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지금 가까워질 수 있다면 인생을 얻을 수 있다
러셀 로버츠 지음, 이현주 옮김, 애덤 스미스 원작 / 세계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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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 화.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러셀 로버츠 지음 / 14

러셀 로버츠 교수가 소개하고 풀어 낸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스미스의 원저를 꼭 읽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한 책.

이 책을 읽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우리의 본성을 확인하며 많은 생각에 사로잡힌다. 나를 둘러싼 그리 많지 않은 인간 군상, 그들의 모습 하나 하나가 떠오르고 기쁨과 슬픔이 번갈아가며 고개를 든다.

자신을 향한 사랑이 넘치느냐 부족하느냐 또는
어떻게 균형을 잡느냐의 문제.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부적절한 자기합리화, 자기기만에 빠지는 우를 범하기도 하고
또는 자기애가 부족하여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나다움을 잃어가는 어리석음을 보이기도 한다.
...오늘 난 자신을 향한 스스로의 사랑을 가늠해보는 낯선 경험중이다. 그리고 딱 적당한 그 수준을 찾기를 소망한다.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 사랑받고자
또는 사랑받을만한 인간이 되고자
부단히 애쓰며 살아가는 오늘,
또 하루의 내 인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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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베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7
서머셋 모옴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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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31. 일. `인생의 베일` - 서머싯 몸 / 13

바라고 소망하는 모습들을 어설픈 무늬로 엮어 덧씌운
무겁고 두꺼운 `인생의 베일`을 들추면
어둡고 습한 그 안에는 우매한 인간으로 저지른
많고 많은 실수와 잘못들이 겹겹이 쌓여있다.
살아도 살아도, 찾아도 찾아도, 구해도 구해도......
어쩌면 나는 어제의 우매한 상태 그대로 머물 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는 어리석은 우를 범하는 실수를 거듭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스스로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생채기를 내면서 사는 것은
지극히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생채기가 더 큰 상처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매한 나와 그대가 서로 용서를 구하고,
우매한 나와 그대가 화해를 하고...
또 내가 스스로를 용서하고 치유할 줄 알아야만 한다.

그리하여 인생의 베일을 걷어내고
내가 범한 실수와 잘못들로 인생을 얼룩지게 하지 말고
그것들로 말미암아 한 번 뿐인 생을 병들게 하지 말고
밝고 따뜻한 빛을 느끼며 내일을 향해 `스스로의 주인`되어 걸어가야만 한다.

# `달과 6펜스`, `면도날` 그리고 `인생의 베일`. 불완전한 인간을 그려내는 한 작가의 다양한 시선들. 아직 읽지 못한 그의 글들이 무수히 많다. 또 어떤 불완전한 인간의 실수와 깨달음을 만나며 웃고 눈물짓게 될 지 또 어떤 작품들이 서머싯 몸과 나의 관계를 더욱 농밀하게 만들어 줄 지...
내 안에 또 하나의 행복한 기대감이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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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 우리시대의 지성 5-016 (구) 문지 스펙트럼 16
다니엘 페낙 지음, 이정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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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8. 목. `소설처럼` - 다니엘 페나크 지음 / 12

교육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을 때, 우리는 얼마나 훌륭한 교사였던가! - p.23

책 읽는 시간은 언제나 훔친 시간이다(글을 쓰는 시간이나 연애하는 시간처럼 말이다).…… 굳이 말하자면 살아가기 위해 치러야 하는 의무의 시간들에서이다. …… 책을 읽는 시간은 사랑하는 시간이 그렇듯, 삶의 시간을 확장시킨다. …… 독서란 효율적 시간 운용이라는 사회적 차원과는 거리가 멀다. 독서도 사랑이 그렇든 그저 존재하는 방식인 것이다. - p.160~161

`교육자`를 자처하지만, 실은 우리는 아이에게 성마르게 빚 독촉을 해대는 `고리대금업자`와 다를 바가 없다. 말하자면 얄팍한 `지식`을 밑천 삼아, 서푼어치의 `지식`을 꿔주고 이자를 요구하는 격이다. - p.61

`독서 능력`에 대한 어른들의 강박증도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아예 원천 봉쇄하는 방향으로만 온갖 교육적 발상들을 떠올리는 우매함 또한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 p.67

소설은 `소설처럼` 읽혀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말해 소설 읽기란 무엇보다 이야기를 원하는 우리의 갈구를 채우는 일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 p.151


25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짧은 글임에도 지난 1년 동안 읽었던 책 중 가장 많이 밑줄을 그은 책이 되었다.
아이들로 하여금 어떻게 책 읽기의 재미를 느끼게 하고
또 어떻게 책을 읽은 것인가에 대한 주옥같은 명언, 가슴에 콕콕 박히는 공감 문장들이 가득하다.
다니엘 페나크 선생. 그로부터 `책 읽기, 그 본연의 즐거움`과 `함께 읽기, 그 무한한 가능성`을 전수받는 시간이 되었다.

