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첫 생각 - 잠든 나를 흔들어 깨우는
정우식 지음 / 다음생각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아침에 일어나 굳게 닫혀 있던 창문을 여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자.

 

지난밤에는 비바람이 몰아쳐 작은 바람조차 들어올 수 없었던 마음의 창문을

<하루 첫 생각>을 통해서 활짝 열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지은이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아침 새벽의 첫 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글을  

적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까운 지인에게 메일을 보내주며 행복의 메시지를 전도했던 것이다.

 

마음의 여유를 찾아주는 아늑하고 온화한 느낌을 자아내는 사진과

작가 정우식의 고요한 글은 우리의 내적인 울림을 흔들어 깨우기 시작한다.

 

 

책은 크게 다섯 가지 넓은 생각을 알린다.

 

 

하나, <나를 여는 생각>에서는 나와의 완전한 만남을 위한 글이 있고

둘, <행복을 여는 생각>에서는 오래도록 행복하기 위한 글이 있으며,

셋, <우리를 여는 생각>에서는 너나없이 공존하는 삶을 위한 글과

넷, <세상을 여는 생각>에서는 후회 없는 생을 위한 글이

다섯, <생명을 여는 생각>에서는 한 송이 꽃 같은 세상을 위한 글이 있다.

 

 

「행복은 느낌

그러므로 행복은 행복하다고 느낄 때 찾아온다.

행복은 생각

그러므로 행복은 행복하다고 생각할 때 찾아온다.

행복은 마음

그러므로 행복은 행복하다는 마음을 낼 때 찾아온다.」p.53

 

나, 행복, 우리, 세상, 생명은 모두 하나로서 존재하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삶에 우선순위가 무엇이 있겠으며, 또 승자와 패자를 논할 수도 없노라고 느껴진다.

 

 

나와의 만남으로 시작된 생각은 행복을 찾기 시작하고, 그 속에서

공존의 삶을 깨닫게 되며

비로소 후회 없고 미련 없는 생의 가치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

그럼으로써 희망을 품게 되고 절대적 진리라 여겨졌던 신의 존재를

신성시하지 않고 우리와 같이 어우러짐이 진정 삶의 진리라 말한다.

 

이 책은 진정 하루를 여는 생각들로 가득하다.

생각을 하기는 쉽지만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영원히 한 가지 생각으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세상이다.

어제의 아침은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면

오늘의 아침은 희망의 씨앗을 가슴 속에 품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이 세상의 시작이고, 시간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일까?

그렇다면 진정 눈을 떠 처음 맞이하는 하루의 시작에 어떻게 인사를 하면

좋을까?

 

<하루 첫 생각>은 나를 되돌아보게 해주며, 우리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부디 이 책을 읽고 진정한 자아실현 인이 되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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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필립 그랭베르 지음, 홍은주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우정은 무색으로 바래지는 오래된 책 속의 사진과 같다.

 

 

이 책은 인간의 우정을 과거와 현재를 뒤엉켜 놓아 심리적인 혼란을 주는

듯하면서도 우리의 가장 본질적인 감정에 이르도록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책에 등장하는 만도와 루는 서로 하나의 몸과 정신으로 생각하는 친구로 나온다.

책의 화자인 '루'는 자신의 회상록과 현재의 메시지를 독자에게 골고루 이야기한다.

두 사람이 함께 놀았던 공원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며 여느 사내아이들처럼

롤러스케이터를 타고 시소타기를 겨루고, 손가락 총싸움을 하며 둘의 우정을  

높은 탑처럼 쌓기 시작한다.

 

「우리는 뭐든지 같이 했고 늘 붙어 다녔다.」 p.17

 

만도의 삶이 루의 삶이 되었고, 루의 삶은 만도의 삶이 되는 듯 보였다.

책을 읽으며 악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만도와 루의 우정은 나날이 깊어가고 눈에 띄는 이상도 보이지 않았다.



「만도, 내 둘도 없는 친구.

공원 모래밭에서 처음 만나 단짝이 된 이래

나는 뭐든지 그 애와 함께 했다.」 p.42

 

 

<악연>은 두 소년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었을 무렵에까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왜 악연으로 관계를 정리하게 되었는지 서서히 보여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만도는 법률과 정치학에 가게 되고,

루는 정신분석에 흥미를 느껴 인문과학 쪽으로 가게 된다.

거기서부터 두 사람의 인연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보인다.

서로의 길이 갈라진 것에 만도와 루는 불안해하며, 계속 함께하려고 애를 쓴다.

여전히 흔들림없이 조화롭다고 생각하던 루의 생각은 깨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루는 정신분석 쪽으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에서 이 책의 작가 '필립 그랭베르'는 정신분석가이자 작가라고 했다.

그래서 루의 성격과 가치관이 은연중에 작가의 성격을 조금 닮아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책을 읽은 나의 관점에서 본 생각에 지나치지 않는다.

(책의 내용과는 무관하다.)

서로의 길이 엇갈리면서 두 사람의 우정은 흔들렸고, 자신과 함께 하지 않고

자꾸 멀어지려는 루를 보면서 배신감에 충격을 받고 정신적 착란 증세를

보이게 되는데…

 

이것이 우정이었나.

