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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
나쓰가와 가오 지음, 고정아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8월
평점 :
"이미 자신과 관계가 있음직한 성공 노하우 책에 정보나 아이디어가 들어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들은 오히려 얼핏 보기에는 평소 하는 일과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곳에 산재해 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낭비라고 생각하여 효율화 과정에서 없애버리는 그 시간에 진짜 보물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 온 일 안에는 새로운 것이 없으니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다시 말해 요즈음의 효율화는 새로운 일의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아이디어를 없애고 여느 때의 업무를 좀 더 빨리 처리해내는 기술에 지나지 않게 되어 버렸다. 이제 우리는 효율화 그 자체의 의미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p.22)
"단순히 영업직이라고 해서 물건만 팔면 되고 사무직이라고 컴퓨터 자판만 두드리면 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를 쌓는 시간, 동기부여를 위한 시간, 장래에 대해 이것저것을 생각하는 시간, 하물며 화를 삭이는 시간까지 모든 요소가 어떠한 형태로든 일과 관련이 있다." (p.34)
나쓰가와 가오의 <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은 일본 자기계발서의 특징들을 그대로 계승하는 책이다. 제목부터 그렇다. 스마트한 그들이 '하는 것들'이 아니라 '절대 하지 않는 것들'이라니! 대체 뭘까? 독자로 하여금 절로 궁금증을 자아낸다. 본문 구성도 체계적이다. 본문이 크게 여섯 장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목차만 보아도 어떤 내용인지 대강 알 수 있게 되고, 각 장마다 열 개 안팎의 글이 실려 있어서 틈틈이 읽기에 좋다. 문장 또한 난해한 것이 없다. 책의 형식이 전형적인 데 반해 내용은 개성적인 것이 많다. 먼저 저자는 스마트한 사람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에 주목하게 된 계기부터 설명한다. "잘나가는 한 경영자와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나는 비즈니스서 작가로서 앞으로 도움이 될까 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지금까지 읽으신 책 중에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내 질문에 그 경영자가 시원스레 대답했다. '책 말인가요? 소설은 자주 읽는데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 같은 건 전혀 안 읽습니다. 딱히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pp.5-6) 저자는 이 대화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 중에 자기계발서의 지시를 그대로 따라서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고, 자기계발서에 의존하는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개성과 강점으로 성공한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에는 시간 관리를 잘하라, 정리 습관을 들이라, 업무 시스템을 갖추라 등 '효율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많다. 그러나 저자는 효율성만 추구하다보면 획기적인 발견이나 보물 같은 아이디어를 놓칠 수 있음을 지적한다. 효율성을 지나치게 추구하다보면 업무 외의 만남이나 취미, 여가 등을 소홀히 하게 되는데, 저자는 여기에 대해서도 '허비되는 시간은 없다'며 일갈한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내키지 않는 일 속에 기회가 있다, 정보는 정리하지 말고 버려라, 스마트한 리더는 "내게 맡겨!"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우라가 아닌 빈틈을 보여라, 성공한 회사에 반드시 성공에 대한 목표가 있던 것은 아니다 등 상식을 전환하게 만드는 내용이 많다. 자기계발서, 그 중에서도 일본 자기계발서를 꾸준히 읽어온 독자로서 파격적이다, 획기적이다 싶은 내용이 많아서 좋았고, 효율적이지 못하고 스마트하지도 않은 나를 굳이 바꾸지 않아도 성공의 가능성,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기존의 자기계발서에 질려 있던, 지쳐있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