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국인 - 대한민국 사춘기 심리학
허태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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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읽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집중이 되지 않아서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책도 내 마음이 편안해야 줄줄 읽어진다. 


내가 가진 일부 성향이 한국인의 특성이었음을 알고 나니

나를 이해하는데 한결 도움이 된다. 


외국인을 봐야 한국인의 특성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거다.

그들의 문화는 우리와 어떻게 다를까.

사람살이 다 똑같다더라만 

정말 그런지도 내 눈으로 보고 싶고 경험하고 싶고 느끼고 싶다.


그래서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외국살이를 하고 싶었다.

한 나라에서 1년씩만 살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도 이 꿈은 여전하고 앞으로도 여전할테다.


이곳저곳에서 살아 본 저자는 

한국인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분석도 잘하는 것 같아 부럽다.

저자가 말하는 <일관성>, 

그 일관성이 그의 글 속에서도 보여 더 부럽다. 


내가 모르는 것이 정말이지 많다. 

특히 편협적인 사고면에서는 안타까울 수준이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을 나는 그저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는데

춤추고 싶지 않은 고래도 있다는 말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었다.  

저자의 말처럼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지 않아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볼 수가 없었던 것일까?


선진국의 중산층의 기준을 보고 

무척 충격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게 떠오르기도 한다. 












* 리더의 권한, 특히 결정권을 부하직원에게 나누어주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결정권은 단지 일을 더 하게 하는 요인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조직과 구성원들의 조직만족도와 정신건강, 행복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 한국인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자신이 통제하는 것을 좋아하며, 자진의 존재감을 인정받는 것을 선호한다. (...) 이런 특성은 한국인들이 업무에 있어 유연성이 있고 임기응변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한국인들은 현장에서 갑자기 접하는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알아서 즉각적으로 일처리를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그건 바로 국민 개개인이 규정, 법률, 원칙보다는 자신의 판단을 더 따르기 때문이다. 굳이 범죄를 저지르거나 법률을 무시하려던 건 아닌데, 결정의 순간에 왠지 그래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가족주의가 그렇게 강하다는 남미에서도 절대 자신의 친어머니가 아닌 사람을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는다. 왜? 그럼 진짜 어머니가 섭섭해하니까. 남미 사람들에게 정말로 소중한 가족은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뿐이다. 가족이 그렇게 고유하고 중요하다면 실제 가족은 다른 사람들과 차별적이고 배타적인 의미를 가져야 한다는 남미의 가족주의가 더 말이 된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가족이 그렇게 중요하다면서 주변 아무하고나 가족을 만든다. 이 모순적인 측면이 한국적 가족확장성을 잘 보여주는 단적이 예다. 그리고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이제는 가족의 원리로만 운영되기에는 한국 사회의 모든 조직과 집단이 지나치게 확장되고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 현대 사회는 리오넬 메시,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김연아 등 타고난 천재적인 능력과 함께 엄청난 노력을 모두 갖춘 이들로 가득하다. 재능을 타고나지 않은 사람들이 노력만으로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시대인 것이다. 


*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 선진국의 평범한 사람들은 우리처럼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무조건 노동시간을 늘리지 않는다. 단지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비워둔 시간을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으로 채우고 있다. 돈이나 출세, 물질적인 획득을 포기할 만큼 중요한 가치, 즉 가족, 친구, 여가, 여유, 봉사와 같은 것들 말이다. 단적인 예로 선진국의 대부분의 학교가 주말이나 연휴 직전에는 숙제를 내주지 않는다고 한다. 왜? 숙제 때문에 학생들이 말껏 놀지 못할까 봐.


* 우리보다 삶의 질이나 만족도가 높은 선진 사회들은 모든 국민이 다 부자라서가 아니라, 많은 국민이 부자가 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성숙한 사회이다. 


* 한국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대립되는 것들이 골고루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태극기가 좋은 예이다. 가운데 있는 태극문양도 직선이 아닌 s자 모양의 곡선으로 음과 양의 조하를 상징하고 4괘도 하늘, 땅, 물, 불의 조화와 발전을 뜻한다.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싫어하는 한국인은 최근에는 짬뽕과 짜장면이 결합된 짬짜면을 개발하고 심지어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를 합친 불새버거까지 출시했을 정도다. 이렇게 하나를 얻으려면 잃을 수밖에 없는 것도 잃지 않으려 하고, 잃지 않아도 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아마 우리는 '행복하지만 동시에 지옥 같은 한국'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 그래서 한국인들은 모두 다 가지려고 한다. 아니, 다 못 가질 이유를 못 찾는다. 뭔가를 하나 선택할 때 다른 무언가를 잃을 수도 있다는 인식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일하느라고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가족의 사랑은 변치 않을 거라 생각한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학원에서 사교육으로 보내고 친구랑 노는 시간을 주지 않아도, 내 아이의 사회성과 인성은 괜찮을 거라고 믿는다. 성장을 위해 모든 과정적 절차를 무시해도, 정의는 실현될 거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선택을 싫어하는 한국 사람들은 모순적이게도 매우 빠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해도 잃을 것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뭐든지 빨리 바꿀 수 있다. 


