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생의 조건 - 장자에게 배우는 CEO가 읽는 클래식 1
이인호 지음 / 새빛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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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 길이 가시밭길이라 할지라도 나에게는

촉촉한 이슬이 스며드는 숲길이라 말하고 싶다.

또다시 그 길은 옳은 길이 아니라 할지라도 나는 이 길이 옳다고

믿는다 말할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살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숨을 쉬고 있다는 증거다.

세상에 뿌려진 그 모든 곳을 떠도는 공기를 들이쉬고 내뱉는,

우리의 호흡을 통해서 삶의 참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고 느끼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내 안으로 끌어당기는 것이

들이쉬는 법이요.

다시 못 볼 것과 느낄 수 없는 것과 그리고 만질 수 없는 것을

가려내는 것이 내뱉는 것이다.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라 말하고 싶다. 그것이 삶이다.

우리는 왜 사는가에 대하여 늘 생각하고 고민한다.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걱정하기도 한다.

인생을 먼저 살아온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나요?'

물어보아도 대답은 천차만별이다.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명쾌하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큰 행운이겠지만 사실 산다는 것, 각자에게 주어진 삶에 대처하는 자세를

모방하며 살 수는 없는 법이다.

누군가의 삶을 내 것을 만들 수도 없지 않은가?

 

 

<장자에게 배우는 행복한 인생의 조건>은 2,300여 년 전의 《장자》를

통해서 도가 사상을 기초로 하며, 우주 만물을 크게 아우르는 도(道)를

깊이 연구했던 장자의 가르침을 토대로 엮어진 책이다.

이 책은 인생에 대한 금언, 명언, 속담, 격언 등을 장자만의 신랄한 유머와

역설로 《장자》에 수록된 글을 예시로 보여주면서 삶의 이치를

하나씩 끄집어내어 설명한다.

 

 

우리의 마음을 하나의 그릇이라고 보자.

이 그릇은 크기는 이미 정해진 것이라, 담을 수 있는 양도

그릇의 크기를 넘어설 수 없다.

마음을 다 채웠다고 완벽한 인간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언제고 그릇을 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장자는 말한다.

비움으로써 다시 채울 수 있는 것이리라.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것은 곧 마음을 비운다는 뜻입니다.

마음을 비우면 곧 유용과 무용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남을 이용하지도 않고 남에게 이용당하지도 않겠다는데

딱히 자신의 쓸모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겠습니까?」p.261

 

<장자에게 배우는 행복한 인생의 조건>의 뿌리, 즉 핵심은 이렇다고 본다.

어찌 살아가면서 탐욕이 없는 사람이 있으리오.

어찌 살아가면서 한없이 비우고 버리고 살 수만 있으리오.

그래도 이것이 삶의 이치라면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

인간도 자연이다. 아니 자연의 일부분이다.

자연은 끊임없이 순환하고 다시 순환한다.

우리는 머뭇거리는 발목에 채워진 악의 중력과 같은 쇠고랑을 벗어 던지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야 할 것이다.

 

「현재의 내가 진정한 나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이 인생에서 나의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p.79

 

그렇다.

내가 장자에게 배운 참다운 인생의 조건은

다름 아닌 내가 누구인가를 먼저 발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행복을 찾기 위한 시작이라는 것이다.

나를 찾았다면 비로소 책이 말하는 참뜻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만 같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인생의 터널 그 한가운데 머무르고 있는

사람에게 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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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청춘에게 - 21권의 책에서 청춘의 답을 찾다
우석훈 외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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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다양한 인종과 성격이 존재하듯,

개개인의 취향도 천차만별인지라 장르 또한 가지각색이다.

책 한 권이 탄생하는 것은 우리를 이 세상에 낳아주신 어머니 자신이

우리를 집필했다는 표현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의 인생은 책이라 말하고 싶다.

살면서 만나는 인연은 참으로 중요하다. 어느 곳에서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듣느냐에 따라,

또는 그것을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승화시키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앞서 가나 뒤처지기 마련이다.

