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눈썹, 혹은 잃어버린 잠을 찾는 방법 - 도서부 친구들 이야기 꿈꾸는돌 37
최상희 지음 / 돌베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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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저는 다래끼가 무척 자주 나는 눈을 가지고 있었어요.

왼쪽이 났다 가라앉을 때면 오른쪽에 다시 새로운 다래끼가 올라오는 눈이었던지라 늘 팅팅 부은 눈으로 학교를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의 눈에 나던 다래끼는 마이신이라는 항생제를 일찍 먹거나, 그게 아니면 집에서 짜주던 시절이었기에 저는 늘 연신 울며 불며 엄마 손에 눈 다래끼 고름을 짜내곤 했었는데요. 어느 날인가는 저항이 너무 심했었는지 오른쪽 눈의 속눈썹이 몽땅 뽑혀버렸습니다.

처음엔 속눈썹 없는 제 눈을 신기해하다가 점점 다른 이들과 다른 제 눈이 민망해 엄청 울며 엄마 탓을 해댔었답니다.

최상희 작가님의 신작 [속눈썹, 혹은 잃어버린 잠을 찾는 방법]을 펴고 읽자마자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날 속눈썹이 사라진 녹주와 도서관에서 만난 차미와 오란이 이 책의 주인공인데, 저는 속눈썹 하나에 세상이 망한 것처럼 울었는데 이 친구들 너무 쿨한 데다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이야기는 주인공들이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요. 도서부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친구들과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자신의 꿈에 대해 깨닫게 된답니다.

완전 'T' 그 자체인 차미와 엉뚱함이 매력적인 오란, 그리고 녹주 이 세 명의 캐릭터가 도서부 안에서 무척 생생하게 돋보입니다.

모든 에피소드가 재미있어 딱 하나 꼽기도 힘들었지만, 일이 많아 항상 손이 부족한 도서관 선생님이 아이들을 도서관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이라든지, 밤새 학교에서 친구들과 책을 읽는 '책의 밤' 행사 등은 너무 공감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최상희 작가님 책을 처음 읽어보았는데, 문장들이 하나하나 너무 사랑스러운데다 소녀들의 일상과 고민들을 무척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내어 이 책 한 권만으로 저는 팬이 되어버렸답니다.

그중에 책을 숨기는 도서관 다람쥐와 그들의 도토리라는 표현에서는 두 눈이 하트로 변해버렸어요.

이 작품 속에서 최상희 작가님은 청소년의 성장과 고민을 다루는 동시에, 현실 세계와 환상 세계의 공존을 통해 의문과 불안을 표현하고자 한 게 아닌가 싶었어요.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비밀을 찾는 과정에서 현실과 환상 세계를 오가며, 자신의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준 것 같았거든요.

최상희 작가님은 일상의 소소한 풍경과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주인공의 내면을 깊이 있게 묘사하는데, 이러한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는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답니다.

그래서 <속눈썹, 혹은 잃어버린 잠을 찾는 방법>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현실 세계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한참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 모두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답니다.

도서관’, ‘고양이’, 그리고 ‘친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틀림없이 반할 만한 소설이다.

라는 추천 문구가 책을 덮고 나니 정말 딱 알겠더라고요.




책을 읽고 추석 전에 작가님과의 북토크에도 참여했는데요.

책 속 주인공보다 더욱 소녀 같으신 작가님의 말투와 표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작가님이 전주 분이시라면서 전주에 있는 좋은 도서관 소개도 많이 받았는데요, 팔복 예술공장 이팝나무 그림책 도서관, 학산 숲속 시집 도서관 너무 그림 같은 곳이라 나중에 전주여행 가서 꼭 방문해 보고 싶었답니다.

사전 질문으로 북토크가 진행되었고, 현장 질문도 받아주셨어요. 책의 제목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어떤 캐릭터를 애정 하는지, 그리고 도서부는 인기 동아리였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ㅎㅎㅎ

사서교사 선생님들과 작가님의 찐 팬들이 많이 참여하셔서 더욱 분위기가 좋았고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많이 추천받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또 제 책 리스트가 업로드되어 무척 뿌듯합니다! 올 가을에는 최상희 작가님 책을 시작으로 청소년도서와 함께 해야겠습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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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으로 본 대한민국의 Vocabulary 1 외대보카 시리즈
최홍수 지음 / 사설닷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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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으로 본 대한민국의 Vocabulary 1

최홍수 / 사설닷컴

시작은 이웃님의 이벤트였지만 실로 오랜만에 영단어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직접 펼쳐보기 전에는 어릴 때 많이 봤던 영어 공부 책들처럼 예문이 쭈욱~ 있고 단어가 밑에 설명되어 있는 그런 책인 즐 알았는데요.

