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위험한 천국 - 미국을 좀먹는 기독교 파시즘의 실체
크리스 헤지스 지음, 정연복 옮김 / 개마고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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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 목사인 아버지.. 그리고 보수적인 백인농촌지역에서 자라난 저자는 하버드대학 신학대를 다녔지만 목사안수를 받지는 않았다. 대신 미국밖에서 여러분쟁지역에 특파원으로 일하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그의 눈에 보인 미국 그리고 미국의 기독교는 어쩌면 가장 가깝고도 먼... 그런 것이 된것은 아닌가 한다. 자신이 속한 조직뿐 아니라 자기자신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을때도 한벌 떨어져 보라는 충고가 있을 정도니까..
미국을 좀먹는 기독교파시즘의 실체를 보여준다고 하는 [지상의 위험한 천국] 이라는 이 책은 움베르토 에코의 파시즘을 식별하는 14가지 방법을 인용한 글에서 시작된다. 특히 '원형파시즘' 혹은 '영원한 파시즘'에 대한 전형적인 특정을 14가지로 분석한 글을 통해 파시즘에 대한 개념을 정립할수 있었다. 그리고 기독교 파시즘이 더이상 겉으로 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일상속으로 파고들어와 이웃처럼 존재하고 있음을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로고스사이드 즉 언어의 뜻을 바꿔가는것부터 정치,문화,사회,교육,경제까지 파고들고 있는 기독교파시즘.. 그래서 미국을 좀먹는다라는 표현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최선의 선전은 말하자면 보이지 않게 작동하는 것, 즉 선전자의 주도권이 대중이 전혀 모르는 채로 삶 전체로 스며드는 것이다"


괴벨스의 말처럼 기독교 파시즘은 그렇게 미국에 녹아들어가고 있고 그리고 그것은 미국이라는 지역으로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은 초강대국의 위치를 점유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기독교는 전세계에 퍼져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성경을 믿는 기독교인들의 행복과 보호를 증진하고자 하고 기독교 국가로서의 미국을 원하고 다른 가치와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는것이 커다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정말이지, 미심쩍은 교리보다 정직한 의심 속에 더 많은 신앙이 살아있다네."


영국의 계관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의 말을 빌어 그는 자신의 신앙을 설명한다. 교리를 믿고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정직한 의심.. 과연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소말리아에서의 싸움을 승리로 이끈 미국의 장군은 이런 선언을 했다고 한다.


"나의 하나님이 그의 군대보다 더 크다는 것, 나의 하나님은 진짜 하나님이고 그의 하나님은 우상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특별한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이 말이 요즘 유행가 가사의 한구절 내가 제일 잘나가~♬ 라는 식으로 재미있게 받아들여지지만 그 사람은 절대 농담을 한 것이 아니라는게 조금은 무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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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들지 않은 인생이 즐겁다
사이토 히토리 지음, 한성례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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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친하지 않은 일본인의 이름을 부르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이 책의 저자는 히토리씨라고 불러야할 거 같다. ㅎ 그는 자신을 히토리씨라고 칭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자는 그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존칭어를 붙여서 말한다. 어린시절 그는 4구 당구를 보며 인생을 깨닫게 되는데.. ㅎ 1개의 공을 쳐 다른 공을 맞히면 점수가 되는 당구처럼 나 자신만을 생각하면 점수를 낼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을 위하고 남을 위하고 사회를 위하고.. 이런 행동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라는 광고카피를 히토리상이 알았다면 '작은 차이가 평생을 좌우한다'로 바꾸고 싶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면 후지 산을 오를 때 의자를 갖고 가 라고 말하는 히토리상은 이 책은 읽는 내내 후지 산의 이야기처럼 아주 작은 차이를 강조한다. 후지 산의 높이에 비하면 의자는 아주 낮은 것이다. 하지만 그 낮은것이 더해짐으로 내가 서는 위치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ㅎ 그런 작은 차이이다. 밝은 옷을 입고 미소를 짓고 옷차림에 신경 쓰고 말투를 바꾸고.. 그렇게 미세한 차이.. 세심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차이를 쌓고 늘려나가는 과정이 즐거워지면 인생이 바뀔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그가 말하는 천국의 말 역시 특별한 것은 아니다.  "운이 좋아, 기뻐, 즐거워, 감사합니다, 행복해 ,고마워, 용서할게요"같은.. 이미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쓰는 그런 말이다. 하지만 이런 천국의 말로 천국의 생각으로 좋은 기운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실제로 많지는 않다. 그는 그렇게 자신을 갈고 닦아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내 손이 닿는 범위안에서 나만의 방법으로 반짝반짝 빛이 날 때까지.. 자신을 닦는 것으로 시작되겠지만 그것이 내 주변 사람들에게.. 또 사회에.. 또 국가에.. 더 크게 빛이 번져나가는 것이 아닐까?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자만이 또한 행복을 얻는다. -플라톤
남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만이 더 많은 기쁨을 즐길 수 있다. -알렉산더 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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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 임윤택 에세이
임윤택 지음 / 해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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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꽤 좋아하는 편엔데.. 한회 한회 성장해나가는 참가자들을 보는 것도 즐겁고 응원하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였다. 그러다 슈퍼스타K도 재미있게 보곤 했는데.. 그때 임윤택씨를 처음 보게 되었다. 위암이 있음을 밝히면서 했던 말이 인상깊었지만.. 프로가 진행되는 내내 무대를 정말 즐기며 행복하게 노래하고 춤추는 그의 모습에 팬이 될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의 에세이는 무대에서 화면에서 보던 임윤택씨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천생 연예인이고.. 천생 사람을 좋아하는 리더라고 할까? 그가 학창시절부터 꾸려온 팀들은 여러번 해체되고 팀원들이 나가고를 반복해왔다. 그럼에도 그는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고 자신을 기다려주는 사람에게 돌아가곤 했다. 심지어 군대에서조차.. ㅎ 그런 그의 사랑이 그를 임단장이 될수 있게 해준게 아닐까?

