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 확장판 (2disc)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제임스 우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갱들에게 쫓기던 누들스(로버트 드니로)는 뚱보가 가지고 있던 비밀보관함의 열쇠를 받아

가방을 꺼내 열지만 거기 있을 줄 알았던 돈은 온데 간데 없는데...

 

누들스, 맥스(제임스 우즈) 일당이 어린 시절 소매치기를 시작으로 온갖 불법적인 일들을 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그야말로 범죄 영화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시간도 무려 4시간에 육박하는 엄청난 대작인데 마치 한 형제처럼 지내며 범죄를 일삼던

누들스 패거리는 맥스가 간도 크게 연방 준비은행을 털자고 하자

누들스가 이를 막기 위해 미리 신고를 하지만 모두 사살되고 누들스만 간신히 도망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후 노인이 된 누들스는 베일리 재단의 파티에 초대를 받고

거기서 모든 진실을 알게 되는데...

 

뒷골목 인생들의 씁쓸한 일대기를 담은 이 영화는 적나라한 인생사를 여과없이 잘 보여주었다. 

비록 범죄를 일삼는 사회악인 존재들이지만 그들에게도 사랑도 있고 우정도 있었다.

특히 첫사랑이라 할 수 있는 뚱보의 어여쁜 여동생 데보라(제니퍼 코넬리)가 발레하는 모습을

화장실 틈으로 몰래 훔쳐 보던 어린 누들스의 모습은 너무 인상적이었다.

어린 소녀임에도 눈부신 자태를 내뿜는 제니퍼 코넬리의 모습에 마음이 안 설레인다면

어딘가 문제가 있다고 할 정도로 제니퍼 코넬리의 모습은 진정 미소녀 종결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워낙 제니퍼 코넬리의 모습이 압권이어서 성인 데보라의 역으로 나오는

엘리자베스 멕거번을 보면서 어릴 때의 미모가 자라면서 오히려 못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ㅋ

암튼 누들스의 데보라를 향한 마음은 영화 곳곳에 잘 표현되는데 특히 식당 전체를 빌려서

데보라와 식사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갖지만 헐리우드로 떠난다는 데보라의 말에

누들스는 부적절한 행동을 하게 되고 결국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이 영화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주옥같은

OST가 정말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워낙 명작들이 많아 엔니오 모리꼬네의 대표작을 꼽기는

힘들지만 이 영화의 OST를 빼놓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라 할 것이다. 특히 데보라의 테마를 듣고

있으면 누들스와 데보라의 가슴 아픈 사랑이 떠오르면서 맘 한 구석이 애잔해지는 느낌이 든다. 비록 갱스터무비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대부'시리즈 같은 비장감은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마피아 조직이 아닌 몇 명의 친구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다룬

범죄영화의 고전이라 부르기엔 충분한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D 블루레이] 말레피센트 : 콤보팩 (2disc: 3D+2D)
로버트 스트롬버그 감독, 안젤리나 졸리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동화로 익숙한 얘기들을 다시 재해석해서 만든 영화들이 종종 있다.

'백설공주'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선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새로운 버전으로 만들어내면서 주인공이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아닌 그녀를 잠들게 만든

마녀(?)라는 점에서부터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접근한다.

제목부터 숲을 수호하는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를 내세워

그녀가 왜 공주에게 저주를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사연을 보여준다.

믿었던 인간에게 배신당해 날개를 잃어버린 그녀는 자신을 배신하고 왕이 된 스테판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딸 오로라 공주가 16살이 되면

물레 바늘에 찔려 절대로 깨어나지 못하는 잠에 빠질 거라는 저주를 내린다.

그런 저주를 내려놓고도 오로라 공주의 주변을 맴돌며 그녀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된

말레피센트는 오로라 공주와 정이 들어 자신이 내린 저주를 스스로 거둬 들이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의 키스 외엔 절대 저주를 풀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에 본인도 어떻게 하지 못한다.

오로라 공주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말레피센트의 모습과 망연자실하고 아파하는 그녀의 모습은

기존의 동화 속 얘기와는 완전히 달랐는데 오로라 공주를 잠에서 깨운

진정한 사랑의 키스의 주인공도 정말 의외였다.

그렇게 예상밖의 반전으로 동화는 색다른 해피엔딩을 맞게 되는데

기존에 알고 있던 동화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얘기여서 신선한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참 오로라 공주 역의 엘르 패닝이 다코다 패닝의 동생인 점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레이] 더 로드 (16p 부클릿) - 500장 한정판
존 힐코트 감독, 샤를리즈 테론 외 출연 / 다일리컴퍼니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코맥 맥카시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는데 온통 회색빛의 암울한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아버지(비고 모텐슨)와 아들의 모습이

책을 읽을 때 느꼈던 느낌 그대로 영화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사실 책을 읽을 때도 이들 부자의 여정에 동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황폐해진 지구상에 오직 서로만 믿을 수 있는 부자가

바다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겪는 인간에 대한 불신은

더 이상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사는 요즘 세상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단지 영화 속에선 상황이 극한 상황이다 보니 더 적나라해졌을 뿐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책에서도 그렇든 마지막에 한가닥 희망의 메시지를 남겨 놓는다.

