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하는 진심, 내가 모르는 본심 - 무엇이 내 행복을 훼방놓는가?
매릴린 케이건 & 닐 아인번드 지음, 서영조 옮김 / 전나무숲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당신, 마음을 숨기지 말아요. 진실은 오직 진실만이 알아볼 수 있잖아요. 진실로 다가가세요.

감추는 것을 미덕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인간의 감정은 감추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인간은 희로애락을 느끼는 존재다. 헌데, 왜 우리는 진실하지 못한 것일까?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다. 소셜 네트워크로 인해 인간과 인간의 심리적 거리는 좁혀졌을지언정, 신체적 거리는 나날이 멀어지고 있다. 다시 말해서 머리로 접근하는 관계는 많아졌으나, 몸이 직접 부딪혀서 인간의 온정을 주고받는 관계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바보가 되어간다. 자기 자신의 마음도, 타인의 마음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나와 당신은 칼과 방패를 지녔다. 우리는 칼보다 방패를 즐겨 사용한다. 막는 것에 익숙해진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막고 있는가? 누군가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막고 있지는 않은가? 사람이든 어떤 감정이든지 간에 모든 것이 그러하다. 우리를 찾아오는, 찾아올 것만 같은 모든 요소를 막아내기에 바쁜 것이다. 《내가 말하는 진심 내가 모르는 본심》은 인간의 방어기제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부정, 투사, 합리화, 지성화, 유머, 전치, 승화, 지연행동, 이타주의, 소극적 공격성을 다루고 있다. 책은 묻는다. "무엇이 내 행복을 훼방놓는가?"

 

 

변함없이 존재하는 그대로의 마음을 숨기지 마라. 당신의 본심을 공개하라.

방어(防禦)는 긍정적인가. 혹 부정적인가? 어떤 공격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가. 원치 않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 방어(防禦)인가. 책은 우리의 본심을 가리는 방어기제의 실체에 대하여 말한다. 그것은 우리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으나, 사실 우리를 낙오자, 고립자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방어기제에 길들여진 사람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무엇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하여 감정의 실체, 나아가 마음의 실체를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자. 무엇이 그대의 행복을 방해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65일 작가 연습 - 다시 시작하는 글쓰기 훈련
주디 리브스 지음, 김민수 옮김 / 스토리유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만큼은 내가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아야 할 책이 있다. 바로 《365일 작가 연습》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글쓰기 모임 '브라운 백 워크숍'을 이끌고 있는 20년 경력의 명강사이자 작가인 주디 리브스의 글쓰기 내공 및 비법이 공개되어 있다. 그는 이 책을 구성하게 된 계기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글쓰기 훈련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하여 책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매일 규칙적으로 글쓰기 훈련을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 실천하겠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서는 안 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동기에 의해서 실행되어야 하는 것, 어떤 의무감으로 시작한 글쓰기 훈련의 수명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그러한 글쓰기는 소재와 영감을 찾기가 끔찍하리만치 힘들 것이 분명하다. 글 쓰는 사람은 요리사다. 그는 재료가 있어야 자신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거늘, 아무런 재료 없이 어떤 음식을 만들 수 있겠는가? 글쓰기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글쓰기 훈련 때 쓴 글은 감히 초고라고도 할 수 없다. 직관에서 나온 것을 그대로 옮긴 글은 글이라고 보기엔 민망할 만큼 허술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다. 마무리되지 않은 당신의 초고를 다른 작가의 출간된 작품과 비교해서도 안 된다. 누구보다도 당신은 자신이 쓴 글을 판단할 자격이 없다. 십중팔구 자신의 글에 가장 혹독한 비평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p.78

 

