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thering Blue (Giver Quartet #2) (Paperback) - 『파랑 채집가』원서
Lowry, Lois / Houghton Mifflin Harcourt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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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9. 수. `Gathering Blue` - Lois Lowry / 30

`Take pride in your pain.`

나이가 들고 생의 지혜가 쌓임에 따라 이름이 한음절씩 길어지는 미래의 어느 사회. 절름발이로 태어났지만 타고난 weaver로서의 재능으로 인해 특별한 임무를 띄게 된 소녀 Kira. Kira를 비롯하여 남다른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가족을 잃게되는 것에 숨겨진 비밀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행복과 따뜻한 배려가 있는 세상을 꿈꾸는 Kira의 선택...

야금야금 틈날때마다 읽느라 오래 걸렸지만
역시 로이스 로뤼. Two thumbs up.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오늘을 걱정하며 과거의 따뜻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작품들속에는 늘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사랑과 용기로 자신만의 길을 나서는 어린 주인공들이 있다.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또 뭉클하기도 하다.

한역본으로나 영문판으로나 유민이도 꼭 읽었으면 하는 그녀의 작품들... 읽으면 읽을수록 내 아이에게 해주고픈 말도 많아진다. 함께 느끼고픈 감동도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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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니아 찬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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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6. 일. `카탈로니아 찬가(Homage to Catalonia)` - 조지 오웰 / 29

왜 `카탈로니아 찬가` 인가.
영국인 사회주의자로서 스페인 내전에 참가하여 온갖 좌파들과 함께 파시즘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자유와 평등을 위한 혁명 제 일선으로 자신을 던졌지만, 파시즘에 맞서던 좌파 정당들의 분열로 오히려 자신이 속한 정당에게 총구가 향하는 배신을 맛보고 스페인을 탈출해 왔음에도.
조지 오웰은 왜 경의(Homage)를 보냈던 것인가.

실패로 끝났을 지언정 그 곳에서 느끼고 보았던 혁명의 불꽃, 그 설레임을 기억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1.5 대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 역사 현장의 진실이 왜곡되고 은폐된 것에 대한 비웃음일까.

전혀 정치적이지 않은 빛깔로 살고 있는 내가 읽어내기엔 뼛속까지 정치적인 그의 텍스트가 어렵고 무겁다.
그럼에도 `세계를 특정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욕망` 이라는 넓은 의미의 <정치적> 목적을 상기시키며 세상의 어떤 의견도 행동도 그리고 예술조차도 <정치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그의 메시지를 마음에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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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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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4. 금. `은교` - 박범신 장편소설 / 28

소설이 아니라 사백페이지에 달하는 시를 읽는 느낌.
이 시를 읽고 눈을 감으면
영원한 젊음, 은교의 환하고도 청명한 빛깔이
눈꺼풀 속으로 스며든다.

눈을 감으니
이적요의 서재, 넓은 창가로......
은교의 웃음같이 간지러운 봄햇살이 쏟아진다.

열 일곱의 은교. 열 일곱의 이적요.
열 일곱의 내가 햇살 속에 아른거린다.

책도 여러번 만나면 오랜 벗처럼 반갑고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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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의 재발견 - 우리가 살고 있는 곳들에 숨겨진 비밀
앨러스테어 보네트 지음, 박중서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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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1. 화. `장소의 재발견` - 엘러스테어 보네트 / 27

내가 머물고 스쳐지나가는 곳들을 바라보며 많은 단상이 떠오른다.
`장소의 재발견`을 위해 나만의 의미를 심고 가꾸기로 한다.
삶을 가꾼다는 것. 내가 발딛고 서있는 곳, 여기, 현실을 부단히 훔쳐내고 광을 낸다는 것. 그래서 내가 머물고 또 걷는 이 현실의 터전에 내가 꿈꾸고 소망하는 것들을 심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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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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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26. 금. `빛의 제국` - 김영하 장편소설 / 26

... 그러나 처음 맞닥뜨린 자본주의적 권태에는 무게와 질량이 있었다. 그것은 삶을 짓누르고 질식시키는 유독 가스처럼 느껴졌다. 단순히 곁에 있는 것 만으로도 두려움이 생겼다. 가끔 어떤 종류의 인간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즉각적으로 아, 저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 라는 원초적인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다.... p.87

... 오랜 만에 만난 사람들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은 슬픈데, 그것은 그들이 자신의 어린 모습을 간직한 채로 늙어가기 때문이었다. 소년이 늙어 노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소년은 늙어 늙은 소년이 되고 소녀도 늙어 늙은 소녀가 된다... p.315

이 책을 읽고 그리고 어제 햄릿을 보며.
인간의 삶은 결국 자신의 역할에 몰입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오가는 가운데 가끔 그 경계에 서서 자족하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역할이란 것 대부분이 내 의향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어지고 난 비교적 자잘한 것들에 대해서나 계획하고 결정하는 가운데...
어찌되었든 삶이라는 무대 위에 올랐으니 막이 올라있는 동안 나름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하여 몰입하는 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그 역할 자체가 되고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그 말처럼 내 생각은 몰입한 역할의 그것으로 익어가게 되고.
그렇기에 몰입은 평온하고 순조롭다. 그리고 황홀하다.
하지만 그러나 몰입은 침잠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지금 내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모른채 점점 깊숙히 내려앉고 있는 것도 알지 못한다. 역할에 대한 고착은 행복인가 불행인가.

... 역할에 몰입할 수 없어서 혹은 어떤 외부의 이유에 의하여 내가 무대 밖으로 내려섰을 때.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무엇인가.
내가 해야만 하는 그리고 하기로 한 역할들에 몰입할 수 없는 순간 순간 우리는 이방인이 되고 낙오자가 되는 것이 아닌지 그래서 스스로를 어리석고 답답한 존재로 여기며 상심하고 또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빛의 제국`에서 그림자처럼 살아가며 어두운 마음과 세상 속으로 침잠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난... 내가 몰입하며 하루 하루 걷고 있는 이 삶 역시 그들이 향하던 그 어둠 속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자꾸만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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