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진 구루구루 애장판 8
에토 히로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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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가을부터 한 달에 두 권씩 읽었던 <마법진 구루구루> 애장판의 마지막 권을 드디어 읽었다. 초등학교 시절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를 재미있게 봤고 다른 건 몰라도 결말은 기억하고 있었기에 <마법진 구루구루>의 결말도 같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외로 달라서 기분 좋은 충격을 받았다. 


<마법진 구루구루> 애장판 제8권에는 마왕 기리가 부활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니케와 쿠쿠리가 자연계 최후의 왕인 바람의 왕의 힘을 얻기 위해 깁플의 고향으로 떠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깁플은 바람의 왕의 마음에 들지 못하면 바람의 왕이 가지고 있는 검을 받을 수 없다며 니케에게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용자로서의 실력이 점점 늘고 있는 건 맞지만 타고난 장난기로 인해 무슨 일이든 순탄히 넘기는 법이 없는 니케. 이번에는 과연 무사히 바람의 검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니케는 우여곡절 끝에 바람의 왕의 마음에 들어 바람의 검을 손에 넣고, 니케와 쿠쿠리 일행은 깁플의 고향을 떠나 마왕 기리가 사는 잔 대륙까지 가는 데 성공한다. 잔 대륙에 도착한 기쁨도 잠시. 휴식을 취하던 쿠쿠리의 지팡이 속에서 돌아가신 할머니가 남긴 편지와 열쇠가 발견된다. 


할머니의 유언에 따르면 잔 대륙에서 쿠쿠리는 미구미구의 비밀과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라고. 쿠쿠리는 어릴 적부터 궁금해했던 미구미구의 비밀과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뜨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곧 니케와의 모험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울적하다.





마침내 마왕 기리의 성에 도착한 니케와 쿠쿠리 일행. 


마왕 기리의 정체도 놀랍지만, 마왕 기리의 실체를 마주하는 중요한 순간에 쿠쿠리는 쿠쿠리대로 자기 생각에 푹 빠져 있고("기리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용자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니케는 니케대로 자기 생각만 해서('...쌀 것 같다.') 배를 잡고 웃었다. 이게 바로 <마법진 구루구루>의 매력이지 ㅎㅎ





초등학교 시절에 본 만화 영화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의 결말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은 만화 <마법진 구루구루>의 결말도 만만치 않다.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의 결말이 'The story goes on'이라면 <마법진 구루구루>의 결말은 'happily ever after'. 둘 다 니케와 쿠쿠리가 함께 하게 되지만 형태는 사뭇 다르다. 


나로서는 만화 영화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의 결말이 워낙 충격적이어서 잊히지 않았기 때문에 만화 <마법진 구루구루>의 결말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이 시리즈가 끝이 났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쿠쿠리한테 '용자님'이라고 불리던 니케가 처음으로 쿠쿠리한테 '니케'라고 부르라고 말하는 장면, 심쿵했다 ㅎㅎ). 


얼마 전 방영이 끝난 <마법진 구루구루> 리메이크 버전은 원작 만화의 결말을 충실히 반영한 듯하다. 원작 만화의 재미와 감동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 직접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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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1-01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치님, 새해인사 드립니다.
오늘부터 2018년 새해가 되었어요.
새해에는 가정과 하시는 일에 좋은 일들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따뜻한 하루, 희망 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