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 - 시인이 보고 기록한 일상의 단편들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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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여행가의 시선으로, 시인과 여행자의 감성을 두루 담은 사진을 꾸욱 눌러 담은 책 [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는 2012년에 출간되었던 [사랑을 알때까지 걸어가라]가 새롭게 옷을 입고 다시 독자 앞에 선보인 책이었다.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인데도 사진 속 감성이나 글 속 메시지는 부드러운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시인의 눈과 마음에 포착된 이국의 정서와 현지들인과의 교감은 한 컷의 사진과 글로 정렬되어 쌓였고 그 감성과 이미지가 꽤나 근사해서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혀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감각적인 여행사진과 여행지의 낯선 풍경들이 자아내는 메시지는 간결하고 정돈되어 있었다. 책 속 여러 나라들은 가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감정의 고리들로 엮여 선뜻 내 안으로 들어왔다.

작가는 14년동안 120개의 도시를 밟으며 그곳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고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모아 기록했다. 사진은 때론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건넸고,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글 속에 담겨져 있었다. 덕분에 나는 내가 있는 이곳에서 그가 거닐었던 그곳의 것들에 내 마음을 포개며 일치되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모든 것을 잃어버려야 여행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말하는 그는 생각만큼 낭만적이지도 않은 여행의 떫은 맛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그럼에도 여행을 해야 비로소 내가 나에게 집중하게 된다는 고백을 한다. 책 속 글만큼 많이 수록된 사진은 이 책이 주는 선물이다. '사랑을 알때까지 걸어가라'에 꽂혀 이 계절 자꾸만 걷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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