이 책은 그가 이야기하는 춤, 노래, 패션, 인연, 노력, 생각 총 6가지의 테마를 갖고 있고 매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그의 어머니와 그가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본 임윤택씨의 이야기가 하나씩 담겨져 있다. 무대에서 완벽한 춤을 만드는 나의영웅, 최고를 추구하는 완벽성, 언제나 마음으로 함께하는 친구, 언제나 사람을 먼저 챙기는 무모한 인간, 믿는 만큼 스스로 잘 자란 우리 막내, 연습 또 연습 만능 엔터테이너의 교본, 리뷰를 쓰기전에 다시 목록을 읽어보던 중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날 가장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바라본 사람이 나에게 이런 평가를 해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TV를 통해 본 임윤택씨는 정말 자신만만하게 느껴졌는데.. 자신의 팀에 대한 사랑과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화면밖으로까지 흘러넘쳤다고 할까? 책 역시 그런 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지금의 모습을 갖기 위해 정말 노력했고 연습에 대해서는 맹목적인 신념이 있다고까지 밝히고 있다. 그의 말대로 자신의 춤에 자신을 드러낼수 있을만큼 오랜 시간을 투자했고 노력해왔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는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운명처럼 사랑했던 춤에 비해 그는 노래는 스스로 만들어낸 운명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서 자신의 가능성을 더 넓혀온 임윤택씨의 미래에 더 큰 행운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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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3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정지현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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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좋아하는 동화책을 이야기하라면 '소공녀'와 '비밀의 화원' 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작품들을 난 참 좋아한다. 비밀의 화원에 등장하는 말 그대로 비밀의 화원이라는 공간.. 그리고 소공녀에 등장하던 다락방이라는 공간은 다 너무나 행복한 마법이 일어나는 그런 곳이라 그럴까? ㅎ 그래서 이번에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13번째 이야기로 비밀의 화원이 선택된것도 너무나 기쁘고~ 또 언젠가는 소공녀도 만날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설레인다. 


애야, 내가 장미를 가꾸는 곳에는
엉겅퀴가 자랄 수 없단다.


