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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황금시대 - 비즈니스 정글의 미래를 뒤흔들 생체모방 혁명
제이 하먼 지음, 이영래 옮김 / 어크로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초기의 뗏목이나 카누 제작이 강에 떠내려오는 통나무 위에 새나 동물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본 데에서 비롯되었으리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도예 기술에 있어서 호리병벌보다 나은 스승은 없다. 그들의 기법과 디자인은 초기 인류의 그것과 거의 동일하다. 죽은 나무의 섬유에 침을 섞는 1100종의 종이 말벌은 인류의 제지 기술에 영감을 주었을 것이다. (중략) 건축 기둥은 확실히 연 줄기의 구조를 모사하고 있다. 파라오의 무덤에서 발견된 갑옷 조각은 옷감 위에 금속으로 된 물고기 비늘을 덧대 꿰멘 모습을 하고 있다. 이집트 무덤의 비율은 나무의 생장률과 일치한다. (pp.41-2)



경제경영서인 데다가 제목이 <새로운 황금시대>라서 금투자나 금본위제에 대한 이야기일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서문을 읽고서야 자연을 모방한 기술을 비즈니스에 응용하는, 듣도보도 못한 생체모방 비즈니스에 관한 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문과 출신의 사회과학도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요원한 분야가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이 책 두께도 상당한데, 끝까지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읽기도 전에 한숨부터 나왔다(휴우우).



다행히도, 책의 내용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물론 과학 용어나 전문 지식을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맥락으로 알 수는 있었다. 게다가 생체모방이라는 기술이 생각외로 일상 생활에 많이 들어와있고 쉽게 볼 수 있는 것이어서 새롭게 알게된 것이 많았다. 가령 아무 생각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비행기나 배의 형태라든가 건축 디자인이 사실은 자연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는 점이 신기했다. 인간의 기술이라든가 아이디어라는 게 의외로 별것 아니다 싶기도 하지만, 자연의 상태가 최적임을 깨닫고 거기서 힌트를 얻어 기술을 개발하기까지 인류가 얼마나 고생했을지를 생각하면 대단하다 싶었다. 지금도 자연에서 힌트를 얻지 못해서, 또는 힌트는 얻었으나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기술, 아이디어가 얼마나 많겠는가? 생체모방 비즈니스 시장이 괜히 '새로운 황금시대'라고 불리는 게 아니리라. 



이 책은 생체모방 비즈니스의 개념과 사례, 현황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생체모방 기술을 개발하여 비즈니스, 즉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한다(그래서 경제경영서로 분류된 것이리라). (과학과 마찬가지로) 사업 역시 문외한인지라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환경 오염이나 에너지 위기 같은 말을 일상적으로 들을 수 있고, 친환경 마케팅, 친환경 기술이 대세인 현 시점에서 생체모방 비즈니스 또한 환경 관련 기업이든 일반 기업이든 채택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용과 응용할 방법이 많을 것이다. 경제 상황이 어떻든 간에 새롭고 가장 나은 기술을 가진 기업이 산업을 주도한다는 진리에는 변함이 없다. 신성장 산업 개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생체모방 비즈니스에서 활로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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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0-21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서평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