 만들어낸 거의 모든 도구와 기계의 원리
라이언 노스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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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문명 건설 가이드 - 길 잃은 시간여행자를 위한!! 

모든 문명 지식들이 이 책 한 권에, 그것도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히는 : ) 









"8.6.닭 - 달걀(닭의 알)이 닭보다 먼저 입니다. 

최초의 닭은 그 닭을 닭으로 만든 돌연변이가 일어난 상태로

최초의 달걀 안에 들어 있었을 텐데, 

그렇다면 이 달걀은 닭이 되기 전의 닭이 낳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화란!"

(p.137)



과학과는 거리가 먼 제가-

이렇게 두꺼운 과학분야의 책을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었다는 건,

이 책은 분명 저의 인생 best 책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책 띠지에서 말하듯 '사피엔스'와 '마션'을 결합해 놓은 책이라는 설명처럼

(안타깝게도 사피엔스는 아주 오래 전에 사두고 못읽고 있네요;;)

우리 문명의 모든 것이자, 과학 지식 실용서(?)입니다.


컴퓨터 과학자이자, 마블코믹스의 저자라는 이력에 걸맞게도

마블 코믹스를 보듯 매우 흥미로운 전개에 이어,

유머가 많이 녹아있는, 유쾌한 지식서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FC3000 타임머신을 타고 지구의 머나먼 과거 어느 순간에 떨어져 길을 잃었을,

초보 시간 여행자인 바로 당신(독자)을 위한 구조안내서이지요.

(황당한 시나리오지만 ㅎㅎㅎ 여기서부터 이 책에 점점 빠져들어갑니다)


어쨌건, 결론적으로는

'문명을 재건하는데 필요한 기술, 발명품, 화학 물질들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과거에 갇힌'

상태에서 모든 문명을 재건설(!)해 나가도록 도움을 줍니다.





이 책을 읽으면 세상에 관한 모든 지식,

- 화학, 물리학, 언어학, 수학, 농업, 식물학, 영양학, 동물학,

생리학, 의학, 철학, 음악, 컴퓨터공학, 예술, 신학 등등 -

그 모든 지식이 내 것으로 저장되게 됩니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현재 나는 문명을 재건하기 위해

발명품을 발명해야 하며, 광물들을 캐내고, 측정 단위를 만들어 내고,

증류하는 법도 알아야 하며, 술도 빚어야 하니까요(!).


심지어, 무엇보다 생존하기 위해서

한 종의 식물이 과연 먹을 수 있는 식물인지 독이 든 유해한 것인지

알아내는 일에도 삼일 넘게 소모해야 하기도 하며,

언어와 수 체계의 유용성을 아는 이상 그것들도 발명해야 하고, 

야생 동물들도 가축화시켜 일용할 양식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더불어 몸에 필요한 기초 영양소들과 화학, 신학, 예술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까지 이룩한 문명을 다시 만들어 내려며

모든 지식들이 필수적이니까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것을 제치고 우선 너무나도 재미있는 과학서라는 것!

(어려운 화학 및 일상 생활에서 전혀 무관할 법한 광물들을

지구에서 찾아내는 것까지도 너무 재미있었다는-)

그리고 유용한 세상의 모든 지식들을 내 생존을 위해 학습할 수 있다는 것! 이 아닐까 싶네요.





부록의 내용도 매우 유용합니다.

: 기술계통도 / 주기율표 / 유용한 화학 약품 제조법 / 논리적으로 따질 때 필요한 형식 / 삼각비표 /

알아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중요한 상수들 / 음이름의 주파스 / 다양한 기어와 기계 장치 /

신체의 주요 장기와 기능 - 에 이르기까지 이 책의 저자가 정말 대단하다 싶었네요.





꼭 한 번 읽어보세요 : )






- p.59 사실 과학이란 단순히 1. 잠정적이고, 2. 조건적이며, 3. 현재까지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에 지나지 않습니다.

