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흐르는 강물처럼을 읽고 기록


<흐르는강물처럼> 책을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흐르는 강물처럼>을 읽고 기록

1. 무지개 빛 감정 스펙트럼

감정의 빛깔의 종류는 몇 개나 있을까. 나는 <흐르는 강물처럼>을 읽고 감정의 종류에 대해 생각했다. 기쁨, 슬픔, 미움, 분노, 환희 등 셀 수 없이 많은 감정들이 책을 통해 흘러 들어왔다. 나는 이 책을 2023년 11월에 만나 2024년인 1월까지 마음에 담아두고 생각했다. 주인공에 감정 이입된 것일까. 주인공의 감정들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진짜 일어났던 일인 것처럼 내 마음에 파동을 일으켰다. 참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책은 개인적 소망으로 꼭 영화로 나왔으면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윌슨 문을 만나 사랑에 빠진 여린 소녀가 단단한 여인이 되기까지를 그린 소설이다. 윌슨 문(윌)을 만나 사랑에 빠진 소녀의 이야기를 볼 때 내 마음도 복숭아 겉에 있는 솜털처럼 가슬가슬하게 일어났다. 사랑에 빠져 사랑을 전하는 서로의 모습에서 간질간질한 기분 좋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윌슨 문은 자신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소녀와의 사랑을 위해 마을에 남았고 얼마 후 참혹한 죽음을 맞이했다. 윌슨 문의 참혹한 사망을 마주하면서 소녀가 느꼈을 분노를 함께 느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소수 민족이 지나왔을 진짜 역사를 알게 됐다. 마음이 아프고 분노가 느껴지고, 속이 타들어 갔다. 이 소설은 그냥 사랑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윌슨 문의 참혹한 사망을 그리는 부분에서 알게 됐고, 나는 소설을 읽기 시작한 것을 약간 후회했다(원래 나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책의 짧은 소개글을 읽지 않는다.). 오랫동안 윌(윌슨 문)의 사망이 내 안에서 재생되고 또 재생될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윌의 이야기는 소설 속 하나의 장면이지만, 실제 소수 민족이 걸어왔을 역사 속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아픔을 딛고 살아야 했을까 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다. 소설은 윌을 통해 내게 새로운 생각거리를 선사해 줬다. 그리고 그 둘의 만남이 아주 짧게 끝나서 아쉬웠다.


2. 복숭아와 소녀 그리고 여인

<흐르는 강물처럼> 소설은 복숭아를 매개로 많은 것들을 그려낸다. 복숭아의 겉면은 부드럽고 달콤하지만, 콱하고 그냥 베어 물면 안에 씨가 팍 하고 치아에 걸리는 것처럼 복숭아는 소설 속 주인공인 소녀와 닮았다. 부드럽고 유하기만 했던 소녀가 복숭아가 자라 열매를 맺는 것처럼 아주 천천히 단단한 씨앗을 가진 여인이 되어간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 복숭아와 복숭아나무는 중요한 장치다. 가족을 연결해 주는 소중한 나무면서 소녀가 여인이 될 수 있도록 해 주고, 잃어버렸던 아들과의 연결도 복숭아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복숭아와 복숭아나무는 정말 중요한 장치이기 때문에 눈 여겨봐야 한다.

가족들이 삶이 복숭아나무를 통해 시작된 것처럼 복숭아나무는 소녀가 다른 곳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의존적인 성향과 성격을 버리고, 새로운 곳에서 완전히 다시 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존재기도 하다. 복숭아나무와 함께 새로운 곳에서 정착하면서 소녀는 진정한 독립된 여인으로 거듭난다. 복숭아가 몇 년 동안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자리를 잡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던 것도 여인의 모습과 닮아있다. 그리고 복숭아나무를 통해 여인은 새로운 친구와 인연들을 삶에 들이게 된다. 아무것도 없는 헛헛한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준 존재가 복숭아 나무라는 라는 생각을 하며 소설을 읽어갔다.

3. 구 가족과의 이야기

항상 이기적인 동생 세스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모든 집안일을 어린 딸에게 맡겼던 의존적인 아버지, 그리고 절망스러운 현실을 피하려고 자신의 진짜 구 가족과 인연을 끊고 어린 조카에게 의존했던 오그 이모부를 보면서 내 원 가족의 모습을 봤다. 그래서 그들을 보면서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던 많은 감정과 이야기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가족이지만 남보다 더 못하고 삶을 갉아먹었던 가족들을 떠나는 일은 소녀가 아이를 낳기 위해 집을 떠나면서 일어났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모든 역할을 당연한 일 인양 떠맡았던 소녀의 모습에서 서로가 서로를 의존하며 지속하는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소녀는 책임감이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남겨진 다른 가족들을 돌보면서 자신의 의존적 성향을 발휘했고, 소녀의 의존적 성향에 나머지 가족들은 최선을 다해 의존하면서 건강하지 못한 가족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당연한 일인 것처럼 느껴졌던 소녀의 돌봄 무료 서비스가 아이를 낳기 위해 잠시 집을 떠나면서 완전히 부서진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소녀의 아버지는 혼자서 모든 집안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독립된 존재가 됐고, 갈 곳 없이 보였던 이모부는 자신의 원래 가족을 찾아 떠났으며, 동생 세스는 일거리를 찾기 위해 집을 떠났다. 소녀가 모든 돌봄을 중단하자 자연스럽게 각자는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독립된 존재가 될 수 있었다.

