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김어준 Part 1
김어준 외 지음 / 팟빵북스(PODBBANGBOOKS)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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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느낌과 동급의 정신작용의식입니다. 느낌과 의식의 특징 중 하나가주의attention하지 않아도 일어난다는 겁니다. 기억은 주의를 해야 기억으로넘어가거든요. 그런데 감독을 받지 않아도 자동으로 일어나는 정신작용이의식과 느낌입니다. 그만큼 포괄적이란 말입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 얼굴을 보고 느낌이 안 생기는 게 불가능하다는 이유는 의지와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5억 년의 결과로서 인간이 획득한 것이 느낌입니다. 느낌의 세계를 나타내는 게 예술이죠. 음악, 미술, 문학 전부가 느낌을 표현합니다. 느낌은 우리 브레인 속에 즉각 생기기는 하지만그걸 운동 출력으로 꺼내는 데는 적어도 10년 이상 훈련을 해야 돼요. 머릿속에 형상은 만들어질 수 있어요. 조각이나 그림으로 표출하기 위해서는운동을 컨트롤해야 하잖아요.

훈련을 통해서 느낌이 여러 가지 스펙트럼을 갖게 됩니다. 느낌은 궁극적으로 그 사람의 행동을 선택하게 해줘요. 그래서 무서운 거예요. 우리가이해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동과 이해는 연결된 것 같지만, 우리는 대부분 행동을 먼저 합니다. 선택도 논리적으로 하는 것 같지만, 선택을먼저 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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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손실을 막거나 수분 보충을 하지 않는다면, 체액을 고작 3-5리터 잃은 뒤부터는 두통과 졸음증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보충 없이 6-7리터를 잃으면, 정신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탈수 상태에 빠진 등산객이 길을 벗어나서 헤매곤 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70킬로그램의 남성이 10리터 이상의 수분을 잃으면, 쇼크 상태에 빠져서 목숨을 잃을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과학자들은 병사들이 물 없이 사막을 얼마나 오래 걸을 수 있는지 조사했다. 처음에 물을 충분히 섭취한 상태라고 가정했을 때, 기온 28도에서는 72킬로미터, 38도에서는 24킬로미터, 49도에서는 겨우 11킬로미터를 걸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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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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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각의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뇌가 단지 무엇인가가 어떤 느낌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느낌이어야 한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연인의 애무는 황홀한 느낌을 주는 반면, 낯선 사람의 동일한 접촉은 징그럽거나 섬뜩한 느낌을 주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자기 스스로 간지럼을 태우기가 몹시 어려운 이유 역시 그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쓰기 위한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뜻밖의 일들 중 하나를 노팅엄 대학교 의과대학의 해부실에서 겪었다. 그곳에서 교수이자 외과의사인 벤 올리비어(누구인지는 나중에 더 자세히 이야기할 것이다)는 한 시신의 팔을 부드럽게 짼 뒤에 약 1밀리미터 두께로 피부를 얇게 벗겼다. 너무나 얇아서 투명할 정도였다. "우리의 피부색은 다 여기에서 나오는 겁니다. 인종 어쩌고 하는 것들이 다 얇은 표피에 불과한 거죠."

직후에 나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 있는 그녀의 사무실에서 니나 자블론스키를 만났을 때, 그의 말을 들려주었다. 그녀는 적극적으로 동의를 표했다. "우리 인체 조성의 한 작은 측면을 그토록 중시한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죠. 피부색은 햇빛에 대한 반응일 뿐인데도, 사람들은 마치 피부색이 사람을 결정하는 인자인 양 행동한다니까요. 생물학적으로 보면, 실제로 인종 같은 것은 아예 없어요. 피부색, 얼굴 특징, 모발 유형, 골격 구조 등 사람들을 규정하는 그 어떤 특성도 인종이 있다고 말해주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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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자기밖에 모르잖아요. 그때는 하나의 점에 불과해요.
그러다가 초등학교쯤 가면 관계가 만들어져요.
X축만 있다가 Y축이 생기는 거죠.
관계 평면에 주변인들이 막 올라옵니다.
그런데 여행을 가서 깨닫는 것은이 평면을 완전히 벗어난 Z축이 존재한다는 거예요.
그때 비로소 세상이 입체로 이해되거든요.
Z축에 설 수 있어야 제대로 자기 객관화가 되고, 자기 인식이 되고, 나는 이런 정도에 와 있는 사람이구나를 깨달아요."

