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일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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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뜻밖에도 역사 속에서 때론 사회와 문화, 정치의 테두리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름만으로도 존재감 내뿜는 예술가들의 흥미진진한 뒷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 [예술가의 일]은 한 시대와 예술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된 33인의 숨겨진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아내고 있다. 책 제목인 '예술가의 일'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책에서는 '예술가의 일이란 사람들이 예술에 대해, 더 나아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고 말한다.

​33인에 속하는 예술가들은 다채로왔다. 미술뿐 아니라 음악, 사진, 건축, 영화배우, 가수, 감독 등 예술이란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에 걸맞는 삶을 살며 자신의 꿈과 세계를 실현해낸 이들이었다. 작가의 말인 책의 서문부터 사로잡은 이 책은 읽는 내내 새롭게 알게된 팩트가 주는 충격과 내가 아는 예술가들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에 당황함이 교차하며 그들의 경이로움에 예술가들의 뛰어난 재능을 느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스토리는 매경 프리미엄에 연재된 '죽은 예술가의 사회'를 개정해 묶은 책으로, 종종 검색해서 읽었던 것이 기억난다. 잘 알려진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재미를 넘어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안토니 가우디, 자하 하디드, 수잔 발라동, 이타미 준, 비비안 마이어, 르네 마그리트,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들로, 모두 이 책에 등장한다. 그래서일까! 더욱 이 책을 손에서 놓기 싫었다.

이름이 곧 예술이 된 예술가들의 삶과 평판은 예상과는 달랐다. 인정받지 못했고, 미치광이 취급을 당했고 실력을 의심받았다. 그럼에도 살아내고 이겨낸 그들의 삶과 예술에 대한 태도는 독서 내내 몰입하기 충분했다. 건축, 미술, 사진, 영화, 음악 등 영역도 다양하게 다룬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포인트였고 저자가 3년 동안 매달렸던 예술가의 일에 이제 내가 매달리고 싶다. 전설이 된 그들의 삶을 따라 떠난 여행에서 내 삶의 방향을 가늠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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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 - 시인이 보고 기록한 일상의 단편들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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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여행가의 시선으로, 시인과 여행자의 감성을 두루 담은 사진을 꾸욱 눌러 담은 책 [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는 2012년에 출간되었던 [사랑을 알때까지 걸어가라]가 새롭게 옷을 입고 다시 독자 앞에 선보인 책이었다.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인데도 사진 속 감성이나 글 속 메시지는 부드러운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시인의 눈과 마음에 포착된 이국의 정서와 현지들인과의 교감은 한 컷의 사진과 글로 정렬되어 쌓였고 그 감성과 이미지가 꽤나 근사해서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혀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감각적인 여행사진과 여행지의 낯선 풍경들이 자아내는 메시지는 간결하고 정돈되어 있었다. 책 속 여러 나라들은 가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감정의 고리들로 엮여 선뜻 내 안으로 들어왔다.

작가는 14년동안 120개의 도시를 밟으며 그곳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고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모아 기록했다. 사진은 때론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건넸고,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글 속에 담겨져 있었다. 덕분에 나는 내가 있는 이곳에서 그가 거닐었던 그곳의 것들에 내 마음을 포개며 일치되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모든 것을 잃어버려야 여행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말하는 그는 생각만큼 낭만적이지도 않은 여행의 떫은 맛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그럼에도 여행을 해야 비로소 내가 나에게 집중하게 된다는 고백을 한다. 책 속 글만큼 많이 수록된 사진은 이 책이 주는 선물이다. '사랑을 알때까지 걸어가라'에 꽂혀 이 계절 자꾸만 걷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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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 4 - 진실과 비밀 땅의 역사 4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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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이야기는 오히려 살아 있는 역사였다. 후대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만을 쓴 역사서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기묘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는 책 <땅의 역사>가 1,2,3편에 이어 4편까지 독자에게 선보였다. 4편은 더 강력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에서 봤던 장면들이 오버랩되는 듯한 이야기들도 있어 더욱 흥미진진했다.