특히 20대는 더더욱 민감하고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세상이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비록 내가 흡수하지는 못하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20대가 있다면 <책 읽는 청춘에게>를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책 읽는 청춘에게> 이 책은 '책에 꽂힌 이십 대'의 줄임말로

'책꽂이'라는 모임을 결성하게 된 7명의 대학생이 우석훈, 노희경, 서진규, 홍세화,

김혜남, 박철민 등 21명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멘토를 만나 그들이

 20대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을 소개하는 글과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글을

중점적으로 실려 있다.

 

10대 고민은 10대만이 알 수 있고, 20대의 고민은 20대만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먼저 태어나서 살아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사실이다.

그리고 정말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살아봤으니,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

우리에게 산증인으로서 말해줄 수 있는 게 아닐까?

 

20대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이 책에 멘토라고 소개된 21명의 대답은 대부분 비슷했다.

사회적으로 혼란한 시기를 보낸 경험도 있었고, 세상과 타협하지 못한 채 20대를 보냈다는 사람도,

그리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잘 찾아서 탄탄대로 자신의 길을 걸어온 사람도 있었다.

 

책을 통한 여행이 실제 여행만큼이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하나같이 책읽기를 권했다.

요즘 20대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이 책을 안 읽는다.

아니, 어쩌면 읽고 싶어도 읽을 시간이 없을 만큼 학업에 시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 읽으라 닦달 할 것이 아니라 세상이, 이 사회가 진정 학생들에게

책을 읽을 시간과 자유를 주고 있는지가 의심스럽다.

 

「20대는 내 삶이 무엇이고, 인간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다. 전인적 인간으로서 해답을 찾으려면

인문학을 알아야 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p.189 <언론인 홍세화>

 

 

그렇다. 우리 20대는 지금부터라도 책을 읽어야 한다.

이건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보다 풍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기 위한

필수영양제를 알려주는 것과 같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왜 책을 읽어야 해요?

 

 

「책을 읽으면 내적인 성장을 경험하게 되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하게 된다.

이는 고통스럽고 힘든 이 세상에서 기댈 수 있는 거인이 바로 책이라는 의미이다.」p.230

<드라마 PD 박성수>

 

<책 읽는 청춘에게> 정말 멋진 책이다.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청춘과 이제 책을 사랑하게 될 수많은 청춘들에게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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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학 콘서트 - 펭귄아빠의 74가지 성공법칙
이윤호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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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마다 길을 걷고 있다.

부모님이 닦아놓은 길을 걷기도 하고 친구들과 낯선 길을 걷기도 하며

많은 사람이 다져놓은 만인의 길을 걷는다. 그것은 우리를 꿈에 도달하게

해줄 수도 있으며 한순간에 좌절감에 빠지게 하기도 한다.

그 길은 성공과 실패라는 두 갈래로 나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하나라는 숫자에 얽매여 삶을 시작하게 된다.

세상에 태어나는 것도 단 한 번뿐이며, 똑같은 시간이 두 번 존재하지도 않는다.

왜 우리는 하나에 집착하게 될까? 늘 최고가 되어야 하며,

언제나 일등의 자리를 지키고 남보다 앞서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은연중에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것은 아닐까?

성공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성공학 콘서트> 이 책의 저자는 현재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대표적인 저서로는 경찰학, 교정학, 범죄학, 피해자학이 있으며

범죄학과 관련한 100여 편의 연구보고서 및 논물을 저술한 대한민국 제일의

범죄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소개하면서 「펭귄 아빠의 74가지 성공법칙」이라는

작은 소주제를 내걸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타지에서 홀로 지내면서 소위 말하는 펭귄 아빠로

지냈다고 한다.

당연히 자녀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없었으며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자식을 향한 교육에 대한 영향이 가까이 미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저자는 자녀들에게 원격교육과 일맥상통하는 「전자우편」을 주고받으며

남다른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 과정에서 자녀와 주고받은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성공학 콘서트>에는 총 74가지의 성공법칙이 우리에게 그 어떤 거름망도

필요 없을 만큼 핵심만을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담겨 있다.

