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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으로 승부한 엄마표 자녀교육 - 조기유학, 어학연수, 나 홀로 유학을 준비하는 부모님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손현란 지음 / 행복한나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주춤하던 조기유학도 국제중학교 발표가 나면서 다시 급증했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힘들고 외로워도 가족과 떨어져 사는 아빠들.
그리고 아이들 뒷바라지를 위해 언어가 안 통하는 외국에서 고생하는 엄마들.
국내의 교육 시스템을 따르는 대신 매년 많은 수의 학생들이 조기유학으로 해외로 나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오는 일이 아닐까.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조기유학을 생각하는 부모라면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이 많이 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외국은 우리나라와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그러므로 그것을 이해하고 함께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단순히 외국에 있는 학교만 보낸다고 해서 그것이 유학은 아니라는 뜻이다.
책을 읽고나니 '아는 것이 힘'이란 말이 더 실감이 난다.
정말 힘과 경쟁력이 될 수 있는 팁들이 책을 알차게 구성하고 있었다.


이 책을 쓴 손현란씨에겐 딸이 셋이 있다.
큰딸 문희는 MIT, 둘째 딸 보희는 버클리대, 막내 희영은 죤스 홉킨스를 들어갔으니 정말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들이라면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선 조기유학의 성공담, 그것만이 다가 아니다.
대표적으로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엄마의 모습이 인상 깊다.
아이들에게 자신 역시 힘들게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대학교를 가고 영어를 열심히 공부한다.
TV보다는 녹음테이프를 활용하고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3번 이상 말하면서 틀린 점을 고쳐나가는 끈기 있는 노력형 그녀.
아이들의 공부에도 무척 열정적이다.
교사의 일을 도와주는 대신 아이들의 영어 발음을 부탁하기도 하고 AP관련한 과목으로 교육구에 전화까지 해가며 학교와의 투쟁에서 이기는 적극성도 가지고 있다.
슈퍼우먼이 아니라 슈퍼 맘이다. 그녀가 생각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에는 흐지부지함은 찾아 볼 수 없다.


문희, 보희, 희영은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자신의 주관이 있다 무엇보다 휘둘리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이 주체가 되어 공부를 한다는 점은 공통적인 요소로 뽑을 수 있을 것이다.
문희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철두철미하다.  보희는 당찬 성격으로 치어리더와 전교부회장을 해내며 인기도 많았다.
희영은 언니들에 비해 조용한 성격이지만 고등학교 내내 학년회장을 하며 다른 학생들 속에서도 리더로 인식되었다.
유학을 가서 중요한 것은 좋은 교육 환경과 본보기가 되는 부모님들의 모습은 물론 무엇보다도 공부를 하는 당사자들의 마음가짐일 것이다.   
문희, 보희, 희영에겐 방학이 없다.
그 기간엔 한국에서 한국 학교를 다닌다.
온전히 한 학기를 다 다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한국을 가르쳐주고 싶은 어머니의 욕심에 아이들도 큰 반항 없이 잘 따라주었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한국과 다른 교육 문화에 그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직도 열악한 우리 모습에 부끄럽고 안타깝다. '그러니까 유학을 가자'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좀 더 보완하고 변해야함을 말하고 싶다.

교과서 물려주기 - 새 학기가 되면 새 책을 받는 우리나라. 그러나 아이들은 책 소중한 걸 모른다. 갖은 낙서와 변형, 심지어 분실해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교과서 물려주기가 자리 잡힌다면 공공 용품에 대한 인식도 바뀌지 않을까.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 우리나라는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 한다. 중간에 점수가 낮은 과목이 있으면 그것만 보는 성향이 있다.
소질과 흥미가 없다면 굳이 그곳에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하는 게 얻는 것이 많을텐데 말이다.

실감나게 가르치기 - 우리나라 역사이니까 국사를 배워야한다지만 외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질릴 때가 있다. 가만히 앉아서 외우는 과목으로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훌륭한 우리나라 역사. 연극을 하고 발표를 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오감으로 배운다면 누가 국사시간을 따분하다고 말하겠는가.  
 
