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데이비드 게일
알란 파커 감독, 케빈 스페이시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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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폐지운동을 주도하던 데이비드 게일 교수(케빈 스페이시)는 여제자를 성폭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가 풀려나지만 모든 것을 잃게 되고 또다시 같이 사형폐지운동을 하던 친구이자

동료인 콘스탄스의 살해범으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사형폐지운동을 하다가 사형선고를 당해 사형집행을 눈앞에 둔 데이비드 게일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블룸 기자(케이트 윈슬렛)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는데

마지막에 정말 예상밖의 반전이 펼쳐진다.

사실 사형제의 존폐와 관련해선 오랫동안 찬반 양론의 팽팽한 대립이 있어 왔다.

찬성하는 쪽에선 사형제의 존재 자체가 범죄억지력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논거라 할 수 있는데

막연하겐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범죄자들은 자신이 잡혀서

사형당할 거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즉 사형의 존재가 범죄를 그만두게 만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사형제를 반대하는 쪽의 여러 논거들, 특히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오판의 위험성은 사법제도를 운영함에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할 일임을 생각할 때

이성적으로는 사형제도가 없어져야 할 구시대 유물임에는 분명하다.

문제는 사형제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감정을 가지게 만드는 악랄한 범죄자들의 존재다.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자들에겐 왠지 그에 마땅한 형벌을, 피해자들의 복수를 해야한다는

그런 분노가 생기기 때문에 아직까지 사형제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암튼 이 영화에서도 나름 사형제도의 존폐 문제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는데

예전에 본 '데드맨 워킹'에 비하면 너무 감정적으로 흐른 감이 있어 아쉬움을 주었다.

그럼에도 알란 파커 감독의 연출과 케빈 스페이시와 케이트 윈슬렛 등

이미 아카데미가 검증했던 배우들의 연기는 그런대로 볼만 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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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은밀하게 위대하게 : 초회 한정판 (2disc)
장철수 감독, 박기웅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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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특수공작 5446부대의 엘리트 혁명전사 원류환(김수현)은 남파간첩으로 임무를 기다리며

달동네 바보 노릇을 한다. 바보 동구로 사는데 익숙해질 정도로 동네에 적응한 상태에서

북한의 지령을 기다리지만 제대로 된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전원 자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오는데...

 

웹툰이 원작이라는데 안 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다지 개연성 있는 스토리를 선보인 영화는 아니었다.

북한이나 간첩의 얘기를 다룬 영화들이 종종 제작되지만 점점 남한에 길들여져

본래의 임무를 잊게 되는 그런 간첩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동구도 잘 훈련된 엘리트 간첩이지만 북한에 두고 온 어머니만 아니면

다른 선택을 했을 것 같다. 바보로 동네 사람들과 완전히 정이 든 동구는 애타게 기다리던 지령이

뜻밖의 내용이자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흥행열풍인 영화지만 솔직히 그렇게 와닿는 영화는 아니었다.

김수현의 인기에 의존하는 영화에다 좀 황당한 스토리로 일관하는 영화라 할 수 있었는데

바보 아닌 바보가 등장하다 보니 종종 코믹한 상황들을 연출하지만

무리한 스토리 전개가 영화의 재미를 떨어뜨린다고 할 수 있었다.

그나마 훌쩍 숙녀가 된 박은빈이 조연으로 나오는 게 괜찮았던 영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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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G - 아웃케이스 없음
야구치 시노부 감독, 하마다 가쿠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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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박람회에 출품할 로봇을 박살낸 가전회사 연구원들은 로봇 안에 들어가 로봇 역할을 할 사람을

긴급하게 구하고 마침 로봇과 체격이 맞았던 노인이 로봇으로 지원하는데...

 

일본 영화를 종종 보곤 하는데 그들은 우리가 만들 생각을 하지 못할 황당한 스토리의 영화들을

만들어내곤 한다. 이 영화도 바로 그런 영화라 할 수 있는데 마치 진짜 로봇인 것처럼 사람이

로봇 안에 들어가 움직여 대중을 속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코믹한 영화였다.

어리숙한 연구원들과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었던 노인이 함께 힘을 모아

저지르는 유쾌한 사기극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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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전설의 주먹
강우석 감독, 황정민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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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복싱 꿈나무였다가 현재는 국수집을 운영하고 있는 임덕규(황정민)는 '전설의 주먹'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프로선수를 때려눕히면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가볍게(?) 우승까지 거머쥔다.

그러는 과정에 예전 고등학교때 친했던 친구들과의 운명적인 재회를 하게 되는데...

요즘은 학교 폭력으로 인한 자살이 종종 발생할 정도로 사회문제화가 되고 있지만

이 영화에선 학창시절에 '한 주먹'했던 친구들이 중년이 되어 격투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면서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 한때 주먹으로 잘 나갔던(?) 친구들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힘겨운 일상에 찌들어 사는데,

'전설의 주먹'이란 프로그램은 그들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준다.

개인적으론 K-1 같은 이종격투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 몰입할 순 없었지만

나름 탄탄한 스토리라 15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현재 시점의 얘기보단 오히려 주인공들의 과거 에피소드들이 흥미로웠는데,

스토리텔링의 시대라 그런지 역시 사연 있는 사람들의 얘기가 와닿는 느낌이 든다.

첨엔 '말죽거리 잔혹사' 같은 스타일의 영화가 아닐까 싶었는데,

과거보단 현재의 격투기 대결이 주가 되어 포인트가 좀 달랐다. 이 영화를 보고

진짜 '전설의 주먹' 같은 황당한(?) 설정의 격투기 프로그램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신세계'에 이어 황정민의 독주가 계속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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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족 - 아웃케이스 없음
송해성 감독, 박해일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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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실패한 영화감독 인모(박해일)는 엄마(윤여정)에게 빌붙기 위해 집으도 들어가는데,

이미 백수건달인 형 한모(윤제국)가 엄마 등골을 빼먹고 있는 상태에서

여동생 미연(공효진)마저 이혼하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천명관 작가의 원작소설을 읽을 때에도 이런 막장, 콩가루 집안이 다 있나 싶었는데,

그걸 영화로 다시 확인하니 더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어떤 집이나 남모를 속사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 영화 속 가족은 정말 대책이 없는 구제불능의 인간들로 가득했다.

그런 막돼먹은 애들을 자식이라고 둔 엄마가 불쌍하기 그지없었는데

그 엄마에게도 또 사연이 있었으니 한 마디로 막장 드라마의 전형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조카가출사건을 계기로 모래알 같던 가족들이 다시 뭉치면서 나름의 해피엔딩을 맞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남의 일 같지 않은 콩가루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이란 단어의 묵직한 무게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는데

소설과 비교해서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조금씩 다른 설정을 한 부분을 찾아보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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