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프랑스 루부르 박물관으로부터 파라오 시대의 유물 다섯점을 돌려받기로 합의 했습니다.이집트 유물최고위원회가 "돌려주지 않으면 이집트 프랑스 고고학 관련 문화교류를 끊겠다"고 초강경 자세로 나간 결과입니다.앞으로도 이집트는 유럽이나 미국에 있는 다른 자국유물도 받아내겠다고 기염을 토했습니다.하지만 약탈국들은 여전히 뻣뻣합니다.사실 이번에 반환된 유뮬은 1980년대에 유출된 것입니다.유네스코 약탈문화재 반환 규정은 1970년 이후 거래된 약탈문화재만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요.게다가 약탈국은 교묘한 논리로 반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그들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미국 고고사학자 제임스 쿠논--유물은 현재 있는 곳에 속해 있다.만약 옮겨진다면 세계문화유산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것이다.과거 식민지 국가들은 유물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동아일보 2009,10,22목요일 2면> 

  독일 베를린 박물관에는 1912년에 이집트에서 어느 고고학자가 가져온 3000년도 더 지난 이집트 왕비 흉상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이집트는 반환을 요구하려 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독일 측 반응--당시 이집트 정부 관계자와 유물 발굴자간 합의로 합법적으로 반출된 것이다.또 흉상은 현재 부서지기 쉬운 상태여서 다시 이집트로 옮기면 위험하다.<경향신문 2009년10,20화요일 9면>

  이것 참...이런 21세기에 저런 뻔뻔한 논리를 그대로 내세우다니...무어라고 아뢸 말씀이 없습니다.비단 제 3세계 뿐 아니라 강대국들은 같은 유럽국가인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유적들도 많이 가져갔습니다.영국과 그리스 간에는 지금 19세기 초 터키 주재 영국공사 엘긴이 가져간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 및 부조(일명 엘긴 마블)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영화 '페드라'에서 의붓아들과의 불륜연기로 알려진 히로인 멜리나 메르쿠리가 엘긴 마블 반환운동에 앞장서서 세상의 이목을 모으기도 했지요.이탈리아도 나폴레옹 지배하에 수많은 유물이 프랑스로 유출되었습니다. 

  유물약탈에 이야기가 나온 책으로 비교적 싸게 구할 수 있는 책은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26권 <고대 로마를 찾아서>와 4권 <실크로드: 사막을 넘은 모혐자들>이 있습니다.이 총서는 아직은 헌책방에 가끔 돌아다닙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9-11-01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물이 옮겨지면 문화유산에 손상이 간다는 말이 참 웃기네요. 본래 있던 곳으로부터 약탈해 가는 과정 자체가 손상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말이예요.

노이에자이트 2009-11-01 20:52   좋아요 0 | URL
좀 이상하긴 하죠? 말도 안 되는 일을 정당화하다 보니까 헛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듣기로는 2009-11-0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집트가 모든 약탈 유물의 반환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대영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이 불법으로 유출된 장물들을 몰래 사들이는 불법행위를 일삼아서, 즉 밀수품 거래로 유물을 자꾸만 구입하는 통에 이집트 유물의 불법 유출이 조장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취해진 요청으로 압니다. 그런 논리로 이집트는 벌써 영국으로부터는 반환조치를 받아냈고, 프랑스도 마찬가지 조치와 함께 다시는 장물구입을 않겠다는 각서를 쓴 후 루브르 소속 고고학자들의 이집트 내 발굴활동의 계속을 보장받은 것으로 압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01 20:53   좋아요 0 | URL
현재 이집트가 성과를 거둔 유물은 위에 인용한 루브르 박물관 소장품이고 영국 박물관 소장품에 대해서는 반환에 성공한 것이 아직 없습니다.단 로제타 석 등 영국 박물관 것에 대해서도 반환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하는군요.물론 미국이나 독일에 있는 것도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합니다.
영국에서 반환받은 유물이 어떤 것인지요?