* 사람의 행동에 대한 관찰이 그 사람의 성격이나 기질적 또는 인격적 성향으로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일관성이다. 


* 그래서 원래 선택은 가지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선택의 과정에서 가지는 것에만 목숨을 건다. 그러니 당연히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 문제는 하위 50%에게 그들이 잘할 수 있는 무엇을 가르칠 것이고, 어떤 기회를 줄 것인가이다. 이들에게 그들이 잘하고 언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과 이들에게도 국영수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 중에, 과연 어느것이 사회정의의 실현에 더 가까울까? (...) 교육의 다양성 문제는 상위권 성적의 학생들이 몰려있는 3%의 자사고 문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전총적인 학업에 자질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은 97%의 학생들이 있는 일반고 문제다. 


* 이런 제목은 칭찬 때문에 춤을 추는 고래는 원래 춤추고 싶지 않았다는 진실과, 고래의 의도와 상관없이 어떻게든 그 고래를 춤추게 하려 한다는 강제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 사실 원래 춤추고 싶어 하는 고래에게는 칭찬이 필요없다. 춤추고 싶지 않거나 충출 이유가 없는 고래를 춤추게 할 때만 칭찬과 같은 외재적 동기가 필요하다. (...) 이 세상에는 춤추고 싶은 고래와 춤추고 싶지 않은 고래가 있는데, 이 모든 고래를 춤추게 하려고 칭찬과 채찍질을 휘두르는 것이다. 학생들은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서 너무나도 다양한데, 한국의 교육은 모든 학생이 비슷한 것을 해야 한다고 강요한다. (...) 복합유연성을 가진 한국 사회는 뭔가를 선택할 때 다른 뭔가를 포기하고 집중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싫어한다. 그래서 한국의 교육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다양성을 죽이고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은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공부하라고 요구한다. 


* 이동통신사들은 '더 빠른 속도'를 외치며 치열하게 경쟁한다. 왜 빨라져야 하는지도 모른 채 속도만을 쫓고 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런 게 중독이다. 한국 사람들은 '최신', '최고급', '비싼', '빠른', '큰', '가벼운' 등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물건이나 수치화할 수 있는 것들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이런 불확실성 회피 성향은 한국인의 성공 비결이자 비극의 시작이다. 


* 이런 사회에서 평가는 적어도 미래와 관련해서는 전혀 의미가 없다. 단지 과거를 확인하기 위한, 특히 과거를 처벌하기 위한 평가로서만 존재한다. 이러니 한국 사람들 중 누가 평가를 좋아할 수 있을까? (...) 모든 평가는 철저하고 공정해야 하지만, 거기서 끝나기만 하면 절대 안 된다. 그 평가를 근거로 어떠한 대처를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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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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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걸어두면 

나는 그것에서 다소나마 벗어나

불안을 떨쳐버릴 수 있을 

그런 나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서 


제목에 이끌려 빌려 보았는데 

역시나, 

그런 나무가 있을리가 있나...


다 마음이 하는 것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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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밤하늘 에디션)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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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가 떠오르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다른 이의 독후감에서 영화 <AI>라는 언급이 있던데,

아님 <식스센스> 일까?


내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범위에 계시는 분들,

목사님, 신부님, 큰스님...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은 점 중 하나가 

도저히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이런 분들을 

함부로야 안 되는일이지만 내가 범접해도 괜찮더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내겐 이러한,

젊은 시절엔 감히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이런 분들 중의 한 분, 

어느 목사님의 추천이기에 너무나 솔깃해서 읽어봤는데...



내게는 만든 이야기라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재미상 없었다.

매력적이게 빠져들 수 있게 하는 뭔가가 부족했으며,

이야기의 구성도 상당히 허술하지 않았나 싶다. 

(갑자기 곰이 나타나서리... 영화 <가을의 전설>인 줄!)