이밖에도 교사와 학생이 좀 더 교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가 많다든가, 육아 과목이 있다는 것 등,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유학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 좋다고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노력 없이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부정적으로만 보고 외국으로 간다면 그것은 일종의 회피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의 학생들도 그들 나름대로 열심히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아무 정보 없이 뛰어든다면 당연히 유학 생활이 힘들 수밖에 없다. 무엇이든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점들을 잘 담고 있기에 명확하고 현실적으로 바라보도록 눈을 뜨게 해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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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잃다
박영광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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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 자신이 죽는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걸까.
내 모습을 보고, 내 가족이 슬퍼하는 모습을 본 다음 어디론가 사라지는걸까.
죽음 이후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분명하게 밝혀진 것이 없기에
평소 그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책은 그 이후보다는 현재를 한발자국 떨어져서 살펴보게끔 하는
따뜻하면서도 먹먹한 소설이었다.

 

그렇다보니 단순히 책의 디자인마저도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표지에 나온 밤하늘은 검지도 그렇지도 파랗지도 않다.
푸른 빛은 시원하면서도 참 슬픈 빛이다.
이별의 기운은 그렇게 시작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야기는 주인공 한진수가 칼에 맞으며 쓰러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강력반 경장이자, 남편,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인 주인공.
소설은 그가 쓰러진 시점과 과거의 모습으로 나뉘어 다루는 듯 하다가 다시
하나의 시기로 합쳐져 그립고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함으로 끝맺는다.

 

아내 수경을 만나고 지운과 수진이 태어나면서
그 일상과 대화를 엿보는 나는 덩달아 하나씩 하나씩 무언가 마음속에 채워감을 느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지만 세심하게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선에
나 자신도 몰랐던 행복감을 배워가게 된다.
저녁이면 밥짓은 내음과 함께,
아이를 낳고 조금은 망가진 몸매를 가진 아내를 그래도 이쁘고 아름답게 바라보고
아빠를 차지하기 위해 투닥거리는 아이들의 소리도 참 좋기만하다.


따스하다.
사람 내음, 살 내음이 어떤지 충분히 전달해주고 미미했던 감성을 일깨운다.
갑자기 매일 보던 가족들 얼굴이 떠오르고 아침에도 보고 저녁에도 봤지만
무척 그리워지면서 꼬옥 끌어안고 싶어진다.

 

경찰이라는 직업 때문에 집에도 가끔 들어오고 딸의 재롱잔치는 약속은 했어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지만 이들 가족은 늘 정이 넘친다.
서먹하고 어색할법도 할텐데 아이들에게 아빠는 늘 인기인이다.
책 속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그러면서도 한편은 아빠가 없을 때 가장
역할을 하려는 지운이의 모습이 대견스럽다.

 

소소한 행복함.
그러나 이젠 그런걸 누릴 수 없게 된다는 걸 알고 있으니 마냥 행복함으로만 남지 않는다.
영안실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가족들, 동료들이 받을 슬픔을 걱정하는 주인공.
아무리 목놓아 외쳐도 듣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안타깝고 안쓰러웠다.

 

너무 사랑해서 너무 미안하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늘 생각만해도 그립다.
행복해도 눈물이 나오고
서로가 바빠 무심했던 가족이어도 오늘도 건강하게 하루를 보내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별을 잃다>>. 비록 이별을 담은 소설이었지만 내겐 그 안에서 이별후가 아닌 현재 가져야 할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가슴 먹먹한 소중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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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케네디 오바마의 리더십 10계명(양장본)
김종현 지음 / 일송북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버락 오바마.
힐러리를 제치고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흑인.

 

사실 오바마가 어떤 인물인지 잘 알지 못했었다.
힐러리의 경우 예전엔 대통령의 아내, 그 다음은 상원의원으로 자주 매스컴을 통해
모습을 보아왔지만 오바마는 내게 있어 너무나 생소한 인물이었다.
아마도 힐러리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었다면 제대로 그에 대해 알아볼 생각조차 안했을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 대선후보로 오바마가 되자
그의 어떤 점이 사람들을 열광시키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우리 나라도 올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정치인하면 부정적인 느낌부터 떠오른다.
표를 얻기 위해 시민을 찾아 선거 유세를 펼치지만 나중엔 귀 기울여 주지 않는 점이라든가
화합하는 모습보다는 서로 비방하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
그것이 내가 가진 느낌들이다.


