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바로 통하는 Business 일본어 (책 + MP3 CD 1장)
미조부치 타카오.노하라 히로시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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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은 아주 가까운 사이라면 모를까 그 외에는 좀 더 예의를 갖춰 높여 말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어법은 물론 말의 표현에도 주의해야 하는데 말끝에 ‘-요.’를 붙이느냐 안 붙이느냐만 봐도 말의 느낌이 확 달라진다는 걸 알 수 있다.
한 글자 차이로 반말과 존댓말을 오가며 그 뉘앙스가 달라지니 실로 엄청난 차이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며 정중하게 쓰는 표현.
이것은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로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다.

 


처음엔 일상회화를 공부했던 일본어.
그러나 점점 알아갈수록 대화란 것이 듣는 상대방을 위한 말도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좀 더 매너 있게 경어를 써야 그것이 상대방은 물론 나 자신도 높이는 길이 된다는 것도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크게는 《회화편·경어편·문서편》으로 나뉘어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사용되는 표현들로 채워져 있는데 비즈니스라고 해서 사무실, 회의실만 다룬 것이 아니라 관광, 레스토랑 등 전반에 걸쳐 사람을 만나 오가는 대화들을 두루두루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책에 실린 회화가 본문과 해석이 분리된 구성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작은 글씨로 해석이나 문법적 표현이 함께 있으면 한번에 보기에는 편하겠지만, 본문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문법적 표현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해석 밑에는 회화에 쓰인 단어들이 정리되어 있고 기억해야 할 것들은 <포인트 + α>에서 따로 설명해주고 있다.

본문에서는 대화의 흐름을 파악했다면 여기에선 신경써야 할 포인트들을 짚어 준다.

문장들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익숙해지기 위해 입으로 중얼중얼 거리며 몇 번이고 연습해본다.

 

 

한편 ‘경어편’에선 겸양어와 정중어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며 형태를 비교하고 있다.

미묘한 차이를 표로 정리해서 보니 더욱 눈에 잘 들어온다.

 

 

‘문서편’에서는 실질적으로 쓰이는 비즈니스 문서의 다양한 예시들이 실려 있다.

기본 형식들을 마주하고 막막할 때가 많았는데

책에서는 각 구성요소들에 대한 설명들이 잘 되어 있어서 편한 느낌이다. 

필요한 때를 대비해 연습해두면 좋을 것 같다.

 

 

그 밖에도 <쉬어가기> 코너에서는 문화적인 차이를 설명하고 있으니 알아두면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알아두면 작은 부분 하나라도 배려할 수 있을 것이고 곧 이런 것도 하나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의 센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책 중간 중간마다 <일본식 외래어 표기>가 잘 정리되어 있다는 사실!!
우리나라도 외래어를 많이 쓰지만, 이는 일본도 역시 그렇다.
때론 긴 영어 단어를 짧게 줄여 쓰는데 약속을 뜻하는 appointment(アポイントメント)를 アポ로만 발음해줘서 한번에 못 알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아포] 혹은 [아뽀]의 발음을 처음 접했을 무슨 의미인가 싶어서 어리둥절한 것이다.
표기도 알아둬야 하지만 실제 발음과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니 꼼꼼하게 챙기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열심히 듣고 말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렇다 보면 몇 마디의 문장만으로도 훨씬 부드러운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그것이 바로 『현장에서 바로 通(통)하는 Business 일본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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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디자인하다
이승한.엄정희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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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 선생의 의미로 쓰이는 ‘멘토(Mentor)'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선 말이 아니다. 
때로는 책을 멘토 삼아 그 답을 구할 때가 있는데 『청춘을 디자인하다』 이 책은 책 제목처럼 인생을 디자인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 주고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꿈이 무엇인가?”, “인생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분명 자신에 대한 것임에도 선뜻 쉽게 입을 떼지 못할 때가 있다.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고, 꿈이 없어 고민 중인 청춘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이 책의 조언에 따르다 보면 자신을 발견하는 방법, 꿈과 직업을 찾아가는 방법이 너무 막연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이 책은 역사적으로 이름난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들을 소개하며 붙들어야 할 삶의 가치라든가 직업에 대한 탐구, 그리고 친구, 연인, 가족처럼 사람 관계에 관한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니 왠지 알 것 같았다.
위에서 제시한 질문들은 제각각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하나의 맥락으로 닿아 있음을 말이다.
새삼스럽지만 역시나 답은 자신만이 낼 수 있다.
단지 우리는 답을 도출해내는 그 과정을 몰랐던 것뿐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 할지 모르니 그저 막막하고 더욱 공허하게 느껴졌던 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고 열심히 사고(思考)하도록 독려한다.
그것은 책 속에서 함께한 8명의 멘티들과의 멘토링 과정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모든 부분에서 멘토들의 의견은 물론 멘티들의 생각과 토론내용들을 담고 있고 최종에는 그들이 그린 인생디자인, 스티어링 휠(Steering Wheel)을 볼 수 있었다.
어느새 머리 위로 떠다녔던 물음표는 마침표, 느낌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제는 아홉 번째 멘티로서 나만의 스티어링 휠을 채울 차례다.
지금부터라도 진지하게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봐야겠다.
 

