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포시(Landy Pausch)의 "마지막 강의"를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으나

신간이여서인지 검색에서 뜨질 않는다.

그냥 갈 수는 없고 해서 이리저리 둘러 보다가 눈에 쏘옥 들어오는 제목이 

 "아메리카 자전거여행"-홍은택

무엇보다 글쓴이의 여행 당시 나이와, 과감한 글쓰기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고

자전거는 타면 탈수록 몸이 그에 맞추어 진보된다는 작자의 생각이 나를 흡족하게 한다.

 
트렌스 아메리카 트레일이라는 길을 따라 미국대륙을 동서로 횡단하는 것인데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동쪽의 대서양과 만나는 해변에 자전거의 뒷바퀴를 담고

출발해서 서쪽의 태평양과 만나는 해변에 그 앞바퀴를 담금으로써 전체 일주를

완성한다는 것이다.

 
나는 언제쯤이면 글쓴이와 같은 감동을, 감격을 느껴볼 수가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나 할까?

 
지금 열심히 잔차질하는 젊은이들은 현실에 매여 있지만 말고 과감히 세계를 향해,

더 많은 것을 경험하기 위해 일탈을 꿈꾸고 계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용감한 일탈을 위해 적극적으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Trans America Trail - 1976년 미국 건국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두 부부가 재미있고 뜻깊은 일로써 자전거 루트라고,

   아메리카 대륙을 동서로 선을 그어 연결한 것이 트랜스 아메리카 트레일이 되었고

   그 해에 라이더들 2000명이 함께  횡단했다.

   전용 자전거 도로가 아닌, 기존 도로에 코스만 만들어서 이름을 붙인 것일 뿐이다. 약 6400km.

 
  우리나라에도 이런한 길을 누군가 계획해 준다면 많은 라이더들이 이용할 것 같은데

  홍은택씨는 이러한 꿈을 가지고 있다 했지만 아직 이 꿈은 성사되고 있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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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4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5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눈이 내린다.

굳이 차를 마지막 학생의 집 앞에다 주차할 것을 마다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 세운다.

1년에 한 번 있을지 말지 할, 귀한 눈을 맞으며 조금이라도 더 걷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이라서......

가로등 불빛 아래서 흘러 퍼지는 눈발은 더욱 아름답고, 그렇게 잠시라도 걷는 마음은

미소로 그득하다.

 아마도 눈이 주는 이런 설레임이나 아련함 못지 않게,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마음에 번지는

미소는 나의 여행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굳혀 준다. 화려한 문체도 아니고, 나보다 더 특별할

것도 없다는 것에서 부터 시작을 하니 읽는 내내 편안하고, 또한 '자전거'와 '여행'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으니 책장을 넘기는 속도도 빠르다.

제목이 내 마음에 꼭 들었고, 언젠가 내가 잔차질 하면서 느끼었던 '살아 있어서, 내가 지금

살아 있어서 이 자연을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라는 마음이 책의 후미에

중요한 듯 고스란히 들어 있으니, 이시다 유스케의 7년이란 세계여행이 꼭 이 사람만의 것은

아니란 생각도 함께 든다.

유콘강, 유스케가 세계의 최고라 이름하는 티칼의 피라미드, 겐지스강,

달빛 아래에서의 이집트 피라미드, 아프리카......그리고 여행중에 만나는 세계의 사람들!

언젠가는 이러한 것들이 나의 후기가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 책을 '자전거'를

공통분모로 하는 모든 분들께 권하고 싶다.

 

-후기에 올린 한국에 대한 언급은 좀은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어 내겐 error로 생각 되어진다. 