그러나 오바마는 사람들로부터 믿음을 불러일으킨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인간적이고 평범한 모습 속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느낌이 아니라 부드럽고 편안함 속에 강인함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책에서는

신뢰의 리더십, 변혁적 리더십, 다원주의적 리더십, 통합의 리더십, 긍정의 리더십,
서민적 리더십, 여성적 리더십, 창조적 리더십, 공감의 리더십, 대중 연설가로서의 리더십으로

오바마가 어떤 인물인지 설명하고 있다.


그 중 인상 깊은 것들 중에는 신뢰의 리더십이다.
그느 한순간의 인기와 표를 얻기 위해 실현가능성이 없거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공약을 남발하지 않는다.
사람 관계에서 말은 내뱉고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므로 신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공약을 믿고 그 사람을 뽑았는데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며
신뢰감이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는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려는 인물이었다.

 

그런 오바마를 있게끔 하는 인물로 그의 어머니 앤을 빼놓으면 안된다.
앤은 정해진 공부 외에 바람직한 품성 교육도 함께 했다.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는 것들은 교육의 바탕이 되었다. 그녀는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었다. 공정하지 못하거나 비겁한 일은 참지 못했고 그래서 사회적
약자의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

 

품성 교육. 몸소 실천하여 보여주는 역할 모델로 앤은 어머니이자, 훌륭한 교육자였던 것이다.
요즘은 맞벌이인 부부가 많아서 품성 교육에 신경쓰는 부모는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래도 자녀들이 어린이 집, 유치원,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통해 배운다지만
이것은 엄연히 가정에서 직접 배우는 것과는 또다른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제대로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배워야 할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빠듯한 시간표다.
더군다나 학부모들은 교사에게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를 원하지 품성을 최우선으로
하지는 않는다. 교사 한명에 많은 아이들의 수는 역시 제대로 된 품성 교육을 기대하기 힘들다.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으면 배워야 할 덕목은 어렸을 때부터 배워야 한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그 밖에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다원주의적 리더십도 오바마에게 특히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상대방이 자신과 대립되는 의견을 말한다 할지라도 서로의 가치관을 인정하고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는 점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다른 의견 가운데 함께 할 합일점을 찾아내어 의견을 좁혀가고 통합하는 것은
어느 분야에서나 필요한 자세이다.

 

오바마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리더십 중 하나가 바로 긍정의 리더십이다.
그는 혼혈아였고, 성장하면서 인종차별을 겪게 되며 방황도 한다. 911테러가 터졌을 때 이름으로
인한 구설수로 힘든 시기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오바마는 그런 것들을 뛰어넘는다.
오히려 더 당당하게 이름을 사용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확립해 피하지 않고 맞부딪치자
사람들의 선입견은 하나 둘 깨어져갔다.
그런 오바마에게 자신을 존중하고 거기서 비롯한 자신감을 배우고 싶다.


우리는 할 수 있고, 우리는 변할 수 있다.
오바마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외치며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는다.
나 역시 어느덧 오바마의 말과 행동에 귀를 기울이며 공감을 하고 있었다.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오바마는 그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인물로 성큼 다가왔다.
그런 만큼 앞으로의 미국 대선 진행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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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비 - 중국사 열전, 황제를 지배한 여인들
샹관핑 지음, 한정민 옮김 / 달과소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일반 사람들의 눈에 후비가 된다는 것은 그저 평민의 아내가 되는 것 보다 훨씬 특별하게만 보인다. 황제는 아무나 될 수 없고 모두가 지키려하는 하나뿐인 존재며 더불어 부귀와 권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후비가 되면 동시에 그 특별함 속으로 편승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과연 우리의 생각대로 후비들의 삶이 특별하기만 했을까?

중국에도 많은 황제들이 있었던 만큼 수많은 후비들이 있었다.
하나의 황제에 여러 후비들이 있으니 그 성향에 따라 다양한 일화들이 존재하는데 책에서는 크게 4장으로 나누어 왕조시대를 보여준다.

