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보는 월리를 찾아라! Travel Collection - 30주년 기념 한정판 골드 에디션 월리를 찾아라
마틴 핸드포드 지음, 노은정 옮김 / 북메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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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갖고 싶다며 살까 말까 망설였던 책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월리를 찾아라 시리즈였는데,
이 시리즈는 숨은그림찾기 책의 클래식이자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한 책이 아닐까 싶다.
흰색과 빨간 줄무늬의 상의와 파란 바지 차림에 동그란 안경을 쓰고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는 월리.

 


특히 이번 TRAVEL COLLECTION 한글판은 <월리를 찾아라!>부터 시작해서

<시간여행, 환상여행, 별난 할리우드 여행, 신기한 책 속 여행, 이상한 그림 속 여행>을 포함,
여기에 7번째 에피소드 <알록달록 색다른 여행>까지 추가해 7가지 테마를 한데 묶었다고 한다.
그래서 독자 입장에서는 한 권으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무척 반가운 구성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번 책은 크기를 확 줄였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도 너무나 좋았다.
대체적으로 그림책은 유아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큰 판형의 책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그림책을 좋아해 때때로 구매하는 어른이기에,
적당한 크기의 그림책들도 나와주었으면 했던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덩달아 그림도 작아져 더욱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기도 하지만 크게 상관없었다.
오히려 작아진 크기 덕분에 책장에 자유롭게 꽂을 수 있고 가방에도 넣어 다닐 수 있으며
그만큼 소장이 훨씬 편해진 느낌이랄까.
 

월리는 배낭을 메고 손잡이가 구부러진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기도 하지만 어떤 장면에서는 얼굴만 빼꼼히
내밀 때도 있고 어떤 장면에서는 책을 잔뜩 들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많은 사람 가운데 월리를 찾았을 때의 그 반가움이란!!
그런데 월리만 찾으면 되는 줄 알았더니 그게 끝이 아니었다.
사실 이 책에는 특별한 여행자들이 늘 함께 하고 있었던 것이다.

 

 

월리의 여자친구쯤으로 보이는, 아니면 월리의 여자 버전이라고 봐도 좋을 삼각형의 안경을 쓴 '웬다'.
항상 긴 곧은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흰수염 마법사'
월리처럼 동그란 안경을 썼지만 검정과 노랑의 줄무늬 상의에 검은 바지에 콧수염이 난
'오들로'
그리고 월리와 커플 복장인 강아지 '우프'까지.
그 외에도 월리 지킴이 25명가 등장한다.
이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것은 월리가 아니라 우프가 아닐까 싶다.
실질적으로 우프는 소개 코너에서 완전한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림 안에서는
꼬리밖에는 보이지 않아서 다른 캐릭터들을 찾는 것보다도 시간이 더 걸리고는 한다.

 


그림을 보다 보면 그야말로 온갖 일이 발생한다. 웃음을 자아내는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들!
장면을 한가득 채운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며, 가끔씩 책을 펼쳐 월리를 찾아라의 그림 속으로
여행을 떠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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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무당벌레 보인다 - 여기는 식물도시
카테리나 마놀레소 지음, 김맑아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꼭꼭 숨어라 무당벌레 보인다』.
그림을 보는 순간 풍부한 색감에 빠져들며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그림책이다.
이 책의 설정은 이러하다. 분홍 토끼 데이지는 장난꾸러기 무당벌레를 기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숨바꼭질 놀이가 하고 싶어졌던 무당벌레는 데이지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꼭꼭 숨어버리고,
데이지는 너무나도 큰 식물 도시에서 무당벌레를 찾기 위해
최고의 탐정 바질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한다.
그리하여 데이지와 바질은 무당벌레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된다.

 

 


<나무초등학교, 기차역, 박물관, 놀이공원, 식당, 식물원, 동굴 음악회, 울타리병원
풀놀이장, 시장>

식물 도시 이곳저곳을 다니며 무당벌레를 찾는 데이지와 바질!
이 그림책은 알록달록한 색깔이 눈을 사로잡으며 장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기분이 들게 하는
일러스트가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동물들이 한데 어울려 각 장면을 구성하고 있는데 귀여우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이 가득이라 마치 동물원에 와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데이지와 바질은 과연 무당벌레를 찾을 수 있을까?
더불어 <쿨쿨 자는 친구, 엉엉 우는 친구, 꿀벌 다섯 마리와 회색 쥐 다섯 마리>처럼
무당벌레의 친구들도 함께 찾는 이 책을 즐기는 재미 중 하나다.
그림 하나하나 아껴보게 되는 참 예쁜 그림책.
소장하기에도 충분하고, 참 잘 구매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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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2018-01-10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구온나화 기사를 읽고 나서 이 책 서평을 읽으니 더 읽고 싶어집니다! 식물들이. 풍요로운 지구는 이제 힘든걸까요?

