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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 쫌 아는 10대 - 일상 어디에나 있는 아주 작고 이상한 양자의 세계 ㅣ 과학 쫌 아는 십대 16
고재현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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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 쫌 아는 10대 책을
도서출판 풀빛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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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16. 화. PM 7:27.
<양자역학 쫌 아는 10대> 를 읽고 기록
평소 양자역학에 대해 사실 조금 궁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해하기에는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양자역학이라는 단어가 보이면 그게 뭐든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그러다 양자역학 쫌 아는 10대 라는 책 제목을 보고 바로 신청했다. 왠지 10대를 위한 책이라면 나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문과생이었던 나와 달리 이과생이었던 남편은 양자역학에 대한 다양한 글과 영상들을 보며 즐겁게 공부를 했다. 그 모습을 자주 봐오면서도 양자역학에 대해 물어볼 생각도, 관심도 없었다. 일장연설<?>을 듣고 싶지 않아서였다. 이해되지도 않는 걸 긴 시간동안 들어야할 고통에 미리 몸서리가 쳐졌다. 이과생으로 의료계통 길을 밟아야 했을 남편은 수능을 보고 갑자기 변호사가 되고 싶다며 문과로 지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완전 문과인인 나와 달리 그는 통합적 시각을 가진 사람이다. 한때 과학과 물리에 심취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는 여전히 물리와 과학관련 영상과 글에 관심이 많다.
그에 반해 나는 이과라고 생각되는 영역이라면 얼마 전까지 다른 화제를 찾는데 바쁜 사람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각자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나는 심리학과 인간관계를 주구장창 들여다보고 있었고, 남편은 양자역학과 물리, 우주에 대한 카테고리를 파고 있으니 서로의 관심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없는 게 당연했다. 각자의 관심 분야가 그러겠거니 하고 지켜봐줄 뿐이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디어 우리는 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양자역학이 무엇일까. 책을 다 읽은 후 나는 양자역학이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책 마지막 장에 저자는 과학자들조차 양자역학을 공부 할 때 엄청나게 머리를 싸매고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더욱 깊어지고 알고 싶은 것이 많아지는 학문, 그것이 양자역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제야 양자역학 주제가 나오면 빼꼼히 얼굴을 끼워 넣을 수 있을 정도는 된 느낌이다. 피하지 않고 상대가 하는 이야기를 진중하게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내가 된 느낌. 책 덕분에 멋져졌다는 생각에 고마움이 든다. 양자역학 쫌 아는 10대 책을 침대 위에서 읽고, 밥 먹다가 읽고, 공부하다 읽고, 한참 들고 다니는 걸 보던 남편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역시 서평을 써야하는 과제가 있는 책은 이렇게 파고 또 팔 수 밖에 없다. 뭐라도 써야하니 부담을 백배 가지고 책을 읽는다. 그게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 장점이라면 다 아는 것들이고, 단점이라면 피곤하다는 거다.)
“양자역학 그 책 좀 어때? 양자역학이 뭐래? 그 책 읽으니까 설명할 수 있겠어?”
책 뒷부분을 마저 읽던 나를 보더니 그는 식탁에 앉아 갑자기 내게 10분 스피치 시간을 줬다.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지만 그래도 책을 읽었으니 자존심에 한 마디 정도는 뱉어내야 했다. 엉겁결에 갑자기 그 앞에서 10분 스피치를 했다. 이 책이 뭐라고 설명하고 있고, 양자역학의 발전 과정과 학자들 등등. 엉겁결에 시작한 10분 스피치가 우리의 진한 대화를 이끌어줬다. 그는 꽤 오래 전부터 양자역학에 관한 영상을 보고 있었다고 했다. 모른 척 했지만 알고 있었다. 이과생이 어디 가겠나. 싶으면서 내게 10분 스피치를 시키는 그를 보고 논리를 따지는 변호사 습성이 어디 가겠나 라는 생각을 했다. 가장 위험한 사람이 책 한권 읽고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던가. 나는 책 한권 읽고 가장 위험한 사람이 됐다. 이 책이 너무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 덕분에 나는 한참 쏼라 쏼라 양자역학에 대해 책 내용을 뱉어냈다.