인간의 선함을 믿는 아들의 존재는 그래도 아직 인류에게 희망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었다.

책을 읽을 때는 정말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 영상으로 만나니 책의 느낌을 잘 표현해낸 것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싱커블
그레고어 조던 감독, 캐리 앤 모스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핵폭탄을 미 전역 세 군데에 설치해놓았다는 테러범을 체포한 후 미군 당국은

폭탄을 설치한 곳을 알아내기 위해 고문기술자 H(사무엘 잭슨)를 불러와 고문을 시작하지만...

 

9.11.테러 이후 테러에 대한 미국 사람들의 공포가 결국 이런 영화까지 낳게 된 것 같다.

핵무기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이슬람교인 미국인이 설치했다는 폭탄이 과연 진짜인지 여부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만에 하나라도 사실일 경우를 대비해 어떻게든 설치한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미군이 주도가 되어 테러범에 대한 끔찍한 고문을 자행하기 시작한다.

단순한 폭탄도 아닌 핵폭탄이라 만일 테러범이 진짜 폭탄을 설치했다면

수천만명의 목숨이 날아갈 지경이니 고문이 아니라 더 한 걸 해서라도 진실을 알아내려 하지만

테러범은 고문은 당연하고 죽을 각오를 한 상태여서 도대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폭발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온갖 고문과 상해를 가해도 맘대로 하라는 식으로 나오는 테러범을

보니 정말 두손 두발 다 들 지경으로 답답한 가운데 점차 극단적인 선택이 시작된다.

 

첨엔 어떻게 피의자를 이런 데 끌고 와 무자비한 고문을 하는 게 말이 되냐는 브로디 요원

(캐리 앤 모스)와 같은 생각으로 고문기술자 H가 인간 백정처럼 보였지만 테러범이 아무리 고문을

가해도 별 반응이 없다가 처음으로 알려준 정보로 폭발물을 찾다가 쇼핑몰에 설치된 폭발이 터져

53명의 사망자가 나오자 더 이상 테러범에 대한 동정 같은 건 없어지게 되었다.

오히려 H가 더 인간적(?)인 느낌(자기 손은 더럽히기 싫어하면서 결과만 나오기를 바라는 자들에

비하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끔찍한 짓을 자행하는 게 오히려 더 인간적이지.ㅋ)을 받게

되면서 감정이입이 되니 사람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리면 뭔 짓을 할지 모른다는 게 사실인 것

같다. 당장 수천만명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고 보니 테러범에게 무슨 짓을 해서라도

입을 열게 만드는 게 오히려 선으로 생각되었다.(나도 이러고 싶진 않지만...) 결국 H는 테러범의

아내와 아이들까지 데려오는데 정말 극한의 상황까지 몰고가서 숨을 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까지 보고 나면 정말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이랄까 신뢰랄까 하는

그런 것마저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 아무리 나름의 숭고한(?) 목적이 있을지 몰라도 무고한

수많은 생명들을 담보로 저런 짓을 저지르는 인간들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서하지 못할 것 같다.

정말 그래선 안되겠지만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H가 테러범에게 저지르는 갖은 고문과 

끔찍한 행동들에 오히려 쾌감을 느끼는 나를 보고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아내와 아들의 목숨을 위협하니깐 그제서야 입을 열면서 가족들을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테러범을

보면 정말 가증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래도 자기 가족은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타인에 대한 폭력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극단적인 인간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정말 세상이 무섭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저런 테러범이 나오게 만드는 세계의 무법자 미국 등도 결코 책임을 회피할 순 없겠지만

현실적으론 마땅한 해결책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저런 끔찍한 일들이 내 주변에서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라는 이기적인 생각 외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여러 가지 극단적인 상황을 줘서 영화를 보는 게

썩 유쾌하진 못했지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점에서는 괜찮은 영화라 할 수 있었다.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은 제발 안 일어나길 바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능의 법칙 : 초회 한정판 (2disc)
권칠인 감독, 문소리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년 여자들이 주인공으로 과감하고 솔직한 성적 표현을 한다는 설정의 영화는 이제 더는 낯설지 않다.

제목부터 뭔가 센 뭔가가 있는 것처럼 분위기를 마구 풍기지만

사실 별거 없는 뻔한 내용의 영화라 할 수 있었다.

세 명의 중년 여자들의 사랑과 성에 대한 진솔한 얘기가 그려질 것 같지만

그냥 진부한 얘기에 지나지 않았다.

골드미스라는 신혜(엄정화), 성욕이 넘치는 아줌마 미연(문소리), 새로운 사랑에 정신이 없는 해영

(조민수)까지 남자인 나는 그다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중년 여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미연 역의 문소리는 '바람난 가족'의 느낌이 물씬 풍겼고,

다른 두 배우도 늘 보던 그 캐릭터라서 딱히 신선할 것고 없었다.

암튼 여자들의 얘기인지라 그다지 공감이 가지도 않았고 이해가 되지도 않은 뭔가 어설픈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