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퀘스천]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
원 퀘스천 One Question - 내 인생을 바꾸는 한 가지 질문
켄 콜먼 지음, 김정한 옮김 / 홍익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원 퀘스천(One Question), 내 인생을 바꾸는 한 가지 질문이라. 생각해보니 아직 나는 인생을 바꿀 만한 질문을 받은 적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예를 들면 왜 이과를 택하지 않았느냐던 고등학교 2학년 때 선생님의 질문('수학, 과학을 싫어해서요'), 왜 법대에 가지 않았느냐는 친구의 질문('판검사, 변호사가 될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왜 나의 시시콜콜한 것들까지 기억하고 있느냐는 어떤 사람의 질문('......') 등등.
인생을 바꿀 정도는 않니었지만, 이 질문들이 한 가지 확실한 것을 깨닫게 해준 건 분명하다. 그건 바로 내가 무언가를(혹은 누구를) 좋아한다는 것. 그 때까지는 내 마음이 어떤지 뚜렷하게 자각하지 못했지만, 질문을 받음으로써 생각해보게 되었고, 생각해 봄으로써 무언가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확실히 깨달았다. 삶에 질문이라는 녀석이 필요한 건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미국의 유명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켄 콜먼이 쓴 <원 퀘스천>은 말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의 인생을 바꿀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 질문에 관한 책이다. 방송에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존 메케인, 짐 콜린스, 세스 고딘 같은 유명 인사들과 인터뷰를 하는 저자는 대화의 핵심을 꿰뚫는 질문을 하는 것으로 인기를 끌어 '미국 최고의 인터뷰 진행자'라는 명성을 얻었다.
책에는 저자와 명사가 나눈 인터뷰 내용과 후일담, 교훈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인터뷰이(interviewee) 대부분이 존 맥스웰, 세스 고딘, 말콤 클래드웰, 켄 블렌차드 같은 경제경영,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저자들이어서 이들의 책을 여러 권 읽은 바 있는 독자로서 무척이나 반갑고 뿌듯했다. 대체 어떤 책에서 이들의 이름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겠는가.
수많은 명사들과의 대화 내용과 교훈이 담긴 책답게 줄 긋고 메모할 만한 대목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저자가 <리더십 불변의 법칙>의 저자 존 맥스웰에게 '나에게 딱 맞는 역할'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를 물은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다음은 그 중 한 대목이다.
Q. 어렸을 때 아버지는 제게 '너만의 자리를 찾아, 너의 것으로 만들어라'라고 누누이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재능과 강점을 갖고 있지만 자기 자신에게 딱 맞는 역할을 발견하지 못한 채 평생 다른 일을 하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A. 우리 아버지는 타고난 재능에 충실했고, 그것을 평생 효과적으로 활용하신 분입니다. 우리 아버지도 당신의 아버지와 똑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찾아서, 그것에 집중하도록 해라. 한꺼번에 스무 가지를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네가 잘할 수 있는 하나만 찾아보렴." (p.29)
존 맥스웰의 답변을 한 구절로 요약하면 '선택과 집중'이라 할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이라.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참 어렵다. 더군다나 나는 이것저것 관심도 많고 손대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선택한 것에 집중을 잘 못한다. 안 그래도 요즘 그동안 선택해서 집중해온 일이 슬럼프에 빠져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존 맥스웰의 답변을 읽고 나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 시작하는 일이라고 잘 되겠는가. 안 된다는 핑계로 그만두려고 하는 일이, 어쩌면 이제 막 잘 되려고 하는 참인지도 모른다. 선택과 집중을 올해 나의 테마로 삼아야겠다.
저자 켄 콜먼의 삶 또한 선택과 집중의 성공사례로 볼 수 있다. 사업가였던 저자는 방송국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지역 라디오 방송국을 찾아가 일자리를 구했다. 그 때 그의 나이 서른넷. 그에게 맡겨진 일은 커피 심부름을 하고 방송에 필요한 조사를 하는 무보수직이었다. 그러나 그는 일을 잘 해냈고, 그가 낸 기획 아이디어가 통과되어 프로그램으로 제작되기까지 했다.
이제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 있겠거니 기대했지만, 담당 프로듀서는 '더 이상 조르지 말라'며 쫓아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보통 포기하고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갈텐데,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직접 팟캐스트 방송을 제작해 지금의 성공을 거두었다. 꿈이 있으면 어떤 장애물이나 난관을 만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추구해야 한다는 진리를 책을 통해서나 저자를 통해서나 확실하게 알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