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언어 -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마음 헤아리기 심리학
문요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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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언어> 책을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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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18. 월. AM 2:27.

<관계의 언어>를 읽고 기록


* 책 내용을 [] 안에 넣었습니다.

관계의 언어라는 책을 받고 이 책은 꼭꼭 씹어가며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책을 펼쳐 목차를 읽고 너무 빠르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정말 아껴가며 읽었다. 읽고 생각하고, 다른 책들과 강의에서 들었던 내용들을 더해 생각하는 시간을 길게 가졌다. 책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이 쉽게 읽히지만 가볍지 않다. 많은 내용들이 들어 있는 치유심리분석 책이다.

관계 안에서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좋은 관계가 되기 위해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를 숱하게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안에서 자신을 잃고 관계 피로라는 증상을 앓게 된다. 요즘 사람들은 많은 시간 과도한 업무와 많은 관계 안에서 헤매며 각자의 피로 사회 안에서 헤매고 있기에 관계의 언어 책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 갔다.

1.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마음 헤아리기’는 상대의 마음뿐 아니라 자기 마음도 헤아리는 균형을 강조한다. 65쪽]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비참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부족한 상대를 배려하는 성숙한 모습이다. 67쪽]

[그런데 마음 헤아리기 능력은 그 능력이 발달하는데 ‘결정적 시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비록 어린 시절에 아이의 마음에 관심을 둔 부모 밑에서 자라지 못했더라도, 크면서 다른 대상을 만나서 발달할 수 있다. 76쪽]

우리는 태어나면서 처음 대면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과의 상호작용 안에서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 기술을 배워나간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어떤 사람들과 만나 어떤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 사람마다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기술이 달라진다. 첫 시작을 맺은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눈치를 보며 안정적 애착을 경험하지 못하고 자란 아이의 경우 마음 읽기는 발달할 수 있지만,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발달하지 못한다. 그리고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발달한 마음 읽기마저도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본 상태에서 잘못 판단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히려 관계를 망가트리고, 자신의 마음마저 망가트리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1장 부분을 읽으면서 그동안 맺어왔던 숱한 관계들을 되돌아봤다. 눈칫밥을 먹고 자랐던 나는 마음 읽기 능력은 탁월했던 반면,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부족했다. 상대와 나의 마음을 동시에 헤아려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의 표정과 목소리로 과거 경험들을 반추해 상대의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시간이 많이 지나서야 깨닫고, 인정하게 됐다.

어린 시절 관계를 맺은 사람들의 표정과 목소리를 나름대로 읽어내 생존해 왔던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 경험을 버리지 못하고 그대로 인간관계에 적용한다. 그 노력의 결과는 어떤 마음도 대면하지 못하고 관계가 어렵다 못해 무서운 지경에 이르게 만든다. 1장을 읽으면서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함께 발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발달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자라서 충분히 다른 대상들을 만나(건강한) 발달할 수 있다는 말이 많은 위안을 줬다. 관계가 도통 어렵고 풀리지 않는 사람이라면 1장을 읽으면서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과거 경험과 상처 속에서 발달하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고 앞으로의 관계에서는 총체적으로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성숙이 시작될 거라고 생각하며 2장으로 진입했다.


2. 서로 좋은 관계로 가는 길

[형석의 이질적 경험은 주로 부모가 그에게 보여준 분노와 관련이 있다. 분노로 뒤섞인 이질적 경험은 다른 사람에게 투사되기 쉽다. 그리고 투사에 그치지 않고 상대가 다시 자신에게 화를 내도록 조종하는 경우가 많다. 내부에 있는 불편한 감정을 외부에 투사하고, 더 나아가 상대가 그렇게 느끼도록 조종하는 것을 심리학에서 ‘투사적 동일시’라고 한다. 과거의 관계를 현재의 관계에 계속 재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라도 해야 자신에 대해 적절하다고 느낄 수 있다. 89-90쪽]

[이들은 제2의 애착 대상을 만났거나 독서, 글쓰기 등 자기 치유와 자기 이해의 과정을 거쳐 자신에게 내면의 벗이 되어 주었기에 안정애착을 ‘획득’했다. 아동, 청소년기 경험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기 만이 삶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단, 초기 경험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면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과거가 현재에 끼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111쪽]

[이해받고,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었던 욕구... 미워하고 혐오하는 겉모습의 밑바닥에는 여전히 상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고,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가 있다. 137쪽]

2장에서는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발달한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특징들을 알게 됐다. 2장을 읽으면서 나는 그동안 관계 안에서 너무 교만했음을 깨달았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라는 식으로 관계를 대할 때가 많았던 것을 드디어 깨닫게 된 것이다.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모른다는 것, 상대의 마음은 직접 물어봐야 알 수 있다는 당연한 것을 이제야 깨닫고 받아들이게 됐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지레짐작해서 때려 맞추듯이 상대의 마음과 감정을 판단해서 행동하고 말했던 것들이 오히려 배려가 아니라 불편함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래서 나는 이 장을 읽는 중에 남편과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와 표정이 내게 어떻게 읽혔든 상대에게 직접 묻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선물하고 배려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였을까. 남편과의 관계도 훨씬 좋아졌다. 책을 읽고 난 주말 남편이 내게 말했다.

“너와 함께 살아서 내가 너무 행복해. 고마워.”