연두빛책갈피 2018-01-11 16:03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식물을 포함 우리에게 익숙했던 과일들도 미래에는 못 먹을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식물들이 점차 사라져가는 일이 안타깝네요.
 

 

그 시간들,

살아가는 데 있어 인생 전체를 두고 본다면

딱히 특별하지도 얼마 되지도 않는 시간이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우리가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그 시간들이

어느 날 떠올려봤을 때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고 여겨지기를 소망해본다.

 

 

어쩌면 따뜻했고,

어쩌면 재미있기도 했고,

어쩌면 나름 좋았다고 말이다.

 

 

적어도 나에겐

마음의 조각을 주고받은

소중한 추억 중 하나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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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가들
정영수 지음 / 창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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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물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일컬어 ‘애호가’라고 부른다. 애호가라는 말은 어쩐지 단어 자체만으로도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간에 당사자가 얼마나 관심을 가지며 마음을 쏟는지를 잘 전해주는 듯한 단어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알게 될 것이다. 차분하고도 섬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책 제목과 달리 책 속 이야기들은 어느 것 하나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각 단편의 화자들은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나름의 이유로 현재가 충분히 힘든 사람들이다. 그런데 소설은 거기서 끝이 아니라는 듯, 주인공들에게 또 다른 상황을 맞닥뜨리게 한다.

 


-<레바논의 밤> : 오랜만에 나타난 ‘장’, 그리고 남겨진 시체. 하지만 화자는 서가에서 책 정리를 하느라 그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고 어느덧 그는 눈앞에 놓인 시체보다도 장이 왜 연희와 자신을 같이 자게 했는지가 더 혼란스럽다.
-<애호가들> : 스페인어 강사를 하고 있는 나, 연이어 발생하는 불편한 일들. 주인공은 조만간 한국을 정리하고 떠나면 그만이라고 느끼지만 기대하던 번역 일이 틀어지면서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느껴지던 학교로 돌아가 어떻게든 다시 잘 보여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하나의 미래> :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신적 병증 때문에 매일 많은 양의 신경안정제를 먹고 있고 그래서 늘 잠이 오는 화자. 그런데 희곡 낭독 모임에서 자신과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소녀 ‘오하나’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나름의 관계를 이어가는데...
-<여름의 궤적> : 더운 여름, 서점을 찾아 헤매다가 우연히 십 년 만에 만나게 된 그녀. 반가움보다는 불편함과 어색함이 뒤섞인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근황을 주고받는다.
-<음악의 즐거움> : 로큰롤 스타가 되는 방법으로 시작해서 전립선암의 위험성으로 끝나는 이야기.
-<특히나 영원에 가까운 것들> : 성당에서 치러진 외할아버지의 장례식. 화자는 삶의 지루함을 이겨내기 위해 그리스비극을 외운다고 고해성사를 한다.
-<북방계 호랑이의 행동반경> : 아내의 이혼 요구, 회사에서는 완전히 잘려 복직이 어려운 상태. 화자는 필수가 제안해온 호랑이 사냥에 함께 나서게 된다.
-<지평선에 닿기> : 서지연과 메일을 주고받는 화자. 지연은 본인의 쌍둥이 동생과 관련된 비밀을 그에게 털어놓고, 화자는 자신의 가족 때문에 힘든 마음을 털어놓는데...

 