 여러분은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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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2010-12-14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8년, 잔차질에 한창 빠져있을때이구만.
2010년 말, 위치도 바뀌었고, 몸도 바뀌었고,
조금 더 기다릴 줄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여유로운 생각을 할 줄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쪘고,
조금 더 길었고,
조금 더 쪼글해졌고,
조금 더 읽게 되었고,
조금 더 잃었고,
,,,,,,,,,,,,,
자전거는 훨씬 덜 타네, 2008년에 비하면!ㅋㅋ
 

어제는 드디어 완주를 했다. 하하하~~  그 기막힌 천곡사 오르막을!!!

몸이 바뀌고 나서는 오르막이 훨씬 쉬워졌다. 

한번 올라보고 싶다는 의욕도 생긴다. ㅎㅎ

바람이 많이 불어 낙엽은 뒹굴고, 온 산은 바람소리로 가득한데, 우리는 즐겁다, 그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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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2-08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구마가 꿀맛이셨겠는걸요.
저 차는 꿀차 맞죠?^^

Grace 2010-12-09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차질 휴식때 먹는 간식은 그야말로 달디답니다.
굳이 찻잔(실은 저건 계량컵이라네요ㅎㅎ)을 챙기면 더욱 풍미가 살아나고
운치도 더해지죠.
꿀이 하나도 안들어 갔지만 필시 꿀차 맞을겁니다.ㅎㅎ
자전거 한 대 실어서 포항으로 놀러 오세요. 안내는 제가 해 드릴께요!^^
 

천곡사 오르막... 가슴이 너무 심하게 뛰어서 두 번을 도로에 드러누웠다. ㅎㅎ

그래도 좋은게 잔차질~~~

3년만에 이 오르막을 다시 오르니 추억에 젖고, 가을에 젖고, 단풍에 젖는다.ㅎㅎ

황태자, 마린, 떡실신 나... 즐거운 오후였다.

황태자 폰카메라여서 화질은.. ㅋㅋㅋ

천곡사 오르막 꼭대기인데 인증이 될만한 팻말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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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0-3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에선 top님이 저기선 떡실신 님이 되는 건가요?
저도 자전거 타고 싶어요~ㅠ.ㅠ

Grace 2010-11-02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선 '떡실신'이 저의 닉네임을 꾸며주는 말입니다.ㅎㅎ워낙 실력이 없다보니...^^
저도 같이 타고 싶어요!
온몸으로 바람을 가르며 내리막길을 내달린다 싶다가 이내 조금만 더를
외쳐대며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 세상의 모든 길들...기어이 헥헥거리며
올라가고야 말았을때의 그 벌렁이는 심장과 함께하는 희열!!-나누면
정말로 배가 되더이다.
 

 

'꿈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로 시작하는 동글씨의 후기가 아주 좋다. 

근 3년여 만에 다녀오는 장거리 라이딩, 전날 밤의 설레임과 긴장감은 차라리 활력이 된다. ^^

호미곶에서 쉬다 다시 출발을 위해 나설 때의 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다시 길을 나서는

'나그네'의 느낌-아마 오래도록 내가 꿈꾸어 오고 있는 그런 느낌일게다.

어쩌면 '출발'일 수도, '시작'일 수도, 혹은 '희망'일 수도 있을 그런 느낌을 오래도록 나는 품고

있는게 아닐까?

 

운동장 출발 → 도구 → 구룡포 → 호미곶 → 도구 → 운동장 도착
§  라이딩 시간 : 오전 10시 40분 ~ 오후 3시 30분
§  페달링 시간 : 3시간 20분
§  라이딩 거리 : 62km
§  평속 : 18.5km/h
강산에, 황태자, 호이, 마린, 멋진 청년 동글, 그리고 '떡실신'이라 표현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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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0-2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항 쪽에 사시는군요~
가을을 흠뻑 느끼셨겠네요~^^

Grace 2010-10-2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아름다운 바다와 산을 모두 가진 포항입니다.
가을바다, 가을산, 가을들판, 가을햇살, 가을비, 가을바람...
이 중에서 가을바람이 제일 좋답니다.
가을바람과 함께 자전거타러 아름다운 도시로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