나는 소녀가 여인이 되어가는 모습 속에서 가족들도 독립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고, 당연한 건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됐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정서적 폭력을 정당화하고,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무료 돌봄 서비스를 요구하는 일들이 많은데 그 모습을 소설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 이 부분을 보면서 설사 가족이라도 각자 스스로의 삶을 책임져야 진짜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 오히려 소녀가 집을 떠나자 다른 가족들도 진짜 자신의 삶을 제대로 직면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소녀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누군가의 자식으로 편입시킨 후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던 여인의 이야기 속에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를 뒤로 미뤘을 때 오히려 아픔보다는 슬픔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늘만 눈 감으면 모든 일이 다 잘 될 거야라며 우리는 오늘의 감정과 상황을 마주하길 거부하고 아주 먼 시간으로 옮기거나, 깊은 감정의 계곡에 묻어버리곤 한다. 그런 상황이 오히려 더 큰 사건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꼭 소설이 아니더라도 삶에서 마주한다. 소녀의 아이를 맡아 키웠던 여인이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며 합리화했던 감정과 상황들을 처음부터 해결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현재와 진짜 현실을 사는 나의 삶에서의 결정들을 생각했다. 피하지 않는 것, 묻어버리지 않는 것이 진짜 나와 나의 사람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면서 책을 읽어 갔다.

4. 감정의 선택은 상대의 몫

여인이 나이가 들고, 복숭아나무도 새로운 곳에서 완전히 정착했을 때 여인은 드디어 아들(루카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소녀의 아이를 키웠던 여인이 아들과의 만남과 삶의 이야기를 편지를 통해 전달했을 때 나는 마음이 싸르르하며 아팠다. 소녀의 아들이 걸어야 했을 길에서 소녀의 아들 역시 누군가의 삶을 책임지며 살아야 했던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마음이 먹먹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소녀에게서 옮겨진 아름답지만 건강하지 못한 의존적 성향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어쩌면 아들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지만 가족 속에 편입될 수 있다고 느꼈던 건 아니었을까. 가족을 지속하기 위해 아들 역시 가족 구성원들 안에서 다른 사람들을 책임지며 의존해 살아냈다. 편지 글들을 그냥 읽으면 막연히 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존재이며, 가족 내에서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된다. 그러나 진짜 그 안을 들여다보면 서로가 또 서로를 의존하고, 자신의 책임을 떠넘기는 행동을 지속하며 가족의 모습을 유지해 왔음을 볼 수 있다. 소녀의 아들 역시 소녀처럼 구 가족을 벗어나 군대로 떠나게 되면서 아들(루카스)과 가족들의 진짜 삶이 시작된다. 아들(루카스)의 두 번째 어머니는 두 아들이 떠나면서 드디어 오랫동안 마주하길 거부했던 상황과 감정을 마주하기로 했다(소녀를 만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도 자신의 삶을 제대로 직면하게 됐으며, 소녀의 아들(루카스)도 자신만을 책임지게 되면서 진짜 삶이 시작된다. 마지막에 두 명의 여인이 만나 아들(루카스)에게 덮어뒀던 이야기를 전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분에서 소설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전한다.

[“그렇네요. 우리가 아니겠죠. 루카스의 인생은 루카스의 것이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루카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말해주는 것, 그리고 항상 사랑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 그게 전부일 거예요. 우선 그 얘기만 해주면 어때요? 나머지는 루카스가 선택할 수 있도록.” - 426쪽.]

아들의 감정까지 책임지려고 했던 두 여인이 드디어 아들의 감정을 아들에게 오롯이 선택할 수 있도록 아들의 감정을 아들에게 돌려준다. 이로써 진짜 건강하고 독립된 가족이 만들어졌음을 알게 됐다. 혈연에 의해서 만들어진 우연한 집단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독립된 존재로 인정해 주는 사람들이 모여 사랑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가족이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여인이 된 소녀와 아들(루카스)이 만나기 위해 천천히 걸어가는 장면에서 나는 소녀와 윌슨 문이 만났을 때 느꼈던 가슬 가슬하지만 기분 좋은 부끄러움과 행복을 느꼈다. 소설을 보면서 나는 진짜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과 진짜 가족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배울 수 있었고, 오래됐던 감정들을 직면할 수 있었다. 정말 귀하고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아 이제는 진짜 네 삶을 살아라고 맛있는 복숭아를 받은 느낌이었다. 힘들고 외로울 때 한 입 베어 물면 시원하고, 달콤한 육즙이 가득 입 안에 퍼지는 맛있는 복숭아의 향기와 맛이 오랫동안 내 안에 남아 오늘을 살게 할 힘이 되어줄 소설을 만나 정말 행복했다.

<흐르는 강물처럼>을 보내주신 다산북스 출판사님 고맙습니다. 아름답고 멋진 소설을 읽었고,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도서협찬
#다산북스
#선데이타임스베스트셀러
#아마존올해의데뷔작
#피프스시즌영화화
#셸리리드
#장편소설
#아름다운소설


<흐르는강물처럼> 책을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
배리 로페즈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책을 북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를 읽고 기록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 에세이란

드디어 책을 다 읽었다. 책을 다 읽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 에세이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요즘 한국에서는 에세이가 유행인지 에세이 작가가 많다. 일상적인 이야기와 공감 가는 글들을 담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 공급만큼 수요도 많다. 나도 수요자 중 한 명으로 요즘 작가님들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작가님들 만의 감정적 정취에 흠뻑 빠져 에세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며 나름 정리를 했었다. 그런데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를 읽으면서 지금까지 읽었던 에세이와 다른 에세이를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행기록인 듯, 삶의 기록인 듯, 일상기록인 듯, 소설인 듯하면서 견문록인 듯한 글이었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태도로 읽어야 더 많은 것들을 내 것으로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을 하며 글을 읽었다. 그리고 살아생전 그가 썼다는 글들과 그가 궁금해졌다. 가볍게 소비할 수 있었던 소비물로서의 에세이가 아니라 진짜를 만난 느낌이었다.