아니, 집착이었고 소유할 수 없음에 강한 애착을 느낀 것이었나.

 

 

<악연>은 한 친구의 배신으로 깨져버린 우정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처음부터 배신이라 할 수 없었던 지극히 정상적이었던 우정을

한 사람의 히스테리적 애착에 잠시 흔들렸음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만도가 루의 악연이었는지,

루가 만도의 악연이었는지는 아무도 단정 지을 수 없을 것이다.

그 누구의 악연이 되었든 한번 맺어진 연을 쉽사리 끊을 수 없기에

우리는 지금도 누군가의 악연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그 애의 악연이었나, 그 애가 나의 악연이었나?」 p.205

 

'미쳤다고 시인하는 사람은 미친 게 아니다!' 라는 메시지가

마지막을 장식하는 루의 귓가에 울리기 시작하면서 <악연>의 이야기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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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의 기술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오근영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연애편지의 기술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자.

'매직 리얼리즘' 기법으로 현실과 가상을 교묘하게 배열하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연애편지의 기술>

이 책의 화자 '모리타 이치로'가 친구인 '고마쓰자키 도모야'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내용, 즉 편지로 주고받는 대화가 진행된다.

 

이 책은 편지글 형식으로 된 소설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재밌는 것은 일반적으로 일대일로 주고받는 편지가 아닌, 화자인

'모리타 이치로'를 시작으로 그의 친구와 학교선배, 여동생, 짝사랑하는 여자,

그리고 자신이 다니는 연구소 직원, 짝사랑하는 여자가 과외공부를 하는 학생,

마지막으로 <연애편지의 기술>의 저자인 '모리미 도미히코'를 끝으로

이렇게 8명의 사람이 서로 주고받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모리타 이치로'는 여러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편지쓰기 능력을

키우고자 각고의 노력을 하기 시작한다.

그의 최종목표는 어떤 여자든 편지 하나로 농락할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하여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얼핏 말도 되지 않는 각오를 품는 듯하다.

하지만 그의 솔직한 심정은 짝사랑하는 '이부키 나쓰코'에게 근사하고

진실한 고백이 담긴 편지를 쓰기 위함을 책을 읽게 되면서 알게 된다.

일단 첫 스타트는 그의 친구인 '고마쓰자키 도모야'의 조금 이상한(?) 고민을

상담해주면서 시작된다. 자신의 여자친구인 '사에구사 마리코'의 젖(?)에

유난히 집착하는 친구에게 고민을 해결해주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다가,

도리어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와 여동생이 있는 사람들 앞에서

큰 망신을 당하게 된다.

 

 

 

 

화자는 대학졸업을 앞두고 교수의 제안으로 「노토카시마 임해연구소」에

6개월 정도 지내게 된다. 거기서 만난 연구소 직원인 '다니구치'씨와 동고동락하면서 

그의 괴짜같은 성격에 치를 떨다가도 가끔은 외로움을 달래주는 단짝친구와

같은 생활을 하면서 서신왕래의 능력을 나름대로 키우고자 했던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이용해서 골탕을 먹이는 학교선배인 '오스카 히사코'와 '다니구치'의  

비밀연애를 알게 되면서 또 한 번 좌절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은 수차례 주고받은 편지를 탄탄한 발판으로 삼아 자신의 짝사랑 그녀에게 근사한 편지를 보내는 것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모리타 이치로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끝으로 내린 연애편지의 기술은 이러하다.

바로 '연애편지를 쓰려고 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연애편지의 기술이라는 것!

 

어떻게 쓰는 것이 진짜 제대로 된 '연애편지'일까? 라는 호기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이 서로에게 쓰는 편지글을 읽으면서, '아, 편지라는 것은   

이렇게 소소한 일상을 들려주기도 하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쓰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편지란 억지로 과장해서 쓸 필요도 없고, 또 너무 허술하게 써서 보내서도

안 되고 오로지 솔직담백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것이 진정 <연애편지의 기술>이라는 책이 말하려는  

핵심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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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2010-04-30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보았습니다^^

서령(書嶺) 2010-04-30 20:49   좋아요 0 | URL
밤비님.^^ 고맙습니다. ^^ !
 
선인장 아이
허혜윤 글.그림 / 눈물스펀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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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선인장은 외롭다.

그 누구도 다가오지 않는다.

손 내밀어 잡아주지 않고, 늘 고독에 잠겨 있다.

그 선인장의 마음을 우리의 감정에 흡수시켜, 내적인 파동을 일으키는

책이 바로 '선인장 아이'다.

 

 

다소 어둡고 강렬한 색감을 대비시켜 글과 함께 삽입함으로써,

읽고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속 내면의 감정을 울리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책이라고 본다. 사랑이라는 절대적인 이유로 나와 그 사람의 존재를

아프게 했던 이에게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우리의 상처를 건든다.

그리고 그 상처를 콕콕 찌르기 시작한다.

'나는 아니야.', '나는 그렇지 않아!'를 아무리 외쳐봐도 이미 상처는

부풀어 오르고 곧 터질 듯 팽팽해진다.

