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보고 싶은 프랑스 여자들의 서랍 - 꾸미지 않은듯 시크하고 우아한 프랑스 여자들의 내추럴 라이프스타일
티시 제트 지음, 나선숙 옮김 / 이덴슬리벨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프랑스 여자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는 소피 마르소, 이자벨 아자니, 샤를로트 갱스부르 같은 여배우들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화려한 미모와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헐리웃 여배우들과 달리 프랑스 여배우들은 자연스러우면서도 고혹적인 외모와 가녀리지만 단단한 모습으로 남다른 아우라를 보여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 프랑스 여배우들로 대표되는 프랑스 여자들의 뷰티 시크릿이 몇 년 전부터 화제다. 과도한 몸매 관리와 다이어트, 성형수술, 명품 중독, 쇼핑 중독 등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면서 아름답게 사는 대안으로서 그녀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티시 제트의 <훔쳐보고 싶은 프랑스 여자들의 서랍>도 그런 흐름 속에서 나온 책이다. 뉴욕에서 파리로 이주한 지 25년째인 저자는 패션지 스타일 에디터로서 프랑스 여자들의 뷰티 시크릿과 라이프 스타일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직접 체험해왔다. 프랑스 여자들이 아름다운 비결은 코코 샤넬의 이 한 마디로 정리될 수 있다. "어떻게 여자가 자신을 꾸미지 않고 집을 나설 수 있는지 난 이해가 안 된다. 그 날이 운명의 날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혹시 모를 운명을 위해 가능한 한 예쁜 모습을 갖추는 게 최선이다." (p.16) 이 말대로 프랑스 여자들은 남들이 보든 안 보든 쉬지 않고 자기 관리를 한다. 패션, 헤어, 메이크업은 물론, 식단 조절은 일상이고 피부 관리, 성형 수술도 마다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도, 일이 바빠도, 컨디션이 나빠도, 아이 키우느라 힘들어도 자기 관리의 예외가 될 수 없다.



단,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연스럽고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것. 어릴 때부터 늙어 죽을 때까지 여자로서 자기 관리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다는 건 매우 지치고 힘이 드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관리 방법은 가능한 한 쉽고 빠르고 저렴해야 한다. 피부 관리는 명품 화장품 대신 피부과를 애용하고, 화장은 과하지 않게 하는 대신 향수로 마무리하고, 중간색 위주의 무난한 옷들을 고르되 포인트가 되는 액세서리를 잘 매치하는 건 다 그 때문이다. 이보다 먼저 미소와 우아한 태도, 언제 어디서 누구와 대화해도 끊이지 않는 화제와 지식을 갖춰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이게 정말 쉬운 일일까? 어째 헐리웃 여배우의 자기 관리 방법보다 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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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1-3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뻐 보이기 위한 미용에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