내가 기계인데

사람인 줄 알고 있었으니,

여기서 뭔가 심오한 진리가 파생되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몸이 없고 의식만이 인터넷 상에 떠돌아 다닌다는 것에서는 신선하더라.

돈이 그렇다.

돈은 없는데 

인터넷 상에서는 어디로든 오고 간다. 




나는 아직 사이보그에 대한 이야기를 읽기에는 준비가 많이 안 되어 있다. 







* 생각, 생각, 생각, 생각에서 벗어날 방법이 전혀 없었다. (...) 팔과 다리가 쉴 새 없이 움직일 때 비로소 생각들을 멈출 수 있었다는 것을 몸이 없어지고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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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보급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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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이 1980년인가...

어쩌면 이렇게 훌륭한 책을 나는 이제사 보았다.

이제사라도 보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은 안도감마저 든다.


태양에 코로나 구멍이라는 것이 있다니,

우크라이나에 핵 폭탄이 떨어지면 소련까지 영향이 있을거라니,

점점 더워질 지구를 예견하는 것까지,

지금에사 읽어도 너무나 맞아떨어지는 예언같은 내용들도 있어 

정말 신기하다는 느낌을 내내 가지면서 읽었다.


과학책인데 과학뿐만이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내용들을 폭 넓게 다루고 있어

얼마나 유익하고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책의 내용은 정말이지 다 모르겠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사고의 폭은 넓어진 것 같으니 이 뭔 조화인지!!


과학자들은 서로에게 이런 질문을 한단다.


A : 아폴로 세대?

B : 아니오, 코스모스 세대입니다. 


이 대화만으로도 이 책의 위대함은 충분한 증거이지 싶다. 


외계인의 존재를 너무나 알고 싶어 하는 저자의 갈망이 내게도 전해졌고

우주과학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비핵, 반전쟁으로 마무리 한 저자의 인품이

너무나 존경스럽다. 


이런 훌륭한 분이 왜 골수성 백혈병이어야 했단 말인가!








* 우주탐험, 그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가슴은 설렌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생기와 활력을 불어 넣는다. 진화는 인류로 하여금 삼라만상에 대하여 의문을 품도록 유전자 속에 프로그램을 잘 짜놓았다. 그러므로 안다는 것은 사람에게 기쁨이자 생존의 도구이다. 


* 빛은 1초에 약 18만 6000마일 또는 거의 30만 킬로미터, 약 6조마일을 간다. 천문학자들은 빛이 1년 동안 지나간 거라를 하나의 단위로 삼아 1광년이라고 부른다. 광년은 시간을 재는 단위가 아니라 거리를, 그것도 엄청나게 먼 거리를 재는 단위이다. 


* 지구는 대략 46억년 전에 성간 기체와 티끌이 응축된 구름 속에서 만들어졌다. 화석 기록을 통해서 우리는 최초의 생명이 대략 40억년 전 원시 지구의 바다나 연못에서 태어났다고 알고 있다. 


* 투명기체인 메탄, 암모니아, 황화수소와 수증기의 혼합물을 플라스크에 넣고 거기에 전기 방전을 일으켰다. 방전을 수시간 지속하니까 생명의 기원과 관련된 각종 유기 분자들이 플라스크의 내벽을 덮기 시작했다. 


* 혜성은 지름이 1킬로미터가 넘는 눈덩어리입니다. 


* 즉 온실효과의 폭주로 말미암아 지구의 표면 온도가 현재 보다 무척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이런 폭주 현상이 금성의 초기 역사에서 벌어졌던 것 같다. 지구보다 금성이 태양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현재 금성의 표면이 처한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엄청난 규모의 재앙이 지구의 위치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읽게 된다. (...) 인간은 (...) 초원과 밀림을 지속적으로 파괴해 왔다. (...) 열대림의 개간, 지나친 방목 (...) 그러나 숲은 초원보다 어둡고, 초원은 사막보다 어둡다. 결과적으로 지표에 흡수되는 햇빛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즉 토지의 사용 양식이 변함에 따라 지구의 표면 온도가 낮아질 수 있다. 이러한 식의 냉각은 극지방에 있는 만년설 지대의 넓이를 증가시킬 것이다. 만년설 지대가 넓어지면 햇빛이 더 잘 반사되어 지구 밖으로 나간다. 그 결과로 지구의 표면 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이다. 이것은 온실 효과의 또 다른 방향으로의 폭주이다. 급격하게 치솟는 반사도 때문에 지구는 종국에 백색재앙의 위기에 빠질지도 모른다. 