로베스피에르 2009-11-02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외람된 말이지만 시공 디스커버리는 전두환과 무관하지 않은 출판사라는 걸 주인장은 알고 있을 거요.그들이 출판계에 어떤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 한 번 조사해 보시기 바라오. 그리고 유럽이 유럽중심주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진 않으시겠지. 지금도 영국에서 잘 팔리는 책 중 하나가 <잉글랜드의 팽창>이라오. 왜 침공이나 침략이 아니라 팽창인지 원. 프랑스라고 다를 건 없소이다. 1866년에 프랑스가 약탈한 문화재를 한국이 돌려 받았소? 친애하는 전 대통령인 김영삼만 바보가 된 것이오. 반드시 있어야 할 필요가 없는 고속철도만 도입했지.

노이에자이트 2009-11-02 17:09   좋아요 0 | URL
전재국을 말하는군요.전두환 일가에 대해서야 나도 잘 알고 있지요.5공 청문회 당시 월간지를 몽땅 모아 놓았으니까요.전경환 씨는 요즘 중병이라고 합니다.

유럽인들의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는 고질병이오.존 키건인가 하는 자가 쓴 2차대전서를 보면 용감한 전투는 죄다 영국군이 했다고 할 정도요.처칠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고.
 

   살인,강간,강도,방화 등을 4대 강력범죄라고 하는데 청소년이나 노인이 범인인 경우는 형을 경감해 줍니다.소설이나 영화에서는 자식을 죽인 범인이 청소년이라 가벼운 처벌만 받고 멀쩡하게 사회에 나오는 것을 보다 못한 부모가 직접 응징하는 내용이 꽤 있습니다.요즘 우리나라에도 팬이 많이 생긴 히가시노 게이고에게도 그런 소설이 있고 올해 여름 특집으로 이서진과 이진이 주연한 드라마도 그런 내용을 다뤘지요. 

  특히 사형제도가 있는 나라에서도 살인범(강간치사를 포함해서)이 청소년인 경우는 사형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유엔 아동조약에 있습니다.예외가 이슬람 권 일부 나라입니다.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엄하게 적용하는 이란의 경우는 살인자의 사형집행을 그 피해자의 가족이 하게 되어 있습니다.얼마전에도 자기 자식을 죽인 범인의 사형집행을 하도록 이란 사법당국이 허용했지요..이 경우는 그 범인이 17세 때 동년배와 말다툼하다가 흉기로 죽였습니다.미성년자라서 사형집행을 미룬 채 징역을 살다가 21세가 된 올해 사형집행을 한 것입니다.인권단체와 유럽연합까지 나서서 집행중지를 요구했지만 마이동풍이었지요. 

  터키가 유럽연합에 들기 위해서 걸림돌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아르메니아 학살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과 사형제도 폐지였지요.터키는 이를 수용했습니다.그대신 유럽 각국은 종신형 제도가 있습니다.우리나라에는 종신형 제도가 없지요.몇 년 살다 나오면 그만입니다. 

  청소년 범죄에 못지 않게 심각한 것이 노인들이 저지르는 범죄입니다.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전세계에 유례가 없으며 당연히 노인들의 범죄증가율도 엄청납니다.특히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횟수도 급증하고 있고 그중에서 성범죄도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요.원인은 간단합니다.의료의 발전으로 예전에는 노인으로 간주한 60~70대들이 젊은이 못지 않은 건강을 가지고 있고 이런 혜택을 착한 노인만 누리는 게 아니라는 데 문제의 핵심이 있습니다.