무엇을 쓸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 왜 쓰고 싶은가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이 책은 내가 글에 접근하는 가치관과 100% 일치하고 있음에 적잖이 놀랐다. 저자가 공개한 글쓰기 비법이 10가지라면 10가지 모두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글쓰기 훈련을 위해서 블로그를 활용한다.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고 있음이 나에게는 당근과 채찍질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굳이 누군가가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는다. 그저 글쓰기 연습을 위한 것이다. 나아가 나의 사상을 정립하기 위한 것이요, 매일 나 자신이 어떤 변화를 거치고 있는지에 대하여 관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여 나는 매일 최소 3000자 이상을 쓴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 일기를 모두 합치면 적어도 5000자는 족히 넘을 것이다. 왜 쓰냐고 묻는다면, 앞에서 언급했듯이 나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관찰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365일 작가 연습》은 글 쓰는 사람에게 꽤 독특한 촉진제가 되어줄 것임이 분명하다. 이 책은 영감의 원천, 어떤 소재에 접근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무엇을 선택하여 실천하든지간에 우리는, 글 쓰는 나와 당신은 반드시 글의 소재와 영감을 찾아낼 수 있다. 사람에 따라 글을 쓰는 목적은 다양할 것이다. 어떤 이는 취미로, 어떤 이는 생산적 가치를 위해서 글을 쓸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글을 쓰는 순간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느냐가 아닐까 싶다. 심심해서 대충 끄적거려보는 글보다는, 이왕이면 제대로 집중해서 생산적 가치 그 이상의 것을 창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다 읽었음에도 책꽂이에 꽂히지 않았다. 옆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어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건 완전 종이 낭비야!
션 테일러 지음, 최지현 옮김, 박형동 그림 / 다림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마음이 답답해서 미칠 것만 같은 청소년에게

우리 엄마는 마약 중독자다. 엄마에게 주기적으로 마약을 제공하는 남자가 한 명 있다. 그가 우리 엄마의 인생을 망쳐놓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엄마는 약이 부족하거나 아예 투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나에게 화를 내기 십상이다. 내 이름은 제이슨. 어른들은 나에게 행동장애가 있다고 말한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행동이 난폭하다는 것이다. 하여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얼마간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난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이건 완전 종이 낭비야》에 나오는 제이슨의 엄마는 마약 중독자다. 제이슨의 반항과 정서적 불안 그리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엄마는 과감히 약물치료를 하면서 약을 끊었다. 그러나 문제는 제이슨의 억눌린 자아정체감, 성격과 행동의 불안정함이었다. 이른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증상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피트 선생님이 '제이슨의 일기장'이라며 공책 한 권을 주었다. 선생님은 매일 이 공책에 무엇이든 써 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따. 난 이거야말로 완전 종이 낭비라고 딱 잘라 말했다. 피트 선생님은,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무튼 뭔가 쓰고 싶어질 때는 여기다 써 보라고 했다. 죄송하지만, 선생님. 저는 쓰고 싶은 게 정말 하나도 없거든요!」(p.9)

 

제이슨의 이유 있는 반항, "제이슨, 그건 절대로 종이 낭비가 아니란다."

이 책은 한부모 가정의 청소년, 또는 부모의 잘못된 양육태도로 인해 고통받는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이슨을 비롯한 학교 친구들은 저마다 이유 있는 반항을 시도한다. 선생님은 그중에서도 제이슨에게 특별히 일기장 한 권을 선물했다. 무언가 쓰고 싶어질 때면 일기장에 적어보라고 한 것이다. 글재주도 없고, 할 말도 없다고 생각하는 제이슨이었다. 그러나 제이슨은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기라도 하듯, 일기를 꼬박꼬박 쓰기 시작한다. 집과 학교를 오가면서 엄마와 친구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처럼 말이다. 제이슨의 일기는 엉뚱하면서도 섬뜩한 부분도 있으며,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고통과 슬픔도 곳곳에 새겨져 있다.

