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눈이 왔을 때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난 지금 저기 있다. 저곳을 걷고 있다. 하얀 눈들은 너무 차가워 내 손을 얼얼하게 한다~

라며 최면 아닌 최면을 걸고 있는 중.

사진에서 냉기가 솔솔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실내 여기저기에 사진 한 장씩만 걸어둬도 금방 시원해질 것이고...

아!!! 상상만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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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빌리고 싶은 책이 대출 중이라 예약하기를 클릭하려고
로그인하는데 몇 초 사이 벌써 누가 예약해버렸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건 알겠지만
이건 마치 줄 서 있다가 누군가에 의해 새치기 당한 기분!!!


비슷한 예를 하나 더 들자면
찾던 물건, 하나밖에 안 남았고, 그 물건 사려고 손 뻗었는데
누군가 냅다 옆에서 손 뻗어 먼저 가져간 그 기분!!!
차라리 아예 없었거나 그러면 모를까
눈앞에서 당하니 뭔가 살짝 억울하고 황당한 기분인 건 어쩔 수 없더라는 사실.

 

아, 날씨는 덥고, 그래서 눈에서도 땀이 난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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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생
김주영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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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는 나이를 먹어가며 다양한 사람을 겪을수록 사람에 대해 전체적으로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인연을 두고 다 안다고 단정 지어 말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건 하나로 정의될 수 없으며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그 또한 상대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오래 알고 지냈고 두터운 사이일지라도 무슨 이유에서건 관계가 멀어지는가 하면, 반대로 알고 지낸지 얼마 안 되었더라도 그 누구보다 잘 통하고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니 사람의 삶이란 언제 어떻게 흘러갈지, 어디서 누구를 만날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포구에서 노숙을 하던 박호구가 남장 차림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던 최윤서를 만나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소설은 박호구의 현재와 어린 시절을 오가며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잘 보여준다. 그의 어린 시절은 외로움 그 자체였다. 대개의 사람들은 가족은 소중하고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고 보살핀다고 여기겠지만 사실 꼭 그런 가족, 그런 부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름꾼인 아버지와 무당에 빠져 있는 어머니. 어린 박호구에게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아닌 괄시와 폭행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괴롭힘과 따돌림이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주변을 원망하지 않았는데, 불평 대신 자신만의 교훈을 터득하며 생활하는 그 모습이 보통의 아이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라 그런지 오히려 더 마음 아프게 다가왔던 것 같다.

 

나는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다. 아이들의 그런 냉소적 대우를 참아내는 일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과거의 고통과 씨름하지 말라는 교훈을 터득하게 만들었다. (p.35)

 


  가출 후 버스터미널에서의 생활, 예술 곡예단, 거기서 우연히 만나게 된 단심이네, 경찰에게 운동권이라 오해받고 강제 입대한 후 나중에 터미널 풀빵장사에 이르기까지. 그에게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매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소소한 것에서 행복함을 느끼고 만족을 했던 주인공. 그리고 그는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도 사람이지만, 마찬가지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 역시 사람이라는 것을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알려준다.
  새삼 소설을 통해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그동안 일상의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더불어 우리는 어떤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오늘 하루는 시간을 내어 자신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다.
 

 

행복감을 좌우하는 것은, 유흥가에 우쭐거리는 불빛처럼 휘황찬란한 인생 메달을 차고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낯선 사람이라 할지라도 웃는 얼굴로 얘기하며 작은 재미를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280)


"여길 떠나도 그리고 당나귀를 찾아도 우리 함께해요. 나는 아저씨 따뜻한 손을 잡고 잠들 수 있다면 그걸 최상의 행복으로 생각할게요. 손이면 됐어요. 더 바란다면 과분한 일이지요. 아저씨도 말했잖아요. 분수 모르는 과욕이 재앙을 부른다고. (...중략...) 나한테는 오래 걸어도 지칠 줄 모르는 다리가 있고, 아저씨에게는 남들은 볼 수 없는 것도 볼 수 있는 눈이 있잖아요."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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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에는 아이들끼리 서로 아느냐 모르느냐가 별 상관없었던 것 같다.

함께 놀기 위해 모이면 그냥 그걸로 다 통했다고나 할까.

넌 모르니까 안돼, 안 친하니까 안 돼. 한마디로 이런 게 없었다.

딱히 텃세 부리는 아이도 없었고, 아이들끼리 금방 금방 의견 일치가 되었다.

 

 

물론 그 와중에 가끔가다가 정말 성격 모난 애는 어느 동네나 한두 명 있긴 했다.

자기 말대로 안 되면 꼬집고 때리고 그러면서 지가 먼저 울음 터트리고,

그 부모는 자기 자식 감싸느라 남의 집 애한테 따져든다.

문제는 자기 자식한테 있는 건데 말이다.

 

 

어쨌든!!

내가 어렸을 적에는 "놀자!"라고 하면 아이들은 "그래!"하고 대답했다.
무리 중에 나이가 한두 살 더 많은 언니나 오빠가 있으면

자연스레 리더가 되어 편을 나누어 주었다.

가위바위보로 누가 먼저 술래를 할 거냐 정하면,

그때부터는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우리의 머릿속에 있던 온갖 놀이를 다 했던 것 같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 시절에는 다 재미있었다.

놀이라는 건 그냥 몸만 움직이는 게 아니었다.

다함께,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흔한 장소도 새롭게 재탄생된다고나 할까.

그래서 <와글와글 신나는 놀이터>라는 책이 더욱 즐겁게 느껴졌다.

보고만 있어도 신나는 기분이다!!

 

 

 

 

이 책은 글씨 없는 그림책이다.

다양한 놀이 장소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왼쪽에 나와있는 그림이 어디에 있나 숨은그림찾기를 해봐도 좋다.