  당연히 노인들 중 남성들이 강력범죄를 더 많이 저지릅니다.노인들이 많이 놀러오는 공원이 있는 주변 동네에는 남자노인이 추근거려서 불쾌한 경험을 한 젊은 아줌마들의 경험담을 종종 들을 수 있지요. 성범죄도 단순한 성추행이 아니라 직접적인 강간을 저지르는 사례도 많은데 심각한 것은 그 범행대상이 어린이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물론 성인여성을 강간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린이가 더 쉬운 범행대상이지요.최근 어린이 대상 성범죄가 증가하는 데에는 그 범인이 남자노인인 경우가 많은 것도 한 원인입니다.이때 놓치기 쉬운 점은 남자 어린이를 범하는 남자노인이 많다는 것입니다.이 경우 추행이 아니고 강간이 되면 그 남자 어린이는 항문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됩니다.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젊은 여성을 추행하는 남자들 중에서도 고령자의 비율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노인범죄의 급증때문에  고령자가 범인인 경우 형을 경감해주는 기준을 현행 60대 중반에서 70대 중반으로 높이자는 움직임도 최근에는 있습니다.그렇지 않은 경우 중범죄인이 가벼운 형기를 살고 나와 또 범행을 저지르니까요.노인들도 성범죄에 중독되면 벗어나기가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고령화 사회의 또다른 그늘이지요. 

 노인이 강력범죄를 저지른다는 소재는 아직 소설이나 영화에서 다루는 경우가 드뭅니다.올해 봄에 <실종>에서 문성근이 전세홍을 강간한 뒤 죽여 분쇄기로 갈아버린 후 닭모이로 주는 엽기적인 장면이 있었지요.이 영화는 2007년 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사건(70세의 어부가 남녀 총 네명을 살인)을 소재로 했습니다.이 노인은 사형이 선고되었지요. 

  1974년 8월 지하철이 개통되던 당시에 지금처럼 노령화가 진행되리라고 누가 생각했을까요? 베이비 붐 마지막 세대인 지금의 40~50대들이 노령인구로 접어들면 지금보다 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고 그때는 노인들의 강력범죄도 지금보다 더 늘 것입니다.이미 일본에서는 폭주노인이라고 하여 노인범죄에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그 예방과 교정방법에 여러가지 지혜를 짜고 있는 모양입니다.우리나라도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사회구성원 전부가 고민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경로정신이니 연장자 존중이니 하는 것으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단계를 이미 넘었으니까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9-10-31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인 말고는 다른 범죄에 대해서 너무 법이 물러터진 것 같아요. 나이를 따지지 말고 죄질을 따져서 형량을 부여해야죠.

폭주노인, 말은 좀 웃기지만 그럴듯하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10-31 15:00   좋아요 0 | URL
청소년이라는 연령대도 근대가 되어서 생긴 것이지요.노인들의 연령기준도 점점 변하고 있구요.

일본이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 좀 더 일찍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기 때문에 노인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일찍 자리잡았지요.노인범죄자들만을 위한 교정정책이 따로 있더라구요.
 

  쿠데타에 꺾인 민주주의의 싹! 장면(1899~1966)총리는 권력을 빼앗기고 나서 울분과 통한의 심정을 이렇게 회고록으로 남겼습니다.제목도 의미심장한 <한알의 밀알이 죽지 않으면>. 

---국무총리 생활을 통하여 나는 새벽 2시 전에 취침한 적이 별로 없을 정도로 성심껏 최선을 다해  무슨 일이든 잘해보려고 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경제안정과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제반 준비가 갖추어지고 그 실현단계에서 시간을 얻지 못한 것이 애석하다.몇달만 더 계속되었어도 국가의 기틀은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이러한 기회를 허용치 않고 집권한지 불과 18일만에 정부를 전복하려고 갖은 계략을 꾸민 사람들에게 내가 이제 와서 무슨 얘기를 한단 말인가 

---성실한 태도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하여 권력의 남용으로 독재를 하지 않으면 무능이라는 혁명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8개월 간의 짧은 시정 끝에 덮어놓고 부패와 무능이라는 누명밖에 씌울 것이 없다면 이는 쿠데타를 정당화하는 구호로 쓰기 위한 것 뿐일 것이다. 

---민주당 정권이 국민 앞에 큰 과오를 범해서 쿠데타를 당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정국이 악화되었다는 자각은 없었다.아마 내가 군부를 너무 믿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도 필연적으로 쿠데타에 의해 정권을 내놓아야 할 정도로 제2공화국이 큰 과오를 범했다는 의식적인 자각은 없다.다만 권력을 유지하지 못한 탓으로 국민여망에 어긋나게 된 결과에는 나자신이 뼈아프게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 

-신동아 1984년 2월호, 이상우'장면총리의 비극'에서 재인용-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베스피에르 2009-11-0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맞는 얘기로군.