그렇지 않았어요.

단어가 먼저 써져있고 설명에 외신의 내용들이 들어있어서 이거 이거 사람을 파고들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조금 신선했어요. 다르다 느껴지니 신선했고, 신선하게 받아들였더니 자꾸 눈이 가더라고요.

원래 이런 책의 첫 장은 무조건 쉬워야 하는 게 국룰같은 거잖아요.

하지만 외대보카 시리즈인 이 책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영어학습에 진심인 자들을 위한 책이니까요.

아~ 단어들 고급집니다. 그래서 제가 잘 모르는 단어들이 수두룩합니다.


저희 어릴 때 영어 공부 잘하는 방법에 [미드를 보라]거나 [외국인 친구를 사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거든요.

그만큼 실전이 유용하다는 말이었을 텐데요.

이 책도 그런 방법 중 한가지랍니다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서 대화를 많이 하면 실용영어를 쉽고 빠르게 배우는 것처럼, 이 책의 단어들은 훨씬 고급스러운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답니다.

몇 가지 단어를 볼까요?

affordable [감당할 수 있는] - 헬스장 회원자격을 감당할 수 있는 저렴한 방법에 대한 기사로, backstab [중상 모함하다] - 미국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관련 트럼프의 생각에 대한 기사로, dressage [마장마술] - 우리에게 친숙한 최순실의 딸에 관련한 기사로, excoriate [혹평하다. 맹비난하다] - 학생들이 정치인들을 비난하는 시위 관련 기사로 이 단어를 설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관심 가는 주제나 단어들이 있어서 그 단어들을 중심으로 먼저 찾아봤어요. 훨씬 집중하기 편하더라고요.

기사들을 통해 단어를 익히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사회적인 이슈와 사건, 인물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더군요.

그래서인지 글에 어디에 언제 실린 기사인지 조그맣게라도 적혀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만의 욕심이죠. 하나씩 기사 찾기 귀찮으니 출판사에서 다 해주었으면 하는 너무 큰 욕심?? ㅎㅎㅎㅎㅎㅎ


평소 공부하던 방법과는 다른 방식의 영어 단어 공부법, 좀 더 고급스러운 영어 표현법을 공부해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외대보카 시리즈는 계속 나올 테니 지금부터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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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으로 본 대한민국의 Vocabulary 1 외대보카 시리즈
최홍수 지음 / 사설닷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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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통한 영어공부라니.. 이제 제 수준을 끌어올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타임지 정도는 원문으로 읽어줘야하니까 이책으로 열심히 어휘 공부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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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초등 어맛! 과학 탐구 어휘 맛집 - 말맛이 살고 글맛이 좋아지는 EBS 초등 어맛!
홍옥 지음, 미늉킴 그림 / EBS BOOKS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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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3학년이 되며 제일 설렜던 것 중 하나가 '과학' 과목을 배우기 시작한다는 것이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곤충, 공룡, 동물을 포함해 다른 책들보다는 과학동화를 좋아했고 남자아이라 그런지 유난히 호기심이 강하기도 해서 실험과 함께하는 시간은 항상 눈이 더욱 반짝거렸거든요.

 

그런데 웬걸요?

현실의 과학시간은 아들의 환상을 와장창 깨뜨려버렸나 봐요.

물론 실험과 함께하는 '물질의 성질'이나 '자석의 이용'을 배우는 시간은 여전히 즐거워했지만, 용어를 이해하고 암기해야 하는 다른 시간들은 한참을 헤매더라고요.

 

 

아들 반에서는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과목별로 단원평가를 간단하게 봤는데, 흥미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극과 극을 달리는 결과가 왜인고 했더니 요 녀석이 어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더라고요. 과학에서 쓰이는 용어와 개념들에 관찰, 측정, 예상, 추리, 분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서 처음 배우는 1단원에서부터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를 못 하는데 이거 참 설명을 어떻게 해줘야 하나 가슴 깊은 곳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데 답답하기만 하더군요.

 

이해를 하면 암기하지 않아도 될 텐데 왜 이런 말을 쓰는지 아예 이해하려 들지 않는 데다가. '동물의 한살이' 단원은 저도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을 보더니 "~ 엄마 이거 과학시간에 배운 거야."라며 슬쩍 뺏어가서 읽기 시작합니다. 역시 흥미 있는 책은 권하지 않아도 스스로 읽더라고요. 그렇게 한참 책을 읽고, 스스로 십자말풀이를 하면서 어려운지 자꾸 물어보다가 갑자기 "엄마, 나 한자를 공부해야겠어."라고 하더니 여름방학 선택 과제로 한자를 쓰고 읽는 걸로 골라 하겠다면서 한자쓰기 책을 사달라고 하더라고요. 한자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이제 느꼈나 봐요.