성공을 향한 지름길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좋고 저것이 나쁘며, 또 이렇게 해야 되며 저렇게 하면 안 된다는

세상의 잣대에 기준점이 세워진 너무나도 편협된 가치관들이 문제가 아닐까?

<성공학 콘서트>에 나오는 74가지 성공법칙은 알고 보면

마음수양이 제일 우선이다.

모든 것의 시작은 우리의 마음에 달렸다.

어떤 사물을 인지하고 판단하며 최종적인 결론을 내는 것은 우리 마음이다.

이미 싫다는 생각이 들면 영원히 싫어지고, 괜찮다고 생각하면 좋아질 수 있는 게

바로 인간의 본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먼저 우리는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을 잘하고 잘못하는지'와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p.97

 

원하는 것을 알아야 길이 보이고 목표가 생긴다.

<성공학 콘서트> 이 책은 우리가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을 찾았을 때와

그것이 뭔지 몰라 찾아 헤맬 때, 우리를 성공이 보장된 길로 안내해주는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된다.

 

저자의 남다른 교육철학에 감탄도 했고 많이 놀라웠다.

어떻게 보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이미 숱한 자기계발서에

등장한 이야기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성공'에 목마른 사람들이 아닌가?

<성공학 콘서트>를 통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성공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재촉해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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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라 - 최고가 되고 싶다면
오카노 마사유키 지음, 황선희 옮김 / 봄풀출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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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계획과 기준점, 그리고 목표가 없으면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나기도

하고 방향 감각을 잃어 이리저리 치이고 당황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나 자신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 시간은 물과 같다.

하염없이 흐른다. 애써 막아보아도 서서히 새어나오듯, 손안에 움켜쥔 모래알과

같이 말이다. 세상이 너무 나를 힘들게 한다고 아직도 세상을 원망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생각을 고쳐먹어야 한다.

잘 모르겠다고, 그래서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면 굶어 죽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라> 이 책의 저자는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열악한 어린 시절, 초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금형공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무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금형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30대부터는 플랜트 개발을 시작으로 아버지에게 공장을 물려받아

「오카노 공업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총 여섯 명의 직원과 함께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업목표를 세우고

리튬이온전지 케이스, 무통주삿바늘 등 세계 초일류 장인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많은 사람이 고민하는 부분을 질문형식으로

예시를 보여주고, 저자가 그에 따른 합리적인 해결방안이나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흔히 말하는 가방끈이 짧았던 학력으로 어떻게 세계 초일류 장인이

될 수 있었는지를 말하고, 또 실생활에서 자신이 겪었던 무수한 경험을

보여주면서 학벌, 직업, 돈을 시작으로 인생이라는 것에 큰 고민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고 아닌 충고를 해준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만인의 무리에 흡수되는 경우가 많다.

조금 다른 예가 될지는 몰라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북적거리는 수많은

인파에 휩쓸려 본의 아니게 필요 없는 물품을 사게 되는 경우도

비슷한 예라고 본다.

나는 필요하지 않았지만, 남들이 다 좋다고 하니까.

나는 잘 모르겠는데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그런 생각이 우리에게 잠재된 것은 아닐까?

 

공무원, 대기업 취직, 높은 연봉과 보너스에 목숨 거는 젊은이를 걱정하는

글도 보인다. 하나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젊은 열정이

안타까운 게 현실이다.

물론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더 많은 기회와 길이 있는데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는 것.

책은 크게 여섯 가지 장으로 되어 있다.

 

1. '관계의 기술'을 모르는 이들에게 - 인간관계를 비롯한 처세술에 대처하는 방법 제시

2. '꿈을 이루는 방법'을 모르는 이들에게 - 진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3. '무슨 일을 하면 좋을지' 모르는 이들에게 -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인식해야한다.