만약 후비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라면 '진짜' 후비와 그렇지 않은 후비로 나누고 싶다.
진짜의 반대로 가짜 후비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저 이름뿐인 후비가 대부분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후비 중에는 빼어난 미모로 후비가 되는 여인들이 많았으며 이들은 질투심에 눈이 멀어 혹은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갖은 방법으로 다른 후비들을 모략하고 그 주변 사람들을 제거하는 등의 잔인함을 보여주었다.
다른 후비가 낳은 황자들을 박해하는 것으로 모자라 아예 자결하게끔 핍박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부러워하던 후비의 생활은 오히려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하는 보이지 않는 전쟁터였던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역사 속에는 이런 후비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황후, 등태후, 유아같은 인물들은 찬사를 받는 여인들이다.
주원장이 제위에 오른 후 마황후의 친척에게 관직을 주겠다고 하자 마황후는 친족을 위해
관직을 이용해서는 안된다며 거절했다. 관직에는 그 자리에 적당한 자가 맡아야 한다는 그녀의 말은 현 시대에도 들려줘야 할 일침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무능해도 먼 친척의 부탁이라면 회사의 자리가 만들어지고, 높은 위치일수록 친족경영을 통해 부의 세습이 이루어지는 모습은 시대가 변했어도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는 고질병이다.

마황후의 경우 진심으로 왕조를 걱정하며 거리낌 없이 직언을 하였는데 오랜 신뢰감에서 비롯한
관계가 견고해 보이고 후비로서 황제의 곁에서 함께한다는 느낌을 주는 인물이었다.

등태후의 경우는 섭정을 하였는데 섭정을 한다고 하여 권력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부분을 두루 살피어 모범적인 본보기가 되는 인물이었다.
지방정부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노력은 물론 주변 아랫사람들의 일을 처리하고 조사하는데도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직접 사건을 조사하여 모함을 받은 자의 누명을 풀어주기도 한다.
또한 일부 황실의 자제들이 제멋대로 말썽을 일으키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 종실 자제들의
교육을 매우 중시하였다. 

유아 그녀 역시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 공정하고 엄격했다. 어린 조정의 황제교육에 대해서도
사부에게 엄하게 교육시킬 것을 요구하며, 그녀 스스로도 숭전문 곁채에 신하들을 불러놓고
날마다 학문을 닦았다. 사생활에서도 그녀는 항상 명주치마를 입는 등 소박했고 주변 비빈들의 사치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들이 '진짜' 후비가 아닐까.
여성들이 어떤 모습으로 지내야 한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남성, 여성을 떠나서 사람에겐 그 위치에 해당하는 역할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녀들은 후비라는 위치에서 몸소 보여준 것이다.  

당연히 공과 사를 구분해야 겠지만 한편으로는 가족을 위해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을
접기란 쉽지 않을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격하고 공정하게 친족을 대하고, 높은 위치에서도 늘 자신을 수양하는 모습은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의 우리가 본받아야 할 모습 중 하나이다.
이런 찬사를 받는 후비들이 있기에 그 모습을 잇는 후비들도 계속해서 현명하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이름뿐인 후비든 아니든 분명 그 인물이 한 행동들은 옳다 할 수 없지만
그것만으로 그 인물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본다.
다른 후비들에게 잔인하게 대한 이유가 바로 황제의 총애를 잃고 싶지 않아서이며 항상 새로운 여인을 탐하는 황제의 무정함으로 인해 그렇게밖에 될 수 없었던 것은 아닐런지.
아무리 봉건시대에 태어난 여성으로 남자에 의해 지위가 바뀐다지만 후비는 황제의 장난감이 아니고, 즐기고 나서 방치해도 되는 물건도 아니다.
사람에 대한 존귀함. 시대를 막론하고 늘 가슴에 담아둬야 할 마음가짐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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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형 인간 - 잠자는 CEO 당신의 앞쪽뇌를 깨워라
나덕렬 지음 / 허원미디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앞쪽형 인간은 뇌를 크게 앞쪽뇌와 뒤쪽뇌로 나누어 생각해본 책이다.
그 중에서도 앞쪽뇌를 중점으로 그 부분이 어떤 일들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하면 앞쪽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지 알려주는 과학적인 자기개발서다.
 

