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대첩 - 상
최재효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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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첩 도서를 지식과
감성 출판사로부터 무상
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2022. 11. 20. 일.

PM 04:25.

<강릉대첩 (상)(중)(하)
를 모두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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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17. 목. PM 04:46.

<강릉대첩><상><기록>

강릉대첩은 3권으로 제작된
책이다. 요즘 나는 역사 소설
에 푹 빠져있다. 그래서 서평단
모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신청했다.
지식과 감성출판사는 좋은
책을 많이 만드는 곳이다.
그래서 믿고 신청했다.
최재효 작가님은 앞 페이지에
소개된 대로 역사에서 둘째가
라면 서러울 정도의 분이다.
많은 공부를 하신 분이다.
이 부분은 강릉대첩을 읽어
보면 여실히 알 수 있다.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박진감과 이야기, 그리고
학자 분들만 아실 용어들이
가득 가득 책에 담겨있다.
나는 상권을 다 읽은 후
이 분의 약력을 다시 읽었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탐구하여 소설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수십 년째 하고
계신다는 작가님.. 작가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옥에 대해
전혀 몰랐을 것이다. 작가님
덕분에 이옥이라는 인물이
발굴되고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 아주 기쁘다. 그리고
자랑스럽다.

이제 강릉대첩(상)의 기록을
시작한다. 주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니 참고 정도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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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첩(상) 中>

왕은 신돈에 대해 미련이
남은 듯 했다. 실상 신돈 한
명을 죽이는 게 두려운 게
아니었다. 신돈을 죽이면
그동안 추진했던 여러 정책이
그의 몰락과 함께 물거품이
될 것이고 그를 중요한 책임
이 왕 자신에게 돌아올까
우려될 뿐이었다.

61쪽 / 최재효
/ 지식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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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첩은 역사인물인 신돈을
등장시켜 글을 열어간다.
임금과 신돈의 만남으로 시작
해 신돈의 흥망을 시간 흐름
으로 천천히 쌓아간다.
우리가 배우고 익힌 대로
신돈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
지게 되는데 거기까지 가는
이야기가 어찌나 흥미진진
한지 모른다.

무협지 같은 느낌으로 쑥쑥
읽혀서 재밌다고 생각하는
사이 책이 절반쯤 지나있다.

신돈이 죽은 후, 신돈과 연결
되어있던 여러 명의 사람들,
그리고 그 가족들이 모두
억울하게 죄를 받게 된다.
그 죄를 받은 가족 집단 중
한명이 우리가 함께 걸어갈
인물인 이옥이 있다.
이옥은 이춘부의 아들로 오늘
날 말하면 금수저 중의 금수저
였다. 문, 무 할 것 없이 모두
뛰어난 데다, 외모도 수려하고
성격과 성품도 좋다. 이런 사람
은 사실 판타지에만 있을 거다.
판타지 속에 등장할 인물이
발굴되지 않은 역사 인물이었
다니 너무 멋졌다. 이옥은
금수저에서 하루 아침에
흙수저 중의 흙수저로 전락
한다. 그럼에도 특유의
성품과 탁월성은 노비로
전락한 와중에도 빛을 발한다.
그의 빛은 상황과 형편이
가릴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강릉대첩의 이옥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가 숱하게 접한 영웅전,
홍길동전, 기타 등등의 인물과
너무 유사하다고 말이다.
작가님이 의도하고 그리셨을
거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너무
멋있는 한 인물이 재탄생했다.

작가님이 얼마나 멋지게 표현
해 놨던지 나도 이옥에게 가슴
이 설렐 정도였다. 이렇게
멋진 놈<?>이라니. 라고.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있다. 앞 페이지에
등장인물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줬다는 것. 그리고
책 안에서 어려운 단어들을
알 수 있도록 주석을 달아
줬다는 점이다. 얼마나 친절
하고 재미난 책인지 모른다.

책을 읽는 것을 본 남편이
옆에서 내게 말을 걸었다.
내가 오랜 만에 즐겁게
책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그래서 자기도 강릉대첩이
궁금해졌다고 말이다.

가끔 남편은 내 서평을 읽곤
하는데 책이 재밌는지 없는지
내 글에서 너무 확연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나는 자신 있게 한번 보면
놓을 수 없을 거라고 했다.
사실 나는 최근에서야 역사
소설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다만, 재밌는지 없는지
정도는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책을 들여다보면 작가가
얼마나 많은 고심을 해서
이옥이라는 인물을 등장
시켰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처음 보는 단어들이
많아 생소하면서도 대단한
소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에 얼마나 진심인지 책
곳곳에서 그 진심이 녹다
못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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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첩(상) 中>

‘옥아, 화살에도 눈과 마음이
있으니 너의 마음을 화살에
실어서 쏴야 한다. 맞히고자
하는 목표물이 심장이 있는
것이라면 반드시 그것의 마음
을 얻어야 한다. 네가 그것과
일심이 되면 맞힌 것과 다름
없다. 목표물이 아무리 작고
멀리 있더라도 궁사와 목표물
그리고 화살이 일심이 된다면
맞히지 못할 일이 없을 것
이다.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면 그때 비로소 궁신
이라 할 수 있다.’

253쪽 / 최재효
/ 지식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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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은 문 뿐 아니라 무에도
뛰어난 인물이다. 신이, 역사
가 낳은 인물이라도 해도 부족
할 만큼 그는 참 판타지틱하다.

신의 경지에 이른 검사, 궁사
전쟁 책략에 능하고, 사람을
부리는 능력에도 탁월하다.

게다가 이옥은 탁월한 미모<?>
를 가지고 있어서 지나가는 곳
마다 여성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영웅전에서 항상 영웅은 미인이
주변에 머무는 것처럼 이옥
역시 지나는 곳에 미인이 있다면
반드시 그를 흠모하고 따른다.
이 부분에선 약간 웃음이
났지만 재미난 부분이기도
했다. 소설 속에 가미되어야
할 분홍빛이라고 할까.
아들 둘에 부인까지 있다
는 설정에서 약간 불편함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화살에도 눈과 마음이 있다.
마음을 실어 쏴야한다. 목표물
이 심장이 있는 것이라면
반드시 그것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말은 모든 것에서
통용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든, 학문
이든, 무예든 진심을 다해야
한다는 문장. 나는 이 문장이
좋아 여러 번 읽고 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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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첩(상) 中>

“나라가 있어야 내가 존재하고
가문이 있는 것입니다. 조국이
망하면 나라는 존재도 없고
가문도 없으며, 오로지 외적의
노예가 되거나 죽음이 있을 뿐
입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 형제
와 처자식도 그리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고려는 사방에
외적이 있습니다. 북으로는 원구,
여진, 명나라가 우리 고려를 노리
고 있고, 남으로는 왜적들이 고려
를 침공할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엄중한 상태에서 너와
내가 따로 없고, 군사와 향리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외적이
나타나면 모두 병장기를 잡고
맞서야 합니다. 지금 고려는 전시
상태입니다. 전시 상태에서 명령
불복종, 하극상, 이적 행위는
선참후계의 대상입니다. 모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282쪽 / 최재효
/ 지식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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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전장을 누볐기 때문에
중간 간부급 군관이나 일반
병사를 다루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는 이옥의 말은 구구절절
마음에 닿는다. 정말 이옥이
실존했던 인물이야? 라고 할
정도로 이옥은 멋진 사람이다.
하루아침에 최고 가문의 장남
에서 노비로 전락했음에도
그의 탁월함은 어디서든 빛을
발한다. 아무리 작은 빛이라도
어둠을 밝히고야 말 듯 이옥은
외적의 침입이 잦아 백성들이
힘들게 사는 강릉에 가서도
자신의 소임을 잊지 않는다.
하루아침에 자신을 이렇게
만든 나라와 임금을 탓하고
망가질 수 있었음에도 그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그가
얼마나 탁월한지 알 수 있다.
성격, 성품까지 완벽하다니..
작가 설정이 너무 지나친 거
아니야? 할 정도로 이옥에게
완전히 빠져들게 된다.

이옥에게 연정을 품는 여러 명의
여인들처럼 책을 읽는 독자도
어느 순간 이옥에게 마음을
품게 된다. 이것이 작가와
이옥 인물이 가진 힘이다.

읽다보니 어느 순간 끝이
났다. 이제 중권을 읽은 후
기록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책 내용은 직접 읽어보는 게
훨씬 좋을 것 같아 몇 구절만
담았다. 읽는 순간 쑥쑥 읽혀서
한권이 벌써 끝나 있을테니
3권이나 된다고 겁먹을 필요
없다. 나도 사실 조금 겁을
먹었는데 쓸데없는 걱정일
뿐이었다.

그럼 중권을 읽고 다시 기록을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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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20. 일. PM 02:52.

<강릉대첩><중><기록>

상권 책을 다 읽고, 중권 책을
읽기 시작했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이옥과
당시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다보니 진짜 역사가
궁금해진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리 나라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한다. 정말 대단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중권은 이옥이 강릉의 중심
인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
간다. 이옥이 노비에서 군사가
되기 까지의 과정 그리고 되고
나서 일반 사람들까지 힘을
기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과정
이 중권 상반부에 담겨있다.
그는 자신의 진심을 담아 사람
들이 스스로와 마을을 지킬 수
있는 실전 능력과 마음을 기르
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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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첩(중) 中>

“군사님이 예전에도 잘생긴 분
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오늘
보니 정말로 근사하고 사내 중의
사내라는 걸 느꼈어. 영웅호걸이야.
하얀 얼굴, 오똑한 코, 붉은 입술,
석류알 같은 치아, 훤칠한 키,
속인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근엄
함, 귀신같은 활 솜씨. 나는 오늘
부터 이옥 군사님을 사모하게 될
것 같아.’

76쪽 / 최재효
/ 지식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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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례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전하는 이옥의 모습이다.
인물 모습 설정이 좀 지나치지만
덕분에 나같은 여성 독자의 마음을
아주 세차게 흔들어놓는다. 너무
멋진 인물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가르치는
모습도 얼마나 멋진지. 작가님이
그린 소설은 눈 앞에 그려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읽는 것이 아니라,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나는 중권을 읽으면서 확신
했다. 이 책은 영화로 만들어
지면 정말 재밌겠다. 영화든
드라마든 만들어지기만 하면
대박인데.. 라고 해야할까.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적절히 배치되어있다. 게다가
그 요소들마나 색채감이 강해
영화화된다면 예술적인 역사
영화가 탄생할 거라는 확신이
든다. 사실 내가 영화로 된
강릉대첩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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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첩(중) 中>

“부대장님, 고맙습니다. 소인은
비록 고려에서 태어났지만 고려
는 나의 원수입니다. 이번에
고려에 가면 소인은 고려의 벼슬
아치들을 집중적으로 죽여 버릴
것 입니다. 아버지는 벼슬하던
집주인에게 맞아 죽었습니다.
고려의 양반들은 욕심이 많고
상민을 괴롭히는 더러운 종자
들입니다. 그들은 상민들의
딸이나 땅을 빼앗기도 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이기도
합니다. 소인이 포로로 잡혀와
왜국에서 십 년을 살아보니
고려는 지옥 같은 나라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인을 아껴 주시면 부대장님의
충견이 되어 명령하는 그 어떤
일이라도 서슴없이 하겠습니다.”

“장하다. 나는 너를 큰 인물로
키울 것이다.”

오야케쇼인은 쇠돌의 등을 다독
이며 마치 친자식처럼 대했다.

141쪽 / 최재효
/ 지식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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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쇠돌이라는 인물을
등장시킨다. 쇠돌은 고려에서
노비로 생활하다 왜국에 포로
로 잡혀가 10년 동안 포로
생활을 한 사람이다. 고려의
생활보다 포로 생활이 더
나았다는 그의 말은 노비의
삶이 얼마나 팍팍했는지
알게 해 준다. 쇠돌의 말을
통해 나는 이옥이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더 알게 됐다.
대비되는 두 등장 인물을 통해
같은 상황에서도 다르게 반응
할 수 있음을 보게 된다.
이옥 역시 나라와 임금을
원망하고 쇠돌처럼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옥은
강릉 백성들과 나라를 위해
자신의 재능과 힘을 사용한다.