2. 작가에 대한

2020년까지 살아있었다는 작가를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글들이 얼마나 섬세하던지 처음에 그가 여성작가라고 생각하며 나름 이미지를 마음에 그렸다. 그러다 그의 아픈 사연을 담은 글을 읽을 때에서야 그가 그(He)라는 것을 알았다. 남성 작가를 여성 작가라고 착각하며 읽을 만큼 그의 글은 섬세하고, 정갈하고, 온전하다. 그동안 내가 작가 님들의 성별로 글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부끄러웠다.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를 읽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작가로 살다 간 그가 너무 멋졌다. 55년이 넘는 세월 동안 80여 개국을 여행하며 쓴 글들을 죽기 전까지 남긴 그의 모습에 감탄을 감출 수 없다.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작가는 죽어서도 이름과 글을 남긴다는 사실이 한층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사람들이 작가가 되고 싶어 하고,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구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배리 로페즈가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그들과의 대화, 만난 동물, 직면한 자연의 이야기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래서 함께 여정을 떠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가 어린 물개들을 구하기 위해 칼을 들고 밧줄을 끊어낼 때 나도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어린 물개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그가 평생 동안 두 번 경험했다는 신의 성배가 내 마음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그중 하나의 성배인 "너는 여기서 죽지 않을 거야."라는 말이 아직도 마음에 생생히 울려 퍼지는 기분이 든다. 그와 신의 만남을 묘사하는 부분들에서 나도 신의 성배를 본 때들을 떠올렸다.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나는 오랫동안 마무리 하고 싶어했던 무의식 속 구속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3. 고통에서 치유로

아동 성범죄자로부터 오랫동안 성폭력을 겪으면서 그가 감당해야 했을 분노, 수치심, 불안, 무기력, 아픔 등의 감정이 내게 너무 무거운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래서였는지 나는 그 부분을 읽고 내리 3일을 아팠다. 경험자가 말하는 고통과 현실, 심리치료사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을 아주 정확하고 적절하게 그려냈고, 설명해 낸다. 어쩌면 죽는 순간까지 가슴에 품었을지도 모를 수치심을 그는 55년 간 80여 개국의 여행들을 통해 게워내고, 해소하고, 치유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이 범죄자가 가진 높은 신분과 능력, 돈 때문에 그의 범죄를 희석시켜 버리는 오류까지 그는 정확히 짚어낸다. 그리고 자신을 지켜줘야 했을 어머니조차 자신의 불안과 고통을 대면하지 않기 위해 아들을 외면한 모습에서 아동 성범죄의 진짜 민낯을 볼 수 있었다. 그의 느낌처럼 그의 어머니는 알고 있었지만 오랫동안 그녀 자신을 위해, 현실을 위해 모른 척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직접 피해 상황을 귀에 듣고서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방어 기제를 확실하게 펼쳐 마지막일지도 모를 아들과의 화해의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을 글을 통해 보고 나도 모르게 분노했다. 그리고 그 글들을 모두 읽고서야 배리 로페즈가 작가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숱하게 떠나고, 돌아오고, 느끼고, 게워 내고, 모으고, 흩어 냈고 그것들을 담아내기 위해 작가가 된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을 한 순간 나도 죽는 순간까지 글을 쓰고 싶다고,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잘못 없이 벌어진 엄청난 상처 앞에서 그를 지켜줘야 했을 어른들이 저지른 실수와 2차 가해가 폐부를 찌르듯 아픈 마음을 느끼게 했다. 어른들 때문에 잃은 그의 선택권이 가슴 아팠다.


4. 가장 길게 하는 대화 여행

<364쪽 - 현장 조사와 글쓰기를 하며 80개국 가까이를 여행했는데, 세 상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인가 하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 대답은 늘 동일하다. 여기. 이곳이 내가 나 외의 바깥 세계와 가장 길게 대화하는 곳이다. 이곳이 내가 그 세계의 깊이를 시 험하고 여전히 나 자신의 무지를 발견하는 곳이다. 이곳은 나에 게 친숙한 숲이자 무한히 새로운 숲이다.>

그는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자신과 대화를 나눴을까. 그리고 그가 떠난 곳에서 만난 많은 것들과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눴을까. 그가 나눈 대화들이 고스란히 글에 담겨 있어 그의 삶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그가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그의 생각에서 끝났을 것들이 모아졌고, 나눠졌고, 이뤄냈다. 그가 떠난 여정을 통해 우리도 함께 치유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그러니 이제는 닫아뒀고, 묻어뒀던 치유로 떠나도 된다고 그는 이 책을 통해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더 깊은 치유의 차원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아침 그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나를 묶고 있던 오래된 감옥으로부터 벗어났다.


