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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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베스트셀러니 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더 기피했었는데 복지포인트로 책을 구매해야할 입장에서 이것저것 보다가 그냥 생각없이 구매한 책이었다. 하지만 내내 읽어가면서 인간 안중근 젊은 안중근의 고뇌, 거사를 앞두고 혼자 그 시대의 아픔을 안고가야만 하는 그의 인생에 대해 다시한번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읽어가는 내내 그가 얼마나 강직한 성격인지 인간 안중근에 대한 대단함 그 어떤것을 말로 이루 표현할수 없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건 ‘ 하얼삔에서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했다’ 이것뿐이지 이것을 실행하는 과정, 그리고 이슬로 살아지기 전까지, 그리고 책 뒷편에 나와있는 그의 가족사 후기등 단 그 뒷 이야기까지 계속 읽어내야할 정도로 끌어당기는 이야기였다. 안타까운건 천주교 뮈텔인가 하는 신부와 그 두명이 그를 진정한 신자로 인정하지 않았던거, 어쩌면 그들도 직업상 그럴수밖에 없지만 대한민국 국민 한사람으로는 껄끄러운 부분이고, 왜 이토에 대해 그의 자식들이 죄송하다는 표현을 해야하는것도 그들도 아마 살아야했기때문에 하지만 진정한 속마음은 아버지 안중근을 자랑스러워했으리라 . 안타까운 우리의 과거사, 무능한 조선, 그 아픈 현실을 혼자 짊어지고 가는 안중근. 읽고 난 후에도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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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사무관 7명 발표한다는 공지가 떴다. 모두들 그렇겠지만 그 범위내에 든 사람들은 두근거릴 것이고 따놓은 당상인 사람들은 기대감에 넘칠것이다. 지방공무원이란게 사실 운과 배경이 크게 차지하는지라 내일 발표될 대상자들은 이미 오너나 측근을 통해 이미 자기 피알을 다 해두고 확증까지 받아둔 상태일것이다. 국가직은 5급 승진이 별것 아니게 많이 하지만 지방공무원은 거의 별따기 수준이니 정말 목메다는 사람이 많고 또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난 그 후자에 가깝다.

승진할려면 일단 군청으로 들어가서 무슨 프로젝트를 추진해서 오너 눈에 들어야하는데 오지 면사무소에 틀여박혀 있는데 무슨 승진이란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최대 인원인 7명이라는 숫자에 놀라고 부럽기도 하고 들어온지 30년이 지났지만 여태 이러고 있는 현실에 자괴감이 들기도 해서 아무 관련없는 나이지만 조금 심란했다.

사무실에 늙다리 남성은 지금 따놓은 당상이라 얼굴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오늘 그를 대신해 회의를 가면서 그는 내게 당부한다. 자기 승진이야기를 다른데서 하지 말아줄것을 부탁한다. 만에 하나 나로 인해 그것이 물거품 될것도 아닌데 상당히 경계를 한다. 제발 회의 끝나고 집에가서 내가 주무셔주길 바란다는 당부까지 한다. ‘제기랄’


정신적인 부분이 삶에 큰 영향을 미치나 보다. 집에와서 계란을 4개를 삶았고 그 사이 다른것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정신없이 집근처 헬스장으로 왔다. 그런데 10분정도 하다보니 내가 집에 계란을 삶았던 그 인덕션을 껐는지 기억이 안나는 것이다.

부랴부랴 런닝머신에서 뛰쳐나와 3분거리 집으로 차를 몰고갔다. 눈썹을 휘날리며 거친숨을 몰아쉬며 집에 가니 인덕션은 조용히 꺼져있었다. 휴우,,한숨을 내쉬며..이게 안꺼졌다면 불이 나서 난리가 났을것이니 기껏왔는데 꺼져있다고 헛걸음했네 하는 아쉬움은 가질 필요가 없다. 나와 아무런 관계 없는 사무실 승진내정건으로 나의 영혼이 나가버린것 같았다.

다시 헬스장으로 가서 아까운 시간을 소비한지라 얼른 벨트위로 발을 딛었다. 순간 이거 웬걸 아까 나갈때 내가 중지를 안하고 가서 벨트가 계속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난 보기좋게 넘어지면서 두 무릎을 벨트에 찍고 손을 대고 무게를 잡느라 오른쪽 손이 얼얼해졌다. 한쪽 무릎은 껍질이 벗겨졌고 한쪽 무릎은 피멍이 들었다. 그리고 넘어지면서 나의 긴 턱이 벨트에 쓸렸다.

