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프랑스 루부르 박물관으로부터 파라오 시대의 유물 다섯점을 돌려받기로 합의 했습니다.이집트 유물최고위원회가 "돌려주지 않으면 이집트 프랑스 고고학 관련 문화교류를 끊겠다"고 초강경 자세로 나간 결과입니다.앞으로도 이집트는 유럽이나 미국에 있는 다른 자국유물도 받아내겠다고 기염을 토했습니다.하지만 약탈국들은 여전히 뻣뻣합니다.사실 이번에 반환된 유뮬은 1980년대에 유출된 것입니다.유네스코 약탈문화재 반환 규정은 1970년 이후 거래된 약탈문화재만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요.게다가 약탈국은 교묘한 논리로 반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그들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미국 고고사학자 제임스 쿠논--유물은 현재 있는 곳에 속해 있다.만약 옮겨진다면 세계문화유산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것이다.과거 식민지 국가들은 유물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동아일보 2009,10,22목요일 2면>
독일 베를린 박물관에는 1912년에 이집트에서 어느 고고학자가 가져온 3000년도 더 지난 이집트 왕비 흉상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이집트는 반환을 요구하려 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독일 측 반응--당시 이집트 정부 관계자와 유물 발굴자간 합의로 합법적으로 반출된 것이다.또 흉상은 현재 부서지기 쉬운 상태여서 다시 이집트로 옮기면 위험하다.<경향신문 2009년10,20화요일 9면>
이것 참...이런 21세기에 저런 뻔뻔한 논리를 그대로 내세우다니...무어라고 아뢸 말씀이 없습니다.비단 제 3세계 뿐 아니라 강대국들은 같은 유럽국가인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유적들도 많이 가져갔습니다.영국과 그리스 간에는 지금 19세기 초 터키 주재 영국공사 엘긴이 가져간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 및 부조(일명 엘긴 마블)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영화 '페드라'에서 의붓아들과의 불륜연기로 알려진 히로인 멜리나 메르쿠리가 엘긴 마블 반환운동에 앞장서서 세상의 이목을 모으기도 했지요.이탈리아도 나폴레옹 지배하에 수많은 유물이 프랑스로 유출되었습니다.
유물약탈에 이야기가 나온 책으로 비교적 싸게 구할 수 있는 책은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26권 <고대 로마를 찾아서>와 4권 <실크로드: 사막을 넘은 모혐자들>이 있습니다.이 총서는 아직은 헌책방에 가끔 돌아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