5. 그의 다른 글들도 궁금해졌다

<387쪽 - 돕는 삶을 사는 것이 자신의 진정한 염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배리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을 사랑한 우리에게 당신의 삶 자체가 도움이었습니다.>

최근에 들은 강연 중에 히어로와 빌런의 처음은 같다는 말이 떠올랐다. 둘 다 시작은 아팠고, 어두웠고, 미약했다고 말이다. 히어로와 빌런의 처음 모습은 같지만 그들의 삶의 모습과 마지막은 결코 같지 않다. 일어설 수 없을 만큼의 상처를 받고 아팠지만 히어로는 그것을 통해 치유를 만들어내고 세상을 바꾼다. 반면 빌런은 자신이 너무 아팠고 힘들었기 때문에 세상을 더 어둡고 아픈 세상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 생각을 하면서 그의 글을 들여다보니 그는 히어로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글을 통해 자신을 돕고, 사람들을 돕고, 사랑을 나누려고 했으니 말이다. 상처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히어로가 아니라 빌런의 마음을 갖는다고 했다.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이 훨씬 쉽고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내가 아팠으니까 너도 아파도 돼, 네가 아픈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빌런 <?>스러운 마음이 세상 도처에서 발견된다. 그럼에도 배리 로페즈 같은 사람들이 구석구석에 존재하면서 세상을 밝게 물들인다. 깜깜한 동굴에 빛 한 조각만 있어도 출구를 향해 걸어갈 수 있는 것처럼 배리 로페즈 같은 빛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밝혀 낸다. 나는 <여기 살아 있는 것 등을 위하여> 책을 읽고 배리 로페즈 작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지만 아주 오래전에 알았어야 했고 만났어야 했을 사람을 이제야 만난 듯 아쉽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정말 즐겁게 잘 읽었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빛으로 걸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생전에 남긴 글들을 천천히 찾아봐야겠다. 마지막 데브라 과트니가 말한 것처럼 그는 삶 자체가 사랑이었고, 도움이었다. 나도 배리 로페즈 같은 삶 자체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며 책을 덮었다.

책을 보내주신 북하우스 출판사와 인디캣 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정말 고마운 여정을 책을 통해 경험했습니다. 책과 함께 떠나본 55년의 여정은 내게 큰 모험이 되었다.

누군가에게도 이 책과 함께 멋진 여정이 시작되기를 바래본다.


#미국도서상
#배리로페즈
#마지막에세이
#뉴욕타임즈선정올해최고의책
#아마존1위
#리베카솔닛
#여기살아있는것들을위하여
#55년의여정
#북하우스
#고통에서치유로향해간여정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책을 북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 - 술술 읽다 보면 오늘부터 식물 박사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가니 멤마 그림, 심수정 옮김 / 카시오페아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 책을 카시오페아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024. 1. 1. 월. AM 3:45.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을 읽고 기록
 

1. 식물에 대해 알고 싶어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 책은 잡초 연구가로 잘 알려진 식물 학자인 이나가키 히데히로님과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신 가니 멤마 님이 함께 만드신 책이다. 70종의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을 재미있고 기억에 잘 남는 그림과 함께 2쪽에 거쳐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이런 식물이 존재하네?라는 감탄을 하면서 읽었는데 그림이 있어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식물의 이름, 식물 그림, 식물에 대한 설명과 식물이 사는 곳, 마음의 소리를 2쪽에 거쳐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책인데 조금 더 즐겁게 읽으려면 하루에 조금씩 나눠서 읽는 것이 훨씬 기억하기도 좋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2.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식물 그림책


식물을 키우게 되면서 식물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을 신청했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여행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식물을 책 속에서 만날 수 좋았다. 사실 어떤 식물들은 여행을 가도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특이하고 신기하다. 이 책을 기반으로 70종의 식물들이 있는 화원이 만들어지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책에서 본 식물들의 진짜 모습이 궁금해졌다.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을 읽으면서 식물 이름을 보고 그 아래에 있는 식물 그림을 봤는데 실물 사진이 궁금해 인터넷으로 사진을 찾아봤다. 그랬더니 그림이 실물을 어찌나 잘 담았는지 놀라고 또 놀랐다. 너무 기괴하게 생겨서 실제로도 이렇게 기괴할 수 있나 싶어 찾아보고 간편하고 알기 쉽고 기억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린 작가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림과 글을 함께 보면서 정말 궁금하면 사진도 찾아보며 비교해 가며 읽는 것도 이 책의 재미 포인트다. 즐겁게 잘 읽었고, 정말 재미가 났다.


3. 나도 오늘부터는 식물 박사?!


70종의 식물을 봤을 뿐인데, 모든 식물을 다 안 듯한 뿌듯함이 생겼다. 사람들에게 세상에 이런 식물들이 있어라고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신기하고 특이한 식물 말고도 우리 도처에서 볼 수 있었던 식물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알 수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식물 그림책으로 나왔지만 정말 많은 정보를 제대로 담고 있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인 덕분에 누구나 쉽게 접근해 읽을 수 있고, 읽은 후 식물 박사가 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더 많은 식물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도처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을 볼 때 그 식물들의 이야기도 알고 싶어 졌으니 책이 참 재밌었던 모양이다.
 

