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에 꺾인 민주주의의 싹! 장면(1899~1966)총리는 권력을 빼앗기고 나서 울분과 통한의 심정을 이렇게 회고록으로 남겼습니다.제목도 의미심장한 <한알의 밀알이 죽지 않으면>. 

---국무총리 생활을 통하여 나는 새벽 2시 전에 취침한 적이 별로 없을 정도로 성심껏 최선을 다해  무슨 일이든 잘해보려고 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경제안정과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제반 준비가 갖추어지고 그 실현단계에서 시간을 얻지 못한 것이 애석하다.몇달만 더 계속되었어도 국가의 기틀은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이러한 기회를 허용치 않고 집권한지 불과 18일만에 정부를 전복하려고 갖은 계략을 꾸민 사람들에게 내가 이제 와서 무슨 얘기를 한단 말인가 

---성실한 태도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하여 권력의 남용으로 독재를 하지 않으면 무능이라는 혁명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8개월 간의 짧은 시정 끝에 덮어놓고 부패와 무능이라는 누명밖에 씌울 것이 없다면 이는 쿠데타를 정당화하는 구호로 쓰기 위한 것 뿐일 것이다. 

---민주당 정권이 국민 앞에 큰 과오를 범해서 쿠데타를 당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정국이 악화되었다는 자각은 없었다.아마 내가 군부를 너무 믿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도 필연적으로 쿠데타에 의해 정권을 내놓아야 할 정도로 제2공화국이 큰 과오를 범했다는 의식적인 자각은 없다.다만 권력을 유지하지 못한 탓으로 국민여망에 어긋나게 된 결과에는 나자신이 뼈아프게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 

-신동아 1984년 2월호, 이상우'장면총리의 비극'에서 재인용-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베스피에르 2009-11-0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맞는 얘기로군.

노이에자이트 2009-11-02 16:40   좋아요 0 | URL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