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다.

굳이 차를 마지막 학생의 집 앞에다 주차할 것을 마다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 세운다.

1년에 한 번 있을지 말지 할, 귀한 눈을 맞으며 조금이라도 더 걷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이라서......

가로등 불빛 아래서 흘러 퍼지는 눈발은 더욱 아름답고, 그렇게 잠시라도 걷는 마음은

미소로 그득하다.

 아마도 눈이 주는 이런 설레임이나 아련함 못지 않게,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마음에 번지는

미소는 나의 여행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굳혀 준다. 화려한 문체도 아니고, 나보다 더 특별할

것도 없다는 것에서 부터 시작을 하니 읽는 내내 편안하고, 또한 '자전거'와 '여행'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으니 책장을 넘기는 속도도 빠르다.

제목이 내 마음에 꼭 들었고, 언젠가 내가 잔차질 하면서 느끼었던 '살아 있어서, 내가 지금

살아 있어서 이 자연을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라는 마음이 책의 후미에

중요한 듯 고스란히 들어 있으니, 이시다 유스케의 7년이란 세계여행이 꼭 이 사람만의 것은

아니란 생각도 함께 든다.

유콘강, 유스케가 세계의 최고라 이름하는 티칼의 피라미드, 겐지스강,

달빛 아래에서의 이집트 피라미드, 아프리카......그리고 여행중에 만나는 세계의 사람들!

언젠가는 이러한 것들이 나의 후기가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 책을 '자전거'를

공통분모로 하는 모든 분들께 권하고 싶다.

 

-후기에 올린 한국에 대한 언급은 좀은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어 내겐 error로 생각 되어진다. 

 여러분은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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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2010-12-14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8년, 잔차질에 한창 빠져있을때이구만.
2010년 말, 위치도 바뀌었고, 몸도 바뀌었고,
조금 더 기다릴 줄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여유로운 생각을 할 줄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쪘고,
조금 더 길었고,
조금 더 쪼글해졌고,
조금 더 읽게 되었고,
조금 더 잃었고,
,,,,,,,,,,,,,
자전거는 훨씬 덜 타네, 2008년에 비하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