인생에는 누구나 불행과 절망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딛고 일어선 희망과 행복도 있다.
사는 내내 행복하기만 한 인생도 없고, 끝내 불행하기만 한 인생도 없다.
당신 앞에 불행이 놓여 있다면, 다음 차례는 행복이 있음을 기억하라.
불행을 넘어서야 행복을 만날 수 있다. (p.56)


역경지수를 높이기를 바란다. 역경은 축복의 디딤돌이다. 스페인 속담에
"자갈이 없다면 시냇물은 노래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잔잔한 바다는 노련한 사공을 만들 수 없다. 풍랑이 전혀 없이 아주 잔잔한
바다에서는 제아무리 열심히 10년간 노를 저어도 노련한 사공이 될 수 없다.
폭풍 속에서 파도를 이겨 내는 법, 암초를 헤쳐 나가는 법 등을 익혀야 노련한
사공으로 성장한다.
성공은 삶의 지경을 넓혀 주지만 역경은 삶의 깊이를 더해 준다.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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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항상 배신한다 - FBI 심리학의 첫 번째 충고
메리 엘런 오툴 & 앨리사 보먼 지음, 유지훈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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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첫인상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잠깐 보고 잠시 얘기를 나눈 것으로 과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것은 혹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 것은 아닌지, 혹은 어떤 사람이라고 섣불리 단정 지은 것은 아닌지 반문해봐야 할 문제다.


'내 선택이 최선이었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은가? 위험신호를 분별하고
그에 대처하는 법을 알고 싶지 않은가? 너무 늦기 전에 '불량 행위'를
간파하고 싶지 않은가? 이 책에서 그 이상의 답을 찾게 될 것이다. (p.24)


『첫인상은 항상 배신한다.』
책을 읽고 나니 더욱 확실히 알 것 같다.
인간관계를 포함해 사기를 치고, 재산이나 명예를 훼손, 피해를 주는 사람도 문제지만 그 이전에 좋을 대로 그런 사람을 믿어버린,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자신 역시도 문제라는 것을 말이다.
물론 쉽게 믿지 않았고 순식간에 눈 깜작할 새에 벌어진 피해도 있을 것이다.
보이스 피싱의 경우 수법들이 너무 자연스러워 속는가 하면 가족의 신변을 두고 위협을 당할 땐 이성보다 감정이 지배해 제대로 된 사고를 하기가 어렵다.
그야말로 눈 뜨고 코 베어 가는 세상인 것이다.  
그러므로 올바른 판단을 하고 상대방의 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얻는 방법을 알아둬야 한다.
이 책을 쓴 메리 앨런과 앨리사 보먼은 수년간 FBI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 및 제 3자의 행동을 연구해왔다.
그녀들은 단호히 말한다. 자신의 직감이나 육감을 믿는 것은 위험하다고.
직감이 왜 위험한지는 SMART('위기를 분석 · 판단하는 바람직한 비결 Sound Method of Assessing and Recognizing Trouble'이라는 뜻) 과정을 통해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으며 직감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프로파일링 노트
-사람의 마음은 읽을 수 없으나, 말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면 성격은
읽을 수 있다. 상황별 대응 패턴을 예측하려면 성격부터 파악해야 한다.
-감정은 아첨이나 이미지 관리 등으로 쉽사리 조작할 수 있다. 따라서
육감이나 기분은 상대의 위험성이나 신뢰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
-성격을 알면 그가 갖가지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좀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p.84)