비밀의 화원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 사람의 마음에 어떤 감정들이 깃드냐에 따라 그 사람이 달라질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인도라는 외딴 땅에서.. 마르고 못난 외모때문에 엄마에게도 외면받고 시녀들 사이에서 제멋대로 자라난 심술쟁이 메리는 콜레라로 가족을 잃고 고모부가 살고계신 영국의 미셀스와이트 장원으로 향하게 된다. 고모부의 장원은 거대한 황무지사이에 있었고, 메리의 고모부 크레이븐은 부인을 잃고나서는 극도로 우울해하고 줄곧 외국으로 떠돌아다니기만 한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방이 100개도 넘는다는 거대한 장원에서 메리는 요크셔 사투리를 쓰는 명랑한 하녀 마사, 퉁명한 정원사 벤 웨더스타프, 그녀를 비밀의 화원으로 안내해주는 붉은가슴울새, 그리고 자연을 이해하고 교감하는 아이 디콘을 만나며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변해간다.
비밀의 화원은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 고모부가 자신의 아내가 너무나 사랑했던 정원의 문을 잠그고 그 열쇠를 숨기면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하지만 그 열쇠를 메리가 찾아내고 디콘과 회색빛으로 물들어져 있던 정원에 푸르름을 되찾아주며 또 하나의 인물.. 고모부의 아들인 콜린의 삶에도 힘을 불어넣어준다. 늘 자신이 죽을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콜린에게 그의 엄마가 너무나 사랑했던 비밀의 화원의 이야기를 해주는 메리의 모습을 그린 이 삽화과 난 가장 좋았다. ㅎ 인디고에서 나온 동화들은 아름다운 삽화가 함께해서 더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할까? 

메리와 디콘 그리고 콜린은 비밀의 화원에서 진정한 마법을 만들어낸다. 그 마법은 거창하게 하늘을 날거나 불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그 마법은 바로 자연이 갖고 있는 생명의 힘이고 그로 인한 몸과 마음의 치유이다. 또 긍정적인 생각과 행복한 마음이 사람을 바꾸는 그런 것이다. 책을 다 읽고나서도 콜린이 두발로 달려나가 아빠와 만나던 그 페이지를 수없이 다시 보게 되었다. 볼때마다 마음속에 행복을 가득 채워주는..  그런게 동화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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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의 시간 - 도시락으로 만나는 가슴 따뜻한 인생 이야기
아베 나오미.아베 사토루 지음, 이은정 옮김 / 인디고(글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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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의 시간이라고 쓰고 사람의 시간이라고 읽고 싶은 그런 책이다. 아베씨가족이 직접 만나서 한 39명의 인터뷰로 이루어진 책인데.. 아베씨 가족이라고 한 이유는.. ㅎ 사진을 찍은 아베씨와 글을 쓴 아베씨 부인도 있지만 품에 안겨서.. 유모차에 앉아서.. 어느새 아장아장 걸으며 그렇게 부모님과 함께 한 아이까지 함께 했기 때문이다. 도시락을 먹으며 대화를 나눈 인연은 이어져서 연하장과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는 모습이 따듯하게만 느껴졌다.

아무래도 잡지에 실렸던 글을 모은 책이라 일관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자신의 일터에서 정자세(심지어 원숭이 마저..)로 서서 마치 증명사진을 찍듯 서있는 그 이야기의 주인공과... 그 다음은 그 사람의 도시락사진.. 맛있어보이는 다양한 도시락도 시선을 끌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도시락보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일본에 있을땐 風呂敷나 手ぬぐい를 구경하러 다닌적도 있는데.. 역시 도시락보는 맛깔스러운 도시락과 함께 있는게 더 보기 좋은거 같다. 그리고 도시락을 먹는 모습이 한컷 담겨있고.. 처음에 꽤나 딱딱한 사진에 비하면 그 다음사진은 표정이 참 다양하다. 아마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인터뷰어도 인터뷰이도 서로를 더 잘알게 되고 친근하게 되어서 그런게 아닐까? 그리고 그런 계기가 되었을 그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마치 직접 나에게 말을 하는 것처럼 되어 있어서 왠지 그 사람의 이야기에 더 빠져드는 것 같았다.
도시락의 이야기는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이야기와 지금의 이야기 그리고 때로는 미래의 이야기까지 담겨져 있는데 다양한 나이대와 성별과 직업군의 사람들의 이야기였지만 한편으로는 사람 사는건 다 비슷비슷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해주었다. 급식제의 학교에서 일주일의 한번 '밥의날'이라 하여 집에서 밥을 가져오게 한 날.. 소세지를 다 다져서 밥위에 뿌려 핑크색 밥을 만들어준 엄마의 이야기.. 도시락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아이들의 세계에서 영웅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도.. 도시락은 싸주는 사람과 그걸 먹는 사람 둘이서 먹는거라던 이야기도.. 아베씨 가족것도 싸왔다며 어서 같이 먹자던 할머니도.. 따듯한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책장을 넘기는 내 손끝으로도 전해지는것만 같던 온기가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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