  『애호가들』은 심각하고 난감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도 묘한 유머러스함을 잊지 않는다. 예를 들면 <레바논의 밤>에서 ‘나’와 연희가 시체를 묻을 땅을 파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꼽고 싶다. 문득 화자는 연희에게 우리가 잔 사실을 장이 알고 있냐고 묻는다. 시체를 파묻는 와중에 그게 궁금했을까 싶지만, 연희는 화자가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말을 들려준다. 장도 알고 있다며, 오빠랑 한 번 자달라고 한 게 장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다음은 마치 남녀 사이의 말싸움 같은 형태로 흘러가는데 시체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듯한 두 사람의 대화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웃음이 픽, 하고 새어 나오게 된다. 뭐든 남녀 사이가 조금이라도 연관 되면 나머지는 이렇게 상관없어지게 되는 걸까. 순식간에 분위기가 전환되며 스릴러 미스터리에서 로맨스코미디로 장르를 오가는 기분이다.
  눈앞에 발생한 일 중 어떤 것이 더 심각한 것인지 저울질하기 힘든 이 상황이여! 왠지 웃프다는 말은 이럴 때 써야 할 것만 같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별다른 반전 없이 저마다의 흐름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니다. 뚜렷한 결론보다는 그냥 지금의 현상에서 그나마 일어날 만한 다음 현상으로 옮겨가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그것은 ‘이상하다’와 ‘이해하다’를 양옆으로 두고 그 가운데 길을 걷는 기분이기도 했다. 이왕이면 좋은 방향으로 옮겨가면 좋으련만, 이 소설에서는 그런 게 없어 조금 아쉽기도 했다. 어쩜 다들 이렇게들 일이 안 풀리는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겠지만, 그래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딘가 당황스러운 부분도 많았노라 살짝 고백해본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화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삶을 이어가고, 살아가고 있었다. 더불어 타인이 보기에는 이상하고 황당한 이유일지라도, 개인에게는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될 수 있음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특히나 영원에 가까운 것들>에서 화자가 그러했다. 그는 공장의 꽉 막힌 공간에서 매일 지루한 노동을 반복하며 보내고 있었는데 일하는 동안 그리스 비극을 외워 그 지루함을 이겨내고는 했다. 서로 죽고 죽이는 잔인한 이야기가 오히려 지루함으로부터 그를 살리는 하나의 방법이라니 어떤 면에서는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그에게는 맞는 것, 필요한 것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여자 친구 재연은 그런 화자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스비극 외우는 자체를 쓸데없는 것으로 여기며 차라리 공부를 해 함께 대학을 가자고 권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재연처럼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학은 재연의 이유이고 방법일 뿐이지 화자에게는 아니었다. 그리스비극이 재연에게 맞지 않았던 것처럼.
  한편 화자는 그리스비극 번역자를 찾아가고, 노인이 된 그는 화자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은 빨리 가지만 삶이 권태로워진다고, 자신은 이거라도 붙들고 있지만 남들은 어떻게 이 시간을 견디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취기 오른 목소리로 말했다. 죽는 게 두렵지만 그렇다고 다른 뭔가를 기대할 수도 없어 그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는 이야기도 했다. (p.151)

 
  사람은 저마다 다 다른 수많은 삶을 살아간다. 그중에는 즐겁고 신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세상에는 분명 그런 사람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삶이 되었든 이것 하나만은 분명한 것 같다. 그것을 계속 즐기기 위해서든, 아니면 반대로 지루함을 이겨내거나 현재의 삶을 버티기 위해서든, 어쨌든 우리에게는 자신만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왕이면 여러 개가 좋다. 혹시 하나의 방법이 소용없어지면 또 하나의 대비책을 위해서라도. 그러니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주변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두루 살펴볼 일이다. 그러다 스스로 점점 다양한 분야에 애호가가 되어 그것을 꾸준히 즐길 수 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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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매월 마지막 날은 벌써 하루밖에 안 남았다며 왠지 아쉬워해줘야 할 것만 같고

매월 첫날은 새로운 시작이라며 기합을 넣고 파이팅을 외쳐야 할 것만 같다.

처음과 마지막의 숫자. 묘한 심리적 작용을 불러일으킨다.

 

 

책.

가끔 자신과 맞지 않은 책, 혹은 지루한 책을 만나면 어쩐지 읽기 싫어진다.

싫은 것을 억지로 할 필요는 없겠지만

왠지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 또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거.

그래서 요즘에는 어떤 책이든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었을 때 속으로 이렇게 외치고는 한다.

-끝까지 다 읽었어!!! 포기하지 않았어!!!

그리고 뿌듯함과 대견함이 +10 되는 기분이다.

 

 

목소리.

딱히 할 말이 없어도, 그냥... 누군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물건.

도대체 물건에 발이 달린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 번 씩 필요할 때 안 보일 때가 있다.

한참을 찾다가 근처에서 어느 순간 툭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어떤 것들은 정말 어디 갔는지 끝까지 못 찾는 것들도 있다는 점.

때로는 "못 찾겠다 꾀꼬리~"외쳤을 때 스스로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집에는 저마다 숨바꼭질의 고수들이 살고 있다.

 

 

다이어트.

말해 무엇하겠는가.

난 이미 폭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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