쇠돌 역시 이옥처럼 신의
경지에 이른 궁사였다. 쇠돌을
탓할 수 없는 그의 배경이
한편으론 공감이 갔다. 그리고
마음이 아팠다. 쇠돌이 이옥을
만났더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마 그 당시 쇠돌과 비슷한
처지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와 운명을 비관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었겠구나. 라는 생각
을 했다. 쇠돌 역시 인물로
태어났지만, 그의 선택은 이옥
과 달랐다. 그래서 쇠돌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이옥은 시간이 흘러
흘러 작가님을 만나 드디어
세상에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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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첩(중) 中>

왜구들은 이옥이 입고 있는 하얀
상복을 보고 백의신궁이란 호칭을
붙였다. 순식간에 왜구 수십명이
또 쓰러졌다. 놀란 왜구들은 모두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나 쉴 새 없이 날아
오는 화살에 왜구들은 속수무책
이었다. 붉은 깃이 달린 애기살이
왜구의 이마, 목, 등, 배를 사정
없이 꿰뚫었다.

210쪽 / 최재효
/ 지식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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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글을 보고 있으면 화살
생동감있게 움직이는 인물들과
배경들이 눈앞에 나타난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됐다. 그리고 이
작품을 보고서야 작가님의
능력을 깨닫게 됐다. 역사소설
들은 읽을 때마다 생각하게
되지만, 정말 종합 예술이다.

시, 서, 예, 악.. 등 등 정말
많은 것을 알고,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사람만 쓸 수
있는 이야기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아버지를 그리며 상복을
입고 다니는 이옥의 마음이
참 아름답다. 어쩌면 자신을
하루아침에 노비가 되게 만든
줄을 잘못선 아버지를 원망
할 법도 한데 이옥은 자신의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아파한다.

나는 이옥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상황에 굴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백성을
위하는 마음, 자신을 갈고
닦아 널리 남을 이롭게 하는
아름다운 정신, 눈 앞의
현실을 담담히, 그리고 용기
있게 살아가는 그를 보고
나는 용기를 얻었다.

그는 업적을 남겼음에도
임금과 조종 신료들에게 인정
받지 못한다. 그리고 오히려
공격받는 일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는 신경쓰지 않는
다. 자신의 마음이 당당하기
때문일까. 배울 점이 많은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여러 생각들을 하며 읽다
보니 중권도 어느새 끝나
있다. 이제 하권으로 들어갈
차례가 됐다. 이옥과 그
가족이 하루 빨리 만나게
되길 바라고 또 바라며
다음 권을 펼쳤다.

강릉대첩 도서를 지식과
감성 출판사로부터 무상
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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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20. 일. PM 04:00.

<강릉대첩><하><기록>

어느 덧 하권을 펼쳐들었다.
소설이 그려내는 상황들과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니 금새
책은 마지막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옥은 관기인 선우와
정을 나눈사이였다. 나는 선우
를 조금 불편하게 여겼던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아들 두명을
지키기 위해 아들들 근처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부인에
게 마음이 쓰인 것이다.

작가는 선우와 이옥의 이야기
를 통해 그들의 안타까운 사랑
에 공감하게 만든다. 결국
나도 선우의 사랑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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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첩(하) 中>

“서방님!”

선우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담장 아래
에서 괴한들이 나타났다. 선우는
순간적으로 이옥을 뒤에서 끌어
안았다. 그와 동시에 화살 한발이
낭아와 선우의 등에 박혔다. 선우
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이옥을 끌어
안고 놓지 않았다. 잠시 후 또 한
발의 화살이 날아와 선우의 등에
꽂혔다. 선우가 갑옷을 입었는데도
기쿠코가 쏜 독화살이 갑옷을
뚫었다.

177쪽 / 최재효
/ 지식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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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가 이옥을 대신해 독화살을
맞고 죽게 된다. 나는 선우가
죽기 직전까지 전혀 그녀의 죽음
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하는구나. 그녀의
사랑에 결국 공감하게 된다.
그녀의 마음이 참 아름답다.
대신 죽음을 선택할 정도의
사랑. 작가가 그려낸 이옥과
선우의 사랑은 정읍사 가사
처럼 아름답고 애처롭다.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 주세요.
라는 광고 문구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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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첩(하) 中>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요?
강릉부 군사가 천여 명 밖에
안 되는데, 죄인 이옥이 중심이
되어 오천여 명이 넘는 왜적을
섬멸했다니요? 나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만일
장계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말세
가 오고 있다는 징조일 것입니다.”

202쪽 / 최재효
/ 지식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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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와 백성을 위해 자신을
내 던진 이옥에게 오히려 트집
을 잡는 조종신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났다. 관노의 신분
으로 목숨을 걸고 강릉을 지켜
낸 사람에게 이런 대우를 하다
니. 그리고 오랫동안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 어디에나
망할 놈들은 존재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한참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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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첩(하) 中>

반야는 아들 왕우가 왕위에
오른 뒤로 계속 자신의 지분
을 요구하다 피살되었다.
우왕은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
하자 친모에 대한 그리움과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었다.
우왕은 죽은 신돈에 관하여
상당히 호의적인 생각을 가지
고 있었다. 게다가 신돈이
역모로 몰려 처형됐을 때 같은
도당으로 몰려 숙청된 이춘부
에게도 좋은 감정이었다.

이춘부를 복권하고 적몰되었던
가산은 가족에게 돌려준다. 또
한, 관노로 전국 관아에 배속
되었던 이춘부 가문 인사 모두를
예전의 신분으로 환원한다.

우왕에 의해 이춘부는 고신을
돌려받고 복권되었으며, 그의
아들과 아우 그리고 손자도 복위
되었다. 소식은 금방 강릉에
전해졌다. 먼저 복권된 이옥은
강릉부에 머물면서 왜구의 재침
에 대비해 방어태세 강화에
전력을 기울였다. 군사들의 궁술
실력은 이옥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예전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244-245쪽 / 최재효
/ 지식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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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바뀌자, 드디어 이옥과
그의 가족들이 복위된다.
여기까지 오는데 거의 9년이
걸렸다. 얼마나 고생이 많았
을까. 얼마나 힘든 세월이었
을까. 이옥은 복위 되었음
에도 강릉부 군사력 강화에
힘을 쏟는다. 참 대단한 사람
이다. 상황이 그래서 그랬어요
나는 어쩔 수 없었어요. 라는
숱한 변명도 그에겐 의미가
없다. 그는 한 마디 변명과
억울한 말 없이 자신이 해야
한다고 믿는대로 행하고
이뤄내는 사람이다. 그의
모습을 보니 내 눈 앞에
놓은 상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
게 된다. 멋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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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첩(하) 中>

“그가 임자년 이후로 몇 년
강릉에 머물다가 개경으로 갔다
고 들었다. 우리는 이옥이
강릉을 떠났을 때 즉시 침공
했어야 했다. 우리가 실기한
것이다. 그자가 강릉 지역 최고
책임자로 왔다니 그의 심리도
파악할 겸 우리의 왜군 천여 명
을 보내라. 이옥이란 자가 어찌
나오느냐에 따라 다이묘들과
상의하여 병력 증파 여부를
논의할 것이다. 만약 병력을
파견하게 되면 강릉을 공략한
다음에 경상도를 침공할 것이다.
지난해 고려군 박위란 놈이
쓰시마를 침공해 초토화한 데
대한 복수를 할 것이다.”

276쪽 / 최재효
/ 지식과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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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이 강릉을 떠났다 다시
돌아온다. 돌아왔을 때 이옥은
강릉도절제사가 되어 온다.
그리고 그가 돌아왔을 때
강릉을 다시 침범하려는
왜구 세력이 움직인다.
그리고 왜구 세력은 이옥을
만나 다시 따끔한 맛을 본다.

한 인물이 인물들을 만들어
내고,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
역사를 만들어낸다. 한명의
사람으로는 아무 것도 바뀌
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걸
바뀌게 한 인물이 이옥이다.

역사와 하늘이 낳은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을 통해
수 많은 사람들이 인물로
성장해 간다. 결국 끝내
해피엔딩이 되어 얼마나
마음을 쓸었는지 모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강릉대첩(하) 中>

“장군님은 영원히 강릉의
수호신이십니다.”

(중략)

“이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강릉에 두고 갑니다. 강릉은
나의 두 번째 고향이며 마음의
고향입니다. 강릉은 나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사했습니다.
여러분! 백 사람이 한마음이
되면 못 막아 낼 외적이 없습
니다. 백 사람이 백 가지 마음
이라면 한 명의 외적도 막아
낼 수 없습니다. 개경에 가더
라도 여러분이 베풀어 주신
호의는 오래오래 간직하겠습
니다. 고맙습니다.”

이옥은 군관 두 명과 대관으로
향했다. 이옥이 관아를 벗어나
저잣거리를 지날 때 강릉 사람
들은 모두 엎드려 흐느꼈다.

299쪽 / 최재효
/ 지식과감성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강릉과 이옥. 강릉대첩을 통해
살펴본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전쟁 이야기지만, 그 안에
많은 것들이 녹아있다. 작가가
그려낸 이옥이라는 인물과
여러 설정들이 얼마나 재미
난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아주 즐겁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으
면서 간간히 국악을 틀어놓고
읽었다. 재미가 한층 더해
졌다. 이 책은 꼭 드라마나
영화로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하게 되면 좋겠다. 이옥이라
는 인물과 강릉대첩에 대해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

떠나가는 저잣거리에서
눈물로 흐느끼는 백성처럼
나도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어려움을 뚫고
드디어 우뚝 일어선 이옥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낸 이옥의
훌륭함과 탁월성을 많이
배웠다. 재능보다 더 귀한
성품과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이옥의 재능이 더 빛을 날 수
있었던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옥처럼 상황과 형편에
굴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눈 앞에
현실을 꿋꿋히 살아내면 언젠
간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마음이 든다.

좋은 책을 보내주신 지식과
감성 출판사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게, 우리에게 이옥
인물을 알게 해 주신 작가님
고맙습니다.

고마움을 가득 담고, 글을
마무리 한다.

고마워요.

#지식과감성
#이옥
#강릉대첩
#최재효역사소설
#최재효역사장편소설
#최재효작가


강릉대첩 도서를 지식과
감성 출판사로부터 무상
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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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란
류서재 지음 / 화리원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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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란 도서를 화리원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2022. 11. 16. 수. PM 03:46.


<석파란><기록>

석파란 책을 읽고 나는
동양화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됐다.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심리치료 중 그림 치료가
있다. 피치료자가 그린
그림 안에서 치료자는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림을
통해 드러난 피치료자의
마음과 깊은 고통을 치료해
낸다. 석파란을 읽으면서
석파란을 안에 담긴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들을 통해
전체 흐름이 형성된다.
석파란 안에서 흥성대원군
이라는 인물이 살아숨쉬고
석파란을 통해 인물들이
서로 연결된다.
읽고 나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이제 석파란에
대한 기록을 시작하겠다.
주관적인 기록이니 참고만
하길 부탁드린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석파란 중 中>

이하응은 꿈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옛사람의 감정과
통하니 그 사이에 가로놓인
시간을 따지는 일은 무색했다.
안평대군도 간밤의 꿈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 수탉이 새벽 깃을
치기 전에 서둘러 사랑방으로
화공을 불렀으리라.