* (...) 별이 태양이란다. 매우 멀리 덜어져 있기 때문에 작게 보일 뿐이란다. 우리의 태양도 수많은 별들 중 하나이고 별과 다른 것은 그저 우리와 가깝다는 사실밖에 없다는 것이다. 


* 별들 사이의 평균 거리가 3~4광년이므로, 별자리의 모양은 몇 광년은 족히 움직여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변할 것이다. 1광연이 거의 10조 킬로미터에 이르는 엄청남 거리인 데 비하여 지구의 지름은 겨우 1만 3000킬로미터에 불과하다는 점을 기억해 두기 바란다. 따라서 3~4광연 정도의 거리를 이동해야만 어떤 별이 그 별자리에서 달아나고 또 어떤 것은 그 별자리로 들어오는 것 같이 보여서, 주어진 별자리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할 것이다. 


* 태양의 광구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고온의 상층 대기층을 코로나corona라고 부른다. 코로나도 11.2년을 주기로 그 모양이 변하며, 코로나 물질이 온도가 100만도에 이르는 고온의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엑스선을 다량으로 방출한다.

 

* 지금으로부터 수십억 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지구는 더할 나위없이 아름다운 생애의 마지막날을 맞게 된다. 그리고 100만 년의 세월이 더 지나면 태양은 적색 거성으로 부풀어 오르면서 지구를 뜨겁게 덥힐 것이다. 여러 지상 생명들이 절멸할 것이며 해안선은 내륙으로 후퇴할 것이다. 바다는 곧 증발하고 대기는 우주 공간으로 모조리 달아나 버린다. 태양이 적색 거성으로 진화함에 따라 지구에서 물은 완전히 말라 버리고 생물이라고는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게 되며, 대기는 흔적없이 모조리 사라진다. 드디어 태양이 하늘을 온통 뒤덮으면서 지구를 완전히 삼킨다.

 

* 처음에는 행성상 성운에 깊숙이 싸여 있겠지만 고온의 알몸이 밖으로 노출된 태양은 서서히 식으면서 수축을 계속한다. 지상에서는 들어 본 적도 없는 차 숟가락 하나분의 질량이 1톤에 이르는 고밀도의 물질로 수축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 놓인 물질을 우리는 축퇴물질이라고 한다. 즉 태양이 행성상 성운 한복판에 자리하는 백색 왜성으로 변신한 셈이다. 그리고 수십억년의 세월이 또 흐르면 태양은 그나마 남아 있던 자신의 온기를 복사로 다 잃고 결국 흑색 왜성이 되어 우주인의 시야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 초신성에서 유래한 충격파가 성간 기체와 성간 티끌로 구성된 성간운을 통과하면서 그곳의 밀도를 증가시킴으로써 중력 수축이 유발됐을 것이다. 그 결과로 태어난 것이 우리 태양계이다. (...) 우리는 생명의 탄생에서 별의 흔적을 찾아 봏 수 있다. 새로 생긴 태양에서 쏟아져 나온 자외선 복사가 지구 대기층으로 들어와서 그곳에 있던 원자와 분자에서 전자를 떼어내면서 대기 중에는 천둥과 번개가 난무하게 됐고 이것이 복잡한 유기 화홥물들의 화학 반응 에너지원으로 작용했다. 바로 이 과정에서 생명이 태어났던 것이다.

 

* 대폭발에서 은하단, 은하, 항성, 행성으로 이어지고, 결국 행성에서 생명이 출현하게 되고 생명은 곧 지능을 가진 생물로 진화하게 된다. 물질에서 출현한 생물이 의식을 지니게 되면서 자신의 기원을 대폭발의 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 인식할 수 있다니, 이것이 우주의 대서사시가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 우리는 벌레 구멍, 즉 웜홀의 존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벌레 구멍이라는 아이디어는 블랙홀을 통하면 실제로 움직여 가지 않고도 이 지점에서 저 지점으로 직접 이동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초한 것이다. 그러니까 월홈은 4차원을 관통하는 통로인 셈이다. 우리는 월홈의 존재 여부를 모른다. 그렇지만 웜홀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것들은 우리 우주의 어떤 곳과 반드시 연결돼 있지 않겠는가?


* 외계행성에 사는 지적 생물의 생김새가 지구인을 닮았을 가능성의 거의 0이라고 나는 믿는다. 지구의 경우를 보건대 유전적 다양성은 일련의 우발적 사건들에 따라서 결정된다. 그뿐만 아니라 특정 유전자들의 선택 과정도 따지고 보면 우연성을 동반하는 환경적 요인들에 따라 좌우된다. 그렇다면 외계 행성에서 일어나는 일ㄹㄴ의 우발저 사건들과 그곳 환경을 지배하는 우연적 요인들이 어떻게 지구에서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바로 내가 외계인과 지구인의 외형에서 유사성을 발견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론적 근거이다. 형태는 비록 우리와 다를지라도 지적 생명 자체는 분명 외계에 존재할 것이다. 