4. 식물을 안다는 것. 기억에 남는 식물


길을 걷다 보면 파란빛과 흰 빛이 섞인 큰 개불알풀이라고 부르는 꽃을 만난다. 나는 이 작은 꽃이 얼마나 예쁜지 발견하면 사진을 찍고 한참 그곳에 머문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이지만 볼 때마다 싱그러운 개불알풀만이 가진 매력에 한참 매료된다. 책을 통해 이 꽃의 이름이 봄까지꽃이라는 이름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는 개불알풀보다 봄까치꽃이라고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 꽃 말은 기쁜 소식이고 왜 큰개불알풀이라고 불리게 됐는지 강아지의 뒷모습과 꽃의 모양을 비교해 줘서 이제야 납득이 됐다. 그래도 나는 이 꽃을 이제 봄까치꽃이라고 부르려고 한다.

시골에서 길을 걷다 보면 으레 만나던 산뱀딸기가 지금도 기억난다. 올망졸망 귀엽게 자리 잡고 붉게 동그란 열매 위에 작고 동그란 솜털들이 가득 박힌 딸기는 볼 때마다 이름처럼 뱀이 생각났다. 이 책 속에서 이름과 달리 뱀이 먹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무엇보다 독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런데 사실 나는 이 산뱀딸기를 이미 여러 번 먹어봤고 맛을 알고 있다. 아무런 맛도 향도 없다고 했지만 그 특유의 맛이 있는데 이건 먹어본 사람만 안다.

그 외에도 성경책 안에서 봤던 강털소나무(므두셀라)와 네잎클로버가 네 잎이 된 이유를 알게 된 것이 참 좋았다. 상처 때문에 잎이 하나 둘 더 늘었지만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 네잎클로버의 모습에 마음이 참 따뜻해짐을 느꼈다. 

매일 몇 장씩 책을 읽어가면서 줄어드는 그림책이 아쉬운 건 참 오랜만이다. 이 책은 나이대 상관없이 선물할 수 있고 좋아할 책이다. 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즐겁게 읽고 여러 번 읽으면서 식물 박사가 되어 누군가에게 식물들을 설명할 날을 기분 좋게 상상해 봤다.


이 책을 보내주신 카시오페아 출판사님과 인디캣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식물도감
#신기하고재미있는식물도감
#식물박사되기
#카시오페아
#이나가키히데히로
#가니멤마
#식물그림책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깜짝 놀랐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도감> 책을 카시오페아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계의 언어 -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마음 헤아리기 심리학
문요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관계의 언어> 책을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023. 12. 18. 월. AM 2:27.

<관계의 언어>를 읽고 기록


* 책 내용을 [] 안에 넣었습니다.

관계의 언어라는 책을 받고 이 책은 꼭꼭 씹어가며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책을 펼쳐 목차를 읽고 너무 빠르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정말 아껴가며 읽었다. 읽고 생각하고, 다른 책들과 강의에서 들었던 내용들을 더해 생각하는 시간을 길게 가졌다. 책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이 쉽게 읽히지만 가볍지 않다. 많은 내용들이 들어 있는 치유심리분석 책이다.

관계 안에서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좋은 관계가 되기 위해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를 숱하게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안에서 자신을 잃고 관계 피로라는 증상을 앓게 된다. 요즘 사람들은 많은 시간 과도한 업무와 많은 관계 안에서 헤매며 각자의 피로 사회 안에서 헤매고 있기에 관계의 언어 책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 갔다.

1.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마음 헤아리기’는 상대의 마음뿐 아니라 자기 마음도 헤아리는 균형을 강조한다. 65쪽]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비참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부족한 상대를 배려하는 성숙한 모습이다. 67쪽]

[그런데 마음 헤아리기 능력은 그 능력이 발달하는데 ‘결정적 시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비록 어린 시절에 아이의 마음에 관심을 둔 부모 밑에서 자라지 못했더라도, 크면서 다른 대상을 만나서 발달할 수 있다. 76쪽]

우리는 태어나면서 처음 대면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과의 상호작용 안에서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 기술을 배워나간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어떤 사람들과 만나 어떤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 사람마다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기술이 달라진다. 첫 시작을 맺은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눈치를 보며 안정적 애착을 경험하지 못하고 자란 아이의 경우 마음 읽기는 발달할 수 있지만,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발달하지 못한다. 그리고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발달한 마음 읽기마저도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본 상태에서 잘못 판단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히려 관계를 망가트리고, 자신의 마음마저 망가트리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1장 부분을 읽으면서 그동안 맺어왔던 숱한 관계들을 되돌아봤다. 눈칫밥을 먹고 자랐던 나는 마음 읽기 능력은 탁월했던 반면,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부족했다. 상대와 나의 마음을 동시에 헤아려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의 표정과 목소리로 과거 경험들을 반추해 상대의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시간이 많이 지나서야 깨닫고, 인정하게 됐다.

어린 시절 관계를 맺은 사람들의 표정과 목소리를 나름대로 읽어내 생존해 왔던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 경험을 버리지 못하고 그대로 인간관계에 적용한다. 그 노력의 결과는 어떤 마음도 대면하지 못하고 관계가 어렵다 못해 무서운 지경에 이르게 만든다. 1장을 읽으면서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함께 발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발달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자라서 충분히 다른 대상들을 만나(건강한) 발달할 수 있다는 말이 많은 위안을 줬다. 관계가 도통 어렵고 풀리지 않는 사람이라면 1장을 읽으면서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과거 경험과 상처 속에서 발달하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고 앞으로의 관계에서는 총체적으로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성숙이 시작될 거라고 생각하며 2장으로 진입했다.


