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반다나 싱 지음, 김세경 옮김 / 아작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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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SF의 시적인 어울림]▷인도라는 배경이 주는 이국적인 느낌은 시적인 문장과 어우러져 경이롭다. 각각의 단편들은 신화적이고 종교적이기도 한 색채감으로 지금 시대를 이야기한다. 표제작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는 페미니즘에 대한 멋진 은유로 이루어졌고, ‘무한‘은 종교의 대립을 넘어서는 어떤 존중과 이해의 필요성을 환상적인 경험을 통해 말한다. ‘보존법칙‘은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SF작이다. 전체적으로 어느 경험 이후로 변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는데, 패턴이 조금 일정하다는 느낌은 있어도 충분히 좋은 이야기들이었고, ‘갈증‘과 ‘사면체‘, ‘다락방‘이 특히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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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려라, 유포니엄 1 - V+
타케다 아야노 지음, 아사다 닛키 그림, 김완 옮김 / 길찾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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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잡음조차 깔끔하게 담다]▷고등학교 취주악부를 무대로 펼쳐지는 청춘극이다.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과 그 사이에서 휩쓸리고 고민하는 여고생 쿠미코의 이야기. 타키 선생님의 지도 아래 취주악부가 변화하는 모습이라던가 부원들 사이의 크고 작은 갈등, 때로는 미묘하게 흐르는 공기까지도 놓치지 않고 담아내는 수작 청춘 소설. 음악적인 부분도 꽤나 상세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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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한 번 태어나는 사람들 + 개와는 같이 살 수 없다 + 소년 시절 + 웬델른 + 두 개의 바나나에 대하여
이신주 외 지음 / 허블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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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가 보여주는 어떤 경지에 대하여]▷정말이지, 이보다 훌륭할 수 없다. 한 편 한 편이 신인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완성도다. 특히 대상작 ‘한 번 태어나는 사람들‘이 선사하는 ‘소수자 되기‘의 경험은 놀라우며, 그 외의 작품들도 우리 사회에 대한 시선을 SF적 장치를 통해 은유적으로 그려낸다. 과학적이고 실험적인 사고를 SF는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는데, 이 수상작품집의 작품들은, 특히 ‘한 번 태어나는 사람들‘, ‘소년 시절‘, ‘웬델른‘, 이 세 작품은 그 부분에 있어 어느 경지에 다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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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피코, 코로니스를 구해줘, 네 번째 세계, 고요한 시대, 삼사라
이건혁 외 지음 / 허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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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도, 의미있는 한걸음]▷대상작 ‘피코‘는 인공지능과 난민 이야기를 잘 결합했다. 우수작 ‘코로니스를 구해줘‘는 가상현실 게임, 일인방송BJ,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를 잘 짜인 하나의 흐름으로 완성했다. 가작 ‘네 번쨰 세계‘는 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하드SF적인 상상을 멋지게 펼쳐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으나 그 문장력이 심히 아쉬웠다. 2회, 3회 차의 수상작들과 비교하면 그 질적인 부분이 많이 떨어지긴 한다. 그럼에도 충분한 재미를 줬다는 점, 한국과학문학상의 첫 발걸음을 땠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수상작품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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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성 城 - Anachronistic Zone - 조선 최대의 스팀펑크
홍준영 지음 / 멘토프레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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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의 키메라, 아나크로니스틱 펑크]▷작가 본인의 말따마나 시대착오적인, 아주 이상한 소설이다. 쥘 배른의 오마주에 스팀펑크와 사이버펑크, 그리고 대체역사적인 요소까지 버무려져 마치 키메라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구성된 세계는 흥미로운 설득력으로 가득하고, 잘 짜여진 서사는 매끄럽게 흘러간다. 큰 흠을 하나 짚자면 모난 문장. 고딕소설의 장식적 문체를 빌려왔으나 제대로 다듬어지지 못한 채 소설의 완성도를 좀먹고있다. 후속작이 나올만한 떡밥도 충분하니, 혹여 다음에 만나게 되면 이 부분만큼은 개선되어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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