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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0분 부모 : 문제행동과의 한판승 편
EBS 60분 부모 제작팀 엮음 / 지식채널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엄마가 하지 말라고 했지!" , "밥 먹어!", "너는 애가 왜 자꾸 하지 마라는데 말을 안 들어!"와
같은 말은 엄마가 아이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자주 하는 말이면서 엄마의 주관에서 비롯된 일방적인 말이라 볼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접촉하는 존재이다.
세상을 향해 목청을 보이며 쩌렁쩌렁 울고 '엄마'라는 단어를 제일 먼저 배우게 된다.
아이는 그렇게 엄마를 시작으로 낯선 세상에 한 발을 내딛는 것이다.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라는 역할을 벗어나서 우선 유아기를 시작으로 아동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의 눈높이를 생각해보자.
「자주 혼나면서 크는 아이는 행동하는 모든 이유가 하나로 집중된다.
엄마에게 혼난다는 불안에서 벗어나는 것이 행동의 가장 큰 동기가 된다.」p.82
우리도 어른이 되기 전에 아이였다는 사실부터 생각을 되짚어 보자.
자신의 유아기를 완벽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부모님의 양육태도와 그를 통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떠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에게는 태어난 환경도 중요하겠지만, 어떠한 관습과 부모의 양육방식에 의해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장차 어른이 되어서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그만큼 부모의 양육태도는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EBS 60분 부모 문제행동과의 한판승 편>은 이제 첫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명 초보부모를 시작으로 알게 모르게 내버려뒀던 아이의 행동에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느끼는 부모, 또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선생님, 예비 부모가
읽으면 참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매주 월, 금요일 오전 10시 10분에 방영되는 <생방송 60분 부모>이라는
프로그램의 사례를 다루면서 아동의 문제 행동의 원인을 찾아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생방송 60분 부모>는 매주 요일마다 테마를 정해서 방송을 진행하는데,
매주 화요일 테마가 바로 <우리 아이, 문제행동과의 한판승>이다.
그것을 토대로 이 책을 엮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아동의 문제 행동에 대한
일반적으로 여러 학자의 이론적인 학문을 중점적으로 아동기의 특성을 제시하는 책과는 달리,
실생활에서 누구나 겪을법한 아이의 문제 행동을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주면서
현실적인 조언과 해결책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부모들에게 정말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글을 쓰는 나는 아직 미혼이기에 부모의 양육방식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것이 정답이라는 글을 적을 수도, 아직은 적지 못한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장차 부모가 돼서 아이를 낳고 키우게 된다면 이 책을 곁에 두고
계속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문제행동은 한 가지 이유만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며,
생기고 난 후에는 다른 문제행동으로 연결된다.
한번 단추를 잘못 끼우면 계속 어긋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행동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문제행동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순서를 잘 알고 풀어나가야 한다.」p.235
이 책을 읽고 든 느낌은 이렇다.
무조건 잘잘못을 따져가며 아이를 추궁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먼저 찾은 다음에
아이에게 옳고 그름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단어와 행동으로
천천히 짚어주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아이와 문제를 별개의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접시를 떨어트려서 깨졌다고 치자.
'너는 왜 조심성 없이 행동하는 거야?", "맨날 덤벙거리더니 이럴 줄 알았다!"와 같은
추궁은 잘못되었다고 책은 말한다. 책은 그릇이 깨진 것에 대해 잘못을 다루어야지,
아이의 인성까지 들먹이며 잘못의 범위를 확장시키면 안 된다고 말한다.
양육은 아빠와 엄마에게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과
흔히 말하는 '밀고 당기기' 비법 아닌 비법이 아이를 다루는 태도와 방식에서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부모가 이 책을 읽으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현실적인 조언에 고개를 끄덕이며 막힘없이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이의 행동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해결책을 응용해서 실질적으로
사용해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 아이의 정서적 유대감을 키우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진정 우러날 때 그때야 비로소
아이도 부모의 진실한 사랑을 느끼며 자연스레 문제 행동도 사라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