36쪽 / 류서재장편소설
/ 화리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하응이 붓을 들어 석파란
을 그리기 시작한다. 자신을
감추고 살아야만 했던 그의
진정한 모습이 석파란
안에서 살아 숨 쉰다. 오직
눈이 있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비밀문서 같은 느낌
이다. 예술 안에서 작품의
혼과 작가의 혼을 읽어내는
조대비를 등장시켜 작가는
우리에게 석파란에 담긴
비밀 메시지를 읽어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석파란
을 처음 알게 됐다. 그래서
책에 들어있는 석파란 그림
을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조대비가 석파란
안에서 읽어낸 이하응에
대한 것들을 나도 들여다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책에 넣어진 그림
들이 뚜렷하지 않아 아쉬
웠다. 우연히 직접 찾아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석파란’을
검색했다. 그리고 나는 석파
란을 만났다. 작가가 책 안에
서 담아내고자 했던 이야기
들이 ‘석파란’ 그림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어쩌면 작가는 책 안에 들어
간 조대비가 아니었을까.
고대 상형 문자를 읽어
내는 것처럼 특별한 심미안
을 가진 사람들만 볼 수
있는 상형문자들이 그림
안에 담겨 있었다.
그림 안에 역사와 그 사람
의 혼이 담겨있다는 걸
나는 이 책을 통해 제대로
깨닫게 됐다. 인간의 삶에서
예술을 제외할 수 없는 이유
를 이제야 정확히 직면하게
된 것이다.

웅장하고, 아름답고,
섬세했으며, 우아했다.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책과 그림을 통해
내 안에 흘러들어오기 시작
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석파란 중 中>

- 내게 좋은 일이 뭐가 있겠소.
이하응이 퉁명스럽게 대꾸
했다. 한양에서의 방황과
고통이 푸르르 되살아나는
듯 했다. 세월이 흘러도 가슴
속 내상에는 굳은 살이 생기지
않아서 누구의 말에 스치기만
해도 쓰라렸다. 왕족의 족쇄를
차느니 차라리 이름 없는 사내
로 살았으면. 이하응의 눈가가
호가 붉어졌다. 묵란에 정붙이
고 살지 않았으면 미쳐버렸을
시간들이었다.

70쪽 / 류서재장편소설
/ 화리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자신이 처한 상황과 왕족이기
때문에 겪어야하는 보이지 않는
감옥에서 이하응은 살아남기
위해 석파란을 그린다. 그리고
석파란 안에 자신의 고통을
풀어낸다. 석파란을 그리는
모든 과정이 예술이 된다.
새벽 이슬을 담아 먹을 갈고,
새벽 공기를 맡으며, 그날의
감정을 담아 공간에 혼을
불어 넣는다. 이하응이 그렸
다는 석파란 작품들을 보면
혼이 느껴진다. 이렇게 대단
한 사람이 한 시대를 살았다
는 걸 우리는 석파란을 통해
한번 더 느끼게 된다.

흥선대원군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사극과 드라마, 국사책
안에서 많이 접해왔다. 그럼에도
석파란을 통해 드러난 이하응
은 새로운 느낌이다. 예술 안에
서 피어나는 그의 혼이 예술적인
인생으로 접목되어가는 과정을
작가만의 필체로 그려낸다.
석파란 안에 이하응이 있고,
석파란 책 안에서 이하응은
다시 태어난다. 그동안 이하응
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나의
시각이 얼마나 편협한 것이
었는지 깨닫게 됐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석파란 중 中>

- 이빨 없는 호랑이를 어찌
호랑이라 부르겠습니까. 먹이
를 사냥하는 게 아니라 얌전히
풀만 먹는데요. 호랑이가 아니
라 또끼이지요. 흥선군만 보아
도 아니 그렇습니까?

(중략)

흥선군이 붓을 돌리는 기술
은 보통이 아니었다. 김병학은
붓놀림에 관한 한 흥선군보다
하수였다. 흥선군이 붓을 들면
난이 그려졌고 김병학이 붓을
들면 풀이 그려졌다. 난과 풀의
대비는 분명했고 분명한 만큼
가슴이 쓰렸다. 범을 그리려다
고양이를 그린 꼴이었다.

140쪽 / 류서재장편소설
/ 화리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부분에서 석파란 그림을
다시 찾아봤다. 그리고 여러
점의 그림을 섬세하게 들여
다 봤다. 작가가 김병학의
입을 통해 말하는 이하응이
그림 안에 담겨 있었다.
작가는 심미안을 가진 사람
이다. 작가의 심미안을 통해
쓰인 이 책은 그래서 더 깊이
가 있다. 책 속에서 말하는 붓
놀림을 나처럼 일반인인 사람이
봐도 느낄 수 있다.

내가 그려도 ‘풀’ 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쿡. 하고 웃음이
났다. 묵란을 통해 섬세하게
자신의 정신을 갈고 닦았을
이하응이 느껴졌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없지만, 묵란을 그리는 동안
과 묵란의 완성을 통해 그는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있다.
도를 닦는 과정처럼 그는
방 안에서 천하를 논하고
방 안에서 자신을 갈고
닦는다. 그 모습을 이렇게
정교하게 그려낼 수 있다니.
이하응은 석파란을 그리고,
작가는 그런 이하응을 석파란
을 통해 다시 태어나게 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석파란 중 中>

이하응은 계속 물어대는
아내를 쳐다보지 않았다.
아내의 외로움을 감싸주기에
마음은 넉넉하지 못했다.
묵란이란 유학자의 이상을
표현한다 해도 단지 여기일
뿐이었따. 매 순간 묵란에
미쳐 사는 유학자는 없었다.
그러나 이하응에게 묵란은
그림 이상의 것이었고 유일
한 탈출구였다. 묵란은 세상
의 편견과 구속을 깨는 호방
한 호흡과 같은 것이었고
묵란이 없으면 마치 죽은
목숨처럼 방안에서 무기력
하게 널브러져 있을 것이었다.

묵란은 나를 표현하는 거야.


177쪽 / 류서재장편소설
/ 화리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하응에게 있어 묵란의 존재가
무엇인지 알게 해 주는 대목이다.
내가 나일 수 없을 때 인간은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고 했다.
그 시대에서 이하응이 느꼈을
고통을 우리는 책 속에서 느껴
본다. 자신을 숨기고 또 숨기고
그리고 자신을 숨기지 못해
고통을 풀어내는 유일한 탈출구
인 석파란은 이하응의 혼인
것이다.

예술가들이 예술을 통해
승화되는 과정을 보는 느낌
이었다. 어쩌면 석파란을 쓰는
내내 작가는 이하응의 숱한
작품들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
이 들었다. 한글자 한글자
섬세하다. 그림을 보고 있지
않지만 보고 있는 듯한 기분
이 든다. 실제 그림을 봤을
때 나는 작가가 그려내고자
했던 이하응이 감정이 느껴
졌다. 그래서 작가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석파란 중 中>

- 이것은 뿌리가 다 드러난
노근란이다. 네 눈에는 꽃이
먼저 보이느냐. 뿌리가
먼저보이느냐.
- 뿌리가 먼저 보입니다.
뿌리가다 드러난 난초는
한군데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심정을표현한 것
같습니다. 흙을 멀리하고도
피어나는 강한 꽃입니다.
- 그래. 아름다움은
매혹적이지만
때로 괴롭다. 석란과
노근란, 둘을 놓고 본다면
아름다움보다는 괴로움이
먼저 보인다. 음. 너의
영특함이 복이 될지
화가 될지 모르겠구나.

233쪽 / 류서재장편소설
/ 화리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하응과 자영의 대화 부분
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난 속에서 자영의 성격과
영특함이 드러난다. 그림과
글, 예술에는 반드시 그 사람
만의 성격과 성향이 담길 수
밖에 없다는 걸 다시 깨닫
는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그림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됐을
‘석파란’. 내 생각일 뿐이지만
나는 석파란 책 안에서
이하응, 그리고 여타의 인물
들, 작가를 들여다 보고 있다.
작가가 그리고자 한 이야기를
그대로 읽어내기 위해 꼼꼼히
읽어나갔다. 누구도 같은 그림
을, 같은 글을 써내지 못할
거야. 라는 마음이 드는
두 개의 석파란을 나는 보고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석파란 중 中>

더 이상 붓을 들지 못하는
이하응에게 김정희가 몇 권의
책을 읽었냐고 물었다. 이하응
은 딱히 몇 권이라고 대답할
수가 없어서 우물거렸다. 서책
을 조금 읽었으면 조금 읽었
으면서도 허세를 부리니 건방
진 것이었고, 서책을 많이
읽었으면 많이 읽었으면서도
알지 못하니 우둔한 것이었다.
묵란 삼천 장을 채우고도
진리를 깨치지 못했다는 사실
만 분명했다. 남과 비교해서
얻을 가치가 있다면 삼천 장
이란 숫자로 평생 자족하게.
자족이라는 단어가 칼침처럼
날카로웠다. 김정희는 붓을
들고 허공에 동그라미를 그렸
다. 이하응과 김정희는 동시에
붓을 쳐다보았고 김정희가
붓을 내리자 동그라미는 사라
졌다.

247쪽 / 류서재장편소설
/ 화리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 마음이 읽혀졌다. 평생
자족하게. 지금 상태로 평생
자족하라니. 이하응에게 칼침
처럼 날카롭게 찌른 단어가
나를 날카롭게 찔렀다.
되고 싶었으나, 될 수 없고,
하고 싶으나 할 수 없는
그런 배경 속에서 이하응은
그리고 또 그린다. 오늘의
내가 읽고 또 읽은 후
주저리 글을 적는 것처럼
자신을 잊지 않기 위해,
오늘을 잊기 위해 이하응은
그리고 또 그렸을 것이다.
자족이라는 단어가 아플
수 있다는 걸 또 한번
깨닫는다. 왕족으로 태어나
할 수 있는 것보다 오히려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았을
이하응. 울타리에 갇힌
독수리 같은 기분이 아니
었을까. 모든 면에서 풍족
하지만 대신 하늘을 잃어버린
독수리. 그 모습이 이 대목
에서 깊이 있게 다가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석파란 중 中>

왕족의 혈손으로 태어나서
가슴의 불꽃을 방안에 묵혀
둘 수는 없었다. 종이의 묵란.
검은 꽃. 석파란은 남편이 붓
을 들면 방안에서 활활 타오르
다가 붓을 내리면 열기가 빠지
면서 남은 시커먼 재처럼 변했
다. 가슴에 불꽃의 인을 박듯이
수 많은 날들을 얼마나 많은
불꽃을 피우고 재를 만져야
이루어질까. 차가운 마룻바닥
에서 삼천 배를 올려 온몸의
기를 소진해야 보이는 부처의
얼굴처럼 부질없는 집착과
환상은 아닐까.

276쪽 / 류서재장편소설
/ 화리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동안 흥선대원군에 대해
내 안에 그려놨던 그림들이
깨어져나갔다. 석파란을 통해
바라보는 이하응은 한 시대
에서 고뇌하는 예술가이며
문인이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
하는 한 명의 사람이었다.
그렇게 바라봐지고 나니
이하응이 했다는 역사 속
이야기들이 다르게 보여졌다.
작가를 통해 한명의 인간인
이하응을 제대로 만나게 된
것이다. 양반이지만 양반으로
살지 못하고, 왕족이지만 왕족
다울 수 없는 그의 인생에서
그는 얼마나 많은 고뇌를
해 왔을까. 그 고뇌가 고스란
히 그의 묵란에, 책 속에
녹아있다. 묵란을 통해 이하
응이 드러나고 묵란을 통해
관계들이 맺어지고, 시대가
그려져간다. 묵란은 엄청난
매개체가 되어 하나의 역사
를 만들어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석파란 중 中>

- 아씨를 표현한다면
이렇게말할 수 있어요.
민들레는민들레로
살아야 하고 난초는
난초로 살아야하는데
때로는 민들레 밭에
난초가들어가 있기도 해요.
주변것들과 뭔가 달라
보이면 숨은 천성이 드러난
거예요. 처음부터 난초였던
것인데 난초는 자기가
누군지를 모르고 민들레
속에 묻혀 있었던 거지요.