옛날에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가 나비가 다시 장자가 되니, 어느 것이거짓이고 어느 것이 진짜인지 분별하지 못하였다. 어제의 성진과 오늘의소유가 어느 것이 진짜 꿈이고 어느 것이 꿈이 아니냐?"
"제가 아직 어둑해서 꿈과 진짜를 구분하지 못하겠습니다. 사부님, 가르쳐주세요."
"그래. 너 말고 또 올 제자가 있다."
조금 있다가 여덟 명의 선녀가 등장합니다.
"사부님, 고맙습니다. 저희가 잘못했는데 저희도 꿈을 꾸게 해주시다니요" 선녀들도 같은 꿈을 꾸게 한 거예요.

아마 아홉 명으로 맞추려고 그랬을 거예요. <구운몽》이라는 작품 제목도 범상치 않잖아요. 성진과 8선녀. 9가 완전수거든요. 운은 구름. 몽夢은꿈. 아홉 명의 구름같이 헛된 꿈이에요.

살다 보니 양소유로서 기억하기 시작했어요. 자기 망각과 자기 기억이 연쇄되는 거예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망각해 버리면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새롭게 기억하는 거죠. 이게 불교에서 말하는 집착인데, 내가 어떤사람일 거라는 생각 안에 갇히는 거예요.
사실은 육관대사가 여기서 독자들에게 사기를 친 겁니다. 성진을 애초에 어떻게 혼내야 되죠? 부귀공명을 해보고 싶다면 해보라고 내보내면 돼요. 그런데 의도적으로 지옥에 가라고 했어요. 불교에서는 인간도間道에서윤회를 해요. 지옥은 징벌의 고통을 당하는 곳이지, 지옥에서는 윤회하지않아요. 천상에 있는 사람이 죄를 지으면 인간 세상에 태어나요. 인간 세상에서 계속 윤회를 하는 거예요.

네. 잘못하면 그냥 잘못한 대로 죽을 때까지 살아야 돼요. 윤회는 죽은다음에 하는 거고요. 왜 윤회를 시켰냐 하면, 성진은 양소유로 살면서 유교적인 입신양명과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잖아요. 그런데도 욕망이끝이 없어요. 불생불멸의 도를 닦고 싶어 하죠. 불생불멸의 도는 성진이 추구 했던 욕망이에요. 그러니까 양소유로서 살았어도 끝에 가서는 성진처럼되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성진처럼 쭉 살면 어느 날 유교적으로 출장입상하고 싶어진다는 거죠. 이 두 개의 욕망이 끝없이 빙글빙글 돌도록 만들어졌다는 게 공 사상이에요.
성진이 깨어나서 뉘우치니까 육관대사가 "너 아직도 못 깨달았구나."
라고 하죠? 그게 무슨 뜻이냐? ‘세상 모든 것은 헛되다. 이 말도 세상 모든지식 중에 하나잖아요. 공 사상은 ‘세상 모든 것은 헛되다‘라는 생각까지도헛되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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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코헬렛을 인식론적 회의론자, 혹은 극단적 비관주의자 내지쾌락주의자로 이해해왔다. 그 까닭은 무엇보다도 "헛되고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라고 말하는 구절이 자주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 코헬렛을 이와 같은 종래의 범주에 묶어둘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그의 끊임없는 성찰은 과학적 연구 방법에 그 기반을 두고 있으며,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새로운 가치 매김을 시도한다. 그의 사고 대상은 순수한 사변으로 그치지 않고경험에 바탕을 두었으며 언제나 인간의 일이었기에 인간중심주의적이었다. 또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간파했다는 점에서 그는 참으로 현실주의적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 보인다.

그는 가슴속 깊은 한편에 하느님께 자리를 마련해드리고 있었기에 그의 가르침은 진정한의미에서 신학적인 것이기도 했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가 가르치는 메시지는 인간은 인간으로 머물러야 하며 결코 하느님의 자리를 뺏으려 하지 말고 하느님을 최상의 자리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고 인간은 땅 위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5,1 참조). 이 사실을 깊이 인식할 때, 당신 자유에 따라 행동하시는 하느님을 현인들이 주장하는 질서의 틀에 반응하시는 분으로 생각하게 되는일체의 위험을 배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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