 

 

여린 감정과 눈물샘을 자극하는 책이다.

사랑의 실패, 나에 대한 모멸감, 인간관계의 실패와 한계에 다다른 마음의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

 

'그건 네 잘못이 아니란다.’ 이렇게 다독거려주는 책  


책에서 '묶음 아이'가 나온다.
  


「들리는 것, 맡는 것, 보이는 것,

소소한 모든 것에서도,

그 아이가 그립지 않은 것이 없어서,

순간순간을 담담하게 견뎌내기가 너무나 버거워서,

아무것도 들리지도, 맡을 수도, 보이지 않도록,

두꺼운 담요를 머리에 겹겹이 싸매어 놓았습니다.」p.138

 

 

모든 것을 묶어버리고 막아버림으로써, 그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마음마저 묶어버릴 순 없는 현실 속에서 더는 벗어날 수 없음에

슬피 우는 아이의 모습은, 읽는 이로 하여금 함께 동화되고 감정을

느끼게 하는 글의 힘이 느껴진다.

 

 

선인장, 방부제, 거미, 독버섯, 지우개, 박제, 먼지, 얼음 등

인간 내면의 상처를 자연과 사물에 비추어 하나하나 치유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치료사와 같은 책이다.

책을 읽기 시작할 때 흘렸던 눈물은 책을 덮는 순간이면

깨끗이 증발하고 맑은 미소를 머금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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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숨 장편소설
김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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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권력의 세력 다툼을 연상시키는 다차원적인 소설 '물'
 


 

수평을 지향하는 물과 수직을 지향하는 불

만물의 근원이자, 인간에게 절대적인 진리로 다가오는 물과 불

이 소설은 우리 인간과 자연의 생태계를 지배하는 「물」과 「불], 「공기」  

그리고 인간의 욕망을 내포한 의미의 「금」과 어느 것에도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는 양면성을 내포한 「소금」을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여기서 물은 어머니로서의 존재를 알린다.

그리고 불은 아버지로서의 존재를 알린다.

공기와 소금 그리고 금은 각각의 특성을 발휘하는 세 딸의 역할로서의

존재를 알린다.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어떤 물질로 상징하자면, 어머니는 물이다.

한 방울의 물.

그녀는 한 방울 물처럼 무심한 듯하면서도 팽팽한

긴장을 그녀의 정신과 육체에 품고 있다.」p.10

 

어머니는 물의 상태, 수증기 상태, 얼음 상태의 세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내적인 교란의 시작으로 착란 현상과 함께 물처럼 고요하다가도,

허공 속에 증발한 듯한 수증기처럼 사라지고 또한 정적으로 파멸에 이르러

굳어버리는 얼음상태에 다다른다.

이처럼 순환되는 모습은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력은 아닐까!

 

수시로 변화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아버지는 희열을 느낀다.

 

고요하지만 내적인 힘이 강한 물의 상태인 어머니 앞에서는

한없이 피어오르지 못하지만, 굳어버린 어머니 앞에서는 꺼져가던

불씨가 활활 타올라 집을 삼켜버릴 듯 솟구친다.

 

삼백만 톤의 물로서 이룩한 거대한 땅

그 땅의 물을 모조리 비워낸 아버지 「불」

그리고 그 땅 위에 새로운 권력을 과시하는 듯,

자신이 이룩한 집을 지었다고 말한다.

 

 

딸「금」을 최고의 금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 밤마다 연금술에 혼신을 기울이는

아버지의 모습은 인간의 감춰진 욕망이다.

그리고 이들이 사는 집에는 이상한 일이 생겨난다.

물의 공급이 끊겨버린 것이다.

아버지는 이 집을 세우면서 천장과 벽, 바닥에 아흔아홉 개의 수도배관을

얼키설키 설치해놓았다. 그 중 물이 이동하는 배관은 고작 열 아홉 개 뿐이다.

 

「때때로 허상이 실상을 압도하기도 한다.

실상을 전복시키고, 그 자리에 굳건히 올라서기도 하는 것이다.」p.166

 

소설의 중간부터 물의 공급이 끊기고, 가족 간에 분란이 일어나는 과정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풍자한 것으로 느껴진다.

최고의 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했던 아버지의 갈망은

도리어 예기치 못한 임신으로 금이 낳은 자식 「납」과

바싹 말라 비틀어진 집을 삼백만 톤의 대홍수를 일으키며 죽음을 맞이한

어머니의 최후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 책은 이상야릇하면서 조금 위험하다.

다소 해석 불가능하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보인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정답이다.

인간이 가진 인간만의 특성을 물, 불, 공기, 금, 소금이라는 것에

그 본질을 흡수시켜서 표현했다는 것에 진정 놀랍다

그게 김숨 작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언어의 탈피다.

 

 

신선한 충격과 우리의 내적 욕망을 건드리는 책으로서,

상식과 비상식을 오가는 언어의 장단에 맞추어

물에 스며들어 동화되어가듯 책에 흡수되는 느낌으로

다양한 각도로 내용을 음미하며 읽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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