라고 말하는 남편의 말에 감동스러운 주말을 보냈다. 그동안 나는 내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남편에게 줬었다. 그것이 남편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며 나름 최선을 다해 아내의 역할이라는 것들을 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내가 했던 행동들이 남편의 행복이 아닌 오로지 내 행복을 위해서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관계의 언어 책을 읽으며 드디어 그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남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지금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원래는 내가 마음대로 메뉴를 정해 음식을 만들어 줬었다.),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지금 감정은 어떤지, 어떤 상황 때문에 힘이 드는지 등 구체적으로 남편의 마음을 물었다. 그래서였을까. 우리들의 관계는 다음 단계가 있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더 깊은 단계로 나아간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남편이 어떤 말을 하든 쉽게 판단하지 않았고, 충고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로 반응했다. 그래서 우리의 대화는 더 풍성해지고 아름다워졌다.


3. 마음 헤아리기의 작동

[‘왜 저렇게 표현하고 행동할까?’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나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177쪽]

[누군가를 돕는 것에서 자신의 가치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잉친절은 상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보다는 더 의존적으로 만들 수 있고, 결국에는 좋은 말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의 공감은 역기능적이며 결국 공감 피로에 빠지고 만다. 185쪽]

[마음 헤아리기는 자기와 관계의 균형을 중시하므로, 이 능력이 발달한 이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만큼 자신의 마음도 이해하며 관계를 맺는다. 그렇기에 ‘마음 헤아리기 피로’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186쪽]

[인간은 익숙한 것을 추구한다. 그것이 설사 안 좋은 것이라도 오랜 시간에 걸쳐 익숙해지면 그것 자체가 정체성이 되고 편안함을 준다. 그러니 자기 친절과 자신의 마음 헤아리기가 낯선 것은 당연하다. 187쪽]

3장을 읽으면서 나는 정말 많은 부분에서 타인과의 관계 이전에 자신에 대한 마음 헤아리기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생각했다. 자신과의 대화 부족, 자신에 대한 앎의 부재, 자신의 욕구를 방치하고 타인의 욕구에 반응하는 등의 과거 행동 방식들을 떠올리며 이 장을 깊게 읽어 갔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과의 관계라는데 나는 나와 잘 지내는 방법을 몰랐고, 배우지 못했다. 덕분에 외부 세계를 통해 내면의 욕구를 채우려고 노력했다. 타인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타인의 고마움의 표현과 표정을 보며 마음을 마비시켰다. 그래서 타인과 관계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나와의 관계는 최악으로 향해갔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흐르자 좋았다고 생각했던 타인과의 관계도 부담만 가득 안겼을 뿐 좋았던 적이 없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됐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일방적인 은혜와 사랑이 고마움보다 부담과 불쾌함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상대의 의존에 의존하고 있었던 의존형 인간이라는 것도 얼마 전 깨달은 사실이다. 그때의 불쾌함과 수치심, 두려움과 공허함은 오랫동안 무기력 상태에 머물게 했다. 얼마 전까지 나는 타인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타인도 나도 그 누구도 만족하는 결과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래서 나의 애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그러던 중 만난 책이 관계의 언어다. 요즘 한참 관심을 가지고 나의 문제점들을 받아들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에 참 좋은 책을 만나 나와의 안정 애착에 더 깊게 나아갈 수 있었다.

3장을 읽으면서 나는 자신과의 관계를 가장 아름답게 가질 수 있는 사람이 타인도 나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정리했다. 그리고 나를 더 건강하게 보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배운 장이 3장이다.


4. 관계의 언어

[관계 안에서 자아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커지고 ‘너’도 커지고 ‘우리’도 커갈 수 있다. 그것이 마음 헤아리기에 바탕을 둔 좋은 관계다.... “인간은 반복하는, 더 정확히 말하면 ‘연습’하는 생명체다. 더 정확히는 연습하지 않을 수 없는 생명체다.” 256쪽]

내 마음을 헤아리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4단계를 배운 장이 4장이다. 4장을 읽어 가며 남은 책의 쪽수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고 아쉬움을 느꼈다.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있어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읽고 또 읽으면서 생각 위에 생각을 하며 정리해 간다면 많은 것들을 깨닫고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2주에 걸쳐 꼭꼭 씹듯이 천천히 읽었다. 한 문장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요즘 다행히 시간이 많았다.), 또 한 문장을 읽고 일기를 쓰고 과거를 정리해 갔다. 관계의 언어 책은 나와의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타인과의 관계도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세상엔 완벽한 사람도 완전한 사람도 없다. 그러니 우리 모두 불완전하고 부족하고 상처가 많은 사람임을 받아들이고 천천히 마음과 관계를 헤아리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배워나갈 수 있다. 나도, 책을 읽을 누군가도 과거의 경험들을 살려 오늘의 행복을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완전함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책을 읽는 시간 나를 탓하기도 하고, 과거의 실수들을 반성하기도 했고, 책에서 배운 것들을 적용해 보기도 했다. 책 덕분에 내 감정을 제대로 직면하고 차분하고 부드럽게 상대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참 도움을 많이 받은 책이었고, 멋진 경험을 선물 받았다.


<관계의 언어> 책을 보내주신 더퀘스트 출판사와 문요한 저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멋진 시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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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언어> 책을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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