- p.193 저온살균도 음식에 들어 있는 비타민C를 파괴합니다. 저온살균 우유가 도입된 시기에 유아 괴혈병이 발병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온살균된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은 반드시 오렌지, 파프리카, 진녹색 채소, 딸기류, 감자 등을 따로 챙겨 먹어야 합니다.

- p.308 '모든 해결책은 알고 나면 간단하다. 하지만 그 해결책이 뭔지 알고 있을 때만 간단하다는 게 함정(-로버트 피어시그, 미국작가).'

- p.435 바퀴가 1초에 440번 카드에 부딪히게 돌아갈 때 나는 소리가 바로 A440음(국제표준A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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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뇌 - 무엇이 남자의 행동을 조종하는가
루안 브리젠딘 지음, 황혜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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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남자의 뇌 - 무엇이 남자의 행동을 조종하는가









"16~17세 정도의 소년은

부모로부터 자기 권한을 얻기 위해 필사적이 된다. 

뇌 속의 모든 세포가 이렇게 외치는 듯하다. 

'나 좀 내벼려두세요. 내 인생을 살게 해줘요(p.82).'"




<남자의 뇌 - 무엇이 남자의 행동을 조종하는가> 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루안 브리젠딘이라는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신경정신분석학자로,

전작은 <여자의 뇌>예요. <여자의 뇌>가 베스트셀러였었다는데,

글쎄요. 솔직히 <남자의 뇌>는 읽고 나서도 제가 여자라서 그런건지 ㅠㅠ 여전히 잘 모르겠다 싶어요. 

그래서 <여자의 뇌>도 읽어봐야겠다 싶었구요.


어쨌건, 이 책은 무엇이 남자의 행동을 조종하는가라는 부제를 달고,

태어나서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의 남성들의 뇌와 호르몬의 변화,

그리고 그에 따른 남성들의 행동, 태도, 가치관 등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기술하고 있어요.





책은 딱딱하지 않고 오히려 유쾌하고 재미있는데,

읽고 나서도 '여전히 잘 모르겠는다'라는 미궁에 빠지는 건...

남성과 여성이라는 차이도 이해해야 겠지만,

거기에 더해 개개인이라는 개인의 성향에 따른 차이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저의 결론은 남자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책이기는 하나,

그게 이해는 되도, 현실에서 적용가능하도록(남편과 싸움 덜하기 등등?) 해주는 부분들은 없는 것 같아요.





흡사 발달심리학 책을 읽었을 때 인간 전반에 대한 이해는 가능하나,

그렇다고 개개인의 생활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는 또 다른 부분이니까요.

다만, 중요한 점은 남녀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의미에서는 도움이 되는 책이예요. 


더불어 제가 느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제가 부모이다 보니,

아무래도 아들을 둔 엄마가 읽으면

'아들'이 성장함에 따른 변화를 '남자인 아빠가 아니라서 이해 불가능한 부분들'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데 있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나 '1장-미묘하고 복잡한 악기, 남자의 뇌(뇌가 알려주는 남자의 일생)'과

'2장-승부에 모든 것을 거는 소년의 뇌(남자의 뇌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은 꼭 읽어보면 좋을 듯 싶어요.

남자아이들은 왜 이리 부산스러운지,

엄마의 이야기를 귓등으로도 안듣는(?), 무시하는 거 아닌가,

남자아이들의 당혹스러운 자위놀이의 목격시 대처법,

남자아이들만의 서열세계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어느날 달라진 나의 아들을 접할 때(남자아이들이 사춘기) 등등  

아들에 대한 이해를 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더불어 '남자'에서 '아빠'로의 변화를 잘 다룬 '5장-아빠의 뇌, 본능의 스위치를 켜다'도 

자녀 계획 중인 부부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네요.

아빠 육아 긍정적인 힘이 무엇인지,

아빠와 자녀와의 유대감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등등 좋은 내용들이 참 많아요.


저에게는 중년 남자의 뇌(6장), 노년기 남자의 뇌(7장)에 나온

부부 상담 사례 내용들도 많이 와닿더라구요.