책 읽는 시간은 언제나 훔친 시간! 사랑이 그렇듯 그저 존재하는 방식으로서의 독서! 얼마나 짜릿한 표현이란 말인가!
오늘도 나는 내 의무의 시간들 위쪽에 책 읽는 시간을 놓아둔다.
그리고 유민에게 책읽기를 강요하지는 않는다해도 넌지시 책 읽으라 권하던 모습도 결국은 `고리대금업자`의 그것과 다름 없음을 생각해보며...
그저 아이의 곁에서 소리내어 읽어주는 목소리로,
책과 뒤얽혀 있는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렇게 무심한 듯 하지만 즐거운 미소를 띄고 함께 책 속을 거닐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Special thanks to 보라.
세상에 이런 책이 있는 줄 알지도 못한 나에게, 아무런 지식 없이 만났다면 책 생김새만 보고 지나쳤을 책을 알게해 준 그대가 참으로 고맙다. 책은 혼자서 읽는 것이지만 주변의 독서가들이 내뿜는 반작반작 눈부신 빛을 느끼고 또 그 덕을 보기에 이렇게 독서의 즐거움은 배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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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6
아서 밀러 지음, 최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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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7. 수. `시련` - 아서 밀러 / 11

상식이라는 건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절,
정신이 병든 이들의 광기에 너무나도 쉽게 전복되는 가치와 진실.
그저 소름끼치는 장난으로만 여기던 마녀사냥이...
나를 울릴 줄이야!

# 소설과는 또 다른 희곡의 재미를 물씬 느끼는 중.
`모두가 나의 아들`이 날 설레게 했다면
`시련`은 말그대로 심쿵.
행간 속에 더 많은 메시지가 숨겨져 있는 소설과는 달리
문장 하나 하나가 등장 인물들의 살아있는 목소리이자 메시지 그 자체.
더욱 더 확실한 이미지로 떠오르면서도
내 안의 상상력으로만 완성되는 세계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어 소설보다 한층 강렬하게 와 닿는 짜릿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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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의 아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7
아서 밀러 지음, 최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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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5. 월. `모두가 나의 아들` - 아서 밀러 / 10

어머니 : 진짜로 모든 애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통탄하게 되는구나. 우리가 너희를 위해서 어떻게 일하고 계획을 했기에 너희가 결국 우리보다 나아진 게 없게 된건지. - p.99

이 세상은 너무 크고 넓어서 무엇이 어찌 돌아가는지
내 작은 시야에는 다 들어올 수도 없다.
반면 내 세상은 너무 작고 좁아
내 시야안에 모든 것이 쉽고 익숙하다.
나는 종종 내가 바라보는 세상과 내가 직접 살아내는 세상이 혹여 다른 것은 아닐까 하는 괴리감을 느낄 때도 있다.
나 `개인`은, 그리고 너 `개인`은 각기 너무나도 선하고 따뜻하지만 크고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면
그 매커니즘 속 개개인에게 주어진 일, 책임을 꾸려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실수를 하고 양심을 속인다.
특히 돈 그리고 내 이익앞에서는 생각보다 쉽게 그리고 덤덤하게.
먹고 사는 일을 들먹거리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최고의 가치는 아니라 할지라도
모든 허물을 덮어주는 성물이자
죄의식을 마비시키는 가장 중독성 강한 물질.
내 시야에 돈보다는 양심과 책임을 더 우선적으로 응시하며 살아가기를 스스로에게 당부한다.

# 아주 오래전 더스틴 호프만이 출연하는 `세일즈맨의 죽음`을 영화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날 뿐. 그 익숙한 이름 아서 밀러의 희곡을 이제서야 처음으로 보았다. 이래서 아서밀러구나! 채 열장을 읽기 전 내 눈 앞에는 풋라이트 조명을 받으며 대사를 읊고있는 배우들이 나타났고 난 그저 숨죽여 연극을 관람하는 관객이 되어 그들의 이야기와 몸짓, 무대 위의 기운을 빨아들였다. 책을 읽은 느낌이 아닌 연극 한편을 본 듯한 야릇한 기분이 신기하면서도...아 내 안에 있다는 걸 깜빡 하고 있었던 연극배가 꾸르륵 거린다. 이 책 하나로는 영 감질난다. 연극배가 무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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