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초등 어맛! 과학 탐구 어휘 맛집 - 말맛이 살고 글맛이 좋아지는 EBS 초등 어맛!
홍옥 지음, 미늉킴 그림 / EBS BOOKS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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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3학년이 되며 제일 설렜던 것 중 하나가 '과학' 과목을 배우기 시작한다는 것이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곤충, 공룡, 동물을 포함해 다른 책들보다는 과학동화를 좋아했고 남자아이라 그런지 유난히 호기심이 강하기도 해서 실험과 함께하는 시간은 항상 눈이 더욱 반짝거렸거든요.

 

그런데 웬걸요?

현실의 과학시간은 아들의 환상을 와장창 깨뜨려버렸나 봐요.

물론 실험과 함께하는 '물질의 성질'이나 '자석의 이용'을 배우는 시간은 여전히 즐거워했지만, 용어를 이해하고 암기해야 하는 다른 시간들은 한참을 헤매더라고요.

 

 

아들 반에서는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과목별로 단원평가를 간단하게 봤는데, 흥미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극과 극을 달리는 결과가 왜인고 했더니 요 녀석이 어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더라고요. 과학에서 쓰이는 용어와 개념들에 관찰, 측정, 예상, 추리, 분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서 처음 배우는 1단원에서부터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를 못 하는데 이거 참 설명을 어떻게 해줘야 하나 가슴 깊은 곳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데 답답하기만 하더군요.

 

이해를 하면 암기하지 않아도 될 텐데 왜 이런 말을 쓰는지 아예 이해하려 들지 않는 데다가. '동물의 한살이' 단원은 저도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을 보더니 "~ 엄마 이거 과학시간에 배운 거야."라며 슬쩍 뺏어가서 읽기 시작합니다. 역시 흥미 있는 책은 권하지 않아도 스스로 읽더라고요. 그렇게 한참 책을 읽고, 스스로 십자말풀이를 하면서 어려운지 자꾸 물어보다가 갑자기 "엄마, 나 한자를 공부해야겠어."라고 하더니 여름방학 선택 과제로 한자를 쓰고 읽는 걸로 골라 하겠다면서 한자쓰기 책을 사달라고 하더라고요. 한자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이제 느꼈나 봐요.

 

 

어휘 맛집 시리즈를 아이와 함께 대략 5권 정도 함께 읽었던 것 같은데, 한 번도 한문에 흥미를 보이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니 제대로 이해를 한다기보다는 읽고, 웃고, 넘어가고, 그렇게 흘려넘겼었는데 이번에는 과학인데다가 학교에서 배운 어휘들을 다시 읽고 의미를 되새기다 보니 뭔가 다르게 받아들였나 봐요.

 

 

처음이니 하루에 한 글자씩 쓰는 한자 책을 사줬더니 한자를 쓰면서 어휘 시리즈 책을 다시 읽어나갑니다.

이제야 날 일, 달 월 쓰면서 도대체 이 한자는 언제 나오냐며 묻는데 웃음이 나왔지만 진지하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천자문][사자소학] 정도는 떼야 한다고요. ㅎㅎㅎㅎㅎㅎㅎ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이 어휘 맛집 시리즈는 저와 아들에게 고마운 책이에요. 뭔가 매번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아이가 변화하게 만들어준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다음 책도 기대하며 기다리게 됩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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