이렇게 서평을 쓰고 나니,

결론적으로는 '남자의 뇌와 남자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 책이기도 하네요.







저자가 '나가는 말'에서 말했듯

'남자의 뇌 성향과 호르몬 변화를 밝힌 이 책을 통해, 남자들이 생각하고 

느끼고 대화하는 방식의 기초와 자연스로운 욕구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런 정보들로 남자들이 마침내 이해를 받았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는 말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여자들이 이해받길 바라듯, 남자들도 그러할테니까요.


목차를 보고 끌리는 부분이 있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고,

아들을 둔 엄마들에게는 육아서로써 접근하면 참 좋아 추천하는 책입니다.








p.177 남자의 포커페이서는 여자들이 남자들을 감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연구가 보여주듯이 남자가 감정을 감추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p.184 본질적으로 남자는 사실과 사물을 기억하지만, 여자는 사실뿐만 아니라 자신이 느낀 감정의 모든 세부사항까지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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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써먹는 심리학 - 실험실을 나온 괴짜 교수의 기발한 심리학 뒤집기, 개정판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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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지금 바로 써먹는 심리학 - 수 백권의 자기계발서 보다 바로 이 책 한 권을 추천, '행동/감정의 변화'가 가능하다!








어떤 행동이 특정한 감정을 촉발한다는 말은, 

그러한 행동을 함으로써 

의식적으로 특정한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를 제임스는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어떤 성격을 원한다면

이미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라." 

(p.25)



세상에나!!! 

이 책을 만난다면 '아하!'라는 깨달음이 올 것이다.

'자기계발', '행동', '감정'에 대한 관점이 변화되고

인생과 자기 자신에 대한 통찰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새롭게 '재정립'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괴짜 심리학>의 저자인 리처드 와이즈먼. <59초>, <미스터리 심리학>, <잭팟 심리학>,

<왜 나는 눈앞의 고릴라를 못 보았을까?> 등등의 전작들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심리학 교양서로써 이만큼 훌륭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고 느낀 독서였다.





저자는 프로마술사이기도 한 경력에 더해

주류 심리학계에서 다루지 않는 독특한 주제를 연구해왔다고 한다.

한마디로 저자는 새롭고 신선한 시각에서 심리학 이론들과 연구들을 소개함과 더불어

'유익하고 유용한 심리학적 지침들(?)'을 제시한다.

심지어 즉각 활용가능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알려준다는 점!


일반적으로 사고(생각)이나 감정이 선행하고, 그 뒤에 행동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고(생각), 감정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단 말이다.

왜 수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고는 잠깐 열정을 불태웠거나, 작심삼일로 끝냈던 일들을 생각해보자.

저자는 '가정 원칙'을 들어 '행동을 먼저 바꾸면 그에 따라 사고(생각)와 감정이 바뀐다'고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를 행복, 사랑, 우울과 분노(화), 변화에 대한 의지력,

설득하기, 자존감(내가 원하는 자아 만들기), 젊음 등의 주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여러 심리학 이론들과 실험 연구들을 들어 설명해준다.


고로, 이 책 한 권이면 인생의 여러 부분에 있어 

전반적인 자기 만족감을 높이고, 자기 원하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가능하게 해준다.

오늘부터 "생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바꾸는 데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p.281)"라는 말을 기억하며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자아상처럼 행동해보자!

그러면 그러한 새로운 자아상이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가 되는,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p.24 감정이란 자기 자신의 반응을 관찰함으로써 경험하게 되는 일종의 결과물이라는 뜻이다.

p.32 '느끼는 것처럼' 행동할 때 뇌가 반응한다.

p.48 정말로 기분이 좋다고 상상하면서 하는 행동이 실제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p.99 사랑이 우리를 바꾸는 것이 아니다. 행동을 바꿀 때 최고의 사랑이 찾아오는 것이다.

p.183 주의할 점은 오랜 습관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주변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p.265 옷을 입는 방식은 자신에 대한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p.276 가정 원칙이 예상했듯 자신이 바라는 이상형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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