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여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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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11. 목. `모래의 여자` - 아베 코보 / 19

모래······ 1/8mm의 한없는 유동.
나의 `여기`는 과연 사구의 모래구멍 그 안과 밖 중 어디일까.
모래구멍 안에서든 밖에서든 늘 다른 세계를 갈망하며 몸부림치는 인간이란 존재의 끝없는 유동성은 축복인가 아님 재앙인가.

수분기를 머금은 모래들이 내게 들러붙어 서걱거리는 느낌이 징그럽게 실감난다.
기이하고 섬뜩한 환상 소설이라는 투명한 껍질 안에
모순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생이 태아처럼 웅크리고 있다. 가엾고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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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 자산어보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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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8. 월.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 한창훈 지음 / 18

`내 밥상위의 자산어보`를 보면서 바다것들로 차려진 맛깔스러운 밥상 생각에 침샘이 자극됐다면 이 책은 말그대로 술이 고프게 한다. 얼마나 맛난 안주거리들이 펼쳐질까 궁금하고 기대하면서 책을 펼쳤는데 안주거리 대신 짙은 외로움이 펼쳐져 술을 부른다. 작가의 질퍽한 생의 농도에 발목이 빠져드는 느낌이 생경하다.

망망대해 외딴 섬 바다를 바라보며 멸치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며 바다의 심연만큼 깊은 생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는 작가의......등을 토닥토닥. 그리고 내 가슴을 도닥도닥.

이 연휴 끝나면 오랜 벗들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술 잔을 기울이고 싶다. 삶을 단순하게 그렇지만 노련하게 살려면 어찌해야 하냐고 넋두리 늘어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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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빛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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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5. 금. `여자의 빛` - 로맹 가리 /17

사랑을 잃는 아픔, 그 공백.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여자의 빛을 붙잡기위해
조금은 억지스러운 발버둥을 치는 남자, 미셸.
많은 이들이 여자의 그리고 남자의 빛이 희미해진
어둠 속 그 공백을 견디면서도 태연하게 미소지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무섭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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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황금빛 유혹 다빈치 art 9
신성림 지음 / 다빈치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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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4. 목. `클림트, 황금빛 유혹` - 신성림 지음 / 16

`All Art is erotic` - Gustav Klimt

김영하의 소설을 읽다가 그림이 고픈 허기를 느끼고 꺼내든 클림트의 일생 그리고 작품에 관한 책.

금빛 내지는 화려한 장식 속에 박제된 여인들...
죽음과 고통을 짊어지고 생을 관통하는 인간의 생...
클림트. 이 사람 안에 흐르고 있었을 깊은 슬픔과 우울이 와 닿는다.
화려한 우아함과 관능, 소용돌이치듯 일어나는 격정이 시선을 붙드는 가운데에도...
왠지 `영원한 기다림` 같기만 한 그의 그림 속 사람들, 이야기가 마음을 시리게 한다.
허기는 좀 달랬는데 이번엔 마음이 시리네.
산다는 건 이렇게 끊임없이 나를 그리고 누군가를 달래는 일 같다.

마음이 시릴 때는... 로맹 가리를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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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3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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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 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김영하 장편소설 / 15

`격정이 격정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건조하고 냉정할 것. 이것은 예술가의 지상 덕목이다.` - p.8

묘하다. 자살아닌 자살로 조용히 생 그 너머로 멀리 떠나는 이들과 이들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그자의 이야기가 그림을 보고픈 허기를 일깨운다. 클림트, 다비드, 들라크루아, 밀레이, 고흐, 모네......

인생은. 멀리 떠나도 변하는게 없다해도...
한편으로는 지금 여기서도 변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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