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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상상하라 - 핵심을 꿰뚫는 탁월한 현실감각은 어디서 오는가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 지음, 장세현 옮김 / 어크로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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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번씩 우리는 질문에 부딪힌다. 그 중에는 '짜장면 아니면 짬뽕?'같은 유명한 난제(!)도 있고, '계속 일할까 그만둘까', '헤어질까 말까' 같은 자못 중요한 물음도 있다.
이는 기업의 경영자들도 마찬가지다. 알랭 드 보통이 이끄는 런던 '인생학교'의 교수이자 옥스퍼드 출신의 철학박사인 경영 컨설턴트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가 쓴 <현실을 상상하라>에는 경영자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맞닥뜨리는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이 제시되어 있다. 경영자들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어떤 것이 궁금한지 알고 싶지 않은가?
그 중에는 '당신의 비즈니스가 막을 내리는 날은 언제일까?', '당신의 사업에는 수평적 조직이 맞는가, 수직적 조직이 맞는가?' 같은 다소 전문적인 영역의 질문들도 있는가 하면, '당신은 누구인가?', '돈을 사랑하는가?', '어느 정도 벌면 충분한가?', '당신의 페로몬은 무엇인가?' 등 흔하지만 대답하기 힘든 개인적인 질문들도 있다. 경영자라고 해서 평직원, 일반인들과 고민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
앞으로 기업 환경이 어떻게 바뀔 것으로 예측하냐는 물음에 저자는 후기 자본주의의 영향으로 무형성의 비중이 점차 높아져 서비스에서 브랜드, 브랜드에서 '의미(meaning)'로 제품 전략이 바뀔 것이라고 답했다. 의미가 중시되는 기업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정체성을 구축하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애플 하면 떠오르는 개척자, 혁신가, 천재 등의 이미지, 구글 하면 떠오르는 창조자, 엔터테이너 등의 이미지를 의미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는 개인에게도 유효하다. 어떻게 적용하냐고? 먼저 '나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해보자. 스물아홉 살 여성인 나는 인터넷 블로그에 서평을 쓰고 있고, 소설보다 경제경영, 인문사회 분야에 관심이 많다. 보다 전문성을 갖추고 싶고,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러한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나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의미 차원으로 끌어올리면 그것이 곧 개인 브랜드가 되고, 남들과 차별화되는 나만의 의미가 된다. 나도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주제는 기업전략, 조직관리이지만, 자기계발서로서도 괜찮다. <현실을 상상하라>라는 제목이 다소 뜬금없고 기억에 남지 않는 감이 있지만, 한번 보면 절대 잊히지 않을, 통통 튀는 오렌지 색상의 표지만큼은 기억할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