 

 

어휘 맛집 시리즈를 아이와 함께 대략 5권 정도 함께 읽었던 것 같은데, 한 번도 한문에 흥미를 보이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니 제대로 이해를 한다기보다는 읽고, 웃고, 넘어가고, 그렇게 흘려넘겼었는데 이번에는 과학인데다가 학교에서 배운 어휘들을 다시 읽고 의미를 되새기다 보니 뭔가 다르게 받아들였나 봐요.

 

 

처음이니 하루에 한 글자씩 쓰는 한자 책을 사줬더니 한자를 쓰면서 어휘 시리즈 책을 다시 읽어나갑니다.

이제야 날 일, 달 월 쓰면서 도대체 이 한자는 언제 나오냐며 묻는데 웃음이 나왔지만 진지하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천자문][사자소학] 정도는 떼야 한다고요. ㅎㅎㅎㅎㅎㅎㅎ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이 어휘 맛집 시리즈는 저와 아들에게 고마운 책이에요. 뭔가 매번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아이가 변화하게 만들어준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다음 책도 기대하며 기다리게 됩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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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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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즈음 '냉정과 열정 사이'에 빠져 [Whole Nine Yards]만 듣고, 에쿠니 가오리 책을 수집하고,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준세이를 동일시하면서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 가면 준세이가 서있을 거라 상상하던 시절이 있었다.

같은 여자였지만 아오이보다 준세이의 감정에 더 이입하면서 책을 읽고 후에 영화를 보며 더 좋아했던 작품이라 블루를 집필했던 작가 츠지 히토나리가 이번엔 아버지로서 에세이 한 권을 들고 돌아왔다고 하길래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연 없는 집이 없다는 말처럼 저자도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을 터...

그와 아들의 이야기가 궁금해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겨보았다. 여자만 사는 집과 남자만 사는 집은 분위기 자체가 다르지 않을까? 뭔가 대화도 없고 삭막함이 넘실댈 것 같은 그림이 머릿속에 먼저 그려지는 건 내 편견이었던 걸까?


책 속에는 아들이 열네 살이 되던 해부터 열여덟 살이 되는 해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아들과 그 시간들을 함께 하며 싫었던 일보다 좋았던 일만 기억하며 흘러간 세월들이 기록되어 있다. 둘만의 생일, 둘만의 크리스마스, 둘만의 여행, 둘만의 고민, 둘만의 추억들이 일기처럼 담겨있는 것이다.

저자와 아들의 에피소드 중에 기억에 남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 아들이 열여섯 살 무렵 가족이란 게 무엇이냐고 묻는 이야기였다. 저자는 소중하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곳, 다양한 형태의 가족, 고향 같은 것, 그리고 아빠가 하는 요리인 달걀말이와 된장국 같은 것이라 예를 들며 아들에게 설명해 주는데 아빠의 설명을 듣고 수긍하며 대답하는 아들의 말이 너무 기억에 남았다.

"가족이란 차츰차츰 만들어져 가는 거잖아? 말로 하지 않아도 고마워하는 관계인 거지.

'잘 먹겠습니다.' 라든가 '고마워'라든가 '잘 자.' 라든가 '다녀왔습니다.'라든가 '다녀왔습니다.'라든가 '다녀올게요.'라고 일상적인 말만 해도." p.237

가족의 변화는 두 부자의 몸과 마음에 생채기를 냈지만 새로운 다짐을 하게 만들었고 관계의 변화도 가져왔다.

아들을 위해 요리를 시작하고, 매일 도시락을 싸주고, 기타를 함께 연주하고, 여행을 다니며 둘만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노력하는 아빠의 마음 씀이 아들에게도 통한 것이 아니겠는가.



부모와 자식이라면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행복한 시간이, 적군보다 더 으르렁대며 미워하고 전쟁 같은 시간을, 그리고 분명 후회와 눈물로 보내는 시기가 분명히 있을 터인데 말이다.

나 또한 부모와 그러했고, 아들과도 그런 시간들을 보내게 될 테니 조금 겁이 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저자가 아들과 보낸 시간들처럼 그렇게 노력할 수 있을까, 한발 자욱 뒤로 물러서 아들을 바라봐 줄 수 있을까, 무조건적으로 아들의 선택을 믿고 지지해 주는 부모가 되어줄 수 있을까 고민되기도 했다.

10여 년 후 우리 가족도 아들을 독립시키고 떠나보내야 할 그 시간이 오면 새로운 길을 걷게 될 그 녀석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쿨하게 보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주자고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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