노이에자이트 2009-11-02 16:40   좋아요 0 | URL
정말...
 

  올해 5월말에서 6월 초.서거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글.당대비평의 문부식이 쓴 '애도의 시간 성찰의 시간'(경향신문 2009년 5월 28일 목요일 11면) 중 일부를 인용합니다. 

...어제 전직 대통령이 '패가망신'하는 드라마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오늘 정직했던 민중의 지도자를 애도하는 국민이 되었다.각각의 이유로 '굿바이 노무현'을 이야기하던 사람들은 이별하려던 당사자의 난 데 없는 죽음에 덜미를 잡혀 난처하거나 과장된 포즈를 취하고 있다.썰물처럼 빠져 나가던 노무현식 개혁정치의 지지자들은 언제 이리 빠른 속도로 현재의 권력에 저항하는 바리케이드를 구축하게 되었는가.어색하지 않은가.정치검찰의 지독한 가학성과 야비함에 대한 규탄이 끝나고 나면 우리의 다음 이야기는 무엇이 될 것인가... 

 '굿바이 노무현'은 경향신문 논설위원 이대근 기자의 칼럼의 제목...그리고 가장 추잡스런 여론몰이였던 '논두렁에 버린 시계 사건 '을 사실인양  쓰는 데에는 조중동과 한겨레 경향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또 그 보도가 사실인줄 알고 5월 23일 토요일 경향신문에 '시계나 찾으러 가자'는 칼럼을 쓴 김건중 신부...김 신부는 요즘은 경향신문에 칼럼을 안 쓰는 줄 알았는제 여전히 쓰고 있군요.한동안 그 칼럼이 안 보이길래 그만 접은 줄 알았는데... 

 그나저나 문부식 씨 말마따나 우리의 다음 이야기는 무엇이 될까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9-10-25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 신부 칼럼을 즐겨읽었었는데 이후로는 안 읽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0-25 21:12   좋아요 0 | URL
예.일단 사연을 알고 나면 싫다 좋다를 떠나 무섭고 섬뜩하더라구요.
 

  온갖 장르의 소설을 두루 읽는 편인데 역시 19금이라면 군인들이 많이 나오는 전쟁소설입니다.그냥 포르노 소설이나 연쇄살인범 다루는 소설보다도 더 수위가 높지요.전투장면을 실감나게 그리는 작품 중에서는 살점이 튀고 내장이 쏟아져 나오는 장면이 자세히 묘사되기도 합니다.하지만 해학을 섞었기 때문에 즐겁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역시 음담패설이지요.어떤 때는 "여자들도 이런 소설을 보나?"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만... 

  최근에는 베트남전을 다룬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안정효<하얀 전쟁>,박영한<머나먼 쏭바강>,황석영<무기의 그늘>이 그것입니다.원래는 황석영 것을 먼저 읽으려 했는데 분량이 만만치 않아서 뒤로 돌리고 우선 안정효 것을 읽었지요.꽤 오랜만에 읽었습니다.이 소설은 전투장면의 잔인한 묘사때문에 구역질이 났다는 독자들까지 있었지요.그래도 병사들이 모여서 주고받는 음담패설은 재미있습니다.그 주요장면들... 

  사이공의 사창가에 대해서 한마디 하는 어느 병사 왈,"여기 터키탕에서는 돈만 주면 막 빨아준대.서울에도 삼각지에 가면 한국년들이 외국놈들 빨아주는 터키탕이 있다는데,세상이란 서로 빨다 보면 끝나는 거야." 

  수수께끼를 내는데...털달린 막대기가 들락날락하면 구멍에서 허연 물이 나오는 게 뭐냐? 칫솔질이지...