 

「지금까지 쓴 일기를 죽 읽어 보며 이걸 쓰면 대체 뭐가 도움이 된다는 건지 생각했다. 그냥 시시한 이야기들뿐인데 말이다. 리처드 선생님과 애런 선생님이 온 이후로 작년과 똑같은 일들이 반복됐다. 수업 중에 또 쫓겨난 건 바로 나였으니까. 난 강변 기찻길로 갔다. 이 일기장을 강에 던져 버릴 작정이었다. 피트 선생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p. 75)

 

상처가 많은 사람일수록 말과 행동이 더욱 거칠어지는 법이다. 청소년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사람이니까.

《이건 완전 종이 낭비야》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제이슨의 이유 있는 반항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인가? 평범하지 않은 제이슨의 가정환경을 통해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청소년의 어두운 모습을 부각시키는 데 그치고 있는 것인가. 이 책은 제이슨의 일기장이다. 제이슨은 일기를 쓰면서 집과 학교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내용의 절반 이상은 제이슨의 솔직한 마음을 엿볼 수 있을 정도로 주관이 뚜렷하다. 일기장은 종이 낭비라고 생각했었음에도 누군가 자신의 일기장을 읽을까 봐, 즉 자신의 속마음이 탄로 날 것을 걱정하고 있는 제이슨이다. 제이슨은 일기를 쓰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를 치유하고 있었다.

 

이 책은 일기 쓰기를 통한 마음 치유, 부모와의 소통이 차단된 청소년이 겪는 심리적 고통에 대하여 말한다. 누구의 잘못을 논하여 이를 바로 잡자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의 마음이 무엇에, 누구에 의해 쉽게 상처받을 수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책은 제이슨의 엄마가 우연히 일기장을 읽게 되면서 끝을 맺는다. 그동안 제이슨의 상처와 고통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엄마의 모습은 읽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데…… 결국은 가족의 사랑이다. 인간은 사랑 없이 그 무엇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지금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부모의 사랑이다. 한동안 잠잠했음에도 청소년의 자살과 학교 폭력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현실로 드러난 문제를 다루는 것도 중요하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되짚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그 일차적 원인은 아마도 청소년의 가정환경 즉, 부모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이슨의 모습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 나도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달래는 편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른부터의 인생전략 - 최선을 다하는 것과 성공하는 것은 다르다
후루이치 유키오 지음, 이서연 옮김 / 이젠미디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말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죠."

그러나 10년 간격으로 늘어나는 숫자에 민감한 것이 사실이다. 20대, 30대, 40대… 이렇게 10년의 차이는 그 자체만으로 우리의 사고와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 나이에 마땅히 갖추어야 할 삶과 행동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나이를 직설적으로 다루는 책을 읽기에 바쁘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나이는 그 무엇보다 민감하고도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29살과 30살, 이 한 살의 차이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격차가 벌어지는가. 그로 인해 누릴 수 있는 세상은 얼마나 다양하며, 때로 '성숙'의 차이를 논하기도 하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몇 살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서른, 이제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이 책은 서른부터 시작하는 인생전략에 대하여 말한다. 서른부터 본격적으로 인생을 설계하라는 뜻인가? 책이 말하는 서른의 전략은 인생 전체를 두고 본다면 하나의 과정과 방법에 불과한 것이다. 모든 인생은 지금 이 순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법이다. 이 책의 저자는 신속한 결단력을 중요시 여기는 듯하다.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꿈과 목표를 실현할 수 있거나 없는 최초의 갈림길은 이 동기를 떠올린 순간에 당신이 어떻게 행동할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상관없다. 하고 싶은 일이 떠올랐다면 전화를 거는 행동이라도 좋으므로 당장 무슨 행동이든지 취해보기 바란다. 인생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 (p.21)

 