얼마나 요란한 소리였는지 아무도 없는 헬스장에서 콰당탕 소리가 나니 트레이너가 순간 달려왔다. 항상 트레이너가 자리에 없고 약간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서 아무도 모를거 같았는데 그 소리에 트레이너가 온것이다. 바닥에 고통을 호소하며 넘어져 있는 나를 보며 “괜챦으신가요?” 속으로 이순간 안괜챦다고 하면 어쩔 하는 생각과 함께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 집에 가스불을 안켜둔거 같아서 가서 끄고 오느라 ..여기 중지를 안해놓고,,,블라블라” 그렇게 말을 하면서 도대체 내가 이 소리를 왜 트레이너한테 하는거지. 그렇게 말해도 트레이너는 그것에 집중하지 않고 순간 사라져버렸다.

고통을 호소하며 전에 같이 근무한 후배 팀원에게 부랴부랴 전화를 했다. 전화를 안받아서 문자로 ‘목발좀 빌려줘’. 후배는 싱가폴인가 다녀온 후 하두 걸어서 절뚝거리며 휴가복귀한적 있는데 그때 발에 기브스를 하고 절뚝거렸지 목발은 짚지 않았는데 그 후배가 목발을 짚은 것으로 생각했던것이다. 다른 남직원에게 빌려보라는것이다. 사실 넘어지면서 2주후에 행사가 있어서 몇시간 걸어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이 기회에 목발을 짚고자 하는 나의 계략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런닝을 안할수가 없었다. 고통을 삼키며 집에가서 밴드붙여야지하면서 겨우 1시간 런닝을 ‘이놈의 더러운 세상’하면서 이를 악물고 했다. 남편에게 전화했지만 예상했던데로 큰 위로는 받지 못했다. 게다가 남편은 오늘 회사 업무가 안끝나서 철야를 할거 같다는. 아니 가뜩이나 심란한데 나 혼자라니. 인근도시에서 학교 다니는 딸도 주말에 집에 안온다고 하고 이렇게 나도 빈둥지 증후군을 겪으며 외로운 노년을 맞이하나 보다.

나이가 들수록 나에게도 슬슬 외로움의 그림자가 나가오는가 싶어 두렵기도 하다. 어떻게 그 외로움을 채워야할지.
타인이 채워줄수도 없고 오로지 같이 놀 상대는 나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도 힘든 날들이다. 아,,나도 사무관 승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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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교수로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50세부터 일본어 스페인어등 외국어 공부시작해서 자격증도 취득하는등 나이가 들었지만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고 실제로 퇴직후인 현지 페루 어학원에 등록해 어학연수도 받았다. 코로나 직후라서 그곳에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수업받아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는데 저자는 만족한듯 싶다.

나이 들었지만 외국어 공부를 실행하고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분은 그 이상을 목표로 설정하고 확실히 실행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 물론 경제력 및 머리도 또한 있어야겠다.

현직에서 의대교수로 남다른 머리를 가져서라고 본인 책에서도 그렇게 보는 사람이 있다지만 그렇게 안볼수는 없는게 이분 보다 나이가 어린 나조차 영어하나만을 하는것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말하지 않아도 다 공감하지 않을까..

책에선 어떻게 공부를 하고 다른 다라에서 여행하듯 사는 삶을 엿보길 원했으나, 페루에서 어학연수한 이야기 잠깐 그리고 관심없는 스페인어 이야기좀 나오고, 끝부분에선 시니어가 외국어공부하기 위한 마음가짐 잇점등이 나오는데 별 나에게는 도움이 되는 않는 내용이었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았던 것일 뿐......

나도 집에서 혼자 영어공부 해야겠다고 맘은 먹지만 쉽지는 않다. 내일 하루는 온전히 영어책 필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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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옆에선 벚꽃축제 행사하느라 가수와서 노래부르고 난리다. 근처 입주민 입장에선 정말 시끄럽고 고통스럽다.
나무도 좀 조용히 살게 해줘야하는데 색색의 전구달아서 괴롭히고 난리인듯 싶다. 운동도 나가야 하는데 나가지도 못하고 완전 셀프감금 상태다. ㅠ