* 외계인과 외계문명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이 아무리 복잡한 문양이나 보잘것 없는 징조일지라도 그들이 남겼다는 것이 확실하기만 하면 된다. 나는 이 바람을 주체하기 힘들다. 이 바람 안에는 인간이 과거부터 풀어왔던 소박한 소망이 깃들어 있다. 


* (...) 은하에 대략 1300억 개의 행성계가 존재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행성계마다 우리 태양계와 마찬가지로 행성들이 열 개씩 있다면 우리 은하에 존재하는 행성들의 총수는 무려 1조 3000억개라는 계산이 나온다. 우주적 드라마를 선보일 무대가 1조 3000억 개라니 우리가 어떻게 놀라지 않을수 있겠는가!


* 모든 존재의 연결 고리, 작게는 원자와 눈송이에서 크게는 태양과 은하들을 아우르기까지 끝없이 연결되는 존재의 연결 고리를 통해서 인류는 우주에서의 자기 위치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혀가는 중이다. 


* 사람은 이상한 생각을 하고 살아간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나 자신이 속한 사회와 조금이라도 다른 성격의 사회를 믿을 수 없는 기괴한 존재로 간주하며 심히 혐오하고는 한다.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심을 작지 않으면서 말이다. 


* 우주 탐사는 지구에 사는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에너지를 죽음과 파괴가 아니라 삶을 위해서 이용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지구와 지구인을 이해하는 동시에 외계 생명을 찾는 데 써야 한다. 그것이 유인 탐사이든 무인 탐사이든 간에 우리의 우주 탐험이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바로 그 기술과 바로 그 조직력 덕분에 가능하다는 점을 우리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 바이킹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는 데에 든 병비나, 보이저 우주선을 외행성계로 보내는 데 필요한 총 예산이 1970~1980년에 (구)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는 데 소용한 경비보다 적다. 전문 기술 인력의 고용을 증대시키고 첨단 기술의 개발을 자극함으로써 우주 탐사 계획은 투자한 액수의 몇 배를 거두어들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행성 탐사에 쓰인 1달러는 국가 경제에 7달러로 돌아온다는 연구 결과는 우리 모두 기억해 둘만한 가치가 있다. 


* 저는 달을 두고 노래한 시인들이 더 중요하고 큰 역할을 했다고 믿습니다. 우리네 삶에서 소망 없이 이루어진 일이 어디에 있습니까? 따지고 보면 시인이 우리 가슴에 심어 준 꿈의 위력이 과학자들로 하여금 달나라 여행을 설계하게 했을 것입니다. 외계 생경의 발견이야 가까운 장래에 기약하 수 없겠지만 어느새 140여개에 이르는 외계 행성의 존재가 태양계 밖에서 확인되었으니 외계 생명의 존재도 언제가는 벍혀지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외계를 향한 인류의 끈질긴 외침이 언젠가는 외계 문명과의 교신으로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그날이 온다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인류 역사를 바꾼 고전 중의 하나로 재평가 괼 것입니다.- 홍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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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
히라마쓰 루이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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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방법을 16가지나 적어 둔 것이었구나.

난 두 세개 정도만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일본 책은 읽을거리가 거의 없다. 

목차의 큰 제목만으로도 충분할 것을 책으로 엮어서 

13800원에 내어 놓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책을 사는 사람도 있다. 

형님은 이 책을 샀고

내게 읽어보라고 빌려 주시니 그 성의로 인해 읽기는 다 읽었다. 





* 젊을 대는 기분이 침울하면 몸도 무거워져서 움직이기 싫다. 그러나 고령자는 초조해지면 안절부절 못하고 돌아다니곤 한다. 건강하다고 착각하기 쉬운 것이다. 그래서 자주 확인을 해야 한다.


*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심하게 사래들리거나 계속 가래를 뱉는다. ... 일단 등을 두드린다. 


* 호스피스와 한센병 환자를 위한 시설을 만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티나의 무력충돌을 일시 중지 시켰던 테레사 수녀, 노벨평화상 수상 인터뷰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면 될까요?"라는 질문을 받고 수녀는 이렇게 대댭했다. "집에 돌아가 가족을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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