284쪽 / 류서재장편소설
/ 화리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하응은 민자영과 닮아있다.
민들레 속에 섞여있는 난초.
이것만큼 그들을 설명할 정확
한 표현을 찾기 어려울 거다.
기가 막힌 말이다. 자기가
누군지를 모르고 묻혀 살아가
는 사람들. 어쩌면 이 시대에
도 많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민들레 밭에서 깨어
있지 못하면 민들레도 난초도
아닌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정말 기가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난초가 난초가 되지
못하는 건 미운오리새끼 동화
에서 본 백조이야기처럼 마음
으로 깊게 파고든다.

작가는 이하응과 민자영을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석파란, 조대비,
이하응, 민자영 등 다양한
인물 속에서 작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석파란
안에서 피어나는 진정한
모습과 그 모습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
한지 다시 생각해본 대목
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석파란 중 中>

- 감정이 섬세하니
내 너를걱정한다.
사람의 말을 믿지말라.
정치의 첫걸음이다.
사람의 말은 속을 드러낸
말과 속을 감추는 말,
두가지다. 허나 시간이
흐르면그 말이나 그 말
이나 똑같아진다.
그러니 시간을 믿어라.
시간을 이기는 것은 없어.
네가 이겨야 할 것은
사람이아니라 시간이다.

302쪽 / 류서재장편소설
/ 화리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았다. 이겨야 할 것은 시간
이라니. 엄청난 말이다.
작가는 이하응을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고민을
했을까.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들이 왠지
눈에 그려지는 기분이 들었다.
요즘의 나도 시간을 이겨내고
있다. 요즘의 나는 시간을
이기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무엇인가를 만들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시간을
이겨간 자만이 할 수 있는
감정이 내게 전달됐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석파란 중 中>

- 자존심은 네 몸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냐?
자존심에 가치가 있다면
누가 너의 자존심을 재는
사람이냐?너의 자존심은
상대의 반응에 따라
생기는 것이냐?자존심은 너만
알고 있는네 속의 친구
처럼 다른 사람들은 그 존재에
대해아무도 몰라야 한다.
그게진짜 자존심이다.
김씨 가문의 사내들이 너를
쳐다보지 않아서 자존심이
상했다면 너는 신경 쓸
필요도없는 것에 과도한
신경을쓰고 있는 것이다.
때로자존심은 단순히
인내심일뿐이다. 시간이
저절로 해결해 줄 일을
가지고 자존심을과하게
내세운다면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341-342쪽 / 류서재장편소설
/ 화리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책은 정말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구구절절 적어
놓고 싶은 글들이 가득하다.
이하응이 자신의 삶을 통해
토해내는 석파란과 글, 감정
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말들이다.
이하응이 저 말을 진짜
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작가의 마음을 통해
토해내진 이하응은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역사소설이
이렇게 재밌고 깨달음을
많이 담고 있다니. 새롭다.
인물들의 삶을 통해 이해
되는 진리와 조언들을 자연
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게 역사소설의 묘미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석파란 중 中>

- 그대는 나를 왜 믿는 것이오?
- 묵란을 믿는 겁니다.
나보다 더 미쳤구나. 이하응은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416쪽 / 류서재장편소설
/ 화리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묵란을 믿는다. 이하응의
묵란을 보고 있으면 정말
이하응을 믿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묵란 속에 피어나는 그의
성품과 생각들이 내 안에
흘러들어온다. 어쩌면 작가
가 그려낸 이하응을 보고
석파란을 보니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 건지도 모르지만
석파란은 정말 아름답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석파란 중 中>

이하응은 걸어가면서 계속
조대비 생각에 골똘해 있었다.
열흘 붉은 꽃도 없는데 두 사람
의 감정이 두 달을 계속 붉을
수는 없었다. 만남이 세 달째로
들어서자 낯선 의문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꼭 만나고 싶다
는 감정에서 왜 만나야만 할까
라는 질문으로 변했다. 처음에
순수하게 좋아했던 동병상련의
감정은 내적인 고독을 치유
하면서 계산적으로 변질되어
갔다. 처음에 단단함을 보이던
조대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둘이 나눌 수 없는 외로움을
거침없이 드러냈고 이하응은
매일 대여섯 시간을 꼼짝
없이 붙잡혀 있었다.

511쪽 / 류서재장편소설
/ 화리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만남도 계속 붉을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에 와 닿던지.
죽고 못하는 연인도, 친구도
만나다보면 결국엔 자신만의
외로움에 잡히게 된다.
외로워서 사람을 만나지만
그 안에서 우린 또 다른
외로움을 만난다. 자신 안에
있는 외로움은 결국 자신만
해결할 수 있다는 부분을
읽을 수 있었다. 나 역시
조대비와 이하응과 비슷한
관계들이 있어왔다. 이하응
보다 많은 것들을 갖고
있는 조대비, 그리고 조대비
의 비위를 맞추는 이하응의
관계 안에서 우리는 현실
속의 관계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진실.
인맥을 관리해야한다고
하지만 인맥이라는 건
원래 관리할 수 없는 것임을
우리는 살면서 여실히 깨닫
게 되고야 만다. 보이지
않는 필요에 의해 만나는
관계 역시 계속 붉을 순
없기 때문이다. 이하응의
고뇌와 불편함, 염원이
관계 속 이야기에서 읽혀
진다.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건 작가가 심리 묘사에 귀재
라는 것이다. 나는 이 역사
소설을 읽으면서 참 많은
것들을 얻었다. 고맙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석파란 중 中>

- 사내란 그저 제 몸
같은 붓을 들고 빈 종이에
일필휘지로선을 긋고 한 점
실수도 없이떠나는 것이네.
수십 번을 덧칠하는 마음하고는
비교가 안 되지.한 줄을
그어도 확실한 것이
조선의 정신이네.


553쪽 / 류서재장편소설
/ 화리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 줄을 그어도 확실한 것.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석파란을
보고 있다. 그리고 이하응의
마음을 그림을 통해 들여다
본다. 작가가 석파란이라는
그림을 통해 이하응을 바라
보게 해준 덕분에 나는 그림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한 줄을 그어도 확실하다.
라는 이 표현만큼 이하응의
석파란을 설명할 문구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표현을 써
낸 작가의 예술성이 또 한번
드러난다. 글 안에서 보여지는
작가의 섬세한 감정들이
여실히 담겨있는 책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석파란 중 中>

아들아, 아비는 오늘 마지막
으로 내기를 했다. 정치적 맞
수를 굴복 시키려고 내기를
걸었다. 오늘의 내기는 옹기
속처럼 좁고 어두웠던 마음을
여는 뚜껑이었다. 옹기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었는지 아느냐.
햇빛을 보지 못해 다 시들어
가는 꽃이 ㅇ나왔다. 조선이라는
꽃. 그 꽃은 옹기 속에서 간신히
숨을 쉬며 어디로 팔려 갈지도
모르는 운명 속에서 살았다. 나는
햇빛 속으로 나온 꽃을 보호하기
위해 들판을 지킬 것이다.
이제부터 쇄국이다.


556쪽 / 류서재장편소설
/ 화리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석파란 속에서 보여 지는
이하응의 진정한 모습, 석파란
책 속에서 보여지는 작가의
섬세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 꼼꼼히 읽고, 기억
하고, 생각했다. 참 오랫동안
읽은 역사 소설이다. 등장 인물
들 하나하나 매력 있게 그려
졌다. 그동안 나는 역사소설을
잘 읽지 않았었다. 소설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다. 소설을 읽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역사 소설들을 읽으면서
소설 안의 등장 인물 만큼
소설은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역사, 철학, 심리, 예술, 문화
등 정말 많은 것들을 담은
종합 예술이 역사소설이다.

수 많은 역사 소설들 중
류서재 님의 역사소설
석파란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석파란과 그 석파란을
그린 인물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정말 좋은 시간
이었고 좋은 기회였다.

이런 시간들을 주신 류서재
작가님, 화리원 출판사에
고마움을 전한다.

고맙습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숨을 토해낼 수 있는 기회
를 줄 소설을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다. 재밌다.


석파란 도서를 화리원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석파란
#흥선대원군
#이하응
#류서재
#화리원
#류서재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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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의 시대
이두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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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의 시대 도서를
지식과감성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2022. 11. 13. 일. PM 01:57.

<창조도시의 시대><기록>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창조도시의 시대 책은 이두현
문학박사님께서 쓰신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창조도시의
시대라는 제목에서 두근거림을
느꼈었다. 창조도시, 현재를 살아
가는 나와 우리에게 창조도시
단어는 참 익숙하게 다가온다.

지금부터 글을 읽은 후 기록을
시작한다. 개인적인 소감이니
참고 정도로 봐주면 좋겠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창조도시의 시대 중 中>

지금까지 창조도시를 소개하는
구체적인 입문서는 부재하였습
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저는 10
여 년 동안 창조도시에 대한
연구의 경험을 차근 차근 정리
하였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왔을 법한 창조도시를 일반
독자들도 조금은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창조성의 정의부터
시작해 창조도시의 이론적 배경
과 특징, 창조성 유형과 지수를
중심으로 기술하였습니다.

9쪽 / 이두현 / 지식과감성
-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창조도시를 소개하는 구체적인
입문서가 부재해서 쓰게 됐다는
작가는 참 멋진 사람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학시절
들었던 행정학 강의들을 떠올렸다.
정책입안자와 정책지원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학문을 공부하는
개론서들 강의가 떠올랐다.

이 책은 정말 10년 동안 국외,
국내의 많은 학자와 지식인
들의 연구결과와 경험들을 총제적
으로 담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를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고
5급 공무원이 된 친구를 떠올렸다.
그 친구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자료들이 가득한 책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창조도시의 시대 중 中>

창조산업은 1994년 호주 정부의
‘Creative Nation’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창조성이 새로운 경제에 적응하기
위한 능력을 상당한 정도로 결정
짓는다’라고 기술하며 경제성장에서
창조성의 중요성과 문화적 요소로서
창조산업을 언급하였다.

27쪽 / 이두현 / 지식과감성
-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책은 창의성이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창조성, 창조산업의 등장과 정의,
유형 등 차분히 설명해 간다.
그리고 점진적으로 지식을 쌓아가는
방식을 택해 창조도시로 향해간다.

참 자세하게 차분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세포단위부터 분석해서
거대한 몸체로 나아가기까지 많은
연구 결과와 경험들을 정리했다.
작은 조각들을 설명한 후 그 조각을
이루고 있는 형태를 설명하고,
나아가 전체 몸을 철저하게 분석
한다. 작가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10년 동안의 많은 학자들과
지식인들이 내 놓은 지식들을
살뜰하게 담아냈다.

대학의 강의를 듣는 듣한,
대학의 기본서를 보는 듯한
느낌의 책으로 창조도시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라면 정말 읽어야
할 책이 아닐 수 없다. 따로 자료를
찾아보지 않아도 이 책 한권이면
완벽해~ 라고 할 정도의 창조도시
족보 같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소장하고 있는
독자라면 ‘창조도시’에 대해 타인
에게 아는 척<?>의 거드름을 피울
수 있도록 가득 가득 제대로 담아
놨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창조도시의 시대 중 中>

‘창조경제’라는 개념은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경영전략가인 존
호킨스가 발간한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에 의해 이론
적 정립이 시작되었다.

(중략)

그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개인적인 성장’이라는 개념에
중점을 두었다. 개인의 신체적인
성장과 함께 인격과 지능, 사회성
등이 성장해 감에 따라서 ‘인간적인
성숙‘을 통해 창의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서는
독립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 규제의 축소 및 자율성을
보장하는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방송통신위원회, 2013).

53-55쪽 / 이두현 / 지식과감성
-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창조경제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
해야 하는지 존 호킨스의 의견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창조경제로의
발전 과정을 1970년부터 2010년
대까지 과정을 분석했다.
개인과 집단, 도시가 함께 건전한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고 설명하며
영국, UNCTAD, 한국의 창조경제
를 낱낱이 분석한 자료를 제시한다.