책에는 수많은 사례와 시나리오와 함께 보기 좋게 프로파일링 노트로 반복해 제시해주니 중요 포인트들을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문득 사람을 겪어본다는 것 역시 제대로 된 질문과 그것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표가 있어야 함을 깨닫는다. 그저 인사를 하고 피상적인 말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이나 성격을 알 수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같은 종교, 같은 관심사, 뼈대 있는 가문, 집, 직장, 애완동물, 자녀, 일류대학, 명품 정장, 직위 등.
혹시 이 모든 것을 듣고 ‘좋은 사람’ 같다고 느껴진다면 당장 이 책을 펼쳐보라.
이것은 판단력을 흐리는 그릇된 직감들이라고 책에 나온 예시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과 ‘좋은 사람’과는 무관하다.
범죄자 중에는 사회적으로 권위 있는 직종의 사람들도 있는 법이다. 
그만큼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은 외모나 가진 조건과 별도라는 것, 쉽지 않은 일임을 다시 한 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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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림자를 읽다 - 어느 자살생존자의 고백
질 비알로스키 지음, 김명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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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이제 신문 기사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기삿거리가 되었다.
이런 소식에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을 용기로 살지 그랬느냐며 의지가 약하다고,
그것 하나 이겨내지 못하냐고 너무나 쉽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글쎄. 그것이 과연 자신의 가까운 사람의 일이라면 그때도 툭 내뱉듯 그리 말할 수 있을까?


자살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나약해서, 정신병이 있어서, 혹은 우울증이
있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 모든 점들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눈이 멀 정도로 통절한 심적 고통 속에 있으며,
아마도 그 마지막 파멸의 날 자살하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p.253)


자살은 한 사람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상실감과 슬픔을 안겨다 준다.
가족들이나 지인들은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떠올릴 때마다 괴롭고 도와주지 못한 죄책감에 고통스러워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쓴 질 비알로스키 역시 그랬다.
21살에 자살한 네 자매 중 막내인 킴의 자살로 매우 힘들어했다.
그래서 그녀는 동생의 죽음을 되짚고 기리기 위해서, 그리고 그 애가 뭘 했고 왜 그랬는지
이해하여 자신의 삶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 킴에 관한 글을 쓰기로 한다.
이해라고 해서 단순히 자살한 그 부근의 시점만을 살펴보는 것이 아니었다.
킴이 태어나기 전, 어머니와 새아버지의 관계부터 시작해 킴이 태어나고 자라며 십 대를 거쳐 남자친구 애런과 사귀었으나 후에 사이가 좋지 못했던 그 모든 과정이 담겨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찰의 보고서와 검시 보고서를 요청해 살펴보는가 하면 킴이 가지고 있던 물건이라든가 일기장의 글들로 자신 나름대로 동생이 어떤 내면 상태였는지 파악해간다. 
특히 책 곳곳에는 그녀가 읽었던 자살에 관한 소설과 시, 정신분석학 연구서, 책들의 인용 문구들을 볼 수 있는데 에드윈 슈나이드먼 박사는 자살은 그것으로 이어지게 하는 심리적 고통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박사의 도움을 받아 킴을 자살로 내몬 심리적 사건들과 환경을 재구성한다.
책의 후반부로 가까워질수록 날카롭고 거칠던 슬픔이 많이 평온해지는 느낌이다. 그리곤 그녀가 가졌던 의문들에 대한 답을 하나씩 찾아 나가며 점차 동생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마음을 치유해가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만약 주변에 마음이 힘든 사람이 있다면 좀 더 따뜻한 관심과 말 한마디. 그리고 그 마음을 공유할 수 있도록 내 마음에 작은 공간을 내어주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그는 만약 자신이 킴의 치료사였다면, 킴에게 두 가지 질문을 했을 거라고
말했다. "어디가 아프죠? 어떻게 도와줄까요?"
그는 킴에게 치료사로서 신뢰의 분위기를 만들어 상처를 조금씩 줄이고
고통을 덜어주었을 거라고 설명했다. 치료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당신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환자를 붙잡는다. (p.327~328)


