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알랭 드 보통도
"쾌락의 가장 큰 장애물은 고통이 아니라 망상"
이라고 이야기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런 망상을 거두는 과정이도를 깨달아가는 길이 아닐까?

헤르만 헤세는 싯다르타」라는 소설에서도를 깨친 사람을 이렇게 묘사한다.
"이처럼 뭔가를 갈구하지 않고,
소박하고 참으로 천진난만하게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니,
이 세상은 아름다웠다."

"때로는 바람이 지나가는 걸 듣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바람이 지나가는 걸 듣는 것만으로도태어날만한 가치가 있구나."
-페르난두 페소아,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중에서

"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아이들은 다 안다.
살아라, 자라라, 꽃피어라, 꿈꾸어라, 사랑하라,
기뻐하라, 새로운 충동을 느껴라.
몸을 내맡겨라!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
- 헤르만헤세, 어쩌면 괜찮은 나이」중에서

인생은 결국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라고 생각해.
그런 말이 있어. 멋진 인간이 되는 데는 7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아쉬운 건 그렇게 멋진 인간이 된 후 살 날이 별로 많지 않다는 거지.
그래도 멋진 인간 한번 되어보지 못하고 죽는 것보단멋진 인간 한번 되어보고 죽는 게 낫지 않겠어?
우리,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나이에서 서로 노력하자.
하루하루 더 멋진 인간이 되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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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은 총알처럼 빠른 것을 보지 못한다. 나무의 성장처럼 느린 것도보지 못한다. 박테리아처럼 미세한 것도, 우주처럼 광활한 것도 보지못한다. 코앞으로 다가온 미래의 시간도, 바로 곁에 있는 이의 마음도보지 못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이 본 것이 전부이며 자신이 아는것이 가장 옳다고 쉽게 믿어버린다.

사람들은 ‘다르다‘와 ‘틀리다‘의 차이를 알면서도굳이 정확하게 구별해 사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않는다. 다른 것은 틀린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우리 눈은 총알처럼 빠른 것을 보지 못한다.
나무의 성장처럼 느린 것도 보지 못한다. 그런데도사람들은 자신이 본 것이 전부이며, 자신이 아는것이 가장 옳다고 쉽게 믿어버린다.
자신과 모양이 다른 존재를 보고도 편견을 가지지않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생긴 대로 사는 사람들을내버려두어도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다양함‘이 빛을 발할 때 삶이 훨씬 풍요롭고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어린이들이 겪어보았으면좋겠다. 서로의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있다면 나는 끊임없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 로빈은 윙크하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로빈은,내가 그림으로 과제나 일을 하기에 앞서 재미있게 노는 법부터 다시배워야 한다고 했다. 심부름을 할 땐 빨리 물건을 사서 집으로 돌아와야하지만, 그림 그릴 땐 아무데나 가다가 길을 잃어도 된다고 했다. 애정을가지고 주변을 관찰할 줄 알고, 물건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했다. 학생들을 향한 로빈의 조언은 그때그때 달랐고, 실제로 누군가는나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조언을 받기도 했다.

"We don‘t see things as they are, we see them as we are."
"우리는 대상을 실재하는 대로 보지 않는다. 우린 대상을 우리답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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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과 순간
박웅현 지음 / 인티N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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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란 그저 한 움큼일뿐. 그 한 움큼을내몸으로 체화시켜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해나가는지의 여부가 중요한 것."

"공중에 흩어지는 말을 붙잡아두는 게 책이다."
생전에 봤을 때 들었던 말이었다. 그 말에 자극을 받아 지금까지 축적해놓기만 한 활자들을 정리해 기록해두는 것은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박맹호 회장의 말에서 좀 더 나아가면 "흩어지는 말과 순간을 의지를 잡아놓는 게 글이다"
가 될 것이다. 내게 문장은 단순히 활자로만 남아 있지 않기때문이다.

"어느 여름 오후를 보낸 쿠르 미라보의 카페,
그늘지고 조용한 구시가의 작은 골목에로의 산책,
벤치 위에 내리는 햇빛의 반점들,
(...)이곳에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
아니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올 것이 아니다.
이곳은 내일의 행복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올 곳은 아니다.
지금 당장, 여기서, 행복한 사람,
가득하게, 에누리 없이 시새우며 행복한 사람의 땅,
프로방스는 그리하여 내게는 그토록 낯이 설었다."
-김화영, 행복의 충격」중에서

"재앙은 인간의 척도로 이해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들은 재앙을 비현실적인 것,
곧 지나가버릴 악몽에 불과한 것으로 여긴다."
"미래와 여행, 토론을 금지하는 페스트를그들이 어떻게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그들은 자유롭다고 믿었지만,
재앙이 존재하는 한 그 누구도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습관이 되어버린 절망은절망 자체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창 밖의 도시를 바라보면서 리외는불안이라는 이름의 미래 앞에서가벼운 구토증이 생겨나는 것을 얼핏 느꼈다."