“많이 알게 됐네? 책 정말 괜찮은데?”
한참 얇은 책을 앞뒤로 살펴보던 그가 자기도 읽어보겠다며 들고 들어간다. 그의 칭찬 한마디에 엉덩이 춤이라도 출 것 같다. 이 정도 암기가 됐다니 엄청난 책 아닌가 라는 감탄을 또 했다. 내가 이렇게 많이 알게 되다니! 라는 생각과 더불어 저자가 더 심층적인 공부를 하고 싶으면 읽어보라고 추천해준 20권의 책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그 고래가 어려운 책도 읽게 될지도 모른다.
아, 어릴 때 재밌는 만화라며 추천받아 읽기 시작했던 만화로 읽는 다양한 시리즈 책들이 떠올랐다. 그 책들에 낚여 두꺼운 양장본까지 읽게 된 과거력이 갑자기 떠오른 건 이 책 역시 동일한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책을 열자 내가 알고 있는 앤트맨이 나온다. 앤트맨을 예로 들어 미시세계를 설명해간다. 저자는 과외 선생님처럼 친절한 말투와 다양한 예들을 통해 어려운 양자의 문을 열어준다. 덕분에 양자의 개념조차 모르는 나도 쉽게 따라가며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다양한 삽화와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 머리에 집어넣어준다. 책을 읽다보니 어릴 때 세계사 공부와 종교 공부, 그리스 로마 신화 공부가 생각났다. 집에 있는 양장본에 기가 눌려 쉽게 열어보지 못하고 있던 기억, 그리고 책들을 읽으려다 덮었던 기억, 그 기억들 속에서 찾은 소중한 기억이 떠올랐다. 만화로 읽는 세계사, 만화로 읽는 그리스로마 신화, 만화로 읽는 성경 등 재밌고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책들이 떠올랐다. 그 책들을 읽은 후 나는 어렵게 느껴졌던 양장본 책을 드디어 끝까지 읽을 수 있게 됐다.
그 소중한 기억이 떠오른 건 이 책도 그때의 느낌이 났기 때문이다. 양자역학의 양자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내게 책은 고전 물리학부터 원자, 양자역학의 탄생, 사용설명서, 원자에서 물질로, 양자 전성시대를 쌓아가며 설명해준다. 처음부터 양자역학은 이거야 라며 큰 숟가락에 가득 담아 입에 넣어줬다면 씹지도 못하고 뱉게 됐을 내용을 저자는 아주 잘게 썰고 끓여 입에 들어가자마자 완전히 녹아버리도록 설명해준다. 양자역학이 없으면 조선시대와 같은 생활을 하게 됐을 거라니. 양자역학은 정말 엄청난 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열어갔다. 재밌는 말투에 나도 모르게 심취해 읽은 책이다. 자기 전에 십여 페이지를 보고 잠자리에 들어 잠들기 전까지 생각해보고 참 귀한 시간들을 보냈다.
정말 얇은 책이지만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양자역학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하나도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어쩌면 아이에게 과학과 물리학을 심어주고 싶은 어머니들이 고르실 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과학도가 되고 싶은 아이에게 제일 먼저 읽혀야할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아이가 있다면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그래서 같이 읽고 대화를 나누고 도서관에 가서 저자가 추천한 스무권의 책을 찬찬히 함께 읽으면서 귀한 시간을 보내는 꿈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남편과 양자역학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둘 다 초자인 상태로 같이 쌓아가며 공부할 수 있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가고 싶다. 참 귀한 시간 즐거운 시간이었다.
물리학과 과학에 관심이 있는 10대, 통합적 사고를 가진 아이로 키우고 싶은 어머니, 양자역학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던 나 같은 분들을 위해 이 책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책을 보내주신 인디캣, 도서출판 풀빛, 고재현 저자님과 그림 이혜원님께 감사를 전한다. 이 책 재밌고 유익하다. 30대인 내가 읽어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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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 쫌 아는 10대 책을
도서출판 풀빛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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