역사의 이면은 몰랐던 내용이기에 비밀스럽고 충격적이다. 명 태조 당시 요참, 거열, 소세 등의 숙청의 종류는 그 어떤 고문과도 비교가 안될 충격을 주었고, 일벌레 세종은 영의정 황희의 76세 사표를 거부했던 일화는 대단했다. 21세기도 60세가 넘으면 은퇴하는데 그 시대 76세의 사표조차 수락되지 않았다니 황희 정승의 능력과 세종의 열정이 둘 다 놀랍지 않을 수 없다.

1699년 승정원일기에 기록된 인상식 변은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변이었다. 1693년부터 7년간 인구가 141만 명 넘게 줄어든 이유이기도 했다. 한 여름에 눈이 오고 기근과 전염병이 창궐했던 그 시기 이야기에 지금의 코로나가 연상되기도 했다.

역사이야기지만 영화같기만 이야기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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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주름에는 스토리가 있다
다비드 그로스만 지음, 안나 마시니 그림, 황유진 옮김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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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거져 생기는 것 중 하나인 주름에 대해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한 책을 만난건 분명 행운이다. 어른이 되고 나서 새롭게 생긴 고민 중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름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말이다. 얼굴을 가로질러 깊게 패인 주름을 보며 '나도 늙었구나' 생각하며 서글펐던 순간들이 쌓여 갔다. 힘든 일을 겪고 나면 하나 둘 늘어갔고 해마다 나이를 먹을수록 주름의 갯수도 함께 나이를 먹는 듯 했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가인 다비드 그로스만은 아이의 시각에서 주름에 대해 갖는 어른들의 부정적 시각의 스펙트럼을 한차원 확대시켜 주었다. 나이 듦의 부산물인 주름이 얼마나 멋진 선물인지 손자의 손길을 통해 아름닿게 와닿게 해준다.



"할아버지, 그런데 주름 만드는 법을 제 얼굴이 어떻게 알아요?"



"때가 되면 알게 될거다."



아름다운 동화가 주는 위로와 감동으로 주름과 나이듦에 관대해지는 여유가 생겼다. 내 얼굴 위 주름은 어떤 사연들로 채워졌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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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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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넓은 범주는 일반인들에게 어렵게 다가간다. 특히 사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것이 아닌 추상적으로 접근한 예술작품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 난해한 느낌을 동반하게 해주니 어렵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다양한 예술 사조 속에서도 초현실주의는 그런 면에서 난해한 범주에 속하는 예술이다. 철학에서 출발해 예술로 확장되면서 그들이 가진 자유분방함과 미적인 혁신은 이해하려고 하기 보단 그냥 있는 그대로 존중해줘야 함을 깨닫게 된다. 이 책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초현실주의자뿐 아니라 낯선 예술가들까지 포함해 32명의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삶과 예술적 고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초현실주의 화가들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살바도르 달리, 마그리트, 호안 미로, 마르셀 뒤샹, 프랜시스 베이컨 등 몇 몇을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작품 위주로 더 많이 알려진 화가들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화가의 작품과 그들의 삶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개인사의 이야기를 접하며 이들의 공통점이 혁신과 개방임을 알 수 있었다. 남들보다 한발자국 더 앞서간다고 할까? 그래서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특히 화가들의 성적인 측면에서의 디테일적 정보가 그랬다. 몇 몇 화가들은 그런 디테일한 정보로 인해 그림 감상에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또 몇 몇 화가들은 '그래서 이런 그림이 그려졌구나'를 넘어 자유롭고 도발적인 삶이 충격적이기도 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했기에 전통과 관습에 맞서야 했던 모습에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들 사이의 질투와 사랑, 배신과 동경 포인트도 놓치면 안될 이 책이 주는 흥미로운 관점이다. 책 제목처럼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에 빠져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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