2. 서로 좋은 관계로 가는 길

[형석의 이질적 경험은 주로 부모가 그에게 보여준 분노와 관련이 있다. 분노로 뒤섞인 이질적 경험은 다른 사람에게 투사되기 쉽다. 그리고 투사에 그치지 않고 상대가 다시 자신에게 화를 내도록 조종하는 경우가 많다. 내부에 있는 불편한 감정을 외부에 투사하고, 더 나아가 상대가 그렇게 느끼도록 조종하는 것을 심리학에서 ‘투사적 동일시’라고 한다. 과거의 관계를 현재의 관계에 계속 재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라도 해야 자신에 대해 적절하다고 느낄 수 있다. 89-90쪽]

[이들은 제2의 애착 대상을 만났거나 독서, 글쓰기 등 자기 치유와 자기 이해의 과정을 거쳐 자신에게 내면의 벗이 되어 주었기에 안정애착을 ‘획득’했다. 아동, 청소년기 경험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기 만이 삶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단, 초기 경험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면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과거가 현재에 끼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111쪽]

[이해받고,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었던 욕구... 미워하고 혐오하는 겉모습의 밑바닥에는 여전히 상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고,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가 있다. 137쪽]

2장에서는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발달한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특징들을 알게 됐다. 2장을 읽으면서 나는 그동안 관계 안에서 너무 교만했음을 깨달았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라는 식으로 관계를 대할 때가 많았던 것을 드디어 깨닫게 된 것이다.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모른다는 것, 상대의 마음은 직접 물어봐야 알 수 있다는 당연한 것을 이제야 깨닫고 받아들이게 됐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지레짐작해서 때려 맞추듯이 상대의 마음과 감정을 판단해서 행동하고 말했던 것들이 오히려 배려가 아니라 불편함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래서 나는 이 장을 읽는 중에 남편과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와 표정이 내게 어떻게 읽혔든 상대에게 직접 묻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선물하고 배려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였을까. 남편과의 관계도 훨씬 좋아졌다. 책을 읽고 난 주말 남편이 내게 말했다.

“너와 함께 살아서 내가 너무 행복해. 고마워.”

라고 말하는 남편의 말에 감동스러운 주말을 보냈다. 그동안 나는 내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남편에게 줬었다. 그것이 남편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며 나름 최선을 다해 아내의 역할이라는 것들을 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내가 했던 행동들이 남편의 행복이 아닌 오로지 내 행복을 위해서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관계의 언어 책을 읽으며 드디어 그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남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지금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원래는 내가 마음대로 메뉴를 정해 음식을 만들어 줬었다.),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지금 감정은 어떤지, 어떤 상황 때문에 힘이 드는지 등 구체적으로 남편의 마음을 물었다. 그래서였을까. 우리들의 관계는 다음 단계가 있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더 깊은 단계로 나아간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남편이 어떤 말을 하든 쉽게 판단하지 않았고, 충고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로 반응했다. 그래서 우리의 대화는 더 풍성해지고 아름다워졌다.


3. 마음 헤아리기의 작동

[‘왜 저렇게 표현하고 행동할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나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177쪽]

[누군가를 돕는 것에서 자신의 가치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잉친절은 상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보다는 더 의존적으로 만들 수 있고, 결국에는 좋은 말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의 공감은 역기능적이며 결국 공감 피로에 빠지고 만다. 185쪽]

[마음 헤아리기는 자기와 관계의 균형을 중시하므로, 이 능력이 발달한 이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만큼 자신의 마음도 이해하며 관계를 맺는다. 그렇기에 ‘마음 헤아리기 피로’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186쪽]

[인간은 익숙한 것을 추구한다. 그것이 설사 안 좋은 것이라도 오랜 시간에 걸쳐 익숙해지면 그것 자체가 정체성이 되고 편안함을 준다. 그러니 자기 친절과 자신의 마음 헤아리기가 낯선 것은 당연하다. 187쪽]

3장을 읽으면서 나는 정말 많은 부분에서 타인과의 관계 이전에 자신에 대한 마음 헤아리기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생각했다. 자신과의 대화 부족, 자신에 대한 앎의 부재, 자신의 욕구를 방치하고 타인의 욕구에 반응하는 등의 과거 행동 방식들을 떠올리며 이 장을 깊게 읽어 갔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과의 관계라는데 나는 나와 잘 지내는 방법을 몰랐고, 배우지 못했다. 덕분에 외부 세계를 통해 내면의 욕구를 채우려고 노력했다. 타인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타인의 고마움의 표현과 표정을 보며 마음을 마비시켰다. 그래서 타인과 관계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나와의 관계는 최악으로 향해갔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흐르자 좋았다고 생각했던 타인과의 관계도 부담만 가득 안겼을 뿐 좋았던 적이 없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됐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일방적인 은혜와 사랑이 고마움보다 부담과 불쾌함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상대의 의존에 의존하고 있었던 의존형 인간이라는 것도 얼마 전 깨달은 사실이다. 그때의 불쾌함과 수치심, 두려움과 공허함은 오랫동안 무기력 상태에 머물게 했다. 얼마 전까지 나는 타인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타인도 나도 그 누구도 만족하는 결과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래서 나의 애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그러던 중 만난 책이 관계의 언어다. 요즘 한참 관심을 가지고 나의 문제점들을 받아들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에 참 좋은 책을 만나 나와의 안정 애착에 더 깊게 나아갈 수 있었다.