창조도시로 나아감에 있어 창조
경제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과정을
정리해 줌으로써 어떤 개념도
빠트리지 않고 알려주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러다 창조도시 전문가가 되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영국은 산업정책 중심으로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역 발전
등과 도시의 경쟁력 증진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한다.(56쪽)

UNCTAD는 창조적 자산을 생산
하는 모든 경제활동이라고 창조
경제를 정의한다.(60쪽)
그리고 상품의 가격보다 창조성이
선진국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게
되었고, 풍성한 문화와 창조인력
육성을 통해 개발도상국은 경제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61쪽).

한국은 2013년부터 ‘창조경제’를
국정 기조로 삼고 창의성을 경제
핵심 가치고 두고 부가가치, 일자리,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가는 경제로
정의했다고 한다. (62쪽).

창조경제를 통해 개인의 육성,
사회의 발전, 나아가 국가의 발전을
어떻게 이뤄나갔는지 3개 나라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창조도시의 시대 중 中>

창조계급이란?

호킨스가 창조산업 중심으로
이야기를 했다면, 리처드 플로
리다는 창조계급에 초점을 맞춰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야기하였다.

(중략)

플로리다(2008)는 스스로 창조성
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내는 현대사회의 신규 계급으로
보았다. 그는 계획되어 있는 일을
수행하던 산업 사회의 노동자
계급이라면 창조계급은 현대사회
에서 자율성과 융통성을 가지고
창조적인 일을 수행해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는 계급이라고 하였다.

67쪽 / 이두현 / 지식과감성
-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창조계급이라는 표현이 참 와 닿는다.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직장에 나가
일하는 것보다 자신 만의 창조성을
계발해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도 크리에이터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한다. 그 일환에서
플로리다의 말처럼 새로운 신규
계급이 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어 창조생태계와 창조사회
를 분석하고 정리해가며 그 관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엄청난 학자
에게 엄청난 강의를 듣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다소 얇은 책(236쪽) 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것들을 담고 있어 한번
읽는 걸로는 부족한 책이다. 창조
도시에 대해서라면 내가 일등~!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입문서이자
족보 책이다. 정말 한번 읽는 것만
으로는 부족하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식으로 정리해야할지
난감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소감을 기록하기엔
내 지식이 너무 부족하고, 책 내용을
나열하기에는 너무 많은 내용이
있어 관심 있는 분들껜 내 기록보다
책을 먼저 읽으시는 걸 추천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내 짧은 지식으로 (그나마 이 책을
읽어서 조금 성장했다.) 창조도시에
대해 설명하는 건 좀 무리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창조도시를 위해 창조성을 가진
신규 계급으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정책 입안자 분들께
이 책을 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10년의 모든 학문적 기록들을
탈탈 털어 넣었으니, 이 책을 따라
학자들의 발자취를 찾고 따라간다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 내가 정책입안자나 정책지원자가
아님이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나는
창조 계급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창조성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창조도시의 시대 중 中>

이병민(2011)은 광주, 전주,
경주, 부산의 문화도시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전통성을 근간으로
삶의 질을 고려하는 문화도시의
근원적 특징과 정책적 지원, 그리고
지역의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조성
하는 국책 사업의 효과성을 더하여
창조도시의 장점을 살린 ‘창조적
문화중심도시‘를 제안하였다.

그는 창조적 문화중심도시의
조성을 위해서는 문화의 경제적
측면보다는 문화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점과 단기 성과
보다는 중, 장기적인 지속성과
자생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
하였다. 또한, 추진 주네는 지역의
가치사슬별 역할 분담이 이루어
져야 하고 문화의 선순환구조가
확립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91쪽 / 이두현 / 지식과감성
-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문화도시와 창조 도시론에
대해 정리한 부분들이 펼쳐진다.
문화도시라는 개념을 참 많이
들어왔던 것 같다. 내가 사는 광주
도 문화도시라는 기치를 내세우고
무엇인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문화와 문화인을
개발, 육성하는 노력들이 곳곳에서
보여진다. 다른 나라에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어떤 방향으로 창조
도시가 만들어져 갔는지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참 떠먹어주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창조도시가 궁금하거든 이 책을
입문서로 보면서 따라간다면 정말
많은 공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익숙하지 않은 내용들이 많아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어쩌면
저자는 지금까지 없었던 책을
만들어 정말 창조도시를 알아야하고,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선구자적인 사람
이다. 수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정리하고 분석하고 한글자씩 새겨
넣었을 저자의 노고가 책 곳곳에서
보여진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창조도시의 시대 중 中>

도시재생 전략과 창조도시 전략

도시재생 전략은 자본 투자를 유치
하여 생산적 인프라를 구축해 도시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가는 과정이다.
창조도시 전략은 창조계급을 유치
하여 문화예술 및 경제 인프라를
구축하여 도시의 창조성을 발현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114쪽 / 이두현 / 지식과감성
-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도시의 위기를 도시 재생과 창조
도시 전략을 통해 극복해나갈 수
있는 전략과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창조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정부에, 창조인력을 만들고자
하는 대학에, 집단에 추천해주고
싶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창조도시의 시대 중 中>

결국, 지금까지 연구된 창조도시에
대한 정의를 종합해 보면 창조도시는
“도시의 예술과 문화를 배경으로 창조
적 인재와 조직을 갖춘 창조적 환경이
기반이 되어 창조계층에 의해 창조산업
이 발달한 혁신적이고 유연한 도시 경제
시스템을 갖춘 지속 가능한 도시“라고
정의할 수 있다(이두현, 2022)

146쪽 / 이두현 / 지식과감성
-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랜드리, 플로리다, 사사키 세 명의
창조도시이론가의 연구 결과를 비교
분석한 후 창조도시의 정확한 패러
다임과 그 정의를 도출해 가는 과정이
참 명쾌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창조도시의 시대 중 中>

창조성은 한 국가의 경제발전과
성과 창출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틴경제발전연구소
는 창조성이 높은 나라일수록 경제성
과(1인당 GDP)도 높게 나타난다고
하였다. 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스웨덴, 영국 등 글로벌
창조성 지수가 높은 나라일수록
1인당 GDP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 주었다
(현대경제연구원, 2013)

166-167쪽 / 이두현 / 지식과감성
-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창조성이 높은 나라일수록
경제성과가 높다는 결과를 보니
창조도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창조도시로 나아가는
발걸음에서 많은 나라들의
과정과 결과를 분석하고
그들의 축적된 노하우들을
우리나라에 접목시켜 나가려는
움직임을 책속에서 들여다봤다.
창의성에서 시작해, 창조성,
창조성단계들, 유형, 각 나라
내용들 등 점진적으로 쌓아
창조도시로 가는 발걸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읽는 이로
하여금 깨닫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연구,
그리고 결과들을 총 집합해
각 나라에 맞는 창조도시를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창조
도시로 나아감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문제들
을 해결해 나간다. 10년 동안
진행되어온 각 연구와 사례들은
정말 창조도시의 필요성과
창조도시를 만들어가려는
개인, 집단, 국가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책은 10년의 내용을
아주 쉽고, 자세히 알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다. 어쩌면
대학에서 한 과목으로 배우면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창조도시의 시대 중 中>

유럽 창조성 지수는 유럽연합에서
창의성의 성장에 기여하는 다양한
요인의 상호작용을 측정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통계 프레임워크를
개발하였다. 이는 KEA의 유로 창의력
지수에서 사용되는 창의성의 정의가
너무 광범위하고 창의력을 묘사하는
특허, R&D 지출, 과학자의 수 등의
지표들이 과학 기반에 있었기 때문이다.
창조성, 혁신, 경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수들과
비슷한 측면이 있지만, 유럽의 창조성
측정시 예술, 문화, 관련 요인들을
추가하여 문화 부문을 고려했다는
점이 특징이다(고윤미, 2013).

180-181쪽 / 이두현 / 지식과감성
-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창조 도시에 있어 창조성 지수를
평가하는 기준을 살펴봤다.
창조성이라는 것을 평가하려면
평가 기준이 명확히 마련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역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각 국가
들에서 다양한 평가 기준을
만들어 평가해 왔다는 것을
책에서 들여다봤다. 그리고
그 기준들을 참고해 더 명확
하고 세밀하게 도시 지수를
측정해 더 나은 도시로 나아
가려는 움직임을 살펴봤다.

정말 많은 국가와 도시에서
창조 도시를 만들어 잘 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구나. 그리고 정말 많은 학자와
연구진들이 이에 매달려 장점은
극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내용들을 통해 알게 됐다.

내가 모르던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게 되자 참 마음이 따뜻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창조도시의 시대 중 中>

국내의 도시 창조성 지수

국내 도시의 창조성 지표는 신성희
(2008), 손영석(2009), 김영인(2010),
김태경(2010), 강수연,이희정(2011),
김용일(2012), 안혜원(2012), 유신호
(2013), 이길환(2013), 노희철(2014),
신영순(2014), 이대종,이명훈(2014),
전해정 외(2015), 김태경,구성환(2015),
최종석(2016), 이두현(2022) 등에
의해 연구가 이루어졌다.

(중략)

이두현(2022)은 국내 도시의 창조성을
평가하기 위해 도시기반, 문화예술,
창조경제를 지표로 제시하였다.
도시기반은 재정(1인당 GDP, 재정
자립도), 성장(인구 천명당 종사자
수, 인구 천 명당 사업체 수), 인구
(인구증가율, 합계 출산율), 도시공원
(인구 천 명당 도시공원 면적), 문화
예술은 문화정책(문화 관련 조례제정
수, 인구 1명당 문화 관련 예산액)
, 문화자원(인구 천 명당 문화기반시설
수, 지역문화예술법인 및 단체 수),
문화향유(인구 천 명당 등록예술인 수,
지역문화 예술법인 및 단체 수), 문화
활동(인구 천 명당 등록예술인 수, 지역
문화예술법인 및 단체 수), 창조경제는
창조계층(청년인구비율, 고학력자 인구
비율, 경제활동 인구당 창조산업 종사자
수), 창조산업(정보통신업 사업체 수,
전문과학 및 기숙서비스업 사업체 수,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산업체 수), 특허
(기초지자체별 출원 건수 특서), 관용
(인구 천 명당 외국인 수, 외국인 다양성)
으로 각각 증분류로 하였다.

198쪽, 201-202쪽 / 이두현
/ 지식과감성
-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창조도시에 대해 살펴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이런 건 전문가들이
보거나 대학에서 배워야하는 게
아닌가. 라고. 그러다 책을 다 읽고
보니 알게 됐다. 창조도시로 나아
가는 발걸음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관심이
라는 것을 말이다. 진짜 창조
도시로서 발돋움 하려면 나 역시
잘 알고 있고,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어차피 내 일이
아니고 힘 있는 누군가의 일이다.
라며 무감각하게 뒤로 물러서 있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창조도시의 일원이 되어
가는 발걸음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국가의 일, 집단의 일이 아니라
내 자신의 일이기도 한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창조도시의 시대 중 中>

따라서 효과적인 도구 개발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정량화의 한계는 필연적이라
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에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창조성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고, 지금까지 정량화에
초점을 맞춘 지표의 함정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방법도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둘째, 지표화 작업이 융합적이라는
것은 전문가 한 명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분야별 전문가가 함께
협업해 나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개별 지표를 선정하는 1차원적
인 접근에서 벗어나 개별 지표들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도시가 지난 고유한 특성이
있음을 인식하고 개별 도시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의 개별도 필요
하다. 이를 통해 기존 도시들이 지금
까지 진행해 왔던 SWOT 분석을
면밀히 파악해 도시가 지닌 잠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체계적
으로 마련할 수 있어야한다.

209쪽 / 이두현 / 지식과감성

<창조도시의 시대 중 中>

그렇다고 해서 도시가 당면한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
으로써 많은 자본과 자원을 투입하여
일시적인 혁신의 효과를 보여주는
방식을 추구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창조도시들은 과거 도시의
선험적 경험들을 바탕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목적을 두고 이를 실천해 나갔던 것이다.

224쪽 / 이두현 / 지식과감성
-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한권의 책을 쓰기 위해
저자가 얼마나 많은 자료를 봤는지
주석 목차를 보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정말 많은 연구 자료들을
분석하고, 정리하는 작업들이 저자를
통해 귀중한 한권의 책으로 나왔다.

