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것만으로 좋았습니다 - Novel Engine POP
마츠무라 료야 지음, 김봄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가와라 타쿠는 악마입니다. 누구도 그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열네살에 자살한 소년 K의 유서.

소년 K는 키시타니 마사야. 그를 비롯한 4명을 괴롭힌 건 소년 S-스가와라 타쿠.
그들은 그렇게 증언했고, 인정했다. 선생과 경찰과 학부모들에게 그건 '진실'이었다. 왜냐면 그들이, 당사자들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하지만, 이것에 의문을 품은 자가 있었다. 키시타니 카나에. 자살한 키시타니 마사야의 누나.
그렇다. 너무나도 이상했다. 어떻게 한 명이 네 명을,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괴롭힌 거지? 격리되어 있을 터인 그가 어떻게 마사야를 자살로 몰고간거지?
대학생인 그녀는 소꿉친구인 사야의 힘을 빌려서 사건을 독자적으로 조사해 나간다.

이 이야기의 화자는 두 명이다. 그녀와, 그리고 그-스가와라 타쿠.
부디 자신을 비웃으며 들어달라며, 스가와라 타쿠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시카와 코토미와의 만남. 그것은 스가와라에게 무엇이었을까? 무엇보다도, 그녀는 스가와라와 생각보다 깊게 연결되어 있었다. 1학년 때의 괴롭힘. 그걸 말리려다가 오히려 자포자기해버린 스가와라. 그리고 마사야의 중재.
그녀는 두려워했다. 악의를 마주하는 걸. 중학생 특유의, 제물을 향한 노골적인 악의를. 인간관계는 힘들지만, 버릴 수 없다. 버리는 순간, 정말로 그걸 무시해 버릴 수 있지 않는 한은, 더더욱 힘들어 질 테니까.

그리고 괴로워하는 그녀를 보고, 스가와라는 혁명전쟁을 계획했다. 물론, 그것 뿐은 아니겠지만 불을 지핀 건 분명, 그 플라네타륨에서의, 쓰레기장에서의 만남과 실연이었을 것이다.

마사야는 스가와라와는 타쿠마사 동맹자라고 한다. 비뚤어진 가족을 가진 사람끼리의. 그리고 마지막에, 스가와라에게는 '이 배신자 새끼.'라는 말을 남겼다. 그 말의 진의는 확실히 알 수는 없었다. 다만, 그에게도 뭔가 생각이 있었겠지. 스가와라의 추리가 및는 건지. 아니면, 그도 정신이상증세를 보였으니,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아무튼 마사야는 스가와라를 괴롭혔다. 느닷없이.
--그건 나머지 세 친구의 부추김이 있었던 것 같지만. 인간력 테스트에서 순위가 떨어지는 걸 두려워한 마사야가 어쩔 수 없이 괴롭힘에 가담한 것이지만.--
그리고 스가와라의 혁명은 그걸 역으로 이용했다. 그들이 동정의 시선 속에서 괴로워하도록. 간단히 할 수는 없었다. 혁명이었으니까.
그리고 목숨을 담보로 전세를 뒤집은 마사야. 스가와라는 전 일본의 사람들로부터 악마라고 불리게 된다. 그의 괴로움을 해아리지 못 한 것은 스가와라의 실수였다.

스가와라가 원했던 것은 너무나도 단순한 것이었다. 마사야 무리에게 어느정도 벌을 주고, 그리고 모든 걸 없었던 일로 하고 함께 마주보며 웃는 것. 하지만, 결국 그 소원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었다. 모두가 웃는 교실. 마사야와 함께 웃을 수 있는 교실. 그건, 스가와라가 목표로 했던, 하지만 실패하고 만 소망이었다.

진실에 다다른 카나에. 그리고 그녀가 두려워 하던 것은, 혹여 자신의 동생을 향한 괴롭힘이 동생을 그렇게 만든 건 아닐까, 하는 것.
엄마에게는 실패작 취급을 받았지만, 그래도 싫어할 수는 없었다.

마사야는 천재였고, 그로 인해서 받는 엄마의 기대와 누나의 괴롭힘을 견디기 힘들어 했다. 중학생한테 맨날 수험이야기나 해 봐라. 애 죽지.
아무튼 그녀의 추리는 사실. 모든 것의 발단은 마사야의 가정환경에 있었다.

뭐, 모든, 까지는 아닐지라도 큰 원인중 하나임은 틀림없다.

스가와라 타쿠는 사요와 만나고, 카나에를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진실을 카나에에게 전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혁명은 실패했다. 인간력 테스트를 만든 교장을 죽이는 것도 실패했다. 첫사랑은 이루지 못했고, 절친은 자살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준 사요씨의 존재는 그에게, 온 세상에게 버림받은 그에게는 그리운 안식처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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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7-04-28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읽는데 이해가안되는게 타쿠가바란건 계급이라는 신분제타파를위한혁명을통한 시스템파괴그리고자살한그는친구였군요 그런데그가배신했고 그는혼자싸움을시작했고 죄책감에자살 메세지는 조작이라는건가요나머지는자신들의입장에서 저런식은로이야기한거고결국혁명은실패하고주범인교장살해실패 마무리를매듭집지못했다는건가요 그래도약간의온기를주는 손길이소년이얻은한가지라는건가요

HG.Chris 2017-04-29 10:17   좋아요 0 | URL
마사야가 저런 식으로 자살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조작이라면 조작이겠죠. 사실 스가와라에 대한 가해자가 마사야였으니까.
다만 그의 정신적인 상황을 보면 ‘이 자식이 나쁘네‘라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HG.Chris 2017-04-29 10:23   좋아요 0 | URL
스가와라의 경우는 매듭을 짓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만, 그런 결말은 필연적이었다고 전 생각합니다. 중학생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스가와라는 모든 걸 잃어버렸죠. 그래도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이-사요 씨가 있어준다면 스가와라도 조금은,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스스로도 마지막에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