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유모 FoP 포비든 플래닛 시리즈 4
듀나 지음 / 알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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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진 입담으로 펼쳐낸, 상식을 비트는 사고실험]▷입담이 좋다고 할까.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상식과 고정관념을 꼬집고 뒤집고 비트는 독특한 상상으로 직조된 세계 위에서, 치밀하게 짜여진 이야기들이 말 그대로 수다떨듯 흘러간다. 무엇보다, 너무 재미있다. 인공지능, 시간여행, 우주전쟁, 외계인, 두뇌수술, 등등 온갖 소재들로 엮어낸 이야기 묶음. 특히 개인적으로, ‘수련의 아이들‘부터 ‘두 번째 유모‘까지는 수록된 모든 이야기들이 그냥 최고였다. 물론 앞쪽의 이야기들도 죽여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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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리커버 에디션) 한국SF작가선 4
정보라 지음 / 아작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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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꼬집혀 서늘하다]▷읽다보면 어느새 섬짓, 가슴이 아리는 이야기들. 호러 SF/판타지 단편집이라 보면 될 거 같다. 다만 과학적 설정은 없다시피 하다는 점에 유의. 쓸쓸하고 고독한 인물들이 겨우내 살아가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분명 호러적이긴 한데, 다 읽고 나면 무섭다기보다는 심장을 꼬집힌 듯한 느낌이 밀려오는, 서늘한 이야기 한 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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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중단편전집 출간 기념 수상작 모음집 이문열 중단편전집
이문열 지음, 민음사 편집부 엮음 / 민음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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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 가득 치밀한 이문열제 문학 농축액]▷치밀하게 짜여진 모범적 작품들이다. 동시에 이문열이라는 작가의 개성이 확고히 드러나는 작품들이고, 다양한 것들에 대해 깊게 탐구하는 작품들이다. 군대 내부 사회의 어둠에 대해(새하곡), 예술의 경지에 대해(금시조), 한 시대, 한 사회의 문제에 대해, 또 그 속에 살아가는 개인에 대해(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정치 이데올로기적 문학의 위험성에 대해(시인과 도둑),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선과 거품과 잘못된 관행이 불러온 위기-IMF-에 대해(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 가부장적 남성성, 그리고 틀을 탈피하는 여성성에 대해(익명의 섬). 읽는 내내, 한 작품 한 작품 그 짜임새의 정교함에 압도당했다. 치열한 탐구와 문제제기 앞에서도 압도당했다. 싼 값에 맛보는 이문열제 문학 농축액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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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사라 한국SF작가선 7
김창규 지음 / 아작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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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SF에 대한 하나의 대답]▷감성 하드 SF라는 말이 어울리는 이야기 묶음이다. 정통파스러운 설정들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SF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그것에 가까우나, 그렇다고 진부하거나 얄팍한 재탕은 전혀 아니다. 말 그대로 ‘하드‘하게 파고드는 과학적 설정과 세계관 위로 작가가 던지는 질문이 서사 속 깊이 스며있는 멋진 이야기들! ‘삼사라‘, ‘해부천사‘, ‘망령전쟁‘, ‘유일비‘. 이 친구들은 특히나 잔향이 오래 남는데, 그 중에서도 ‘삼사라‘의 ‘경이‘와 ‘유일비‘의 ‘희망‘이 가장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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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제왕의 위엄 상.하 세트 - 전2권 민들레 왕조 연대기 1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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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펑크라는 이름의 초호걸역]▷지극히 서양적인 판타지 세계관 위에 동양 문화를 입힌 작품. ‘초한지‘의 서사를 낮설게 펼쳐나가는 이 이야기는 애초에 서양 독자들을 겨냥한 것이었을 터이다. 솔직히 ‘종이 동물원‘을 읽고 기대했던 켄 리우의 장편은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작가임과 동시에 번역가이기도 한 켄 리우의 매체 기고문 일부를 역자가 소개해준 덕분에 이 이야기가 지향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었다. 동양 고전 영웅 서사를 영문학으로 대담하게 ‘번역‘해낸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동양의 독자인 나에겐 이런 서사는 너무 익숙하고, 작가의 시도와 그 결과물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전작만큼 내 가슴을 후벼파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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