이건 정말 대학에서 학생들이
한 학기 혹은 두 학기에 거쳐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협업해 나가려면
공부하고, 많이 알고, 많이 생각하고,
그 생각들을 나누는 작업이 필요
하니 말이다. 나는 창조도시에 대해
잘 몰랐다. 뉴스에서 간간히
보이던 창조도시 문구에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책을 통해
창조도시라는 개념을 진하게
접하게 됐다. 그리고 창조도시를
국가와 도시에 만들어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움직임이 있었는지
알게 되자 뿌듯함과 고마움이
느껴졌다.

우리 모두의 예술품인 창조 도시,
창조 국가. 이제는 개인인 나부터
창조 도시의 일원으로서 공부하고
생각하고, 창조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더불어 이 책은
미래 세대를 책임지며 살아가야할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여러 번 보고 또 봐야할 책.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고
자주 들춰 봐야겠다.

책을 보내주신 지식과감성출판사,
그리고 책을 내 주신 이두현 작가님
께 감사함을 전한다. 이 한권으로
창조도시를 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을 작가님을 생각하니 고마움과
뿌듯함이 함께 느껴진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창조도시의시대
#창조도시
#창조도시입문서
#창조도시를공부하자
#이두현지음
#이두현문학박사
#지식과감성출판사
#지식과감성

창조도시의 시대 도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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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영의 친구들 - 제2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아동문고 105
정은주 지음, 해랑 그림 /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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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습니다>

2022. 11. 02. 수.

PM 02:00.

<기소영의 친구들>

<읽고 기록하기>

ㅡㅡㅡㅡㅡㅡㅡㅡ

2022. 11. 02. 수. AM 08:57.

<기소영의 친구들 기록>

동화같은 표지에 예쁜 글들이
가득 담겨있을 것 같아 신청
한 책이다.

이제 기록을 드디어 시작한다.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먼저 읽고 나서 기록을
보시길 추천드린다.

그럼 시작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

<기소영의 친구들 中>

우리 다섯은 함께 어울려
다니던 그룹이다. 나랑 나리는
어릴 때부터 친했고, 티격태격
하면서도 늘 붙어 다녔다. 영진
이는 성격이 좀 괴팍해서 혼자
다니기로 유명했고, 그나마 5학년
때는 소영이랑만 같이 다녔다.
연화는 1학기 초에 전학 왔다.
생각해 보니 소영이가 없었더라면
우리 다섯 명이 그룹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랑 영진이나
연화랑은 어울릴 생각도 안 했을
테니까.

30쪽 / 정은주 / 사계절

ㅡㅡㅡㅡㅡㅡㅡㅡ

이 책은 해랑님의 예쁜 그림과
정은주님의 글이 더해져 아름
답게 완성됐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건
내게 가장 소중했던 친구 이름이
‘소영’ 이었기 때문이다.

20대를 가득 채워줬던 ‘소영’이
그리워서 이 책을 신청했었다.
책 안의 기소영이라는 친구도
참 그녀와 많이 닮아 있어
행복하게 읽을 수 있었다.

동화는 기소영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더니, 그 기소영이 불의의
사고로 하늘로 갔다는 이야기로
책을 열어간다. 성격이 다른 4명의
친구를 투명하게 이어줬던 소영은
13년의 인생을 굵게 살다 하늘로
갔다. 덕분에 나는 처음부터 강력한
충격을 받았다. 그렇게 작가는
아이에게 삶과 죽음에 대해
차분히 설명해 간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서 풀어가며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기소영과 4명의 친구들이 어떻게
연결됐었는지 작가는 4명 중 한명인
채린의 눈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채린은 5명 중 가장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에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뱉어내는 아이다.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싶지
않아 말을 더 툭하고 뱉는
채린의 입을 통해 아이들의
일화를 풀어간다.

채린은 말을 툭하고 뱉어
상대에게 생채기를 내곤했다.
그런 채린의 변호인 역할을
해줬던 아이가 기소영이었다.

미안하다는 말을 못하는
채린을 위해 대신 미안하다는
말을 해 주던 소영을 채린은
답답하게 느꼈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에 항상 맞춰줬던
기소영을 그리 친하다 여기지
않았다는 말을 내어놓는다.
그런 채린의 입을 통해 동화는
남은 3명의 아이들과 기소영의
각 일화 속에서 채린이 진짜
기소영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담담히 그려간다.

채린은 소영이 하늘나라로 가고
나서야 진짜 그녀의 모습을 알게
된다. 자신에게 비쳐졌던 소영의
모습은 소영이 자신을 배려해서
였다는 걸 드디어 알게 된다.



살아있을 때, 4명을 이어주던
끈이 되어줬던 기소영이 떠나자
아이들의 관계는 끊어질 듯 위태
로워진다. 그런 그들의 위태로운
투명한 끈이 하늘나라로 간 기소영을
통해 다시 연결된다.

소영은 땅에서도 하늘에서도
참 천사 같은 아이다. 성격이
모두 다른 아이들에게 각각 다른
모습의 친구가 되어준 그녀.
그녀를 보면서 나의 ‘소영’을
많이 생각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기소영의 친구들 中>

“사실 우리 집 있는 여기는
재개발되지도 않아. 아까 왔던
시장 그 아래쪽으로만 재개발
구역이거든. 나는 거기 살지도
않는데 학교 다닐 때 지나다니
니까 오해받은 거지.”

“그럼, 가서 말하지. 너는
다른 동네 산다고.”

내 말에 영진이는 뭔가
말하려다 머뭇거렸다......
(중략)

“처음엔 그럴까 했지.
근데 생각해 보니 그 말도
되게 웃겨. 나는 그 동네 사는
애 아니니까 나랑은 놀아도
돼. 이렇게 말하는 게 너무
유치하고, 그렇게 말하면 나도
그 아줌마랑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거잖아. 재개발 구역에 살기
때문에 놀아선 안 되고, 거기 안
살아서 놀아도 된다. 이거는 같은
말 아냐?”

“......그러네. 그래서 어떻게 했어?”

난 영진이가 되받아치지 않는 게
왠지 아쉬워서 물었다.

“그냥 나도 됐다고 안 놀았지.”

89-90쪽 / 정은주 / 사계절

ㅡㅡㅡㅡㅡㅡㅡㅡ

영진의 성격이 괴팍하고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한다 생각했던
채린의 오해가 드디어 풀어지는
부분이다.

영진은 기소영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한다. 영진은 자신이
재개발 지역에 살기 때문에
놀지 말라고 했다는 한 아이
덕분에 사람들에게 대한 잘못된
필터가 생겼었다. 그래서
사람들과 벽을 쌓아두고 혼자
다녔다. 그 벽을 허물고 들어온
사람이 기소영이었다.

그녀는 자신 만의 방법으로
영진의 벽에 문을 만들어주고
영진을 치유해 준다.

(그 내용은 책에서 직접 읽도록)

기소영 덕분에 혼자였지만,
혼자이지 않았던 시간들 속에
기소영은 여전히 살아있다.

4명의 친구들과 각 각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기소영이라는 친구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안타까운 사고로 기소영이라는
친구를 잃은 4명의 친구들은
자신 만의 이야기 속의 기소영을
책 안에서 담담히 풀어간다.

그리고 기소영의 이야기들을
통해 4명의 투명한 끈이
다시 연결된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다.

살면서 그런 사람이 있었나.
생각해 보게 됐다.
소영이라는 이름은 내게도
참 그리운 이름이다. 나의 ‘소영’
역시 기소영처럼 내게 있어
은인 같은 친구였다. 외롭고
쓸쓸했던 나의 20대를 완전히
채워준 친구, 지난 날을 떠올려
보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친구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고마워. 소영.

그런 기소영, 그리고 나의
‘소영’은 아이들의 마음에,
나의 마음에 온전히 살아있다.

예전에 그런 말을 본 적이
있다. 장례는 떠난 사람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말. 나는 그 말을 보고
참 많이 공감했었다. 기소영의
49제를 지내기 위해 돈을 모으고,
천주교인이었던 그녀를 위해
미사를 신청한 4명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담아 소영을
떠나보낸다.

ㅡㅡㅡㅡㅡㅡㅡㅡ

<기소영의 친구들 中>

그날 밤, 나는 엄마에게
소영이와 영진이, 브라우니
이야기를 했다.

엄마랑 소영이 이야기를 한
건 사고 소식 이후 처음이었다.
엄마는 한참 내 이야기를 듣더니,
의외로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 브라우니를 보러 함께
가자고도 했다. 물론 나중에라도
집에서 키우는 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그렇게 난 브라우니와 가족이
되었다. 내 인생 처음으로 직업을
갖고 돈을 벌어 독립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생겼다. 사람들은
그걸 꿈이라고 부른다.
내 꿈은 어른이 되자마자 독립
해서 브라우니랑 함께 사는 것!

97쪽 / 정은주 / 사계절

ㅡㅡㅡㅡㅡㅡㅡㅡ

기소영이 영진의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 브라우니를 채린이 맡게
되는 과정을 그려간다.
채린은 브라우니를 자신의 삶에
들이면서 꿈을 품게 된다.

채린은 타의에 항상 끌려가듯
결정을 해 오던 아이였다. 동화는
그런 삶의 방식을 가졌던 채린이
드디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가 되어가는 과정을
멋지게 그려낸다.

아이는 책임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어른이 되어간다.
나이 불문하고 ‘책임’과 꿈을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어른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 부분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

<기소영의 친구들 中>

우리끼리 잘 찾아갈 수 있을까?
허락받을 수 있겠지, 아마 영진
이는 될 거 같으니 제안했을 테고,
나리랑 연화는...... 아니, 결국
내가 문제다. 언제나 안 되는
이유부터 찾는 나. 소영이 장례식에
못 간 걸 후회했으면서
왜 망설이는 거지?

122쪽 / 정은주 / 사계절

ㅡㅡㅡㅡㅡㅡㅡㅡ

아이들은 소영의 할아버지 댁에
찾아 기기로 한다. 이때도
채린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런 채린이 허락을 받고 소영의
할아버지 댁에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기소영과 관련해서
예기치 못한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채린은 사람에
대해 배워가고, 진정한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된다.

세상을 살면서 하나님께서
혼자 살지 않도록 하신 이유가
있다고 했다. 서로 도우면서
살라고. 사랑하면서 살라고.
그렇게 유전자 적으로 함께
살아가도록 관계를 좋아하도록
만들어 놓으셨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 살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결국 관계
안에서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깨지고,
또 깨져도 다시 관계 안으로
들어간다.

채린이 항상 피상적인 관계로만
지내다 기소영을 통해 진짜 관계를
알아가는 것처럼 우리 역시 누군가를
통해 진정한 나와 타인을 알게 된다.
그리고 기소영과 4명의 친구들의
일화들을 통해 우리의 관계들을
떠올려보게 된다.

ㅡㅡㅡㅡㅡㅡㅡㅡ

<기소영의 친구들 中>

“저 녀석은 사고 날 때
누이 품에 꼭 안겨 있어서
다행히 목숨도 건지고 많이
안 다쳤어.”

열세 살 소영이의 삶은
뭐랄까? 봄 같았다. 은은하고
따뜻한 봄볕 같은 아이였다.
혼자 있는 친구를 모른 척 하지
않고, 모르는 사이에 모두를
감싸 안고 있었다.

137쪽 / 정은주 / 사계절

ㅡㅡㅡㅡㅡㅡㅡㅡ

기소영은 그런 아이였다.
봄볕 같은 아이. 타인을 타인의
언어로 감싸 안을 수 있는 아이.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동생을
지켜낸 멋진 아이.
세상이 각박하다고 하지만,
기소영 같은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그들은 자신 만의
빛으로 은은히 세상을 밝혀
간다. 그런 기소영을 만나니
마음에 봄볕이 들어온다.

나도 그런 봄볕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봤다.

