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이 연필로 노동할 때]▷연필로 글을 쓰는 작가는 이제 거의 없다. 그 행위는 고상하다. 그것들이 낡고 비루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시대에 뒤떨어진 문장을 적을 때이다. 김훈의 글도 어느정도 낡았다. 하지만 김훈은 여전히 현시대와 소통하려 하는 깨어있는 작가다.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으려 하고, 현재를 무시하지 않으려 한다. 젊은 이들, 노동하는 이들,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김훈은 글을 쓰고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김훈의 글은 읽는 재미가 있고 또 깨달음이 있다. 이 멋스런 할아버지의 문장을 더 오래 읽고 싶은 게 독자로서 나의 바람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