3장을 읽으면서 나는 자신과의 관계를 가장 아름답게 가질 수 있는 사람이 타인도 나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정리했다. 그리고 나를 더 건강하게 보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배운 장이 3장이다.


4. 관계의 언어

[관계 안에서 자아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커지고 ‘너’도 커지고 ‘우리’도 커갈 수 있다. 그것이 마음 헤아리기에 바탕을 둔 좋은 관계다.... “인간은 반복하는, 더 정확히 말하면 ‘연습’하는 생명체다. 더 정확히는 연습하지 않을 수 없는 생명체다.” 256쪽]

내 마음을 헤아리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4단계를 배운 장이 4장이다. 4장을 읽어 가며 남은 책의 쪽수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고 아쉬움을 느꼈다.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있어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읽고 또 읽으면서 생각 위에 생각을 하며 정리해 간다면 많은 것들을 깨닫고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2주에 걸쳐 꼭꼭 씹듯이 천천히 읽었다. 한 문장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요즘 다행히 시간이 많았다.), 또 한 문장을 읽고 일기를 쓰고 과거를 정리해 갔다. 관계의 언어 책은 나와의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타인과의 관계도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세상엔 완벽한 사람도 완전한 사람도 없다. 그러니 우리 모두 불완전하고 부족하고 상처가 많은 사람임을 받아들이고 천천히 마음과 관계를 헤아리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배워나갈 수 있다. 나도, 책을 읽을 누군가도 과거의 경험들을 살려 오늘의 행복을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완전함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책을 읽는 시간 나를 탓하기도 하고, 과거의 실수들을 반성하기도 했고, 책에서 배운 것들을 적용해 보기도 했다. 책 덕분에 내 감정을 제대로 직면하고 차분하고 부드럽게 상대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참 도움을 많이 받은 책이었고, 멋진 경험을 선물 받았다.


<관계의 언어> 책을 보내주신 더퀘스트 출판사와 문요한 저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멋진 시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관계의 언어> 책을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레인 키핑 - 지금의 뇌를 30년 동안 잘 쓰는 법
마크 밀스테인 지음, 박선령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브레인 키핑> 책을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023. 12. 3. 일. AM 10:20.

<브레인 키핑>을 읽고 기록

마크 밀스테인

웅진지식하우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브레인 키핑> 책을 읽고 기록을 시작한다.


2023.12. 3. 일. AM 9:9.

<브레인 키핑> 책을 읽고 기록


현대의학과 과학이 발전해 갈수록 우리가 더 많이 알게 되는 것이 있다면 뇌가 정말 신비한 신체 기관이라는 것이다. 평생 동안 사용해도 다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의 용량을 가지고 있고, 아인슈타인도 뇌의 아주 일부분만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뇌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뱃속에서 100%의 뇌가 형성되어 나오는 반면 인간은 태어날 때 30%의 뇌가 형성되어 세상에 나온 후 나머지 70%는 태어나서 3살까지 자란다고 한다. 그래서 동물은 태어나자마자 걷고 스스로 먹을 수 있지만, 인간은 태어나면 걷고 스스로 먹기까지 3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은 자라는 동안 무엇을 접하고 겪느냐에 따라 뇌가 여러 방향으로 다르게 발달한다. 그러니 뇌를 최대한 사용하기 위해서는 뇌에 대한 공부가 필수적이다. 뇌에 대한 지식과 강의들을 들으면서 진작 공부했더라면 참 좋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브레인 키핑>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서평단에 참여했다. 책을 받은 후 앞으로 30년 동안 뇌를 어떻게 더 많이 잘 사용해 볼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꼼꼼히 읽었다. 이제 기록을 시작한다.

1. 심장과 뇌

이 책을 읽고 가장 놀란 부분이 심장과 뇌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심장 건강이 뇌 건강이고, 뇌 건강이 심장 건강이라니 이 부분 이야기를 보고 왜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공부를 할 수 없는지 알게 됐다. 마음이 아픈 경우 심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공부에도 집중할 수 없게 된다. 마음이 너무 힘들 때 6초 호흡법이라는 것이 있는데 6초 호흡하고, 6초 내쉬는 것만으로도 뇌의 호르몬과 심장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자주 활용해 왔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호흡법에 대한 또 다른 깨달음을 얻었다. 심장과 뇌가 연결되어 있으니 심장의 긴장을 떨어뜨리는 호흡법 만으로 뇌가 최적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자는 동안 뇌가 작아져서 뇌에 쌓인 쓰레기를 짜내 밖으로 내보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잠이 부족하면 오히려 일의 능률이 떨어지게 된다는 지식도 연결됐다. 그동안 이리저리 흩어져있던 뇌에 대한 상식과 지식들을 하나로 연결시켜 주는 책이었다.