그중 택한 장면이 바로 '우리는 모험을 한다'는 이 장면! 

캬~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단어, 모험!!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비밀공간, 아지트, 보물찾기, 요새, 탐험, 모험...이런 단어들.  

뭔가 자신이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된 것만 같고, 특별해지는 기분이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놀이가 된다.

 

어렸을 적에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나무 위에 집 만들기였다.

그런데 이런 건 우리나라에서는 참 드문 거 같다.

가끔 미드나 외국 영화에서나 한 장면씩 나올까 말까 한다.

그림책으로나마 대리 만족 중.

 

톱질하는 아이 표정 좀 보라. 자신감 가득이다.

물론 현실적으로야 도끼질, 톱질이 위험하고, 서툴러서 어른과 함께 해야겠지만

어쨌든 이런 것도 참 좋다 싶다.

어른이 다 해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무언가 만들어나간다는 것 말이다.

 

뗏목 타는 것. 아이들에게는 노를 젓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또는 물 위에 배 띄우기.

종이배라도 괜찮다.

 

사실 주변에 널려 있는 것들이 다 놀이의 소재가 될 수 있다.

굴러다니는 돌도 다시 보게 된다.

 

이 그림책이 더욱 신나는 건, 아이들이 참 자유롭게 여기저기서 즐긴다는 점이다.

높은 나무 위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비탈진 경사는 훌륭한 미끄럼틀이 된다.

심지어 멍멍이도 신나게 미끄럼을 타고 있다.

개인적으로 박스를 추천한다. 

재미있게 노는 건 좋은데 옷에 흙을 안 묻히고 재미있게 노는 걸 더 선호한다.

게다가 박스타고 내려오면 속도감도 즐길 수 있고 엄마에게 혼나는 것도 피할 수 있다.

 

 

줄 하나 매달았을 뿐인데...

이렇게도 놀고 저렇게도 놀고, 아이들은 아이디어가 참 많다.

 

가면을 쓰고 친구들을 놀래켜주려던 것일까.

표정은 나름 놀란 것 같다.

 

오두막 텐트. 옷으로 주변을 감쌀 생각을 하다니 굿 아이디어다.

 

<와글 와글 신나는 놀이터>

덩달아 이런 놀이도 하고 저런 놀이도 해본 것 같아 꽤 만족스러운 책!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어른에게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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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 샤베트

 

 

 

 

여름, 달도 녹아 뚝뚝 떨어지는 그런 밤이다.
이때, 부지런한 반장 할머니는 얼른 대야에 달방울들을 받아
그것을 샤베트 틀에 넣어 냉동실에 얼린 후
이웃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신다.

"달샤베트는 아주아주 시원하고 달콤했습니다"

 

저기 저 줄 뒤에 서서 하나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주아주 특별하고 시원한 달 샤베트. 그 맛이 궁금하다.

 

 

 

 

 

 

 

 

 

 

 

 

 

 

 2. 수박 수영장

 

 

 

어렸을 때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내가 아주아주 작아지거나 혹은 간식이 아주 커져서
그것을 실컷 먹는 상상.
그런데 <수박 수영장>이라니!!  놀이 장소로 이 얼마나 멋진 과일인가!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신이 났다.
검은 씨를 쏙 빼내고 그 속에 시원하게 들어가 있어도 좋고
수박 위를 철펄철퍽 밟으며 수박 물놀이를 해도 좋다.
수박 껍질로 만든 미끄럼틀도 이 수영장의 묘미!
아, 그림 속의 아이들처럼 하루 내내 저기서 놀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이다.

 

 

 

 

 

 

 

 

 

 

 

 

3. 할머니의 여름 휴가

 

 

바다에 다녀온 아이는 할머니랑도 바다에 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할머니는 힘드셔서 못 가실 거라고 엄마는 말씀하신다.
그러자 아이는 할머니께 바닷소리를 들려드린다며 소라를 건네는데...
 
손주가 집으로 돌아간 뒤,
할머니는 수영복과 양산, 돗자리, 수박을 챙겨 반려견 메리와 함께
소라 안으로 들어간다.
넓게 펼쳐진 해변과 푸른 바다!!
수박도 먹고 물놀이도 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되는 기분이다.
무엇보다 한적하니 조용하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거.
어디 저런 소라 없을까. 약간의 간식을 챙겨 바로 바다로 가는 상상을 해본다.

 

 

 

 

 

 

 

 

 

 

 

 

 

 

4. 와글와글 신나는 우리 동네

 

 

 

이 책은 글 없는 그림책으로 우리 동네 건물이든 공원이든 다양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여름엔 역시 물놀이가 최고다.
수영장 장면만 봐도 왁자지껄 즐거운 소리가 전해오는 듯하다.
튜브도 타고, 장난감도 가지고 놀고, 풍덩 뛰어들기도 하고!!
그러다 지치면 그늘에서 시원하게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면 딱일 것 같다.

 

 

 

 

 

 

 

 

 

 

 

 

 

 

5. 와글와글 신나는 겨울

 

 

 

여름에 겨울 풍경을 보는 것도 나름 좋은 방법이다.
눈 덮인 풍경을 보고 있으면 잠시나마 시원해지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고나 할까.
더우니까 반대의 계절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눈으로 가득한 저곳으로 쑥~들어갔다가 잠시만 있다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든지 눈 위에서 한껏 뒹굴뒹굴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6. 너도 보이니? 4 - 크리스마스 전날 밤

 

 

 

마찬가지로 겨울 느낌을 살린 책.
눈이 가득한 모습은 물론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 콘셉트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반짝반짝 알록달록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한 소품과 장식이 눈을 즐겁게 한다.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면 시원하게 눈 구경도 하고, 맛있는 쿠키도 잔뜩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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