"누군가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가 말했다.
"용기를 내서 물어봐야죠." 그가 말했다.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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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들 - 미리 알아두면 삶이 편해지는 23가지에 대하여
웬디 러스트베이더 지음, 이은정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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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그저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리다는 이유로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았기에 나이를 먹으면 뭐든 다 할 수 있다 생각했다.
공부,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을 것 같았고, 친구나 가족 문제도 없으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지금이 되어 보니 딱히 달라지는 건 없는 느낌이다.
각각의 시기마다 고민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점점 인간관계는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리고 또 하나. 점점 나이에 집착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해가 바뀌면 한 살 한 살 먹어가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인데 왠지 거북하고 초조하기만 하다.
그렇다. 알 수 없는 미래이기에 나이 먹는 것이 더욱 두렵게만 느껴졌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며 노인들의 이야기와 자신의 경험담을 수집했다.
그리고는 평등, 인간관계, 감사, 자기인식, 결정 등 제시한 키워드에 맞게 일화를 풀어내며
생생한 체험담과 함께 인생의 지혜를 전해준다.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나이 듦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얼마나 큰 편견이자 고정관념이었는지 말이다.
어느 순간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파도 같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높낮이가 다른 파도들이 너울지며 일상이 좋은 일만 있지는 않다는 걸 안다.
거기에 힘든 일, 슬픈 일, 화나는 일 등 마치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그것을 다루고 이해하기 위해선 많은 경험과 많은 감정을 겪으며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
물론 넓은 시야와 통찰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는 않는다.
그만큼 시간이 필요한 법, 즉 이것이 나이 듦을 통해 얻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나이가 들면서 얻는 수확 중 최고의 것은 다른 사람의 인생 경험에 쉽게
공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 역시 힘든 세월을 겪어보았기에 남들의
곤경을 전과 다른 눈으로 보기 때문이다. 살면서 알게 된 사실을 자신의
역사에 대입해보면 예전에는 공감하지 못했던 일이 문득 이해되곤 한다.
(p.149 -뒤늦은 깨달음-)


나이가 들면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이 커진다.
인생의 힘든 고비를 넘기며 쌓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어떤 장애물이든
그에 맞는 창의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실감과 만족감 사이에
균형을 맞추고 절충법을 찾아 상황이 좋아지도록 하는 노련한 기술로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확신도 생긴다. 세월이 흐르는 가운데 경험한 실수는
삶을 살아가는 기술을 연마하며 변화시킨다. (p.181 -마음의 회복-)


동요하지 않는 내면은 수십 년을 살면서 얻어진 달콤한 과실이다.
이는 모든 의문이 멈췄다는 게 아니라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성큼성큼
걸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살다 보면 여전히 좌절도 하겠지만 뿌리째
흔들리는 일은 별로 없다. (p.256 - 평정심-)


그러나 한 가지는 명확하게 말하고 싶다.
무조건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저절로 주어지는 지혜는 절대 아니라는 점.
남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만을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삶이 불만스러울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나를 기다리는 것들』.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될 것들에 대해 미리 성찰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또한, 불확실했던 몇 가지 것들에 대해 답을 얻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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