앞쪽뇌는 의학용어로 전두엽 또는 이마엽이라고 부른다.
사실 대뇌, 소뇌, 간뇌 등 뇌의 명칭은 중,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이미 배운 적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쉽게 다가왔던 것은 좌뇌와 우뇌로 나누어 구분하는 방법이다.
논리적이냐 혹은 감각적이냐를 따지며 양쪽뇌를 골고루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양손을 다 사용하라는 것이 일반적인 내용이다.
그런데 이제는 좌뇌와 우뇌를 넘어서서 앞쪽뇌가 새로운 화두가 될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중요하지만 잘 접할 수 없는 생소한 장기 '뇌'에 대해서
환자들의 사례를 들어 쉽게 이해를 돕는다는 점이다.
누군가 내게 '어느 쪽의 뇌가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다른 부분의 뇌는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면을 담당한다'라고 했다면 그건 금방 머리에서 빠져나가는 소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정말 독자로 하여금 정보가 되게 하고 마음에 남게 하고 싶다면 눈높이를 그에 맞춰서
실제로 우리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열거해주면 훨씬 더 연상하기가 편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 훨씬 더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쪽뇌가 손상된 환자들의 행동들을 예로 들자면
눈앞의 충동에 매달리고, 조급증을 보이며, 남의 기분이나 남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한다.
또한 남을 배려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예절이 없어지며 고집이 세고 융통성이 없다.
한 가지 생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앞쪽뇌가 손상된 환자라고 모두 똑같은 행동을 보이지는 않는다.

행동의 특성들을 읽다 보면 문득 우리는 앞쪽뇌가 손상되지 않았음에도 일부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물론 정도의 차이가 다르겠지만 말이다.
일과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고, 일관성이 없고 산만하다는 점, 희망과 꿈이 없으며 주위에 흥미가 없고 무관심한 점은 앞쪽뇌가 손상되지 않은 주변 사람들에게서도 가끔 찾아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내가 보기엔 이런 사람들은 정말 꿈이 없는게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직 못찾은 것이라 생각한다.
옆에서 목표를 세우라고만 말을 했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무도 과정을 알려주지 않았다.
또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를 알려면 자신이 누구인지부터 알아야 하는데 이 사회는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 내면을 돌아보는 방법을 제공하지 않는다. 

나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은 기계와 달리 단시간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시간과 노력이 더해지는 오랜 과정의 산물이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이 책에선 앞쪽뇌를 쓰는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으니 우리는 매일 조금씩 시도하고 실천하면 된다.  

그 중 한가지를 말하자면 독서를  예로 들 수 있다. 단순한 읽기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느낀 점을 써보고 발표를 해보며, 새로운 글들을 쓰는 행동들이 앞쪽뇌를 발달시켜 준다고 한다.
부모라면 아이들에게 무조건 책읽기를 강요하기 보다는 읽고 난 후 줄거리를 말해보고 느낌을 얘기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보다 효과적인 독서가 됨은 물론 가족간의 대화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정해진 결론이라고해도  다른 결론은 나올 수 없는지 생각을 전환시켜보는 것은 사고의 유연함과 창조성을 가져올 것이다. 

앞쪽 뇌를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내 안에서 먼저 답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한 성격 탓에 답부터 요구하는 것은 앞쪽뇌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나에게 떠오르는 모든 생각이나 주장들이 진짜 나의 생각일까?
교육 받은 바에 따라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중략)...나의 답이 맞지 않더라도 먼저 나에게 물어보는 것, 나의 체험과 느낌을 중요시하는 것 자체가 앞쪽뇌를 활성화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우리는 각자 설 수 있다. 그래야 나를 찾을 수 있다. 116p -


책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생각을 하고,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강조한다.
외부의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그것은 그래도 '나'이지만 동시에 '나'는 없는게 아닐까?
결국 수동적인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끌려 다니면서 계획도 없고 무관심해지면서 꼭두각시에 불과한 존재가 되어버릴 것이다. 나는 누구인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늘 꿈꿔야 한다.
 

책에서는 뛰어난 사람이 되고 싶으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앞쪽형 인간이 될 수 있는 열가지 노하우를 다시 정리해준다.

<<앞쪽형 인간>>은 나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부분이 아닌 전체를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앞으로는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목표를 향해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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