"인간이란 항상 있는 기적에는 별로 놀라지 않는다."
앙드레 지드, 새로운 양식」 중에서

이 아름다운 것들에 둘러싸여 간단히 몸을 움직여본다.
멀리서 아침 해가 모습을 드러내면빛이 닿는 자리마다어두운 덩어리로 존재하던 것들의 윤곽이하나둘 드러나며 구체적인 선을 그린다.
사방의 색이 시시각각 변한다.
붉은 아침 햇살에 저마다의 색이 깨어난다.
내가 그 순간 속에 있다.
그 기적 같은 순간에 존재한다.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거기서죽어가듯이 바라보라.
그리고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중에서

"꽃을 내려놓고
죽을 힘을 다해 피워놓은
꽃들을 발치에 내려놓고
봄나무들은 짐짓 연초록이다"
-· 이문재, 「큰 꽃」중에서

"삶을 깊이 있고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은
우리가마음을 쏟기만 한다면
우리의 주변 어디에나 숨어 있다."
-황현산, 밤이 선생이다」중에서

"부조리한 세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일상의 작은 의무들을 수행하는 삶의 중요성"
- 볼테르, 미크로메가스·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해설 중에서

우리 모두가 못 박혀 사는 일상이라는 틀은
아름답고 좋은 것만으로 채워지지 않고,
대부분 지난한 반복과
피곤한 부조리를 포함하고 있다.
게다가 내가 겪는 부조리는
남의 것보다 더 커보여서
그 주관적 상대성에 집착하다 보면
‘나는 왜?‘ ‘내 삶은 왜?‘
‘사는 게 뭐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명백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부조리 없는 인생은 없다는 것.
인간은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부조리를 견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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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는 역사가 아니라 기록자다. 자기 체험은 문헌학자의 절대 전제다. 국정(國定)이 문제인 것은 사실 왜곡과 미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사는 기록하는 사람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의 문헌학자가 많아야 하고 그들의 논의가 범람할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이 성숙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국사가 붕괴되더라도(가장 바람직하다) 그렇게 만들어진 교과서라면 찬성이다.

.

통치 세력의 입장에서 역사의 주요 목적은 국민 의식 육성(국가 만들기)이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국정 교과서를 반대하는 시민의 목소리는 이미 그 과정에서 ‘육성’에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들어라, 우리는 안 믿는다."까지는 아니더라도 영화 〈암살〉의 대사처럼 우리는 계속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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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으로 자살은 미래가 불행할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된다. 이런 생각은 교정되어야 할 인지 장애다. 삶과 죽음의 유일한 차이는 행이든 불행이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가능성이다. 그래서 나는 이 구절도 매우 좋아한다. "골목이 꺾이는 곳마다 그대 만나리."(237쪽) 죽음의 반대는 호기심,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알 수 없다는 불안과 설렘이지 당위로서의 생명이 아니다.

‘여기까지’라는 개인의 판단을 존중하자? 이것은 개인의 자유 이슈가 아니라 공동체의 문제다. 생각해본다. 나는 타인에게 삶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인가. 인간에 대한 혐오로 죽고 싶은 마음을 부채질하는 사람인가. 우리 사회는 구성원들이 ‘어쨌든 살아보자’는 의욕을 일으키는 매력적인 곳인가.

고통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가능성뿐이다. 생사의 갈등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들에게 제시되어야 할 것은 미지라는 기대가 있는 사회다.

싸가지 유무는 개인적 차이지 정치적 입장과 무관하다. 하지만 타인에게 자기 의견을 설득해야 하는 사람에게 싸가지는 중대한 문제다. 정치인과 종교인이 대표적이다. 호감이 중요하다. 사실, 인품과 인간적 매력은 삶의 도구가 아니라 지향이어야 한다. 감정은 체현된 사상(embodied thought)이기 때문에, 이성보다 더 이성적이며 정치적이다. 효과도 훨씬 크다. 싸가지는 그 자체로 정치학이라는 얘기다.

한국 현대사에서 《목민심서》와 가장 충돌하는 대통령은 누구일까. 나는 전두환 전 대통령‘보다’ 이명박, 박근혜라고 생각한다. 이 두 사람은 독특하다. 박정희에서 노무현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들은 공과와 집권 과정이 어떠했든 간에 ‘국가 비전’을 선포했고 국민들과 격렬한 상호 작용을 주고받았다. 학살도, 탄압도, 민생고도 흔했지만 애증과 갈등이 있었다. 국민들 역시 호오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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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두 정권은 ‘쿨’하다. 이론적으로 신자유주의 체제, ‘억압에서 방치로 통치 방식의 변화’라고 진단할 수도 있겠지만 딱히 그런 것만도 아니다. 두 대통령의 직무 수행 스타일은 그 흔한 대의는커녕 직업 정신과도 거리가 멀다. 마치 "이런 것도 한번 해보자."는 식의 개인적 자아 실현, ‘코스프레’에 가깝다. 대통령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 놀이를 하는 것 같다. 국민으로 인한 충격이나 상처가 없고, 여론도 아우성이든 통곡이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실익 없는 잦은 외유가 그 결정(結晶)이다.

마음이 없는 리더. 그런 리더를 선택하는 사회. 두렵고 심각한 현상이다. 새로운 시대의 징조일지도 모른다. 이미 극소수는 양극화를 넘어 다른 공간에 산다. 그들의 대통령에겐 심서가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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