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콤플렉스 - 나는 왜 부족한 엄마인가?
안토넬라 감보토 버크 지음, 신주영 옮김 / 그여자가웃는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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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부족한 엄마인가?'라는 책의 부제와 표지마저 엄마로써 내가 느꼈던, 때론 아주 불편했던 그 무언가를 암시해준다. 강렬한 이미지.. 그럼에도 그게 무언가 명확히 깨닫기도 문제 의식을 갖기 조차 힘들고 어디에 하소연하지 못하며, 같은 여성이자 엄마들끼리도 적이 되기도 한다.

이 모든 건 다름아닌 모성애와 엄마가 된다는 것, 그리고 양육노동에 대한 사회적 가치 저하로 부터 비롯된다. 5년 전 대학원에 다닐때, 그리고 그보다 이전 학부때에도.. 돌봄노동으로 불리는 육아에 대한 사회적 불인정 문제에 대한 논의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보다 얼마나 나아졌는가..? 체감할 수 있는 사회적 분의기라든지 실제적으로 사회적 공평함, 육아에 대한 인정은 그로부터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고 본다.

페미니즘을 공부하지도, 여성학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 없는 나지만..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불현듯 자꾸만 배우자나 사회적인 부분들에 대해 요구하고, 인정받고자 요청(?)해야만 한다는 걸 느껴왔다. 심지어 남편에게는 직설적으로 "내가 자꾸 페미니즘적 생각을 하게 만들지 말라"고 말했던 기억도 난다.

저자는 모성애라는 문제를 토대로 생각해볼꺼리들을 매우 많이 던져주고 있었다. 무거운 내용들이지만, 공감되거나 혹은 나는 그런 점은 아닌 것 같은데 하는 다른 생각이 든 그녀의 의견들도 있었다. 허나 그녀처럼 여성 스스로 이런 문제들을 논의하고 생각해보는 분위기 자체가 우리사회은 아직도 여전히 남성우월주의 문화에 젖어 덜 발달(혹은 덜 성숙)했기에 그마저 부러웠다.

출산, 산후조리, 모성애, 여성다움에 대해, 가족의 가치에 대해, 자녀를 통한 대리만족, 앞으로는 빈번하게 행해질 체외수정 시 모성애 부족의 문제점, 유산, 별거, 가족과 따로사는 남자들, 양육의 의무 등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는 일은... 너무 익숙해서 불편함의 원인을 몰랐던 문제들, 페미니즘 테두리에 한정해 논의하기보다 여성과 남성 모두 함께 논의해야할 것들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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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15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