*****
알라딘에서 산 내려먹는 커피가 벌써 8봉지째이다.
2봉지만 더 사면 커피 및 다른것으로 바꿀수 있다.
네스프레소에 우유타서 먹는것도 맛있긴 하지만
커피를 다양하게 먹는것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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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이번에 대학들어간 딸하고 데이트를 했다.
딸을 만나기 위해 그 도시로 향했다.
딸은 대학에서 일어난 여러이야기를 해준다고 나를 기대에 한참 들뜨게 했다. 하지만 소곤소곤 새가 들을까 쥐가 들을까 조용히 식당에서 찻집에서 이야기하는데
나이들어 귀도 잘 안들려서,,조용히 말하는 딸한테..
뭐??? 그랬다고? 할때마다 딸은 표정으로 화내며 두번다시 엄마한테 말 안해줘하다가...아,,미안해 조용히 할께 하면 다시 빙그레 웃으면서 ,,,,그 남학생이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나 얼굴 살쪘어? 피부 뭐 이상해? 나 성형해야하지 않을까??? 돈좀 더 보내줘...ㅠㅠ 순간 현장에서 십만원이 딸 계좌로 이체되었다.
끝내 뭐 확 재밋는 정보는 캐지 못했다.
시원한 공기도 마시고 넓은 들판을 보며 차를 마시는 기대를 했지만 사람들이 없는 다락방 꼭대기 창고같은데로 딸이 끌고가서 그곳외에선 안마신다고 해서,,,,사람들 없는 좁은데서도 속삭이며 말을 하느라 귀를 쫑끗거리느라,,,,,피곤하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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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3-04-02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와이에서의 삶 그리고 중간 중간 긴 여행이 말년의 목표입니다 몰타 섬에서 이탈리아 어학연수 하면서 장기체류 셋업하고 지중해권을 돌아다니고 싶네요 ㅎㅎㅎ

Grace 2023-04-02 09:03   좋아요 1 | URL
아~부럽습니다. 한번뿐인 인생~세계 각국을 누비벼 일하고 여행하는 삶..생각만 해도 멋지네요..그 책 생각나요. 5개국에 집을 두고 일하고 공부하고..퇴직까지 6년정도 남았는데 중간 중간 여행가고 퇴직 후엔 해외 한달살기도 하고싶은데...실행할수 있을지 모르겠어요..흑ㅜ 영어공부도 꾸준히 해야하는데ㅜ
 
여행하는 여성, 나혜석과 후미코
나혜석.하야시 후미코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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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에 대해 이름은 들어본 적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던 여성인지 몰랐다. 고종이 살았던 그 시대와 맞지 않게 미국,유럽등지를 돌아다니면 전시회도 하고 해서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미혼인가 있더니 애들은 시가에 맡겨놓고 혼자,또는 부부가 그렇게 돌아다닌것이다. 요즘 시대에도 상상하지 못할 대단한 라이프스타일이 아닐수 없다.

미국 라스베가스,파리의 에펠탑등 안가본 곳이 없는 그녀의 기행속의 그곳의 청취를 표현하는건 너무 무미했다. 감흥은 없고 그냥 어찌고 어쨌다는..

결국 말년에는 나혜석의 불륜으로 가정도 깨지고 자식들과도 헤어지고 병이 든 후에는 의탁하고 싶어했지만 거절당하고 요양병원에서 혼자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그외 궁금해서 인터넷 찾아보니 자식중 한명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었다. 불륜만 없어도 행복한 가정꾸리고 해피엔딩으로 끝났을 거 같았는데..

그와 동시에 일본작가인 후미코는 나혜석과 반대로 가난한 여행이었다. 적은 돈을 가지고 러시아 횡단열차를 타고 파리로 입성해서 그곳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그녀,,,럭셔리 여행을 했던 나혜석과 비교되지만 여자가 해외여행하기 어려운 시대에 여행하며 외국생활하는 선구자적인 역활을 했다는 점에선 비슷하다...대단한 여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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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프레지던트 - 국가 기념식과 대통령 행사 이야기
탁현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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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알라딘 방문을 하지 않은 사이 이 책이 나온지도 몰랐다. 지인이 그냥 행사 에피소드 같은거 재밋다고 해서 설마 얼마나 그러겠어 반신반의하며 구입했다. 하지만 예상과 맞게 내 취향은 아닌거 같아 중간에 읽다 말았다. 독자평들은 대체적으로 다 좋다는 분위기인데 어째 나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책이 별로라는게 아니라 나의 관심분야가 아닌것이다.

지난 4년간 행사뒤에 탁비서관의 나름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행사 구석구석 스며들어 있었다. 우리가 매스컴을 통해 익히본 한복입고 국무회의 하는것이나, 홍범도 장군 유해 송환건에 배우 조진웅이 동참하는등,,,그가 아니면 생각해 낼수 없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말단에서 일하는 내가 읽어보면 좋을듯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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