  "양평선 좋았는데" 민상병이 씩 웃었다."술집엘 가면 계집년들 파월 장병 되게 좋아했지.월남 간다면 말짱한 여자들도 껌뻑  죽었으니까.처음 만난 사이라도 열심히 잘들 벌렸어."    "좋은 시절이었지"  "여자가 미국유학을 떠나기 전이나 남자가 입대하기 전에는 여자들이 옷을 잘 벗는다는 얘긴 들었지만 이건 월남 간다니까 달라 소리 안해도 짝짝 벌리는 거야"  "너도 환송씹깨나 했지? "  "말마.양평 여관엔 내 단골 방이 따로 있었으니까.여섯 년이나 해치웠지.알아? 양평 여관은 밤낮 계집년들을 공격하는 용사들 때문에  되게 시끄러웠어.아유유유유...아유유유유." 

  베트남전을 그린 국내소설엔 당시 위문공연 오는 연예인들 이야기가 꼭 나오는데,그중에는 모 여자 연예인이 헤펐다더라...하는 이야기기 있습니다.물론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요.주로 자주 오는 연예인은 양훈 양석천 콤비,오천평,김세레나 등등...당시 최고 인기는 정훈희였다네요. 

 베트남전 당시 군인들이 성병에 옮아서 한국에 퍼뜨릴까봐 따로 102병원이라는 데에서 성병보균 병사를 모아 수용소처럼 해놓고 치료를 하게 했다는데, 박영한<머나먼 쏭바강>은 아예 이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당히 자세히 묘사했습니다. 

 위의 세작가는 다 베트남전 체험이 있구요...그런데 그 중 제일 젊은 박영한이 이제 저 세상 사람입니다.2006년이었죠.환갑도 못채우고, 너무 일찍 가버렸습니다.<머나먼 쏭바강>이 그의 출세작이지요.드라마로도 만들어져 박중훈,이영경이 나왔던 게 기억납니다.요즘 모 케이블에서 오랜만에 해주더라구요.

 안정효 것과 황석영 것은 지금은 서점에서 구하기 힘들고 헌책방에는 비교적 나오는 편입니다.박영한 것은 2004년에 다시  나왔지만 그다지 잘 팔리지는 않은 것 같구요.요즘은 이런 소재의 소설이 그다지 잘 안 팔리는 게 사실이지요.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카스피 2009-10-23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나먼 쏭바강의 저자가 벌써 돌아가셨군요.요건 소설로 아직 못 읽고 요즘 케이블 TV로 열심히 보고 있읍니다.안정효의 하얀전쟁은 한권인줄 알았더니 이후 3편인지 4편인지까지 나왔더군요.이건 박스 어딘가에 있을텐데 한번 찾아서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월남전을 다룬 3편은 모두 좀 심각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선지 요즘에는 잘 읽히지 않은 편이지요.요즘은 전쟁 소설하면 아마 테크노계열의 책들이 주로 읽힐 겁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0-24 00:07   좋아요 0 | URL
머나먼 쏭바강은 소설과 드라마가 아주 다릅니다.
하얀전쟁 속편은 그다지 반응을 불러 일으키지 못해서인지 헌책방에도 드뭅니다
위 세 편은 내용이 어렵다거나 하지는 않은데,아무래도 우리나라 독서시장의 가장 큰 구매자인 여성들이 잘 안 읽는 장르라서...그리고 소재 자체가 젊은층의 마음을 끌지 못하지요.

비로그인 2009-10-23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치적 입장이나 이해관계에서나 친분관계에서도 서로 빨아주며 같은 편임을 확인하는 것 또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0-24 00:08   좋아요 0 | URL
노골적으로 팔이 안으로 굽지요.옳다 그르다 따지지 말고 내 편이면 밀어주자 하는 사고방식이죠.