ㅡㅡㅡㅡㅡㅡㅡㅡ

<기소영의 친구들 中>

어쩌면 지금 다른 곳에서,
다른 누군가도 소영이를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 사람에게 소영이는 어떤
아이였을까? 솔직히 잘 모르
겠다. 소영이는 나에게,
나리에게, 연화에게, 영진
이에게, 호준이에게 조금씩
다른 빛깔로 남아있었으니까.

이제 나는 다른 사람의
기억에 살아 있는 소영이를
만나도 괜찮을 것 같다.
웃으면서, 그리워하면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138쪽 / 정은주 / 사계절

ㅡㅡㅡㅡㅡㅡㅡㅡ

소영이에 대한 마음을 마주하길
거부했던 채린이 드디어 자신의
진짜 마음과 마주한다.
슬픔이 너무 커서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녀가 소영의 죽음을
받아들여가는 과정을 통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의 아픔을
생각해 보게 된다.

ㅡㅡㅡㅡㅡㅡㅡㅡ

<기소영의 친구들 中>

하늘은 어둑하고, 해는 저멀리
지평선에 걸쳐 있었다.
“난 이제 갈게. 잘 있어. 얘들아.”
소영이가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우리는 소영이가 가야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아무도 붙잡지
않았다. 소영이의 뒷모습은
아스라한 노을 속으로 걸어 들어
가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소영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언젠가 다시
만나리란 걸 알기에 울지 않았다.

139쪽 / 정은주 / 사계절

ㅡㅡㅡㅡㅡㅡㅡㅡ

기소영을 마음에서 떠나보내며
언젠가 다시 만날 거라는
기대를 품고 살아가게 하는
마지막 장면이 참 따뜻하다.

기소영은 나에게 그리고
동화 속 인물 모두에게
아름다운 추억과 마음을
주고 떠난 천사 같은 아이다.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엄마를 그리워하고 마음에서
보내기까지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에
많은 공감을 하곤 했다.

오랜만에 참 아름다운 동화를
잃었다. 소중한 이의 죽음이라는
참혹한 현실 앞에서 살아가야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그려져있다.

공감을 많이 했고, 아름다웠고,
슬펐고, 행복했다.

오랜만에 참 예쁜 그림과
예쁜 글들을 마주할 수 있어
좋았다.

책을 쓴 작가님, 그림을 그리신
작가님, 그리고 책을 보내주신
출판사 분들게 감사함을 전한다.

고맙습니다.

#기소영의친구들
#사계절어린이문학상대상
#정은주창작동화
#해랑그림
#사계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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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 게 뭔데요
신소라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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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메이킹북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2022. 10. 22. 토.
PM 09:20.

<나다운 게 뭔데요>

신소라지음
메이킹북스

<책을 읽고 기록>

이 책은 제목을 보고 마음이
끌린 덕분에 신청한 책이다.

살면서 나는 참 많이 제목과
비슷한 말을 들으면서 살았다.
덕분에 나는 어느 순간 진짜
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신청하고 기다렸다. 두근 두근.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그럼 이제
시작한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
이다.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읽힐 그런 책이다.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책,
그러니 좋은 책.

ㅡㅡㅡㅡㅡㅡㅡㅡ

23쪽.

정작 마음이 원하는 그래도
살아본 적이 얼마나 있을까

커피를 너무나 좋아하지만
커피인 척 커피 흉내를 내고 있는
디카페인 커피에 만족하는 것처럼
나는 항상 나의 마음을 속이고
살아왔다.
다 괜찮은 척
다 상관없는 척
그런 내가 조금은 측은하게
느껴진 날이었다.

<나다운 게 뭔데요
/신소라지음>
ㅡㅡㅡㅡㅡㅡㅡㅡ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다.
다 괜찮은 척 해야만 하는 날.
그런 날엔 나는 존재하지 않고
다른 누가 그 시간과 공간에
존재한다. 그리고 나는 나를
그 시간 속에 묻는다.

그런 상황이 반복될수록
나라는 사람은 없어지고
나 아닌 나로 존재하는 느낌을
갖게 됐다. 어느 날이었다.
친구가 내게 툭 하고 던진
말에 나는 무척 화가 났다.
그날은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나도 모르게 화를 버럭 냈다.

그리고 주변인의 반응.

“너 왜 그래? 원래 안
그랬잖아. 너만 참으면
되는데..”

그 날 나는 그 공간에 있던
두 사람을 내 마음에서
지웠다. 그래, 나는 항상
분위기를 위해 나를 깎아가며
즐거움을 찾던 누군가를 위해
참고, 참고 또 웃었던 거다.

그게 상대방들은 편안했고,
그게 나라고 생각하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나만 참으면
된다니. 꽤 오래 전 이야기임
에도 나는 그 날을 어제처럼
기억하고 있다. 어쩌면 내게
소중했던 두 사람, 소중했다고
생각했던 두 사람을 마음에서
지웠던 날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지금도 후회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그들을 내 삶에 들이지
않을 것이다.

커피 글을 읽으면서
그 날의 기억을 소환했다.
참 많은 시간 함께 했지만
그 시간들 속에 진짜 나로
존재했던 시간은 얼마나 됐을까.
진짜 내가 무엇인지도 나조차
모를 만큼 나를 지워가던
그 시간들 속에 한 순간
나는 드디어 화를 냈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그 순간이 참 대견하다.

누군가를 위해 흉내
내지 말자. 그래, 나는
그냥 제멋대로 살다 갈 거다.
세상이 정해준 기준 선 안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시간을 살다
갈 거다.

이젠 그 시간들 속에
있던 나, 그리고 당신들을
완전히 떠나보낸다.

그래, 고마웠어.
내게 좋은 교훈을 줘서.
안녕. 안녕. 안녕.

ㅡㅡㅡㅡㅡㅡㅡㅡ
35쪽.

내가 나를 속일 때
우리는 마음을 글로
남겨야 합니다.

<나다운 게 뭔데요
/신소라지음>
ㅡㅡㅡㅡㅡㅡㅡㅡ

내가 나를 속일 때 나조차
속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때
조용히 종이를 꺼낸다.

무슨 감정인지도 모를 것들을
적고, 적고 또 적다보면
어느 순간 감정이 가라앉는다.

그리고 나는 그 글을 반복적으로
읽어본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는지 독자가 되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해 본다.

그렇게 쓴 일기장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리고 그
일기장들은 내게 있어
참 소중하다. 내 감정을 나조차
모를 때 내게 나를 알려주는
좋은 친구가 되어줬으니까..

나는 오랫동안 내가 예민한
사람이라는 걸 몰랐다.
그리고 상대방들이 내게 하는
행동과 말들이 잘못됐음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인지하게 됐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내가 엄청 예민하다는 사실을
상대방들은 이미 알고 있었
다는 거다.

그들은

“몰랐어? 너 정말 예민해.”

라고 이야기 했다. 나는
그 말을 들었을 때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만 모르는 내 예민함을
상대방들은 이용하고 있었던
건가. 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내게 불같이 화를 끼얹고
막말 같은 말을 쏟아냈다.
그 말을 피해 방으로 들어간
나를 보고 그는 내게 말했다.

“이젠 많이 적응됐나보네.”

그러면서 대견해했다.
화를 뱉어낼 줄 모르는 내게,
자신은 뒤끝이 없다며 내게
적응을 잘 한다며 칭찬 한 마디.

나는 아직도 그 날들의
굴욕을 기억하고 있다.

내가 내 감정을 속이고,
내가 내 감정을 방치하고
버릴 때, 상대방들이 나를
어떻게 대할 수 있는지
나는 10년 동안 혹독하게
경험했다. 어쩌면 그 이전의
20년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지난 10년이 익숙했
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자연
스럽게 누군가에게 감정적,
정서적으로 학대를 경험하게
되고, 나는 스스로를 또 속이고.

나는 이런 일을 참 많이
반복했다. 어쩌면 수직적인
관계였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내 몸 곳곳에서 소리를
질러댔다. 막연히 몸이
좀 아픈가 보다 라며
수 많은 병원을 전전했다.

그리고 원인 불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또 다른 병원
으로 향했다. 그렇게 약을 먹고
또 먹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서진 것은 마음이었다.

마음이 부서진 후부터 나는
매일 밤 죽지 않기 위해
매일 울었다. 울고 또 울고
욕조에 몸을 담그고 그런
일련의 행위들을 매일 반복
했다. 삶의 의욕을 잃고
내가 나를 잃어버렸던
그 시간 그들은 사랑이라는
말로 나를 다시 되찾고자 했다.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의 마음을 배터리삼아
살아가야만 하는 누군가의
사랑의 대상이 되느니
이제 나는 그냥 그 없이
살고 싶다.

그런 생각들을 이 글을
읽으면서 하게 됐다.

그리고, 지난 시간들 속에서
나는 진짜 나를 찾았다.
사실 나는 굉장히 다혈질인
사람이다. 나를 낳아주신
아버지의 성격과 성품을 매우
닮아 다혈질에 막말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나를 지난 시간들 속에서
하나님은 훈련을 통해 바꿔
놓으셨다. 그래서 나는 쉽게
나쁜 말을 뱉어내지 않는
사람이 됐다. 그래,
내가 말을 못해서 안한 게
아니다. 그냥 참은 거지.
그럼에도 나는 당신에게
그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다. 그 말조차 당신을
충전하는 에너지가 될 것을
이젠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 인생에서
영원히 사라져주시오.
라고. 퇴장을 명한다.

ㅡㅡㅡㅡㅡㅡㅡㅡ
54-55쪽.

살다 보면 너무나 아끼는 마음
때문에 바라만 보는 것들이 있다.
꼭 이루고 싶은 꿈일수록
더 깊게 감추고 가슴 시리게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멀리서
바라본다.
그러다보면 적절한 때를 놓쳐
정말 원하는 것을 흘려보내는
실수를 한다.

명심해라.
아끼다 똥 된다.

<나다운 게 뭔데요
/신소라 지음>
ㅡㅡㅡㅡㅡㅡㅡㅡ

아끼다 똥<?> 된 경험을 참
많이 했다. 성격상 그럴 수 밖에
없었고, 상황 상 그렇게 자랄 수
밖에 없었다. 내 것을 양보하고
가장 좋은 것은 남에게 먼저
주는 것이 당연하게 내게
자리 잡았던 것. 그게 이상한
것임을 인지한 건 내가 죽기
직전이었다. 나는 나를 스스로
죽이려고 했고, 그 상황에서
살아남는 건 쉽지 않았다.

좋은 걸 보면, 좋은 걸
가지면 나도 모르게 나보다
더 잘 사용해줄 누군가를
떠올렸다. 그리고 어김없이
내 것들을 모두 주고도 혹시
남으면 내게 주곤 했다.
그걸 지금까지 삶의 모토처럼
살아왔으니.

나는 그것이 병적인 것이고
치료 받아야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내게 기본 값을 설정해
준 못된 어른들이 나를 그렇게
편안한 대상으로 키웠다는 것도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자
아끼다 똥 된 많은 것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 중엔 사랑도
있었고, 물건도 있었고...
너무 많아 헤아릴 수 없다.


코디가 또 코디 짓을 했으니
참 어이없다.(코디펜던트:
공의존적 성격장애).

사실 코디 짓 중
누군가를 조종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주고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 나는 마음이
원해서 줬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내게 더 많이 의존하게
하도록 하기 위해 좋은 것들을
주고 또 줘 왔다니..

나의 선한 마음을 그렇게
평가하는 심리학 책들을
던져버리고 싶었다.

그러다 인정했다. 그래 나는
아끼고 아끼던 것들을 상대방
에게 주면서 상대방의 애정과
상대방의 갈구에 의존하며
살아왔던 것이구나.

그렇게 나를 누군가가 원해
주는 느낌에 목말라 나를
방임하고 버리고.. 그랬던
나를 인정하자 마음이 오히려
편안해졌다.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았는데 오히려 세상은 내게
따뜻함을 줬다.