확고한 신념과 결단력 그리고 능숙한 화법, 문장력과 읽기 능력의 강화, 돈을 만드는 공부방법에 대하여

《서른부터의 인생전략》은 인생전략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를 골고루 다루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은 출간을 서두른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물론, 다방면으로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속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떤 주제를 뒷받침하는 내용이 수박 겉 핥기식으로 구성되어있다는 점이다. 책 제목은 삼십 대를 겨냥한 듯하나, 삼십 대의 현실과 역량 발휘를 위한 관점에서는 시중에 출간되는 자기계발서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가령, 초반부에 인생을 바꾸는 행동 편에서는 소주제를 달리하고 있음에도 '행동'을 재차 반복적으로 강조하여 읽는 이의 흥미를 떨어트리고 있다. 이 책은 목차를 통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읽으면 도움이 될 듯하다. 그러나 책의 완성도를 볼 때, 개인적으로 피상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서른부터의 인생전략》은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인생전략] 30대를 기회로 활용하다/책추천
    from Book disc jockey ~ ♬ 2012-06-29 14:00 
    서른부터의 인생전략 후루이치 유키오, 이서연 | 이젠미디어 | 20120420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인생전략] 30대를 기회로 활용하다 서른부터의 인생전략 -후루이치 유키오 지음 30대, 결고 적지 않은나이 그러나 결코 많은 나이도 아니다. 아무것도 이뤄놓은 것이 없어 마음아파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책, 30대, 우리는 지금 고령화와 바짝 추격해오는 젊은 세대들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청춘인문학 -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진실한 대답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청춘 예찬론은 이제 끝났다.

지금 청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그 속에 존재하는 자기 자신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사회적 구조와 개인이 긴밀하게 얽힌 그 좁은 통로에 우리의 청춘이 존재한다. 청춘은 원리만 파고들어 갈 것이 아니라, 현상 자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법이다. 《청춘 인문학》은 말한다. "우리의 현실이 오직 우리의 주변 세계뿐이라고 말하기에는, 우리가 실제로 출퇴근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회, 텔레비전과 신문에서 매일같이 접하는 저 커다란 전체 세계는 우리에 끊임없이 '침투'해 들어와 우리를 구성한다. 결국 우리에게 유일하게 남아 있던 '주변세계'라는 '현실'도 저 바깥의 거대한 비현실성의 세계에 밀려나 그 자리를 잃어버리게 된다." (.109) 이 책은 우리 시대 청춘의 양극화 현상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나아가 청춘을 둘러싼 사회적 구조와 그에 대처하는 청춘의 이중성에 대하여 논한다. 이러한 현상을 어떤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제시하기도 한다. 기존의 청춘 예찬론을 이야기하는 책과는 뚜렷한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청춘에게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나는 당신이 청춘이라는 사실에 의혹을 제기한다.

세상을 침범하느냐, 세상의 공격을 받느냐에 따라 청춘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인가. 저자는 청춘에게 사유와 사색을 요구한다. 청춘, 당신은 지금 누구인가? 나아가 당신의 주제적 존재로서 세상과 자신을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가? 현상에 지배당하고 있는지, 혹 현상으로부터 벗어나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는지에 대하여 묻는다. 청춘, 당신의 마음을 지배하는 허영심과 시기 그리고 질투심에 접근하고자 한다. 이러한 현상을 해석하는 관점에는 어떤 학문의 특성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책은 청춘과 인문학을 미묘하게 접목하지 않았으나, 내용의 깊이에 대하여 생각해보면 결국, 청춘과 인문학은 하나로 통일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대학의 종말론, 잉여의 존재를 자처하는 청춘의 모습, 정신분석과 실존주의 그리고 진화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청춘'의 입장에서 본 세상, 청춘을 바라보는 '세상'에 대하여 말하는 《청춘 인문학》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논리적 사고가 자극받고 있음을 느꼈다. 저자는 특정 주제를 논하거나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지 않았다. 하나의 관점과 방식 그리고 가능성에 대하여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현대와 청춘의 관계성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삶의 복권을 재차 강조하면서 우리 시대 청춘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인생론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어떤 철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내용은 아니나, 청춘 인문학》은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내용으로 가득하여 현대인이라면 꼭 한번 쯤은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주제의 간결성에 비해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우리를 논리와 사색의 정점으로 이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