4. '성공을 위한 +a'를 모르는 이들에게 - 공부하는 데 쓰는 돈을 아까워 하지 말라

5.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고 싶은 이들에게 - 다양한 경험을 해라 말라

6장. '인생의 벽을 넘는 법'을 모르는 이들에게 - 실패도 약이 된다. 실패를 두려워 말라

 

책의 여섯 가지 장을 읽고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았다.

세계 초일류 장인의 성공담과 동시에 그의 삶 속에 베여 있는 진한 액기스와 같은

성공을 향한 길로 가는 차표를 거머쥔 느낌을 받으며 책을 읽었다.

결국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라>의 진정한 의미는

남이 싫어하고 회피하는 일 속에 삶의 생생한 정보과 기회가 숨어 있을 수 있으니,

자신만의 주관을 가지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면 과감히 뛰어들어

성공의 궤도를 달려보라 말하는 듯하다.

남이 싫어하는 일을, 모든 이가 좋아하는 일로 만들어보는 것도

꽤 보람찬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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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 지음, 양현모 사진 / 누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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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머니라는 말보다 엄마가 더 친근하고 익숙한 나에게 <천국에서 온 편지>

주는 느낌은 경이롭고, 또는 코끝이 싸해지고 눈시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감정을 주었다.

이 책은 최인호 작가의 에세이집이다.

작가는 살아생전 어머니의 모습을 회상하며 미처 깨닫지 못했던 어머니의 사랑과 아픔

그리고 젊은 날의 어머니를 이 책에 담아냈다.

 

 

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많고, 또 할 수 없는 말이 많은 존재는

우리의 어머니가 아닐까?

부모와 자식이라는 연을 맺고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나도 이제 다 안다고, 나 이제 다 할 줄 안다고, 그러니 상관하지 말고

신경 쓰지 말라며 그렇게 엄마의 가슴에 영원히 뽑아내지 못할 대못을 박았던

철없던 시절을 떠오르게 해주었다.

 

 

작가는 다큐멘터리 제작과 관련해 일본으로 출장을 나와 있을 무렵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그 순간 그에게 얼마나 많은 생각이 교차했을까.

불편한 몸으로 앉은뱅이가 되어버린 어머니는 늘 출장을 떠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또 떠나냐?"

"네."

"이번에는 며칠이냐?"

"……두 달쯤 걸릴 거 에요, 어머니."

"두 달, 두 달이라면."

(중간 생략)

"그새 내가 죽을지도 모르겠구나."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 비통하고 애가 타는 것이 아니었다.

나의 아들을, 나의 자식을 또 볼 수 있을지가 걱정되고 슬퍼 지셨나 보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마음이 정말 아팠다. 그리 길지 않았던 모자간의 대화 속에는

너무나 많은 사연과 이야기와 감정이 뒤섞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살아생전 천주교 성당에 다니시며 하느님을 숭배하셨던 어머니의 모습

언제나 안티푸라민 약통에 묵주를 보관하셨던 어머니를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안티푸라민 약을 통해서 몸이 많이 안 좋으셨던 어머니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묵주를 어머니의 관 속에 넣어 드리고 어머니의 묵주를 간직하기로

한 작가의 모습과 젊은 날 자신의 그릇된 행동으로 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던 점을 뉘우치는 모습은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해주었다.

 

「어머니는 긴 소설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펼치고 두꺼운 생의 책뚜껑을 덮는다.

어머니의 시신을 덮는 두꺼운 관의 뚜껑은 어머니의 생을 마무리하는 대하소설의

책뚜껑과 같은 것.

어머니의 파란만장한 생애는 관 뚜껑으로 미완(未完)의 이야기에

종지부를 찍는다.p.70」

 

천국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띄우는 아들의 편지는 심금을 울린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쓰는 편지이기도 하다.

우리들의 어머니 영혼에 바치는 가장 솔직한 고백과도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본다.

<천국에서 온 편지>를 통해서 언제나 우리에게 영원불변한 존재로 남게 될 어머니를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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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바이러스 2010-06-08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