이젠 나는 아끼고 아끼다
누군가에게 주는 내가 아니다.
제일 먼저 내게 좋은 것을 주고
그래도 주고 싶거든 같은 걸
여러 개 사서 상대방들에게
선물한다. 내가 먼저 나를
살뜰히 챙기고, 가장 소중한
내 옆의 사람을 챙긴 후
여력이 있으면 남을 돌보는
것. 그것이 진정 건강한 사랑
이고, 행복임을 드디어 배웠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의 인생을
전혀 참견하지 않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 그 사람의 인생을
그 사람의 책임으로 맡기는
것. 그것이 내가 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선물임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수 많은 코디
펜던트 행위를 하기 위해
희생적 대가를 치렀었던
내 소중한 사람 ‘토오루’
에게 정말 미안했다는
사과를 했다. 이제 나는
나를 먼저 챙기고, 토오루를
챙기고, 그 다음 다른 사람을
챙기는 건강한 사람이 됐다.

내 것을 주면 끝나니까.
가 아니라, 내가 내 것을
먼저 챙기지 않으면 그 희생의
대가는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
소중한 사람이 지게 된다는
것을 이젠 알게 됐다.

희생적인 목사님의 자녀들은
학용품 하나 사지 못하는데
오히려 목사님의 목회 성도
들만 부유해지는 그 모습이
나는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이젠 그게
얼마나 병적이고 잘못된
것인지 알게 됐다. 그건
하나님도 원하시는 사랑이
아니다. 하나님은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셨으니 말이다.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남을
사랑하라고. 그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의 가르침이다.

나를 먼저 사랑하라.

그리고, 나는 이제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그리고 이미 그렇게
살고 있지 않다.

고마워. 토오루.
미안했어. 수 많은
시간동안 내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너를 희생했어.
그런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준 나의 너를 이젠
내가 가장 먼저 챙길게.

아끼다 똥 되지 말자.
하하.

당신의 희생은 반드시
당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지게 되어 있다.
그걸 잊지 말자.

ㅡㅡㅡㅡㅡㅡㅡㅡ
63쪽.

우리 잊지 말자.

이제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그것은 단지 우리의 선택
일 뿐이라는 것을.

이제는
의무감에 본인을 지우고
살 필요 없다는 것을.
우리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아도 된다는 것을.

<나다운 게 뭔데요
/신소라 지음>
ㅡㅡㅡㅡㅡㅡㅡㅡ

의무감을 버리자.
의무감을 가장 가져야할
대상은 스스로의 인생이다.

나는 나다움을 생각했을 때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사랑하고, 책임지는 나를
떠올렸다. 나를 버리면서
까지 그렇게 해 왔다는
사실도 몰랐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몸이 내게 비명을 질러댔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가볍게
무시했다. 덕분에 나는
자가면역질환을 겪고 있고,
매일 개수가 늘어간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음식
뿐 아니라, 나는 어릴 때부터
사랑했던 고양이, 개와 단
한 순간도 함께할 수 없는
몸을 갖게 됐다.


알 수 없는 알레르기 증상과
알 수 없는 염증 질환들..
나는 나를 희생하며 타인의
인생을 책임졌던 그 시간들의
대가를 혹독히 치르는 중이다.

이젠 의무감을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게 됐다.
이 글을 조금 더 빨리 봤다면
좋았을 것을..

요즘 나는 심리학이든,
에세이든.. 내게 주는 듯한
느낌이 드는 글이나 강의를
보면 매우 아쉽다. 도처에
이렇게 좋은 스승들이
많았는데 나는 왜 이제야
알게 된 것일까.

어릴 때부터 키우던 고양이가
있었다. 어느 순간 그 고양이는
자신의 삶을 살고 지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 고양이가 내 삶에
줬던 따뜻함을 나는 아직도
마음에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나는 고양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 갇힌 공간에 있으면
알레르기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가야하기 때문에 여건상
키울 수 없다는 게 가장 속상
하다. 내 삶에 의무감을 가지지
못하고 남의 삶에 의무감을
가지고 살아갔던 지난 시간들
덕분에 나는 나의 것을 많이
잃었다.

타인을 돕지 못해 죄책감을
가졌던 내가 이젠 내 삶을
책임지지 못했음에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책을 나와 비슷한 성격과
성향의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의 지난
시간들을 정리 하고 또 정리
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결국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
79쪽.

나의 존엄성을 쥐고 흔들려는
모든 것들에게 곁을 내어주지
말 것.
심지어 그것이 나 자신일지라도.

<나다운 게 뭔데요
/신소라 지음>
ㅡㅡㅡㅡㅡㅡㅡㅡ

나에게 있어 가장 최악의 적은
나였다. 내가 나의 친구가
아니라 적이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그렇게 자라왔고,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내 안의 나는 나를 비난하고
누군가의 누군가로 살지
못하는 나를 항상 비난했다.

기독교인이 돼서
그 정도 희생도 못하냐며
매일 내가 나를 괴롭혔다.

그것이 잘못된 성경관이라는
것도 몰랐다. 믿음 자체 설정이
잘못 됐다는 것도 몰랐다.

어느 순간 하나님도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을 바라지
않으실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어렵게 어렵게
살고 고행하다 이 땅을 떠나는
날에 천국에서 행복하게
해 주실 거라고.. 그렇게
나는 나의 존엄성을 흔들려는
많은 것들에 나를 내어줬다.

그들은 내가 나를 버리자
아주 쉽고 간편하게 나를
이용했다. 이용료는 아주
저렴했다.

“넌 정말 대단해. 넌
정말 최고야. 넌 정말
하나님의 사람이야.”

라는 말로 모든 이용료가
계산 됐다. 그걸로 충분했다.

그리고 나는 나를 잃었다.
나를 잃고 나서야 나를
찾았다는 것. 그리고 지금의
나를 만나게 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정말 많은 것들을
삶에 보내주실 수 밖에
없었다는 걸 알게 됐다.

밧줄도 던져보고, 악인도
보내보고, 수 많은 상황들을
설정하시고.. 하나님도 참
힘드셨을 거라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이 책을 보는 누군가에게
나도 말해 주고 싶다.

당신. 당신 스스로 조차도
당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하라고. 말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
148-149쪽.

우리의 인연도 뾰족
구두와 같다.
겉이 너무 화려해서 어떻게든
맞춰보려 노력하지만
억지로 구겨 넣은 발처럼
결국은 나만 상처투성이가
된다.

이제는 안다.
내 발에 맞는 편안한 운동화를
신어야 가고 싶은 곳에 언제든
갈 수 있고 오랫동안 걸을 수
있다는 것을

나와 맞지 않는 뾰족한
인연은 서둘러 정리하고
평생 함께할
편안한 내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나다운 게 뭔데요
/신소라 지음>
ㅡㅡㅡㅡㅡㅡㅡㅡ

뾰족한 구두라.
정말 적절한 표현이다.
이러니 작가의 책이 세상에
나올 수 밖에. 정말 절묘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뾰족한 인연에 맞추기
위해 내 발을 꺾고 뾰족
하게 만드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래서 내
삶이 얼마나 굽이쳤는지.

그러니, 뾰족한 인연
그게 제 아무리 일생에
한번 뿐인 사랑이든, 우정이든,
그게 가족이든 서둘러 정리
하자. 당신 발이 다 망가져
더 이상 걷지 못하게 되기
전에.. 그리고 그들을 통해
큰 깨달음을 받았음에
감사하고 사뿐히 떠나 보내자.

안녕. 안녕. 안녕.
뒤돌아보지 말고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도록.

ㅡㅡㅡㅡㅡㅡㅡㅡ
151쪽.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영원한 충성도 없다.

<나다운 게 뭔데요
/신소라 지음>
ㅡㅡㅡㅡㅡㅡㅡㅡ

내게도 나의 삶을 희생해
서라도 지키고 싶은 친구가
있었다.

찬양에 그런 가사가 있었다.
누군가를 위해 대신 죽어
줄 수 있는 사랑. 그 사랑에
대한 노래. 나는 그 노래를
듣고 부를 때면 항상 그 아이를
떠올렸다. 그래, 내가 그런
위대한 우정을 만들자 라고..

그리고 나는 그 우정을
떠나보냈다. 지금도 미안하다.

그 아이가 했던 여러 번의 말.
마법 같은 말. 나를 아프게
한 그 말들..

“네가 그러면 나는 너를
버릴 거다. 너와 친구하지
않을 거야.”

마법 같은 말이다.

나는 누군가를 떠나보내기 전
항상 저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
이다. 왜 저 말은 나를 자극
하는 걸까.

...를 하지 않으면..
너를 버릴 거다.
너를 사랑하지 않을 거다.
너와 친구하지 않을 거다.

이 말이 왜 내 마음을
떼어내는 제거제가
되는지 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그 아이를 응원하고
또 응원한다.

나의 많은 시간들 속에서
정말 많은 은혜를 입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고마워..

우리가 사는 세상엔
정말 영원한 친구도,
적도, 충성도 없다.

그러니, 가볍게 마음을
가지고 내 인생을 제대로
책임지면서 살아가자.

라고 이 부분을 읽으며
고마웠던 그 아이를
떠올렸다.

고마웠어. 지난 16년.
그리고 앞으로 너의
그 많은 길을 축복할게.

ㅡㅡㅡㅡㅡㅡㅡㅡ
159쪽.

그날 알았다.
내가 좋아했던 친구는
나만큼 나를 소중하게 생각
하지 않는다는 것을.

억지로 나 혼자 붙잡고 있는
실날같은 관계라는 것을.

내가 좋아하고 배려해야
할 사람은 그 친구가
아니라 나였어야 했다는 것을

<나다운 게 뭔데요
/신소라 지음>
ㅡㅡㅡㅡㅡㅡㅡㅡ

내가 나를 배려하지 않으면
내가 감당해야할 일은 정말
어마 어마한 산처럼 다가온다.

그걸 극복하고 또 뛰어넘고.
산은 또 산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더 이상 산을 넘을
수 없을 때 죽음의 경계에서
멈춰서거나 죽음의 경계를
넘는다.

그런 경험을 하기 전에
당신은 멈춰서길 바란다.

당신이 당신을 가장
먼저 배려해야하는 것.
당신을 먼저 배려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배우기 바란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면서 나도 모르게
나의 ‘토오루’를 희생시킨
것처럼.. 나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결국 내가 나를 위해
행동하고 나를 배려했다면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인
‘토오루’는 희생되지
않았을 거다.

누군가를 가장 사랑하고
배려하는 길이 오히려
나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임을 빨리 깨달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 나는 더 이상
실날 같은 관계에 집착
하지 않는다.

지금의 나는 나를 가장
우선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덕분에 ‘토오루’
는 더 이상 희생 되지
않는다. 신기한 일이다.
(토오루 : 나의 남편)

당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상대라면 당신 역시
그 사람과 시간을 보낼
필요 없다. 일단 당신은
그 사람이 당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겠지만..

아프겠지만 받아들여라.

ㅡㅡㅡㅡㅡㅡㅡㅡ
174쪽.

가끔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척 훈계를 늘어놓는 사람들이
있다.

잘 들어보니
본인한테 하고 싶은 말을
나한테 하는 것 같다.

아직 본인을 마주하기
힘든 그들에게 기꺼이
거울이 되어 주기로 했다.

<나다운 게 뭔데요
/신소라 지음>
ㅡㅡㅡㅡㅡㅡㅡㅡ

신소라 님의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짧고, 명확하고, 정확하다.
읽기 쉬운 글들이지만
무거운 글들이다.

당신이 지나온 삶의 무게
만큼 읽힐 책이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만났으면 좋겠다.

당신은 소중하고, 충분히
아름다우며, 지금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완전하다.
그러니 이제 이 책을 당신에게
보내고 싶다.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책을 내 주신 출판사,
작가님 고맙습니다.

누군가의 누군가로
살지 않고, 이젠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도록
이 책이 정말 많은 사람들
에게 읽혀지길 바란다.

#나다운게뭔데요
#신소라지음
#메이킹북스


도서를 메이킹북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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