‘심장이 젊으면 뇌가 젊어지는 데 도움이 된다’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 꾸준한 걷기를 통해 건강해진 몸과 심장 덕분에 뇌가 활성화되고, 뇌가 활성화되면 일상생활에서 엄청난 효율을 올리게 된다. 그러니 뇌는 각각의 신체 기관과 연결되어 있고, 그중 가장 신경 써야 할 기관이 심장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책을 읽으면서 면역력과 심장을 더 신경 써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2. 장과 뇌

장과 뇌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을 거다. 장 건강이 좋지 않으면 우리는 뇌를 최적화해서 사용할 수 없다.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화장실에 가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나도, 남편도 장이 좋지 않은 과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책에서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장에 좋다는 음식과 영양제를 찾아서 먹고, 남편에게도 먹었다(낫또와 유산균을 구매했다.). 그래서였을까. 평소보다 뇌가 더 활성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사고력이 많이 요구되는 활동을 하는 남편에게 뇌를 위한 영양제와 음식을 최선을 다해 먹였다. 그래서라고 생각될 만큼 남편의 표정이 지난주보다 밝았다. 지난주보다 오히려 훨씬 바쁜 일상을 보낸 것 같은데도 남편의 하루들이 비교적 괜찮아 보였다. 잘 쉬게 하고, 잘 먹게 하는 것에 책의 지식들을 많이 사용했다. 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뇌를 최적화해서 활용할 수 있다면 하루를 더 즐겁게 보낼 수 있다. 무겁고 어려운 업무를 하더라도 신체의 각 기관을 최적화해서 사용하면 저사양 컴퓨터와 최고 사양 컴퓨터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각자 아이큐가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상자 안에 가둬둘 때가 많지만, 뇌에 대한 공부를 하고, 이 책을 읽어보면 그동안 우리가 무시했던 자신의 뇌가 얼마나 많은 역량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그래서 단순히 뇌는 아이큐만으로 닫혀 있는 기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사용할 수 있었고, 사용해야 했던 뇌의 많은 영역을 거의 쓰지 못했다는 것이 참 씁쓸하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브레인 키핑> 책은 생활에서 직접적으로 뇌 최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지식들을 담고 있어 직접 활용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3. 염증과 뇌

우리의 뇌를 많이 방해하는 것이 염증이라는 말을 들었었다. 우리의 몸은 알아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만 느끼지 못할 뿐이다. 어떤 강의에서 곰팡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나는 곰팡이가 집에 자라지 않도록 신경 쓰게 됐다. 곰팡이가 조금이라도 호흡기 안으로 들어오면 몸 안에서 일어나는 염증 반응으로 곰팡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뇌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을 때도 염증 반응으로 인해 뇌가 느려진다는 사실도 몰랐다. 소화를 시키기 위해, 몸의 면역 활동을 하기 위해, 몸 안에 작고 크게 일어난 상처들과 염증들을 처리하기 위해 뇌는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염증이 많은 사람들은 뇌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낮은 뇌의 활용은 일상생활에 그대로 반영된다. 단순히 피로하다고 느끼고, 사고가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로는 우리가 먹고, 마시고, 활동하면서 얻게 된 염증들이 뇌의 활동을 방해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염증 관리를 필수적으로 하게 된다. 책에서 나는 지속적으로 뇌가 독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염증을 억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책 덕분에 일상에 변화를 줄 수 있어 참 고마웠다. 각 연구 자료와 뇌에 대한 지식들, 뇌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법들을 담고 있는 참 좋은 책이다.

4. 뇌를 최적화하기

뇌를 최적화해서 사용하기 위한 방법들과 먹어야 할 것들,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을 친절하게 알려줘서 좋았다. 조심해야 하는 당분과 당분이지만 당분이 아닌 척 적혀있는 성분들도 자세히 적혀있다. 그리고 잠을 잘 때 아주 작은 불빛이라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고(점처럼 보이는 빛도 조심해야 한다.), 반드시 7시간은 자야 한다는 것에도 경각심을 갖고 따라 했다. 뇌에 대한 지식, 연구들, 활용 방법,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것들을 바꿔 결국 삶을 바꿔주는 책이 <브레인 키핑>이다.


5. 책의 지식 활용

크게 소리 내어 말하고, 연관시켜서 기억하고, 시각화하고, 감정적으로 연결하고,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뇌가 정보를 기억하도록 돕는 방법이라고 한다. 나는 이것을 적어놓고 무엇인가를 기억할 때 5가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게 됐고, 잊어버리지 않게 됐다.

100세 시대를 사는 요즘 사람들은 이제 나이가 40-50 대라고 늦었다고 하면서 배우기를 멈춰서는 안 된다. 배움을 멈추는 순간 뇌가 퇴화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늦었다고 하는 말로 자신의 뇌를 저사양으로 만들 수 있다. 책을 읽는 등의 작은 것이라도 배우는 활동은 치매를 예방하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게 한다. 한 강연에서 뇌 과학자가 50대, 60대에도 모국어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들을 (피아노, 운동, 악기, 그림, 제2 외국어 기타 등등) 십 대와 이십 대처럼 똑같이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오히려 더 능숙하게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운동을 할 때 근육량이 부족해 힘들 수는 있지만 얼마든지 훨씬 더 잘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을수록 뇌는 더 발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넓어진다는 것도 뇌 과학자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부분이다. 그러니 우리는 뇌를 잘 활용하고, 앞으로의 인생을 더욱 다채롭게 채워가기 위해서는 <브레인 키핑> 책을 꼭 볼 필요가 있다.

<브레인 키핑> 책을 읽고 일상에서 많이 활용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천천히 꼼꼼히 읽을 책이다. 앞으로의 삶이 지금까지의 삶보다 더욱 행복하고, 다채롭고, 건강해지고 싶다면 <브레인 키핑>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좋은 책을 만나서 참 좋았고,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브레인 키핑>을 보내주신 웅진 지식하우스 출판사와 마크 밀스테인 저자님 고맙습니다.

#브레인키핑
#마크밀스테인
#웅진지식하우스
@woongjin_readers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