qualia 2009-10-24 21:12   좋아요 0 | URL
섣불리 말씀드리는 것 같아, 좀 저어되긴 합니다만, 리플리 님의 말씀/냉소/비판은 이 “알라딘 서재 마을”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듯합니다. 이 알라딘 공동체에서도 사안의 옳고 그름, 양심/비양심, 정의/부정의, 떳떳함/비겁함 따위의 문제가 객관적 잣대, 세상의 상식, 원칙에 따라 판정나지는 않는 듯합니다. 일종의 패거리, 분파, 친목계 비스무리한 (알게 모르게 형성된; virtual) 모임, 떼거리 따위의 행동 양태가 고스란히 드러나더군요. 물론 이런 현상에는 분명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함께 하는 것이겠죠. 문제는 패거리/분파/떼거리의 집합적 행태가 부정적인 양상으로 드러나고 확산될 때일 것입니다. 이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우리들 중 그 어느 누구도 특정한 패거리/분파/떼거리 속에 속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침묵파들조차 그들 나름의 패/떼/무리를 형성합니다.

(참고로 저는 “패거리”나 “떼거리”라는 말을, 우리가 그 개념들에서 쉽게/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속된 느낌, 부정적인 느낌만을 염두에 두고 쓰지 않았다는 점을 밝혀둡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0-24 21:42   좋아요 0 | URL
친목을 도모하자고 하면 괜찮겠지요.그런데 사실상 댓글로 패싸움하는 모양새를 보면 은근히 재미도 있더라구요.자신들은 굉장히 멋진 미사여구를 쓰며 교양의 화신인 양 행세하지만 제3자 입장에서 보면 되게 웃기거든요.누군가와 사이가 틀어져서 마음이 상한 것을 금방 인터넷에 올리고,사실상 공해수준의 글들도 가끔 있구요.그래도 가만히 살펴보면 그런 거 관찰하는 재미도 꽤 짭짤하더라구요.인류학자나 사회학자의 기분으로 지켜보면서 여러가지로 생각도 해보구요.

qualia 2009-10-24 21:50   좋아요 0 | URL
노이에자이트 님의 감칠맛나는 화법이 더 재미있는 듯합니다.^^

펠릭스 2009-10-24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은 생물학적인 면에서 보면 종족보존 본능이 있습니다.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려할때 생존에 대한 기념비적인 행위들(흔적)을
남겨두려는 본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이다' 라는 의미속에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의 흔적을 퍼트리고 싶은 욕망이 있는듯 합니다.
자존에 흔적은 생명체의 영원한 기질인듯 합니다. 문학은 그것들을 기억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0-24 15:14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이 문제에 대해선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있을 듯합니다.

로베스피에르 2009-10-26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회적 관계라는 게 어떤 측면에서 보면 감옥이라고 생각하오. 누구도 그런 거미줄에서 자유롭지 않겠지.그런데 저 소설들은 베트남을 소재로 한 소설일 뿐이지 베트남에 대한 소설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오. 어디까지나 베트남인들은 대상화된다고 할까 아니 병풍이라고 해야 하나.
황석영은 베트남전 참전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더군요. 좋아한 적도 없지만 김지하와 더불어 갈수록 마음에 안 드는군요.
주인장 님 베트남 전쟁을 여성의 시선으로 그려낸 소설 같은 건 없소?
이런 얘기들은 대부분 남성들이 쓰기 때문에 여성들의 시선이 어떤지 궁금할 때가 많기 때문에 드리는 말이오. 혹시 알고 계시다면 국적에 관계없이 추천해 주시기 바라오.

노이에자이트 2009-10-26 16:52   좋아요 0 | URL
<무기의 그늘>에서는 베트남 민족해방전선에 가담한 청년들의 이야기가 꽤 자세히 나오니 귀환병 소설의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볼 수 있지요.
군수물자 빼돌리는 군인과 장사치들의 제휴도 나오고...

여성의 시선으로 그린 베트남전 소설은 나도 찾고 있는데...현재로선 못찾겠소.

로베스피에르 2009-10-27 18:3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역시 주인장 님의 레이더망에도 없군요. 이전에 봤던 것 중에 그다지 재미는 없지만 <인도차이나> 같은 영화도 나쁘지는 않았소. 영화는 재미없지만 영화의 결말은 꽤 흥미로웠소. 그런데 문제는 베트남 전쟁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는 거지. 어쨌든 고맙소. 주인장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